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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冬柏) 아가씨는 어떤 머릿기름을 쓰나?

원래 동백나무는 중부 이북에서는 자라지 않으므로 경기도 촌놈인 저는 어린 시절엔 동백꽃 구경도 못 하고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시절 정도에 화분에 담긴 동백나무를 사철나무와 착각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동백나무를 보게 되었고, 동백꽃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동백꽃에 대한 첫인상은 “영~ 별로“였습니다. 꽃잎의 색은 붉고, 노란술이 있어 화려할 것 같으나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고, 꽃이 질 때 어찌나 허무하게 지던지 그게 싫었고, 떨어진 꽃이 덩어리가 진 채로 화분에 떨어져 있는 게 보기 싫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동백으로 가장 잘 연상되는 것은 단 한 가지. 아직도 트로트의 전설로 불리는 가수 이미자 씨의 “동백아가씨“란 노래. 그 노래와 ”섬마을 선생님”이란 노래를 이미자 씨 스스로 자신의 대표곡이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제가 어린 시절에 이 노래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동백아가씨

작사: 한산도 / 작곡: 백영호 / 노래: 이미자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오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앉고
어느덧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 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이 땐 동백나무나 꽃을 못 봐서 동백이란 게 꽃 이름인지도 모를 시절이니, 동백아가씨라고 해도 그게 어느 아가씨 이름인 줄로만 알았지요.-_- 그리고 황당한 독재정권이 1965년에 이 노래 중의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오”라는 가사가 영 이상하고, 수상하다면서, 이 노래를 방송금지곡으로 지정했을 때도 전 동백아가씨와 동백꽃을 연결하지 못 했습니다. 근데 이상한 것이 학교에서 김유정(金裕貞)의 단편 “동백꽃”에 대해서 배웠는데도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하여간 제게 동백꽃은 그렇게 먼 꽃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 이르니 그 땐 동백나무가 어떤 것인지는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춘희(椿姬)에서 한문공부를 한 세대인 저는 그 동백나무 춘(椿)자에 계집 희(姬)자가 붙은 걸 보면서 ‘아 춘희가 동백아가씨로구나. 같은 동백아가씨라도 椿姬가 椿子보단 좀 낫네.-_-’라고 생각하면서 고소(苦笑)하기도 했고요. 나중에 소설 춘희의 원 제목이 “La Dame aux Camelias”라는 걸 알았는데, 제2외국어로 불어를 택한 저는 이야말로 “춘희이고, 동백아가씨” 그대로의 제목이라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를 지칭하는 Dame aux Camelias는 결국 영어로는 Lady of Camellia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근데 왜 동백과 아가씨가 그런 식으로 결부되는 것인지는 동백아가씨의 가사를 통해서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서도 알 수가 없군요.-_- 혹시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속에서 엉뚱하게 그 동백아가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동백꽃 따로, 막걸릿집 여자(작부) 따로 쓰여져 있는 그 시에서 비로소 춘희(椿姬)의 비극적인 여주인공이 이별과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창녀라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왜 그게 동백아가씨여야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작년 제주여행에서 찍은 위의 사진에서처럼 동백꽃은 화려한 튜울립과는 비교되는, 혹은 비교도 안 되는(두 표현이 결국 마찬가지.-_-) 초라한 모습, 혹은 아주 잘 봐줘야 평범하달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늦은 4월까지도 저 사진에서처럼 담장을 지키거나 길에 가로수로 서 있는 동백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통해 그 은근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서 많이 너그러워진 때문이지요. 나이를 먹으면서 눈에 띄는 아름다움 뿐 아니라 눈에 안 띄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의미의 부여에 길들여지는 것이니까요.

동백은 대략 11월부터 4월까지 계속 핀다는데,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 축제"가 3월 상순에 열리는 걸 보면 이른 봄에 보는 동백이 제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적당한 날을 잡아 고창 선운사의 뒷산이 동백꽃으로 불붙은 모습을 보러가거나 동백꽃 축제에 참가해 볼까 합니다.


