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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37 좋아요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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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면서 보니까 제가 입주한 사무실 건물 바로 옆 신축 건물 1층에 커피빈(Coffee Bean)이 들어섰더군요. 새로운 인테리어로 잘 만들어진 넓은 커피점을 보니, 왠지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릉이 한국 커피의 본향(本鄕)이 되고, 그곳의 안목거리는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가 되었으며, 전국이 커피 열풍에 빠진 것이 현재의 실정이지요. 그런데 올바른 커피 철학(?)을 가지고 로스팅을 곁들이는 독립 커피점들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커피점 중엔 그나마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나름 괜찮은 맛을 제공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 외의 커피점 중엔 엔젤리너스가 좀 괜찮다고 생각되고, 그 외엔 다 거기서 거기. 몇 프랜차이즈 커피샵에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르게 되면 짜증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커피 값이 아까워서 시켜놓은 걸 꾸역꾸역 마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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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동 8호선 몽촌토성 2번 출구 앞에 새로 생긴 커피빈 카페.

 

그래서 한 때는 길을 가다가 스타벅스와 커피빈 둘 중 하나를 만나면 기뻤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곤 했지요. 그런데, 이젠 그게 좀 달라졌습니다. 사무실에서 먼 곳에 있는 경우는 그렇게 하지만,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그런 프랜차이즈점에 가지 않습니다. 아까 본 새로운 커피빈 매장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안 들어간 이유는 단 한 가지. 거기보다는 제 사무실의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나오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커피가 훨씬 더 맛이 있다 보니...ㅜ.ㅜ 그래서 그런 곳에 가야할 이유가 없어졌죠. 근데 그게 은근히 섭섭한 일이기도 하다는 게 아이러니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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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dang Cafe에서 내려다 보이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벚꽂이 핀 4월 초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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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Spark's Chodang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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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당 카페에서의 커피 빈 로스팅. 로스터 옆엔 칼리타 밀(60년대 버전.)

 

전 좋은 스페셜티 커피 생두를 사서, 제가 좋아하는 정도로 적당히 그걸 볶아서, 제 나름의 방식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https://goo.gl/ooC6Of) 커피는 과일이라 산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절대 강배전이 아닌 적당한 상태로 로스팅을 하며, 그걸 강한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로 뽑아내는 저 만의 커피. 가끔은 같은 생두의 배전 방식을 달리해서 맛 보고,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게이샤(Esmeralda Geisha)나 기타 COE(Cup of Excellence) 상위 레벨의 스페셜티 커피들을 로스팅한 후 적절한 시점에서 이들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비교 시음하는 호사도 부려봅니다.)

 

방이동 커피빈은 새 건물에 새로운 커피점이라서인지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들러줘야할 듯합니다.^^ 제는 8호선의 몽촌토성역 2번 출구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건물(현대토픽스 오피스텔)에 있는데, 커피빈이 새로 연 건물은 그 출구 바로 앞입니다. 수많은 커피점들이 있고, 수많은 커피점들이 망해나가는 지금에도 새로운, 좋은(!!!) 커피점을 보면 반갑다니 참 저는 별난 취향을 가진 사람임을 자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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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교역의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비롯한 스페셜티 커피 생두들. — 함께 있는 사람: Kyumyung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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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배전을 달리해 보는 호사스런 짓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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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ace Gate, Olympic Park as of today, Apr.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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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동의 새로운 커피점 하나, 커피 빈. 지하철역 표시를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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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lianceforcoffeeexcellence.org/en/training/coe-cupper-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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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종시에서는 최고의 커피샵일 듯한 바로 그곳, "10gram" 뛰어난 스노우보더이자 바리스타/로스터인 이태건 대표가 운영하는 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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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을 아는 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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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4.25 19:49

    원래 이름이 번역하면 커피콩과 찻잎이란 귀여운 이름이고, 생긴 게 1963년이라는 옛날이란 사실이 놀랍습니다.

    전 프랜차이즈 커피샵엔 안 가는 편인데, 커피빈엔 갑니다. 제가 근무하는 연구소 내에 들어와 있는 유일한 커피점이고, 상시 30% 할인이 되거든요.  ^^

    커피 맛은 지나친 강배전으로 숯검정 우려낸 맛을 내는 스타벅스보다는 훨씬 낫다 생각합니다.

  • profile
    Dr.Spark 2017.04.25 20:12
    스타벅스가 1971년에 설립된 것이므로 거피빈이 그보다 일찍 생긴 것.
    커피빈이 스타벅스보다 살짝 덜 볶긴하는데 그것도 점포마다 차이가 있어서 대개의 경우는 스타벅스와 비슷해.
    약배전한 걸 주로 마시다가 어떨 때 그 두 프랜차이즈점의 커피에 라떼를 섞어 마시면 (카푸치노나 라떼) 오래 전에 마셔본 커피맛이 느껴져서 그런 대로 괜찮은 적도 있어.^^
  • ?
    시후임 2017.04.25 20:32
    선택할만한 거리에 커피빈과 스벅이 함께 있다면 굳이 커피빈을 찾곤 했습니다. 커피의 맛도 이유가 있었지만...더 큰 이유는 커피빈이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커피 맛에도 여유가 함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profile
    Dr.Spark 2017.04.25 21:19
    근데 스타벅스의 커피 철학이라던가 스타벅스가 커피의 제2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걸 생각해 보면 거길 등한시할 수가 없어요.^^ 스타벅스는 그 자체로 우뚝 선, 커피의 최고봉 .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4.26 10:07

    저도 드립은 지방분이 필터에 다 흡수되어 맛이 밋밋해지기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사무실에서는 개인 전열기를 쓸수 없고, 프렌치프레스는 쓴 맛이 더 나오는 것 같아  선택의 여지 없이 드립해 마십니다.  연말에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에 갔을 때에 스텐리스 거름망을 사 오는 건데, 하나에 2-3만 원이나 하는 바람에 들었다 놨다 하다 그냥 왔습니다. 필터도 떨어져 가니 인터넷 주문해서 써야겠습니다. 이미 커피 원두, 라임쥬스 같은 것들 많이 사들고 있어서 손이 무거워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한국보다 일본은 더 심하게 콩을 태워서 마시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 호텔에서 조식 부페 때 갖다 놓은 커피 메이커의 시커먼 커피가 영 맛이 없었던 것도 기억 납니다.  대형 체인점이나 호텔에서 파는 커피와 진짜 커피전문점,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는 전혀 다른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 profile
    Dr.Spark 2017.04.26 14:12
    맞아, 종이 필터는 지방을 흡수하므로 기름기가 사라져서 고소한 맛이 없지.
    스테인리스 필터는 그런 일이 없어서 좋고... 사진의 카플라노는 스테인리스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난 아주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직접 만들어 마시는 분들 중에도 "커피는 써야 맛"이라고 예전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대체로는 다 강배전을 하더라고... 근데 스페셜티 커피는 워낙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싸게 주고 산 걸 왜 태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절대 강배전을 하지 않지.

    그래야 산미가 살고, 훨씬 다양하고도 풍부한 맛이 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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