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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석모대교 건너기와 시월애/일마레 - 1 -->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3459063&mid=sp_freewriting

 


 

흔적조차도 없는 시월애 촬영장을 다시 찾아가겠다는 생각을 왜 또 했을까??? 신라 선덕여왕 시에 창건하여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거의 1,400년이나 된) 오래된 절인 보문사(普門寺)가 있는 곳이 석모도이다. 그러나 거긴 단 한 번 가 본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있지도 않은 집터(Il Mare)인데다 거길 찾아가는 일마저 힘드는데 왜 또 그곳에 가려는 것일까? 난 그게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월애는 2000년 9월에 개봉을 했고, 그 촬영지 중 하나인 석모도의 일마레 세트는 겨우 2년도 안 돼 태풍 루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은 석모도를 두 개의 단어로 기억한다. "시월애"와 "보문사." 아직도 강화군청 홍보과에 "시월애 촬영지가 어딘가요?"하는 전화가 심심치 않게 온다고 한다. 그에 대한 홍보담당자의 답은 "거긴 가봐야 지금은 아무 것도 없으니 권하고 싶지 않다."는 것.(웹에서 검색해 보면 그런 내용이 몇 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은 거길 찾으려 한다. 나 같은 (감성적인?)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이다.

 

일마레(IL 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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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나오는 일마레 세트의 다양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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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마레 세트를 짓기 위한 초기 스케치. 실제로 만들어진 세트에서는 우체통의 모양이 나무가 아닌 주철제의 더 빈티지스러운 것으로 변했고, 오른편 큰 건물의 부속 건물인 왼편이 컨테이너 스타일로 바뀌었다.(아래 사진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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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면 일마레 건물이 커보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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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의 전지현과 이정재의 키와 건물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그리 작은 건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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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의 하단은 뻘밭이고 실제로는 발이 푹푹 들어가는 곳이다. 이건 물이 나갔을 때의 장면이고, 물이 들어오면 왼편 계단의 하단부가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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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마레 앞(왼편)으로는 유인도인 미법도(하리 선착장에서 앞에 보이는 섬)가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무인도인 기장섬이 보인다.

 

이번에 하리 선착장에 갔을 때 우리와 비슷하게 그 선착장에 들어온 차 세 대 중 한 대에 탄 가족이 내 옆을 지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아니 여기가 시월애 영화 촬영지면 그걸 알리는 팻말이라도 하나 세워두지..."라는 얘기. 그 사람은 거기가 촬영지라고 착각하고 한 말인데, 그게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었지만 괜한 오지랍일 듯하여 그만 뒀다.-_-(실은 그 얘길하면 "그럼 촬영지가 어딘가요?"하고 구체적으로 물을 것 같아서...-_- 전에 다시 찾아갔다가 못 찾은 일이 있는 내가 뭐라고 답을 하겠나?^^;)

 

왜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 관광붐을 촉발시켰을까? 왜 드라마 "가을동화"가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의 한류 관광객을 끌어들였을까? 그건 영화와 드라마가 가진 픽션으로서의 힘 때문이다. 그 스토리가 주는 감동과 기쁨, 혹은 승화된 슬픔이 주는 환상 때문이다. 인간은 꼭 물질적인 것만으로 사는 게 아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부분은 정신적인 것으로서 우린 영화를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받고 그 힘으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다. 영화 시월애는 이제 영화 제작사들의 단골 주제가 되어 버린 Time Slip(시간여행, 시간이동)을 토대로 한 이야기이다. 1999년과 1997년에 사는 두 남녀가 일마레 앞의 우체통을 매개체로 교신하며 벌어지는 로맨스를 주제로 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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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메신저와도 같은 일마레의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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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타임슬립이라니? 물리학적으로는 그 자체가 부정되고 있는 현상이다.(요즘들어 급부상하는 다중우주론이나 끈이론 등이 언젠가 정설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는 아직 이르니 그건 차치하고...-_-) 하지만 있지도 않는 좀비나 흡혈귀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 것과 뭐가 다를까? 반지의 제왕 역시 판타지 소설 등의 환상문학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현실에 살지만 언제나 그걸 떠나고 싶어한다. 비현실을 사랑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간접경험하고 싶어하기에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찾고, 그걸 제작하는 사람들은 그런 소재를 이용하면 굳이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원하는 대로 그 스토리를 끌고 갈 수 있는 편리함에 그런 소재를 사용한다.

