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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931 좋아요 681 댓글 2
안녕하세요!

어느 분이 TV퀴즈 프로그램에서 외래어 표기법으로 '바게뜨'가 맞느냐 '바케트'가
맞느냐 하는 글을 쓰셨길래, 그에 글을 썼다가 얘기가 서로 자기만 편하려고 한다는
데에 이르러서 결국 의무평등이 아니라 의무는 자율로 대충 이행하고, 권리는 자율이
아니라, 권리평등으로 무조건 다 누리려고 한다는 얘기를 쓰게 됩니다. 훗.

어떻게 보면 대충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부 교수들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외국 원서를 가지고 공부하는(번역한 것 보느니 원서 보는게
훨씬 낳아서) 학과들의 수업이나 병원에서 쓰는 한국 혹은 일본식 발음의
외국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영어발음을 망치는 주요인이 되는 듯 싶어요.

일일이 사전을 찾아 확인을 하지 않으면 정말 쉬운 단어의 발음도 우리가
잘 모르는게 많더라구요. 한글 로마자 표기법이란게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명분을 내세우는지 알 수가 있어요.

처음에 D는 'ㄷ,' G는 'ㄱ' 등으로 컴퓨터가 쉽게 변환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제정하려고 했더니, 어느 한글학회에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자랑 독립문이 독(Dog) 립(lib) 문(mun) 즉, 한마디로 개갈비 문이 되는데 절대
안된다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결국 첫글자 'ㄷ'은 T로 'ㄱ'은 K로 하게 되는
웃지못할 혼란이 발생한 것이지요.

일본 사람들이 외국어 표기법이 정해져 있어서 누구나 공통되게 한가지 표기를
하니까 컴퓨터화에 도움이 되더라고 해서 우리도 따라한 것이지만, 일본어의
경우엔 아예 로마자를 키보드로 입력해야 일본 글자 혹은 일본식 한자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중국도 비슷하죠) 그렇게 한 것이고, 우리 한글은 24자의 자모라
키보드에 배치가 다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어느 영문학과 교수님이 라지오, 데레비(TV)라는 발음이 굳어져 있는데
굳이 외래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적을 필요가 있는냐는 매우 교수하기 편한
발언을 하시던데 그거야 엉터리 발음으로 외국에서 배운 공부를 학생들에게
대충 가르치는데 편한 것 이외에 무슨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대학만 들어가면 학교공부에서 손을 놓고,
시간강사 등일 때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강의를 하시다가 정작 교수가 되면,
똑같은 내용에 똑같은 시험문제까지 준비안한 강의를 해도 평생 보장이 되는,
권위주의 시스템은 기득권의 보장에만 좋을 뿐 후배나 학생들을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을 해요.

한마디로 좋은 대학 학생이 되면, 인생이 공부안해도 편해야 하고, (과외와 복습
학원으로 요즘은 좋은 부잣집 자녀가 되면, 좋은 학원 가서, 좋은 대학 학생이
되면으로 바뀌었겠지만요.) 좋은 학교의 교수가 되면 재임용 평가 없이 삶이
편해야 하고, 가끔 장관자리도 꿰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참 문제라고 생각
해요. 그게 안되면 질투를 해서, 무슨 코드인사니 어쩌고 하면서 자기 보다 못한
대학의 교수가 장관한다고 속이 뒤틀려서 진실은 질투인데, 말은 코드인사 하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하긴 교수 편하자고 학생들 고생시키는 거야 어디 한두가지 겠습니까?
고등학생들 제대로 된 자습용 학습지 하나 변변한게 없잖아요. 스스로 복습을 못하니
선행학습이다 내신대비다 해서, 보습학원에 가서 선생님이 다시 읽어주는 내용으로
예습, 복습을 대신합니다.

대학에선 교수들이 번역을 하기 싫고, 제대로 한 번역서들이 없어서, 학생들은
전공공부를 하는지 단어찾기를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최소한 일본처럼 전공서적의 제대로 된 번역서라도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난 다음에
학생들 공부 좀 하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하긴 번역서 출판은
교수임용의 기준이 되는 업적에도 포함이 안되는 번역경시의 문화풍토에서 아무것도
될 것도 없지만요.

우리나라는 가만히 보면 전부 악순환의 고리에서 서로 남탓만 하고 있어야 할 만큼
전부 개혁하고 바꿔야 할 것들 투성이에요. 그러니, 결국 교육부터 개혁하자는
원론으로 돌아가고, 그러면 또 늘 들어오는 소리 또하네 하면서 현행 그대로 가는게
제일 안전하다는 식으로 모든게 이루어지죠. 한마디로 모든 사람이 죽기 싫어하듯,
보수안정 일색으로 되기가 쉽지요.

뭔가 바꿀려면 전체 개혁을 해야 하는데, 악순환의 한 고리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자기는 바뀌기 싫고, 다른 사람들만 바뀌길 바라니까 도무지 해결이 되질 않죠.
노블리스 오블리제 어쩌고 하면서, 있는 사람 먼저 하면서 자기는 변하지 않는 진보도
그렇고, 신자유주의 어쩌고 하면서, 경쟁력 없는 사람이 먼저 하는 신보수도 그렇고,
전부 자기반성부터 하고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과거 혹은 지금 핍박을 받고 있으니 현재 혹은 미래에는 더 혜택을 받아서 과거의
부족함을 메꿔야 한다는 식으로 결국 자기까지는 특혜를 받아야 한다는 '자기만'의
의식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해요. 국민 모두가 자기 것부터 포기하고 자신들의 의무
를 먼저 이행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무를 이행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권리 찾아주기가 아니라, 권리를 금욕하기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구요.

우리는 권리 평등만 생각하고 투쟁하지, 의무평등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나서진
않으려고 하잖아요. 자신은 평등하게 할일을 다하지 않으면서, 평등하게 받으려고만
하니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씀드리면, 의무는 대충 자율로 이행하는
의무자유이고, 권리는 철저히 받아내야 하는 권리평등 추구로 잘못된 권리와 의무
에 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Comment '2'
  • ?
    반호석 2005.12.27 11:37
    [ vanny@dreamwiz.com ]

    외래어 표기법에 관련된 글이 한글 맞춤법이 틀려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

    번역한 것 보느니 원서 보는게 훨씬 낳아서 => 훨씬 나아서 가 맞지요.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틀리는 분도 많으신 듯 하고요.
  • ?
    최재원 2005.12.27 13:34
    [ saro@dreamwiz.com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네요. 글을 쓰고 다시 읽고 고치고 하는데,
    오타도 아니고 맞춤법이 틀린 것을 많이 확인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펜으로
    글을 쓰는 것 보단, 타이핑을 하는 것에서 이런 오류가 많이 생기네요.

    군대 있을 때도 옛날 양식에 수정만 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기능키가
    눌러져 엉뚱한 글자들이 나타나기도 하구요. 화면에서만 확인하다 보면, 눈이
    틀린 것을 고쳐서 읽는 습관 때문에 잘 확인하기가 어렵지요. 3-4시간 자면서
    혼자서 일을 하다보면 더 그러기 쉬운데, 상사한테 늘 혼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일이죠. 다시한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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