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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사랑방에 올렸던 글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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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문기사를 읽다가 올해 행정고시/외무고시에 대해서 읽었는데요. 몇해전에
도입된 PSAT공직자 적성시험이란 것에 언어논리능력 파트가 있는데, 이게
제가 붓가는대로에 게재한 영어논리 시리즈를 테스트 하는 내용이네요.
전혀 몰랐는데 토플이나 SAT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덤으로 고시준비까지
할 수 있는 자료가 되어 버렸네요.

http://www.kdaily.com/news/newsView.php?id=20060209012001

그런데 솔직히 좀 씁슬하네요. 미국에선 대학, 대학원 입학시험으로 보는 내용을
한국에서 대학 졸업생들이 보는 공직자 채용시험으로 이용한다는게 말이죠.
영어교육에서 중학생이 미국 초등학생 수준을 공부하는 식으로 낮춰서 공부를
한다지만, 고위공직자를 채용하는 시험으로 미국 대학들의 입학시험 내용을 차용
한다는게 이상하네요.

더군다나 문제는 논리시험의 핵심이 시간을 제한시켜, 어떤 응시자도 시간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도록 해서, 논리적으로 쉬운문제-어려운 문제를 구분해서
효율적으로 푸는 것을 묻게 되어 있는데, 우리 PSAT 시험은 시간제한이 허술해서
결국 모의시험을 많이봐서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면, 한마디로 여전히 옛날처럼
암기력이 좋으면 유리한 시험이라는 거에요.

우리나라가 늘 그렇듯이 외국에서 무엇을 배워오면 제대로 전체 시스템을 가져
와야 하는데, 나름대로 한국화를 한다는 미명하에 엉뚱하게 운영해 버리는 우를
범하는게 많은데 이것 역시 그럴듯 싶어요. 무엇이든 간에 암기력 테스트로 바꿔
버리는 한국식 시험제도는 뿌리가 너무 깊은 것 같아요. 그러면 초중등 교육제도
는 결코 변경될 수 없잖아요. 여전히 일본식 주입식 교육으로 성적효율을 높이는
체제로 가야 하니까요.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아무도 배우지 않는 언어논리능력 시험을 고시과목에 넣기
만 하면 무얼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시험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정에서
충실해서 실생활에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혜로써 쓰이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참고: PSAT 공직자 적성시험은 2004년 외시에 도입되었고, 2005년부터 행정고시로
확대 적용되었으며, 2005년엔 1차시험의 50% 반영이 되었고, 2006년엔 1차의 75%
성적이 반영되며, 2007년부터는 행정/외무고시 1차시험이 100% PSAT로만 측정이
됩니다. 향후 7,9급 시험의 경우도 PSAT와 면접만으로 채용을 결정할 예정이므로,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유사한 시험인 미국의 대학입학시험(SAT), 로스쿨입학시험(LSAT), 및 의대
입학시험과 대학원의 입학시험인(GRE)의 경우 입학시험 용도로만 쓰이며, 이것은
대학에서 레포트 등 논리적인 글쓰기, 연구자료 리서치 등의 학문 기초방법론을 묻는
시험입니다.

미국은 학교 입학과정에서 묻는 기초 방법론을 우리나라는 학교의 졸업생들에게
묻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시 된다는 것이 제 글의 취지였습니다.

참고로 행정/외무고시가 1차합격시 다음 년도에도 2차에 바로 응시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바뀌어 같은 년도에만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시험제도가 바뀌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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