 

애시당초 판타지를 기초로 한 영화의 내용을 기억하며, 그 흔적을 찾아보고자 한 사람이라면 일마레와 같은 영화 세트 건물 하나가 사라졌다고 해서 그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어차피 영화 속에서 전지현과 이정재가 그렸던 사랑은 허구 속에 존재했던 것이나, 그 내용이 가져다 준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기억을 되뇌고 싶어서 찾아온 석모도인데... 그래서 내게 큰 감동을 주지 못 한 보문사는 한 번 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찾고 싶지는 않은 유적이 된 것이고, 사라진 일마레 터는 사라짐으로 인한 아쉬움까지 더해져서 더 찾아가고픈 장소가 된 것이다.

 

그리고 영화 시월애를 촬영한 장소가 하리 낚시터 부근 한 군데인 것도 아니다. 그 영화는 우도의 산호해수욕장에서도 찍었고, 성남의 율동공원에서도 찍었고, 어느 대학 캠퍼스에서도, 도심의 어느 카페 앞에서도 찍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다시 찾고자하는 촬영지는 석모도의 일마레 터이고,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일마레 터 찾기는 길을 잘 못 들어서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상리를 헤매다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던 것. 그리고 석모대교 쪽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 또 길을 잘못 들었다.-_-(내가 길치는 아닌데...ㅜ.ㅜ) 분명 좀 전에 왔던 길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앞을 향해 달려갔는데 길이 끊겨있고, 거기에 하리 낚시터라고 쓰여있다.

 

'하리 낚시터라니?' 시월애 영화 촬영장이라고 들었던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영 전에 한 번 봤던 풍경이 아니다. 그래서 낚시터 부근 건물의 주인인 듯한 분이 오시기에 석모대교 쪽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되돌아 나가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때 당시 오른편에 낚시터가 있었고, 왼편은 약간 높직한 상하저수지(하리저수지)였던 것이다.(그리고 소위 "하리낚시터"라고 쓰인 것은 대개 그 저수지를 말한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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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월애 속에서는 아주 환상적인 물안개 신(scene)들이 나온다. 실로 몽환적이랄 수 있는 장면들인데, 그걸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바다쪽에서 촬영선이 달리면서 멀리 있는 일마레를 담아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현승 감독은 심미안적인 접근을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여러 로케이션 장소를 찾았기에 심지어는 한반도의 끝인 제주도(중 에서도 우도)까지 갔고, 서해의 끝이랄 수도 있는 석모도까지도 왔던 것이다. 석모도에서는 석양 장면을 찍기 위해서 석양이 떨어지는 각도까지 일일이 계산을 했다고 한다.  

 

시월애(時越愛, Il Mare)

2000년작(09/09 개봉)

쟝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판타지 

상영 시간: 94분
 
감독: 이현승

출연:

이정재 : 성현 역
전지현 : 은주 역
조승연 : 재혁 역
민윤재 : 정숙 역
김지무 : 지훈 역
최윤영 : 혜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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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월애에서 이정재는 1995년 12월에 착공되어 2000년 11월 21일에 완공된 영종대교의 토목기사 역할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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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중인 영종대교의 모습인데, 왼편 아래가 시월애의 남자 주인공인 이정재의 뒷모습이다.

 

Synopsis / 스포일러 주의!!!

