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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06.01.10 16:29

코타키나발루 [1/2]

조회 수 6908 좋아요 728 댓글 2
200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늦었지만 박사님 내외를 비롯, 저희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 보냅니다.
모쪼록 올 한해는 기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작년 한해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흔히 다사다난이라 말하는... 졸업을 하였고, 취직을 하였고, 사회인이 되어 처음으로 직장 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세상에 어디 편하고 쉬운 직장이 있겠습니까만, 새로 몸 담은 이곳 역시 나름대로 바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그런 곳이더군요. ^^; 특히 마지막 석 달 정도는 한마디로 좀 빡시게 힘들었습니다. 남들은 일년 동안 하는 과제를 석달 만에 마무리하려다보니, 능력을 떠나 아무래도 무리스럽더군요. 그래도 마감 기한을 넘기면 성과급을 깐다는 엄포에 죽기살기로 마쳤습니다. 역시 돈이 무섭더군요. ^^

12월 26일. 드디어 원장님의 최종 결제를 받아 검독을 넘겼습니다. 원고 검독 후에 보완사항이야 무수할게 뻔하지만 일단 제 손을 벗어났으니 한시름 놓은 셈이지요. 이틀 후에 회사 송년회가 있다는 행팀 부장님 말씀도 무시하고 4일짜리(화~금) 휴가를 냈습니다. 팀장님한테는 과제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 쉬겠다고 미리감치 승락을 받아 두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입사한지 일년도 채 안된 신입이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 저도 저지만, 건강이랑 직장 생활이랑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동희 때문에라도 모든 악조건을 무릅쓰고 강행하였습니다.

그렇게해서 떠난 우리의 세번째 여행이 말레이시아의 '황홀한 석양의 섬' 바로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입니다. 지리적 위치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국에서 남남서로 약 3,500킬로(5시간) 정도를 날아가면 남지나해(south china sea)에 보르네오라는 이름의 커다란 섬이 나옵니다. 대부분은 보르네오섬이 인도네시아령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 섬에는 3개의 나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섬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북쪽 해안을 따라서는 말레이시아령입니다. 그 사이에는 쪼그마한 부자나라 브루나이왕국이 끼어 있구요.

말레이시아는 이렇게 남지나해를 사이에 두고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레이시아라고 부르는 말레이반도는 서말레이시아라고 하며, 보르네오섬 북부를 동말레이시아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13개의 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인데, 이 중 11개주가 서말레이시아(말레이반도)에 있고, 사바(sabah)와 사라왁(sarawak)이라는 이름의 두 개 주만 동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대부분도 서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지만, 땅 크기는 오히려 동말레이시아가 두 배 가까이 더 넓습니다. 아시다시피 회교국가이고, 왕정입니다. 주 마다 주왕이 있는데(다 있는 건 아니고, 9개의 주에만), 이 9명의 주왕이 5년씩 돌아가면서 국왕을 맡는다고 합니다. 안싸우고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한번씩 왕을 해먹는 걸 보면, 천성이 착하고 평화로운 국민성이라던 가이드의 말이 사실인 듯 합니다. ^^  

이 동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의 가장 북쪽 지역인 사바(sabah)주의 주도(州都)가 바로 코타키나발루입니다. 우리나라 백두산 마냥, 사바주의 원주민(카다잔두순)들에게는 조상산으로 불리우는 키나발루(4095m)산 옆에 위치한 도시라 '코타 키나발루'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적도 바로 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싱가폴, 북쪽으로는 태국, 동쪽으로는 필리핀에 인접해 있습니다. 말레이 원주민이 전체 인구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구의 30% 정도인 중국계(화교)가 나라의 경제력을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반목이 심해지고 있다는 뉴스도 보았습니다. 그 외에 인도계도 10% 가까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 종족의 종교와 역법에 해당하는 모든 기념일들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휴일 숫자로만 따지면 최선진국이라는... ^^ 그 외에 필리핀계가 아주 소수입니다만, 이들은 주로 불법입국자들이 대부분이라 국내 폭력계를 꽉 잡고 있다고 합니다. 회교국가이나 종교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된답니다. 이러다보니 언어 또한 제각각이지만, 영국의 신민지배 탓인지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고유문자가 없기 때문에 알파벳으로 자국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예를 들면, 택시 위에는 TAKSI 라고 적혀 있습니다. ^^;

