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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라인 스케이팅을 하던 시절에 이 사이트(www.drspark.net)에 들어오신 분으로서, 그간은 계속 숨어지내시다가(^^) 지난 주 HanRide의 한강 라이딩에 참가하신 김천수 선생님을 오늘 집사람과 집사람의 친구 차경순 선생님(디자이너)과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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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다가 시간을 점심 시간으로 당겼습니다. 이유는 알고보니 김천수 선생님이 댁이 인천이라시니 2시에 맞추려면 점심도 못 드시고 오셔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바꾸고, 함께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이동 근처의 Pho Mons 베트남 쌀국수 올림픽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왼편은 집사람 고성애, 그리고 오른쪽이 김천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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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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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K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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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수 선생님이 굴소스를 더 뿌리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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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아래 자세히 쓰여있습니다.

 

원래 이 포몬스 올림픽점이 예전에 Pho Hoa 올림픽점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집이 맛있기로 소문이 났었지요.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이 집이 포몬스로 바뀌었습니다. 근데 맛은 예전 포호아 시절의 맛을 그대로 유지한 겁니다.^^ 아주 오래된 집인데 (심지어는 예전 올림픽공원이 인라인 스케이팅 전성기를 맞고 있던 시절부터 존재했던...) 지금도 점심 시간에 가 보면 몇 분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

 

우리나라의 포호아 1호점이 삼성동의 현재 화진화장품 뒷골목에 생겼었습니다. 당시 현재의 그 화진화장품 건물의 소유주는 다른 회사였는데, 그 건물에 제가 근무하던 드림위즈가 입주해 있었지요. 그래서 전 포호아 1호점을 많이 갔었습니다. 처음엔 베트남 쌀국수가 제게 안 어울리는 음식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1. 덜익은 숙주나물 때문에 좀 비린 맛이 난다.

2. 국수에 꼭 넣어 먹으라는 향채(코리앤더/샹차이/고수)를 넣으니 속이 뒤집어진다.

 

이런 이유였습니다. 근데 이 두 가지 문제는 곧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1번 문제는 당연히 숙주나물을 더 익혀서 먹으니 문제가 해결된 것이지요. 해결책은 일단 숙주나물을 바로 나온 뜨거운 국수 밑에 한참 깔아놨다가 나중에 그걸 뒤섞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2번 문제는 초기에 향채를 안 넣는 것으로 시작해서, 조금 넣었다가 냄새만 살짝 배게 하고 건져내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나중에, 그리고 지금은 안 주는 향채를 달라고 하여 넣어서 먹습니다. --> 여기서 재미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뭘 먹으면서 고역을 치르는 게 향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그걸 어느 음식에나 다 넣는다고 할 정도로 다 집어넣고, 그 양도 무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역해서 그걸 먹지 못 하지요.(하지만 강화도에서는 고수로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라니 그 분들은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포호아, 포메인을 비롯한 모든 베트남 국수집에서는 절대 향채를 처음부터 내주지 않습니다. 달라는 사람에게만 줍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향채가 당연히 베트남 국수에 들어가야한다는 포호아의 철학 때문에 그걸 조그만 대나무 그릇에 가득 넣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그걸 집어넣고는 역하다고 혀를 내두르고... 그래서 여기서 Koreanize가 행해집니다. "향채는 찾는 사람에게만 내줘라!"라는 것. 이젠 무조건 주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손님 떨어질 수가 있으니까요.  이젠 베트남 국수를 그 원래의 맛답게 먹고자하는 국수 매니아들만 "향채도 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포호아 초창기에 향채를 넣었을까요? 이유는 포호아의 초기 마케팅에서는 "베트남 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을 인쇄하여 테이블마다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읽어보면 국수가 나오면 따로 나온 숙주나물을 넣고, 역시 따로 나온 향채를 넣고, 굴 소스를 두세 줄 뿌리고, 칠리 소스를 역시 두세 줄 뿌리고, 반찬통에 담긴 양파 초절임 썰어 놓은 걸 적당히 국수 위에 던 후에 젓갈로 뒤섞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굴 소스와 칠리 소스를 같은 비율로 작은 접시에 담은 후 그걸 휘저어 섞은 후에 국수와 함께 나온 소고기를 그 소스에 찍어 먹으라는 것이었지요. 베트남 국수를 먹어보지 못 한 사람들에게 그걸 교육하는 방법으로는 매우 훌륭한 것이 그 가이던스였습니다.