 

* 출처: 네이버 영화(https://goo.gl/Udbfbk)


"이 사랑이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 사랑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1998년 1월엔 눈이 많이 왔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이정재 분)에게 이상한 편지가 남겨있다. 1999년, 2년 후로부터 온 편지. 그 편지에 있던 내용들이 예언과도 같이 현실 속에 나타난다. 그날은 거짓말 같이 함박눈이 내리고. 자신의 편지가 1998년 12월로 갔다는 것을 믿게 된 은주(전지현 분)는 자주 그곳으로 편지를 보낸다.


성우인 그녀는 옛날,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녹음기를 찾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성현은 은주가 얘기한 시각에 그 장소로 가는데, 스쳐지나가듯 성현 앞을 지나는 은주.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연락이 없는 애인 때문에 쓸쓸한 은주에게 성현은 그렇게 얘기한다. 이것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은주가 보내준 아버지의 유고집을 보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성현.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자신이 편협했음을 고백한다.

 

은주의 애인이 미국에서 돌아온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옆에 있었고,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던 은주는 애인과 만났던 마지막 장소로 가줄 것을 성현에게 부탁한다. 이미 은주를 사랑하고 있는 성현. 성현은 은주의 부탁에 괴로워한다. 시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이토록 힘들 줄 몰랐다. 또다시 지하철에서 은주와 맞닥뜨린 성현은 자신을 몰라보는 은주에게 말한다. 성현의 사무실로 찾아간 은주는 성현이 그날 대학로에서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이 성현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은주. 은주는 자신이 얘기한 장소로 가지말라는 편지를 들고 일마레 앞 우편함으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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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19세(1981년생)의 전지현은 이런 풋풋한 모습으로 시월애에 나온다.(2017년 현재 3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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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젊음"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의 가장 큰 요소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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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정재도 이 영화 속에서는 젊다.(하지만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_-)

 

하리 낚시터에서 돌아나오는 중에 아래의 풍경이 보였다. 이걸 보고 그게 뭔지 알았다. 바로 새우 양식장이었다. 영화 촬영장이 새우 양식장으로 변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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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 양식장이다. 한 때 영화 촬영장이었다는 바로 그곳.  현재 상하저수지와 이 양식장 사이에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있다.(나중에 보면 이곳이 영화 촬영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 증거가 이 사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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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한 장면이다. 택시에서 내린 전지현이 선 전면에 도로가 있으며, 그 건너편(사진에서 앞쪽)에 상하저수지(하리저수지)의 제방(둑)이 있다.

 

현재는 이 도로의 끝에 잡풀이 우거져있고, 일마레로 향하는 다리가 있는 쪽으로 농로가 있으며 그 양옆이 새우 양식장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일마레 건물이 서있는 곳에 또 하나의 둑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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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 하단이 앞서 말한 농로이고, 그 좌우편에 새우 양식장이 있는 것이다. 사진은 양식장 안에 있는 물레방아 같은 장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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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 양식장을 지나 둑에 서서 왼편을 보니 이런 뻘이 있고, 왼편 위쪽 멀리에 하리 선착장의 일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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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오른쪽 풍경을 보면서 어렴풋하게 생각이 났다. '아 이 풍경, 이게 영화의 배경화면에 나오는 풍경이로구나.'하고 생각했다. 이 둑 위에서 바라보는 중간의 무인도가 무엇인가를 알아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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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저 뒤에 보이는 섬이 기장섬인데 아래 시월애 홍보 사진을 이 사진에 포함시켜 비교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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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장면에서 배경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기장섬인 것이다.^^ 영화 속에서 섬의 거리가 더 가까워 보이는 이유는 영화촬영용 카메라의 줌이 망원인 상태로 사용했기 때문에 훨씬 더 다가와 보이는 것이고, 내가 찍은 사진은 줌을 안 당긴 광각 상태였기에 상대적으로 더 멀어보이는 것이다. 영화 장면에서 앞뒤가 비교적 선명히 보이는 것은 심도가 깊게 렌즈의 조리개를 많이 조여 상이 흩어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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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이 새로 만들어진 둑 위의 길이다. 상하저수지는 이 사진의 오른편에 있고, 그 아래 자동차 도로가 있다. 오른편 상단에 파란색 집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 자리를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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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나오는 오른편의 "하리 낚시터"라고 쓴 이 대형 포장마차 같은 스타일의 편이점(영화 속에서 그렇게 그려짐.)이 앞서 사진의 그 파란색 건물 부근이다.

