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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모터그래프 지의 김한용 기자님을 만났다. 그 분의 부친상에 문상을 갔던 후, 처음이다.

 

그 만남은 아래의 댓글에서 시작되었다.

 

c4.png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아주 재미있게도 박스터 GTS와 911에 대한 선호도가 거의 비슷했고, 911이 눈꼽만큼 앞섰다. 난 물론 1번 박스터에 한 표였다. 하지만 1번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c1.png

 

우린 이를 미팅을 위한 메신저로 활용했다.^^ 그렇게 목요일의 저녁 약속이 이뤄졌다.

 

그 후의  김 기자님의 다른 포스팅에도 댓글을 달았다. 같은 Porschephile의 글에 대한 예의를 댓글로 차렸다.

 

c6.png

c2.png

 

그리고 목요일 저녁이 되었다. 주차장이 비좁은 우리 오피스텔의 통로에서 두 사람이 911의 형태로 먼저 만났다. 김 기자님은 내 뒤에 서고 싶었다고 한다.^^

 

4s-911.jpg

 

위의 김 기자님이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을 보니 전에 내가 찍은 다른 사진 하나가 생각나서 여기 덧붙인다.ㅋ 정말 희한한 색깔의 차 하나.

 

two_yellow_porsche4620.JPG

- 저 뒤의 노란차. 포르쉐 카이엔이다. SUV.

 

two_yellow_porsche4621.JPG

- 노란 카이엔이라니?????

 

그렇게 오후 5시에 만나 중간에 오피스텔 건물 2층의 한식당 산들해에서 저녁을 먹은 시간만 제외하고는 계속 대화를 했다. 10시 25분까지...

 

DSC04214.JPG

- 자동차에 대한 깊은 지식을 쉬운 언어와 달변으로 풀어내는 재간동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동안 김한용.(이분의 호가 동안은 아님.^^;)

 

맥주 크리머(Fizzics 머신)를 동원하여 일반 맥주를 강한 향에 곁들여진 부드러운 생맥주처럼 만들어 마시고, 초당의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카푸치노도 마시고, 녹차의 끝판왕인 말차도 마셨다. 우롱차의 끝판왕인 철관음을 시간이 없어 못 마시고, 백호은침(白毫银针)의 꽃차도 다섯 시간 반 정도의 짧은(?) 시간 중에는 마실 수가 없어서 그건 혼자 맛보시라고 한 팩(개)씩만 드렸다.

 

DSC04217.JPG

- 다도가 뭔가를 알게하는 말차 시음. 이 사진은 오른편에 놓인 김 기자님의 Sony RX100 Mark 4와 똑같은 내 것으로  찍은 것이다.^^

 

DSC04218.JPG

 

DSC04219.JPG

 

DSC04220.JPG

- 5:00 to 10:25, 흔적들

 

그리고 차에 대해 얘기하고, 사진에 대해 얘기하고, 오디오에 대해 얘기하고, 특히 둘의 관심사인 포르쉐에 대해 얘기했으며, 자율주행차와 공유의 우리가 사는 세상의 근미래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아가 인생 전반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끝없는 자기 추구에 대한 얘기도 나이키 포스터 패널을 보며 했다.

 

nike_5867.JPG

- 나이키가 후원하던 세계적인 마라토너 살라자르의 사진 아래 쓰여진 Runner's High에 관한 광고 카피. 인생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목표, 그것으로부터 우리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transition point를 경험하게 될 것이니...

 

nike_5866.JPG

 

결승선은 없다.(There is no finish line)

 

"조만간 진지한 마라토너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아주 특별한,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행복감이라 부른다. 다른 사람들은 그건 당신을 고양된 정신 상태로 밀어붙이는 새롭고도 신비로운 경험 같은 것이라 할 것이다.

번쩍이며 다가온 기쁨. 달림에 따라서 떠오르는 듯한 기분.

그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당신이 어떤 장벽을 돌파하여 스스로 평범한 마라토너이길 거부할 때 생기게 될 것이다. 영원히...

그리고 바로 그 때로부터 "결승선은 없다."

당신은 삶을 위해 달린다. 당신은 달리기가 주는 어떤 것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우리 나이키는 그 심정을 잘 안다. 우리에게도 결승선은 없다. 우리는 매년 더 좋아지는 육상화를 만드는 일에서 최선의 탁월성을 추구할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건 비교적 쉽다.

하지만 당신 자신을 꺾는 일은 결코 그칠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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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4(Mon.): 위의 내용을 제가 1980년대 초엔 자신이 없어서 아래와 같이 문장 그대로 번역한 게 많습니다.ㅋ 그런데 며칠 전 "영어의 달인"인 김지혜 선생님이 제가 그 글을 번역까지 한 걸 봤다고 페북에 댓글을 쓰시는 바람에 창피해서 위와 같이 좀 수정했습니다.
1980년대 초에 번역한 아래 내용과 비교해 보시면 그래도 지금이 좀 낫다고 느끼실 것입니다.ㅋ

 

결승선은 없다.

 

조만간 광적인 마라토너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아주 특별한, 극히 사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행복감이라 부른다. 다른 사람들은 그건 당신을 상승된 정신 상태로로 밀어붙이는 새로운 신비로운 경험 같은 것이라 할 것이다.

 

번쩍이며 다가온 기쁨. 달림에 따라서 떠오르는 어떤 기분.

 

그 경험은 우리들 각자에게 다 다르겠지만, 당신이 일반적인 마라토너로부터 당신을 분리하고 있는 장벽을 깨뜨릴 때 생기게 될 것이다. 영원히...

 

그리고 바로 그 때로부터 "결승선은 없다."

 

당신은 삶을 위해 달린다. 당신은 달리기가 주는 어떤 것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우리 나이키는 그 감정을 잘 이해한다. 우리에게도 결승선은 없다. 우리는 매년 더 좋아지는 육상화를 만들려는 한 차원 높은 노력을 절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건 비교적 쉽다.

 

하지만 당신 자신을 꺾는 일은 결코 그칠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이키
오레곤주 비버튼

 

그렇게 노란차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아주 긴 시간 대화했다. 앞으로 있을 수많은 만남 중의 첫 번째 진지한 만남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었을 수도 있었던 만남이 이로써 시작되었다.

Now or Never에서 Now and Ever로...

 

maserati_5870.JPG

- 퇴근하면서 주차장으로 가니... 내가 좋아하는 차 두 대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란 카브리오(Gran Cabrio)는 아니지만 썩어도 준치인 마세라티 기블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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