 

위의 방법 대로 하면 비리고, 향채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 맛이 역한 음식이 되는 겁니다. 그걸 해결하는 방법이 위에서 논한 방법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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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호아 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 대로 앞서 사진과 같이 만든(?) 국수를 젓갈로 면과 익은 숙주나물 뒤섞어 먹기 좋게 만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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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주나물을 적당히 익혀서 비리지 않게 만든 것인데, 오랜시간 베트남 국수를 먹다 보니 이제는 처음처럼 숙주나물을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점차로 덜익혀 먹게 되더군요. 이젠 초창기 같으면 '좀 비리다.'고 느꼈을 정도만 익힙니다.^^ 그리고 면과 익은 숙주나물이 적당히 섞였을 때 먹으면 쌀국수가 아작대는 숙주나물과 어울리면서 향채가 우러난 국물맛과 함께 어우러져 아주 맛이 있습니다.^^ 향채가 안 들어간 베트남 국수는 불꺼진 항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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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숙주나물과 함께 항상 따라나오는 게 레몬 조각입니다. 포호아의 맛있게 먹는 법에 레몬은 숙주나물 위에 짜서 그 향이 배게 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전 물론 그렇게 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 레몬을 알맹이를 떼어내서 국수집에서 주는 찻물에 띄워 마십니다.^^ 레몬향 나는 티를 마시는 거죠.

 

이렇게 점심을 먹은 후에 디자이너인 차경순 선생님과 함께 만나 넷이서 김천수 가죽 공예가가 만든 제품들(작품들?)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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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이 디자이너 차경순 선생님. 의상 및 백(bag) 디자이너. 현재는 캐시미어 의류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시는 사장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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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푸치노도 만들어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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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엔 페퍼민트 티와 카스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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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수 선생님이 가져 오신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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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소니 RX100 M4로 찍은 것. 아래는 같은 제품을 올림푸스 펜으로 찍은 것. 색상과 선명도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소니는 Vivid로 맞췄고, 올림푸스는 Natural로 맞췄으며, 소니는 Custom White Balance를 맞췄고, 올림푸스는 Auto White Balance로 맞춘 것입니다. 색상은 화이트 밸런스를 맞춘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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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울더 백으로 만들기 위한 어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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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제품이 실물을 보면 매우 아름답습니다. 참, 이 백을 만들 때 저 한땀한땀의 스티치는 매뉴얼이었답니다.-_- 재봉질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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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수 선생님의 작가 정신이 워낙 투철하여 한땀씩... 그래서 제가 "먹고 살려면 작품이 아닌 제품을 만들라!"고 조언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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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건 어케 메고 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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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보색인 빨간색 상의에 옆구리에 찼는데, 매력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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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고 귀여운 아가씨들이 들고 다니면 좋을... 이 사진과 아래 사진도 위에서 언급한 소니와 올림푸스의 차이 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물은 위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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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작은 카드 지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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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카메라 손잡이.

 

그리고 아래는 제가 메는 쇼울더 백입니다. Nicole Miller의 제품인데, 여러 해 사용해 오던 것입니다. 오늘도 이걸 메고 다녔고요. 이 백 안에 있던 모든 것을 김천수 선생님이 만든 백에 넣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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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백에 제가 담아다니는 소품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종류가 꽤 많습니다.^^

 

1. 소니 카메라, 2. 선글라스, 3. 멀티 초점 안경, 4. 작은 물병(원래 위스키 스테인리스 병), 5. 샤오미 보조 배터리, 6. USB 줄(애플, 안드로이드 겸용), 7. 3단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 8. 볼펜 2자루, 9. 빗, 10. USB 메모리, SD 카드 몇 개, 11. 골전도 헤드폰.

 

이 모든 것을 저 니꼴 밀러 백에 넣으면 가방이 퉁퉁해 집니다. 그걸 아래 김 선생님 백에 넣어봤습니다. 원래 두 백이 가진 느낌이 판이한데, 전 김 선생님 백에 넣었을 때가 좋았고, 왠지 격이 달라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가격을 물어보니 전자에 비해 두 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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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의 소품들을 다 가방에 넣은 상태입니다. 앞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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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은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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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는 이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닥은 안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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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기백의 앞 포켓엔 애프터샥 골전도 헤드폰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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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엔 이런식으로 뭐가 가득합니다.

 

오늘의 만남에서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집사람이 꽤 많은 얘기를 했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차경순 선생님이 좋은 제안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마케팅과 홍보에 관한 많은 조언을 드렸습니다.

 

김천수 선생님의 허락을 득하고, 아래 명함을 스캔해서 올려놓습니다. 혹,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기서 보셨다고 하고 연락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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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
    묘해너와 2016.05.14 20:03

    못 생긴 얼굴 보느라고 고역이시겠지만 밑으로 내리면 안 보이지 말입니다.^^

     

    박사님 덕분에 못 먹어 봤던 베트남 쌀국수도 먹어보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전 처음 먹어 보는 건데도 고수(향채)가 거북하지는 않더군요.

    박사님의 설명하신 대로 숙주나물의 아삭한 느낌과 국수의 쫄깃함과 달달한 국물과 어우러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얘기, 초당(박사님 사무실)에 관한 이야기,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 등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명을 받았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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