- 며칠 전에 가 본 선운사 뒷산엔 아주 큰 동백나무들만 있었다.(왼쪽 상단에 보이는 처마가 선운사 대웅보전의 것.)


- 역시 선운사 대웅보전의 기둥 사이로 보이는 동백나무 숲. 참 동백나무가 많기도 하고, 크기도 했다.

그래서 ‘이젠 동백꽃도 알고, 동백나무도 다른 사철나무와 구분해 볼 줄 아니 난 동백이 뭔지 좀 알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여행에서 또 한 차례 무식이 탄로났습니다. 전남 영광의 우리 나라 첫 절인 불갑사에 가는 길에 생각지도 않게 들르게 된 수은 강항 선생(1567~1618)을 기념하는 내산서원에서였습니다. 수은 선생은 “영광군 불갑면 유봉리”에서 태어났기에 그곳에 서원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주 인상적인, 책을 좌우로 쌓아놓고도 모자라 책을 하나 들고 있는 강항 선생의 동상이 서 있는 입구에서 서원으로 올라가다 보니 길옆에 심은 많은 동백나무가 보입니다. 그리고 전 거기서 그간 못 보던 것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동백나무에 열매가 달려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제가 신기해 하니 함께 그곳에 간 영산성지의 최경수 교무님과 신복순 박사가 “여태 그걸 몰랐냐?”고 웃습니다. 실제로 전 동백 열매는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본 동백나무는 모두 화분에 담겨있었는데, 꽃이 질 때 보면 꽃 전체가 다 떨어져 버리는 것만 본 것입니다. 꽃만 떨어지고 큰 열매가 될 작은 열매의 흔적이라도 있어야했는데, 그런 건 본 일조차 없습니다.-_-(화분에서 자란 것들이라 그랬는지???)



“동백도 열매가 있느냐?“고 거듭 신기해 하니 두 분이 함께 ”아니, 그럼 동백기름을 어디서 짜요???“하고 제게 묻습니다. 그러고 보니, ‘열매 없이 어떻게 기름을 짰겠는가?‘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동백기름이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됨을 알고 있었건만, 그 기름을 어떻게 짜내는가에 관해서는 왜 아무런 의문도 안 가지고 있었는가가 오히려 신기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내산서원 관리소에는 좀 죄송한 일이나 동백열매가 많기에 그걸 하나 따서 그 두꺼운 껍질을 벗겨 봤습니다. 근데 껍질을 벗기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빨로 깨물어 껍질을 들춰내니 정말 안에 열매가 들어있더군요. 그게 어떤 것인가 싶어서 껍질도 씹어 보고, 열매의 맛을 봤는데, 아주 텁텁한 맛.-_- 열매에서는 덜 익은 기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시금 내산서원 관리소에는 죄송한 일이나(-_-) 동백열매를 하나 더 땄습니다.(안쪽에 숨어 잘 안 보이는 걸 땄습니다. 미리 숫자를 세어놓으신 것이 아니라면 안 보이던 것이라 크게 드러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_-) 그 동백열매를 딴 이유는 다른 분들에게도 그걸 좀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저 같은 촌놈들이 서울에 한둘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집에 와서 이틀 정도 지났는데, 그 열매가 저절로 껍질이 벌어졌더군요. 그리고 둥근 열매가 위와 같은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동백축제 프로그램에 보면 “동백기름 짜기” 대회도 있던데, 저런 열매를 기름짜는 기계에 넣고 압착해서 기름을 짜는 이벤트인가 봅니다.

역시 여행은 다양한 계절에 해 봐야겠더군요. 제가 동백꽃이 피는 때에 여행을 해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동백이 열매를 맺는 시절에 동백나무가 많은 곳에 여행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동백아가씨 춘희 양, 춘자 씨, 혹은 카멜리아 양은 머릿기름으로 동백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걸까요???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8-10 22:02)
Comment '17'
  • ?
    조무형 2006.08.08 20:31
    [ chomoohyung@hanmail.net ]

    1. 선운사 동백기름의 가격은 소주 한병에 3만원이고 박사님이 알려준 제주 동백기름은
    1.5리터 페트병에 3만원이니 가격 차이가 5배에 달하지만 직접 써보니 제주 동백 기름은
    진짜가 맞는가 할 정도로 텁텁하고 마르는 시간이 느리고 냄새가 강했습니다.