 

위 사진은 영화 속에서 이정재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중인데, 뒤에 일마레가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시비 하나 걸고 넘어가자.^^; 일마레 앞에 전구를 밝혀 놓은 큰 나무는 어디갔을까??? 이 사진엔 그게 없다.-_- 이것은 그 나무를 세우기 전에 찍은 장면인 것이다. 뭐 감독이나 스탭들도 이런 실수는 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또 한 가지, 영화를 보면 전지현이 보내 준 까만 물고기를 이정재가 바닷물에 놓아주는 장면이 있다. 민물고기를 바닷물에 놓아주면 그게 살 수 있겠나?-_- 그런 "옥의 티"는 세계적인 감독들도 흔히 보여주는 것들이고, 이런 걸 찾는 묘미도 있으니 별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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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생긴 둑방 길의 오른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 이 길로 계속 가면 하리 낚시터 쪽의 끊어진 길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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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으로 보이는 둑방 길. 중간에 하리 선착장이 살짝 보인다. 그 선착장은 영화속에서도 아래와 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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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마레 앞. 오른편 멀리 하리 선착장 건물의 흰색 지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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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끝부분에서 "자신들이 헤어진 카페에 가지 말라."는 편지를 이정재에게 전하기 위해 택시로 달려온 전지현은 절박한 심정으로 우편함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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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믿기 힘든 긴 얘기를 이정재가 시작하려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해피엔딩이란 스포일러를 이제는 남겨도 되는 것이겠지?^^;

 

일마레가 있던 장소를 아래 네이버 지도의 약도 속에 표기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삼산면 하리에 있고, 하리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하리저수지"로 더 많이 불리는 상하저수지(원명) 앞에 있고, 그 위치는 하리 낚시터 부근의 새우양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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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상영시간 105분의 헐리웃 영화 The Lake House로 리메이크되었다. 한국영화로서는 흔치 않게 헐리웃의 관심을 끈 영화이기도 하니 시월애가 꽤 괜찮은 영화였음을 알려주는 반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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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일마레 터를 찾았고, 그래서 홀가분한 심정이 되어 갔던 길을 되짚어 나왔다. 상리에서 석모대교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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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잘 뚫린 길이고, 도로의 상태가 매우 좋다. 차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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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근도 많이 달라졌다. 여긴 전에 없던 주차장인데, 앞에 보이는 집 오른편의 나무 사이로 "추억"이란 글자가 보인다. 그곳이 "추억 속으로"란 펜션이다. 전엔 앞에 보이던 집이 없어서 그 간판이 잘 보였었는데...

 

"추억 속으로"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 이유는 석모대교의 모습을 찍기 위해서였다. 주차장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아래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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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긴 연육교이다. 이곳의 물쌀이 세서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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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근에서 본 꽃인데 색상이 화려하다.(이 꽃의 이름을 몰랐는데 Sunny Lee 님이 알려주셨다 7-10월 사이에 피는 에키네시아/Echinacea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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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석모대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까지 걸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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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황청리 선착장 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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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은 삼산면으로 들어오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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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찍던 곳 부근의 꽃게전문점인 해원이다. 왠지 멋지고도 깔끔해 보이는 식당이었다. 다음에 석모도에 갈 때는 여길 와 보기로... 식당 안의 창가에서 밥을 먹으면 창밖의 풍경이 멋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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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석모대교를 건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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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바다를 가로 지르는 중이다.-_- 이 놈의 내비게이션은 정말 업데이트도 늦고...ㅜ.ㅜ 911이란 차의 격에 맞추려면 아이나비 정도는 돼야하는데, 거기다 싸구려에 성능도 엉망인 지니를 쓰다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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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모대교를 건너 오른편으로 가야 우리가 달려온 외포리인데, 왼편 황청리 길로 접어들었다. 안 가 본 길이기에...