코타키나발루를 여행지로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단순히 그 상품이 급하게 준비한 우리의 일정에 딱 맞았기 때문이긴 합니다. ^^; 그 외에 관광보다는 휴양을 선호하는 우리 코드에 잘 맞기도 했고,한국이 올 겨울은 별스럽게 춥다보니 따뜻한 남쪽 나라가 그립기도 했구요.  원래는 일본 북해도(삿포로) 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눈도 실컷 보고 스키랑 온천을 함께할 수 있는, 맥주가 맛있는 설국으로... 근데 올해는 우리나라에만 있어도 추위랑 눈은 원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꿨습니다. ^^ 과제 막판에 감기가 걸렸는데, 이게 3주 가까이 안떨어지고 고생시킨게 코타키나발루를 선택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구요. 콧물과 기침이 어찌나 심하던지, 시간은 없는데 몸은 괴롭고, 정말 죽겠더군요. 아플 때를 대비해 돈을 모아 두듯이, 시간도 저축을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코타의 리조트에 도착한 첫날부터 바로 콧물이 마르기 시작하더군요. 기침도 거의 잦아지고. 여행 중반부터는 감기 기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날 인천공항 플렛폼에 내리면서부터 다시 재채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만. -.-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습니다. 사진은 많고 글은 짧아야, 빨리 쓸 수 있고 보시는 분들도 편하고 그런데... ^^; 오늘은 이상하게 글이 길어지네요. 줄바꾸기 습관을 바꾸려다보니 그런가...


공항에서 오후 7시 15분 비행기였습니다. 수속 밟고 들어가서, 면세품까지 다 찾았는데도 1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생각난 곳이 통신사 공항라운지였습니다. 지금까지 해외여행하면서 한번도 들른 적이 없었는데,이번에 한번 가보고 완전히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SKT이고 동희는 KTF인데 이곳은 KTF 공항라운지입니다. 포인트 고작 500점 차감하는데 그렇게 안락할 수가 없더군요. 각종 음료와 비스킷은 물론, 인터넷과 전화도 모두 무료이고, 심지어는 수면룸에 전동안마기까지... ^^ 앞으로 공항 나갈 때는 좀 여유있게 나가서 이곳에서 꼭 쉬다 나가기로 했습니다. ^^


5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드디어 적도의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쉐터 벗고, 반팔 티셔츠로 갈아입는 중. 지금보니 참 추워보이네요... ^^;

코타키나발루에는 4개 정도의 특급 리조트가 있는데(탄중아루, 라시리아, 마젤란 등), 저희가 묵은 곳은 넥서스(Nexus)라는 리조트입니다. 코타 시내에서는 40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접근성은 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경치나 환경은 좋은편. 객실이 500개 가까이나 되는 꽤 큰 규모의 리조트입니다. 관광객은 거의 대부분이 유럽인. 그 외에 일본인들이 좀 있고, 미국인은 보기 힘듭니다. 회교국가라 그런가?  한국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한지는 3년 정도 되었다더군요. 골프 시설이 아주 훌륭하긴 합니다만,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휴양 중심의 리조트입니다.


전형적인 남국의 풍경입니다. 승마용 말도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남지나해가 펼쳐져 있습니다. 리조트의 전용 해수욕장으로 길이만 2킬로가 넘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라군은 아니라 파도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메인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와 수영장의 선덱.


어린이놀이방. 전담 교사 및 보모도 있고. 아이있는 집에서 가족단위로 놀러오기 딱입니다. 하루종일 아이 맡겨 놓고 둘이서 놀러다닐 수도 있고. ^^

이곳에서 4박 6일의 일정으로 머무를 예정입니다. 중간에 아일랜드호핑이나 시티투어 같은 활동도 있고, 별다른 일정 없는 날은 죙일 수영장이나 리조트 내에서 빈둥거릴테지요. 첫날, 한국인 가이드가 리조트 여기저기를 안내해 주더군요. 테니스장, 라켓볼장, 헬스장 등등. 그 외에 동력, 무동력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골프는 50불 정도면 18홀 그린에 라운딩이 가능하다고. 골프 좋아하시는 한국분들이 특히 환장하시더군요. ^^;


이러고 빈둥거리겠단 얘기지요. ^^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는 못하지만(비싸지만),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이런 스파도 있습니다.


잔디밭 가운데 있는 거대한 체스판.
어느 아침에 체스를 두고 있던 한 부자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6살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자기 키보다 조금 작은 체스 말을 끙끙거리며 진지하게 나르던 모습이... ^^


둘째날에는 2시간 정도 일정의 익스커션이 있었습니다.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흘러드는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전통방식으로 꽃게도 잡고, 맹글로브나무 숲도 보고, 수상생활을 하는 원주민 부족도 보고 하는 그런 투어 일종입니다. 보트 앞에 보이는 것이 짠물에서 자란다는 맹글로브 나무 숲입니다. 강(호수?) 전체가 온통 맹글로브 숲입니다.