    동백기름은 금방 스며들어 빨리 마르고 투명하며 딱았을 때 밝은 노란색을 띄어야 하는데
    제주산 동백 기름의 품질은 별루 였습니다. 물론 순도 즉 순수한 동백만 썼는지 의문이고
    기름을 볶거나 짤때의 기술적인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2. 동백꽃을 보러 선운사에 간 미당의 시를 읽으며 혹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앙집권적 시각으로 당연히 서울에서 미당이 고창 선운사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선입견을요.

    시를 보면 선운사에 갔더니 동백은 아직 일러 안 피고 막걸리집 육자배기만 목이 쉬어서
    남앗다 라는 걸 볼 때 미당은 고창에서 장성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고창에서 장성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바로 소릿재이고 이 고개가 소리재라고 이름 붙은 이유는
    그 고개 중간에 주막이 있었고 그 주모가 소리하는 사람이였기 때문입니다.

    이청준 저 임권택 연출의 서편제에서 오정해가 소리 연습을 하면서 주막을 운영하는 곳이 바로 소리재이며
    전라도에 소리재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주막이란 지금의 유흥업소이므로 음주가무는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고창 바로 옆에 장성이 있으므로 미당의 목쇤 막걸리 주막의 여주인은 장성의 소리재로
    봐야 할 것입니다.

    춘희의 여주인공이나 미당의 막거리집 주모나 다 기예를 파는 여자인데
    이런 여자를 동백아가씨라고 하는 건 저도 이해불가 하나 혹 동백의 그 허무하게 지는 꽃봉오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서히 말라 비트러지는 일반 꽃과 달리
    멀쩡한 꽃이 목이 확 부러지면서 떨어지는 그 비장미는 제대로 된 여인의 삶을 갖지 못한
    그 화려한 인생만큼의 모습을 동백이 보여줘서 그러지 않나 혼자만 생각해 봅니다.




  • ?
    윤용호 2006.08.08 21:12
    [ daddyoon@dreamwiz.com ]

    동백꽃.
    동백섬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 했던 이름과 노래 아닙니까.
    강원도 고성군의 군화도 동백꽃이더군요.
    화려함은 없으나 시골 처녀처럼 수수한 느낌의 동백 꽃.
    비록 아직은 박사님처럼 열매를 보지는 못했지만
    들은 바 그대로 아주까리와 함께 머릿기름으로 사용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 ?
    박순백 2006.08.08 22:22
    [ spark@dreamwiz.com ]

    강원도 고성이면 중부도 아니고, 꽤 위로 올라가는 곳인데 그곳에 동백꽃이 많다는 것(고성군의 꽃이라니...)이 놀랍군요.
    한반도의 아열대화 덕분인가요?^^
    그리고 윤 선생님은 이제 사진으로라도 열매를 보셨으니, 실제 열매를 보실 때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으실 것입니다.ㅋ
    위의 사진을 올린 보람이 있군요.^^
  • ?
    윤용호 2006.08.09 05:44
    [ DADDYOON@dreamwiz.com ]

    헉~! 이걸 어쩌나..OTL

    박사님, 고성군화(郡花)는 '해당화'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그것이 동백꽃인 줄 알았는데 고성군청의 소개문을
    뒤져보는 과정에서 '해당화'였음을 알게 되었읍니다.
    저의 잘못된 소개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게 되실까봐 걱정스럽습니다.
    강원도 고성군의 군화는 "해당화"랍니다!!

