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4481 추천 수 895 댓글 1
안녕하세요!
여기 보스턴은 벌써 저녁이면 쌀쌀해 좀더 두꺼운 이불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 더 더우면 추워서 보일러 빨리 틀어주길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일년이 지나니 이젠 대충 예상이 가능하네요. 올해는 또 얼마나 눈이 많이
내릴지 미리 걱정을 해 두어야 만 한답니다. 눈치우는데 몇백만불을 써야만 하는 도시.
겨울이 반이 가기도 전에 눈 치우는 예산을 다 써버리는 도시. 도로가 부식되고, 차가
부식되는 것 보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아는 도시 보스턴입니다.

시험준비하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이 이것이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이며,
실생활에 적용이 되었으면 이렇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 것이라며 텍스트를 비판
혹은 동의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 성격상 이걸 못 고치고 여전히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얻은 저만의 꿈만들기, 이왕이면 큰 꿈 만들자의 그림을 또 하나 만들
었습니다.

이름하여 "21세기 신 바벨탑을 만들자 _ 동양의 서양의 하모니제이션을 위해"라는 저하고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분야와 능력과도 한참떨어진 아주 큰 꿈을 목표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딸 효빈이를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아니 몇대를 거쳐 해도 결론을 얻기 힘들
꿈이기도 할 것입니다. 초보 아버지인 제가 딸에게 "자기 하고 싶은 것 하고도 맘껏 살 수
있는 사회"를 주고 싶은 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한을 저희에게 푸시고 온몸 다 바치셔서 이렇게
공부를 시켜주시고 계십니다. 이젠 저희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사교육 덤벅의 공부를 시켜줄
것이 아니라 자기 적성 살리며, 자기하고 싶은 것 맘껏 하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 맘껏 하면
서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온몸 바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이렇습니다. 저는 영어의 척박한 땅인 법대를 전공삼아 출발한 탓에 법대인의
꿈인 고시를 보기에 편한 독일어를 문법만 공부하고, 독일 유학을 꿈꾸다가 독일 실상에 실망,
서른살에 군대를 제대하고, 2년을 준비해 미국을 왔으나 어느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노하우
한번 전수 받지 못하고, 오로지 시험요령만 배웠습니다. 도대체 왜 고생하나, 무작정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가 익숙할 때까지 아무런 안내없이 이렇게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나하는 것에서
불편을 느낀 것입니다.

1년이 지나 어이어이하여 최소한의 듣기는 된다고 하고, 또 몇년이 지나 어이했던 최소한의
말하기가 된다고 한들, 그것은 이미 우리 딸을 위한 교육으론 실패입니다. 아무런 노하우도
없고 그냥 맨땅에 헤딩하란 것 무책임한 아버지가 되는 지름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영어를 잘 하려면 문화를 이해하라고 했는데, 도무지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도 문화를
이해하는 영어교육은 눈씻고도 찾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우리 딸은 어찌해야 하는가가 고민의
출발점입니다. 미국에서 몇년살고 가면 발음이야 구분할 수 있겠지만 글이라도 하나 제대로
쓰려면 역시 한계에 부딛힙니다.

법대에 가면 리걸 마인드를 익히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느 누구도 그 마인드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를 않습니다. 그냥 경륜이 쌓여야 알 수 있는 거라고 합니다. 도대체 그럼 우리
딸을 위한 방법은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겠습니까?

도대체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도대체 아무런 참고서적도 없는 곳에서 오로지 왕도는
없다, 무조건 맨땅에 헤딩하라고 하는 그 "문화"란 놈과 법학의 "리걸 마인드"란 놈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그걸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아이큐 좋아서(영어천재라서), 부자라서 무조건 맨땅에 헤딩해서 찾아낼 수 있는거나
외워서 다 알아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자기 좋아하는 것 하면서 찾아낼 방법은
없는가를 한번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맨땅에 헤딩하기이지만, 뭔가 어렴풋이 지푸라기라도 하나씩 잡혀가는 느낌을 받는
요즘입니다.

우리 딸 세대가 아니라, 몇 세대를 넘기더라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과거의 바벨탑은
부정적인 의미였지만 21세기의 바벨탑은 긍정적인 의미로 건설해 갈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큰 꿈이기에 저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겠지만, 초보 아버지엔 너무나 현실적인
문제점들 이라서 크게 한번 꿈을 품어 봅니다.

오늘 또 영어 융단 폭격을 받았습니다. 화장실 몇번 가고, 여덟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소화하는데 진이 다 빠진 느낌입니다. 오늘은 수학퍼즐이었는데 숨어있는 경우의 예를
찾다보면 연기가 풀풀 납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좋은 글, 함께하고 싶은 글은 위에 '잘 읽었습니다.' 버튼()을 클릭하시면, 우측 '최근 추천 받은 글'에 노출됩니다.

 Comment '1'
  • ?
    박순백 2005.08.22 12:15
    객지라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거기서도 힘든 공부를 하신다는 것이...^^
    그래도 꿋꿋하게, 어려움들을 잘 헤쳐나가시는 듯하여 그걸 보는 제 기분이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84 사는 얘기 올리면 안 되는 닉의 기사 3 박순백 2006.02.24 4973 794
83 사는 얘기 끝까지 혼자 살 줄 알았더니... 21 박순백 2006.02.21 5410 416
82 잡담 행정/외무고시 1차시험에 도입된 논리시험. 최재원 2006.02.10 3426 675
81 문화 앞서 갔던 전자 카페(e-Cafe) 6 박순백 2006.01.25 8133 866
80 작은 정보 영어논리 마지막. 용어정의 변경의 오류 최재원 2006.01.19 3308 763
79 작은 정보 영어논리 11. 불규친 변환의 오류와 잘못된 수학의 오류 2 최재원 2006.01.19 3928 761
78 작은 정보 영어논리 10. 잘못된 일반화의 오류와 부분결합 혼동의 오류 최재원 2006.01.19 3380 647
77 작은 정보 영어논리 9. 잘못된 원인과 선택의 오류 최재원 2006.01.19 2867 692
76 작은 정보 영어논리 8. 주장자 공격의 오류와 자기모순의 오류 최재원 2006.01.19 3353 619
75 사는 얘기 요즘 제 사는 이야기와 함께 정덕수 2006.01.17 2769 518
74 단상 정답보단 이유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최재원 2006.01.13 2816 611
73 사는 얘기 코타키나발루 [2/2] 13 남재우 2006.01.10 7916 695
72 사는 얘기 코타키나발루 [1/2] 2 남재우 2006.01.10 6846 728
71 작은 정보 영어논리 7. 권위주의 호소의 오류 2 최재원 2006.01.10 3713 689
70 작은 정보 영어논리 6. 올바른 문장속 추측 만들기 최재원 2006.01.10 2998 636
69 작은 정보 영어논리 5. 올바른 결론 만들기 최재원 2006.01.10 3749 701
68 작은 정보 영어논리 4. 필요충분조건 최재원 2006.01.07 4594 776
67 작은 정보 영어논리 3. 충분조건의 변형 2 최재원 2006.01.07 3607 605
66 작은 정보 영어논리 2. 필요조건 최재원 2006.01.07 3042 633
65 작은 정보 영어논리 1. 충분조건 2 최재원 2006.01.07 4305 6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Next
/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