 

황청리 길(황청포구로)로 접어들어서 전에 보지 못 했던 내가면 황청리, 구하리, 오상리 등의 동네 몇 군데를 지나서 내가면의 내가교에서 외포리길인  강화서로에 다시 접어 들었다. 새로운 길을 찾아 달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석모도에 갈 때는 외포리를 거치지 않고, 내가교에서 황청리 선착장 쪽으로 직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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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서로를 달려오면서 길 건너편에 있던 "강화참전기념탑"에 잠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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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에 건립된 탑인데, 난 그 후에도 강화에 왔지만 이걸 본 일이 없다.ㅋ 역시 차로 달리면 안 보이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만약 자전거나 도보로 온 것이라면 여유있게 왔을 것이고, 그럼 이런 것이 새로 생겼음을 알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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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앞서의 군인과 똑같다.ㅋ 같은 석고 마스크를 이용해서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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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상의 얼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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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조상의 얼굴도 같다.^^ 아니 기왕 만드는 거 같은 석고 마스크를 이용한다고 해도 좀 더 손을 봐야지.-_- 작가의 성의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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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참전탑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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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조형물의 뒤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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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 달려서 강화인삼농협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유는 그 앞길에 있는 노점상에서 순무김치를 구입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을 찾기 위해 농협 건물에 들어갔는데, 거기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건물 전체가 꽤많은 숫자의 인삼 제품 상점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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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인삼 제품이 필요하면 당연히 이곳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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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왼편의 빨간 파라솔들이 순무김치나 기타 강화도산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다.

 

노점 제품을 어떻게 믿느냐고 하실 분들도 계실 테지만, 그건 이 노점상 할머니들의 자존심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얘기.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신단다. 이 분들은 강화도와 석모도의 집에서 직접 순무김치를 만들어 이곳에와서 직접 판매하시는 분들이고 그 연락처가 2, 3, 4kg의 순무김치 통에 쓰여있고, 명함도 놓여있다. 여러 파라솔의 노점들이 한 집 물건을 떼어다 판매하는 게 아니다.

 

아래는 오픈마켓인 옥션에 올라와있는 순무김치 판매점들이다. 3kg들이 순무김치가 25,000원 정도이다. 그런데 농협 앞 노점에서는 4kg짜리가 대개는 20,000원인데, 가끔은 15,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원래 옥션에서 구입했던 순무김치가 다 떨어져서 다시 구입하려다 강화에 온 것이기에 4kg짜리 두 통을 샀다. 30,000원이니 상대적으로 대단히 저렴한 편이다.

 

이렇게 ready made의 순무김치가 아닌 순무 원재료를 거기서 구입할 수도 있다. 순무를 단으로 묶어파는데, 예전에는 그걸 사다 집에서 김치를 담가먹은 일도 있었다. '집에서 담근 것이 강화 순무김치의 맛이 날 것인가?' 궁금해 하면서... 그런데 집사람이 직접 담근 순무김치도 대성공이었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강화의 순무김치는 밑동의 무만 사용한 석박지 형태인데, 우리가 집에서 담근 것은 그것과 함께 순무의 잎과 줄기도 함께 김치로 담갔었다. 그런데 강화에서는 정작 그런 순무김치는 먹어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잎과 줄기가지 함께 넣어 만든 김치는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특히 그렇게 만든 김치는 어찌나 섬유질이 많던지, 그걸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앞서 돈대회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그 집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강화의 민가들에서는 잎과 줄기도 함께 김치로 만들어 먹는단다. 단지 식당에서는 그렇게 만든 김치가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석박지 형태로 만든 것만 제공한다는 것이었다.-_-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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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석모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강화대교 앞의 이정표가 안녕히 가란다.^^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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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7.18 13:11

    5년쯤 전, 강화도에 가서 자전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일주까지는 아니고 해안 도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갔다 돌아왔는데, 오르막 내리막이 적고 길도 괜찮아서 아주 편하게  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풍경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썰물 때 개펄이었는데, 물이 빠지는 갯골이 어른 키만큼 깊었던 겁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알고 보니 그런 갯골이 물이 들고 날 때는 아주 위험하여 사고가 날수 있다고. 몇 년 전 해병대 캠프란 이름을 걸어놓고 영업하던 사설 캠프에서 인명 사고가 난 것도 그런 갯골이었다네요.