  • ?
    박순백 2006.08.09 06:34
    [ spark@dreamwiz.com ]

    ㅋㅋㅋ

    [윤용호 선생님] 스키를 좋아하는 전 '아, 38도 선도 넘은 곳에 있는 고성군의 군화가 동백이라면 이제 한반도의 아열대화는 분명한 것이고, 스키 타는 좋은 시절은 이제 거의 다 갔구나. 남은 기간이라도 더 열심히 타고, 백두산 부근 삼방협 등지에서의 스킹을 위해서라도 통일을 빨리 이뤄야겠구나.-_-'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당화라면 그것도 열매가 열립니다.^^ 아주 빨갛고 귀엽게 생긴 열매입니다.(먹을 수 있으나 별 맛 없음. 식용, 약용으로 분류되기는 함.) 그럼 그 열매도 못 보신 듯하니 오늘은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찍은 해당화의 열매 사진이라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유종국 2006.08.09 06:52
    [ figarojk@dreamwiz.com ]

    회사내 화단과 해운대 동백섬 에도 동백나무가 있어서 개화기에
    꽃을 자주 보게됩니다만 꽃의 색깔이 그렇게 곱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누군가가 선운사의 동백꽃은 색깔이 아주 곱다고 하던데
    개화시기를 잘 맞춰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동백열매는 처음 보는데요 꽃이 핀다고 해서 열매가 맺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 ?
    남재우 2006.08.09 09:34
    [ mito@mitori.net.nospam ]

    저는 동백의 열매 보다는 오히려 이파리에서 동백기름을 연상했었습니다.
    어찌나 뺀질거리고 매끄러워보이던지... ^^

    학부 때 객기로 중간고사 기간에 서대전역에서 밤기차 타고 친구랑 여수를 갔습니다.
    (그 친구가 공주대 이기석교수군요. ㅋㅋ)
    할 일 없이 오동도에 들렀다가,
    끝물이라 그랬나 속절없이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이 어찌나 비장하던지...
    시험 포기하고 밤새 도망쳐 온 젊은놈들 기분 참 거지 같게 만들던 기억이 납니다. ^^
    봄학기 중간고사였으니 4월 중순이었겠군요.
  • ?
    이찬영 2006.08.09 09:57
    [ zeph@netian.com.nospam ]

    박사님,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은 사진의 동백꽃이 아니랍니다. 동백꽃의 북방한계선은 서천으로 강원도인 소설의 배경에 동백꽃이 필리는 만무합니다.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강원도 사투리인 동박꽃으로 보이며 실제 나무는 박사님도 알고 계시는 생강나무라고 추측이 됩니다. 그러니 소설을 읽고 어스름한 빨간 배경 보다는 노란 배경의 연상을 해야 맞겠지요. 이상한가요? 그게 진실에 가까운걸요!
  • ?
    박순백 2006.08.09 10:07
    [ spark@dreamwiz.com ]

    [이찬영 선생] 생강나무의 꽃은 산수유 꽃과도 아주 흡사한 전혀 다른 꽃인데, 김유정이 그것과 동백꽃이라고 했을 리가 있겠어요?

    그리고 동백꽃을 동박꽃으로 부르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그 동백꽃의 수분받이를 해 주는 게 특이하게 벌이나 나비가 아니고, 동박새란 새 거든요. 그래서 그걸 강원도 뿐 아니라 다른 데서도 동박꽃으로 부르는 곳이 있어요.
  • ?
    오용준 2006.08.09 10:31
    [ snobkid@naver.com ]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김유정의 <동백꽃>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노란 동백꽃'이란 구절로 봐서 남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붉은 동백은 아닌듯 합니다.
  • ?
    이찬영 2006.08.09 10:36
    [ zeph@netian.com.nospam ]

    역시 못믿으시는군요. 강름 MBC에서 제작한 김유정 문학촌에 관한 동영상이 있는데 시간나실때 보세요. (참조자료 2건, 구글에 김유정 독백꽃 생강나무라고 치면 자료 쏟아짐. -.-)
    http://windbird.pe.kr/technote/read1.cgi?board=photo_album&y_number=3258 (이게 강릉 MBC 제작한 김유정 문학촌 소개 동영상 있는 글)
    http://news.go.kr/warp/webapp/news/view?r=&id=ba102fb9f314900b4ef6dbf2

    여기 사진에 보면 정선 아리랑에 나오는 동막이나 소양강 처녀에 나오는 동백꽃도 사실은 생강나무라는군요. (이건 저도 처음 알았네요.)