말로만 듣던 맹글로브 나무를 처음 보았습니다. 신기하더군요. 무성한 가지를 따라 꽃이 피고, 열매가 맺습니다. 그런데 이 열매가 떨어지는 곳은 육지가 아닌 강물 위라 그냥 둥둥 떠내려가고 말겠지요. 그래서 이 나무는 신기하게도 가지에 매달린 채로 열매에서 바로 60센티 정도의 뿌리가 자랍니다. 사진에 줄처럼 아래로 축축 늘어져 보이는게 열매에서 자란 뿌리입니다. 오른쪽 사진에 동희가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열매와 뿌리입니다. 이렇게 생긴 열매가 가지에서 떨어지면 물속으로 퐁 들어가서, 강바닥의 진흙에 화살이 박히듯이 뿌리가 박히게 되는 겁니다. 그럼 거기에서 줄기가 자라게 되고, 맹글로브나무 숲이 조금 더 넓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 뿌리의 길이에 따라 세 종류의 맹글로브 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뿌리의 길이는 강의 수심에 따라 결정이 되겠지요. 나무가 염분이 있는 물에서 자랄 수 있다는게 신기한데, 물과 함께 흡수한 염분은 잎의 뒷면에 소금 결정으로 배출된다는군요.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가을도 아닌데 간혹 노랗게 물든 잎이 있습니다. 하나의 잎파리가 어느 이상의 염분을 축적하면 이렇게 잎을 노랗게 물들인 다음 낙엽 지듯이 떨어트린다는군요. 이곳 원주민들은 천일염을 따로 구하지 않고 이 맹글로브나뭇잎을 이용하여 염분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요리에 따라 나뭇잎 한장, 반장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약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조리한 음식을 외지인이 먹으면 가벼운 식중독을 일으킨다는군요. 이러한 용도 외에는 맹글로브나무 자체는 그 열매도, 목재도, 아무런 쓸모가 없답니다. 하지만 맹글로브 숲 자체는 중요한 기능이 있지요. 맹글로브 숲 자체가 자연적인 간척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뿌리 떨어트리기로 야금야금 숲이 커져가면, 사취가 자라 사호가 생기듯이 두 개의 숲이 붙기도 하고,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면 맹글로브 숲은 그대로 육지로 바뀐다고 합니다. 내륙 제법 안쪽인데도 맹글로브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곳은 모두 이런식으로 바다가 육지로 바뀐 곳이라더군요. 그 외에도 파도나 해일에 대한 콘크리드 보다 훨씬 튼튼한 방파제 역할을 함은 물론이구요.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만, 나무에 누더기같이 걸려있는 천조각들은 이곳 원주민의 장례풍습이랍니다. 일종의 풍장 + 수장 형태 같던데... 하여간, 이 천 조각은 장례를 치른 다음에 나무에 묶어두는 일종의 비석(표시)같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묶여있는 천조각의 색깔이 여러 종류인데, 각각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답니다. (내용은 까먹었습니다. -.-) 가난한 사람은 파란색, 부자는 빨간색 식으로.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사고나 재해도 포함)은 노란색 등. 재밌는 것은, 이렇게 묶어 놓은 천조각이 저절로 풀려서 강물에 떠내려가게 되면, 망자의 영혼이 천국으로 들었음을 의미한답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악감정이 있는 자식은 이걸 아주 옹묶어 놓기도 한다고... ^^; 하지만 이도 역시 제얼굴에 침뱉기지요. 세월이 흘러도 풀어지지 않고 헤진채 바람에 나부끼고 있으면 집안 망신이지요. 그러면 자식이 밤에 몰래 와서 매듭을 느슨하게 만들어 놓고 가기도 한다는군요. ^^


수백년 이상 전통적으로 수상생활을 해 오던 원주민 마을입니다. 최근 들어 필리핀인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와 수상가옥촌을 형성한 경우와는 다르다고 하더군요. 수상가옥이니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해도 배는 필수입니다. 그러니 빈부의 표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또한 바로 배이구요. 조그마한 목선은 티코 정도에 해당한답니다. 제법 큰 배를 보더니, 저건 그랜져 급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사진에 나와있는 배는? 저 배는 목선이 아닌 합성수지(FRP)로 만든 배입니다. 벤츠(수입차)에 해당한답니다. ^^


꽃게 잡는 그물입니다. 그물안에 생선 토막을 끼워 강에 던져둔다고. 저희도 두 개 만들어 던져두고 돌아오는 길에 걷어 보기로 했는데, 수확은 전혀 없었습니다.


보트 투어를 나갔던 이곳은 라군팍(Lagoon park)이라는 해양스포츠공원입니다. 리조트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바닷가인데, 외지인들에게는 입장료가 따로 있지만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하는 그런 곳이죠.