    강화도는 해안과 내육 수로 양쪽에 좋은 낚시 포인트가 많다고 하니,  다음에 꼭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

  • profile
    Dr.Spark 2017.07.18 17:29
    강화도는 여러 모로 괜찮지. 낚시는 저 하리저수지(상하저수지)가 대어 포인트로 많이 언급되는 곳임.(구글 검색을 해보면 알 거야. 낚시 사이트에 쓴 글들이 많더라고...)

    강화도고 석모도고 다 자전거 라이딩하기엔 좋은 길들이 많지.
  • ?
    윈스 2017.07.18 13:35

    아부지 여기 라이딩 코스로도 괜찮겠죠?

  • profile
    Dr.Spark 2017.07.18 17:26
    라이딩하기 좋지.^^
    한 번 가봐.
    석포리 정도에 주차를 해놓고, 거기서 석모도를 한 바퀴 정도 돌면 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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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9 취미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일부러 달려간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 2 file 박순백 2023.01.09 2139 3
2818 문화 길거리의 조상(彫像) - 문화예술구(?) 광진구에서 본 팝 아트 하나 file 박순백 2022.11.14 279 0
2817 취미 산수유 체리(Cornelian cherry)의 아름다움에서... 1 file 박순백 2022.10.19 299 0
2816 취미 Catchfly(끈끈이대나물) Revisited - 3 file 박순백 2022.10.08 178 0
2815 문화 김현상 북 콘서트 - 교보 본점 컨벤션홀 file 박순백 2022.09.30 265 0
2814 잡담 Catchfly Flowers Revisited file 박순백 2022.09.09 245 0
2813 잡담 수퍼 태풍 힌남노와 "끈끈이대나물" 꽃 file 박순백 2022.09.06 163 0
2812 잡담 추석을 앞두고 여주 계림리에... file 박순백 2022.09.04 265 0
2811 잡담 겹삼잎국화 - 오랫동안 알고 싶었던 꽃 이름 file 박순백 2022.08.14 374 0
2810 잡담 추천사 - "당신의 간판은 돈을 벌어주고 있습니까?" file 박순백 2022.08.10 208 0
2809 사는 얘기 모교 경희대 캠퍼스의 변화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다. 2 file 박순백 2022.07.30 2409 1
2808 사는 얘기 김상헌과 "과거의 오늘" file 박순백 2022.07.19 541 0
2807 잡담 저녁에 먹을 간장찜닭을 요리하다. file 박순백 2022.07.02 356 0
2806 잡담 하남 덕풍천(德豊川) 산책 - 신장에서 미사리 당정섬 부근까지... file 박순백 2022.06.06 653 0
2805 사는 얘기 나 바보 아닌가?ㅜ.ㅜ - "재봉틀과 당근마켓" file 박순백 2022.06.02 562 1
2804 단상 우크라이나-러시아전 두 당사국에 갔던 얘기와 IT 세계의 발전상 2 file 박순백 2022.06.01 2022 0
2803 잡담 아스트로(Astro)를 성덕으로 만든 아스트로의 영상 등 file 박순백 2022.05.19 366 0
2802 사는 얘기 바빴던 하루 - 코비드 자가검진 세트도 써 보고... file 박순백 2022.05.17 456 1
2801 잡담 9세 아역배우 박예린의 최근 활동 - MBC 비밀의 집, JTBC 그린마더스클럽 두 드라마 file 박순백 2022.05.14 782 3
2800 잡담 봄꽃 산책 - 줄리와 함께 덕소를 걷다. file 박순백 2022.05.13 38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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