카누와 바나나보트를 탔습니다. 카누는 다음날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열심히 저었고, 바나나보트는 물에 빠트리지는 말라고 부탁했더니 생각보다 너무 얌전해서 덜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난생 첨 타보는건데 (국내에도 그렇게 흔하지만 한번도 탈 생각 안 했던 건데 참...), 시원하니 괜찮더군요. ^^


물놀이 외에 이런 정적인 취미생활도 가능합니다. ^^ 미리 양초로 밑그림 되어 있는 천에 색칠하기. '바틱'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하더군요. '바틱'이라는게 이렇게 만든 옷감의 이름인지, 아니면 이러한 염색법의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짜잔~ 저의 작품. 훌륭하지 않습니까? 환상적인 색 배합이라고 현지인들의 칭찬이 자자했었는데... 저도 제 안에 숨겨진 천재성을 뒤늦게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진즉에 화가의 길로 나섰더라면... ^^;


승마 체험도 있었습니다. 동물을 워낙에 좋아하는 동희인지라, 말을 보고도 무섭지도 않은지 이쁘다고 난리더군요. 제가 말을 탔더니 무거워서 말이 불쌍하다고... -.- 오른쪽에 있는 이쁜 백마는 불쌍하게도 뒷발을 다쳐 절고 있었습니다. 경주용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말에게 다리 부상은 치명적일텐데... 그렇다고 설마 총으로 쏘지야 않겠지요. ^^;


헬멧까지 쓰고 승마에 나선 동희. 아 이쁘다~ 하고 어르는 중입니다.


바닷가 해변으로. 석양이 질 때 이곳을 달리면 정말 예술이라는데... 불행히도 여행 내내 오후만 되면 날이 흐려지고 비가 오는 바람에, 그렇게 아름답다는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말을 달리는 건(갤롭) 규정 위반이라 원래 안되는 거랍니다. ^^;


말이 참 순합니다. 순하다기 보다는 게으르다는게 맞을 지도. ^^


접니다~!!  뽀다구 나지 않습니까? ^^
무거워서 말이 불쌍하다고 동희가 내내 쫑알거리는 바람에 오래 타지도 못했습니다. -.-

몰디브와는 다르게 이곳은 라군(산호초 지대)은 아니라서, 리조트 바닷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파도놀이만 하는거죠. 그래서 아일랜드호핑이라는 것을 나갑니다. 툰구 압둘라만이라는 코타키나발루의 해양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마누칸섬, 사피섬 등의 무인도가 있는데, 이곳으로 소풍을 나가서, 열대어 밥주기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그 외에 패러세일링 같은 동력해양스포츠를 즐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점심은 보통 바닷가에서 바베큐로 차려지구요. 하루 이렇게 놀다오는데 일인당 70불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투어 나가는 길에 잠시 들른, 마누히칸 섬에서 열대어 밥주기. 식빵 몇 봉다리가 순식간에 바닥 난다는. 알롤달록 열대어가 정말 많더군요.


여기 나오는 열대어가 다 있다는데...


Sea Walking 센터라고, 쉽게 말하면 잠수복 입고 바닷속 해저를 걷는 겁니다. 이건 안 해 봤습니다.


바닷가에 이런 식으로 리조트마다 본부를 차려 놓습니다. 여기다 짐을 풀어놓고, 옷도 갈아입고. 나중에 여기서 식사도 하고. 근처에 있는 여러 리조트에서 모두 이곳 사피섬으로 스노클링을 하러 오는거죠. 스노클링은 몰디브에서 꽤 단련이 된지라, 남들보다 멀리 나가서 꽤 많은 열대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열심히 돌다다니다 점심 먹으러 들어왔더니, 우리 부부가 스노클링 선수라고 소문이 나 있더군요. ^^;


점심식사. 바베큐 파티.

점심식사 후, 잠시 배를 꺼친 다음, 패러세일링(Para-Sailing)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높이 올라가는거랑, 뚝뚝 떨어지는걸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이런거 잘 안 하는데, 동희가 나서서 타 보자고 그러니 차마 무섭다고 할 수도 없고... ^^;  하지만, 생각보다 덜 무서웠고, 생각보다 훨씬 신나더군요. 바닷가 근처에서 타는게 아니라 보트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서, 바다 한가운데서 오르고 내리는 식이라 탁트인 망망대해 바다에, 시원한 하늘에, 너무 재밌더군요.






..MitO..
Comment '2'
  • ?
    박순백 2007.04.17 11:23
    [ spark@dreamwiz.com ]

    사진이 모두 없어졌다.-_-
  • ?
    남재우 2008.01.15 15:40
    [ mito@mitori.net.nospam ]

    사진 다시 살려 놓았습니다. ^^;
    이제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제 홈페이지에 링크 시켜 놓아도 트래픽 나는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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