  • ?
    박순백 2006.08.09 11:04
    [ spark@dreamwiz.com ]

    허, 정말 그렇네요.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고 한다네.-_-
    어떻게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고 했을까???
  • ?
    윤용호 2006.08.09 12:27
    [ daddyoon@dreamwiz.com ]

    제가 올 초봄에 강원도 펜션'흐르는 강물처럼'을 갔을때 길
    옆에 길쭉허니 싸리 나무줄기 같은데 꽃은 노란 꽃이 피었었지요.
    저는 당연히 산수유인 줄 알고 '어? 산수유가 피었네?'라고 말하니
    그 펜션 사장님 말씀이 '생강꽃'이라 하더군요.
    초봄에 피는 노란꽃은 산수유를 연상 시키는게 맞더군요.
    그런데 그 생강나무를 동백꽃으로 표현 했다니..
    아마도 남부 지방에 만발한 동백꽃처럼 이곳 강원도에도
    만발 하였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 ?
    박순백 2006.08.09 13:28
    [ spark@dreamwiz.com ]

    홍종락 (2006-08-09 10:47:31 IP:210.205.17.184 )
    [ webmaster@스키돔.co.kr ]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길을 잘못든 여인' 또는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입니다. '동백 아가씨'가 사창가의 여인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파리 사창가 여인들이 동백꽃의 색깔로 월경날짜를 표시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죽어간 애인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새 '춘희(동백 아가씨 La Dame aux Camelias)'를 쓴 프랑스 작가 알렉산더 뒤마의 실화소설은 제목에서 이미 당시 프랑스 사창가의 여인을 의미한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베르디가 또한 자신의 사랑의 아픔을 덮어 버무린 '라 트라비아타(La Travieta)'는 오페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실제 인물인 사창가의 여인 '마리 듀프레시스'를 모델로 했기 때문에 붙여진 제목이고요.

    축배의 노래나, 아 그이였던가나, 프로벤자 같은 곡들이 다 그 오페라에 나오는 곡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것이겠고요.

    홍종락 (2006-08-09 10:55:23 IP:210.205.17.184 )
    [ webmaster@스키돔.co.kr ]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articleid=415&sc=e0d5301f08462a9e1a&clubid=11351145

    보다보면 동백 나무에 얽힌 이런 글도 있더군요. 허걱 @@

    박순백 (2006-08-09 13:17:42 IP:211.45.66.133 )
    [ spark@dreamwiz.com ]

    "'동백 아가씨'가 사창가의 여인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파리 사창가 여인들이 동백꽃의 색깔로 월경날짜를 표시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오, 그런 유래가...^^

    박순백 (2006-08-09 13:25:28 IP:211.45.66.133 )
    [ spark@dreamwiz.com ]

    위의 홍종락 선생이 찾아준 동백나무에 관한 좋은 자료.-_-
    혹시 그 링크를 클릭 안 해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대단한 자료입니다.-_-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articleid=415&sc=e0d5301f08462a9e1a&clubid=11351145



    근데 공개적인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쓰면 되겠습니까? 애들이 볼까 무섭습니다.-_-

    애들이 보기 전에 "좃"이라고 틀리게 쓴 건 "좆"으로 바르게 고치고, "쳐먹고"는 "처먹고"로,
    "심어논"은 "심어 놓은"으로, "첨"은 "처음"으로, "뿌려줄때마다"는 "뿌려줄 때마다" 등으로
    고쳐놓는 게 좋겠습니다.^^;

    "씹새끼"는 안 틀리고 잘 쓴 것 같습니다.-_-
  • ?
    윤용호 2006.08.09 13:45
    [ daddyoon@dreamwiz.com ]

    하여튼 박사님은 못 말려..쩝.
  • ?
    정덕수 2006.08.10 03:48
    [ osaekri@hanmail.net ]

    강원도엔 동백꽃이 노랗다.
    맞습니다. 동백이 아닌 개동박인데요. 꽃은 노란게 산수유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 꽃은 남쪽지방에도 많이 핍니다.

    물론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비교한 이야기를 예전에 박사님과 교수님께 드렸을 때 생강나무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정선 아라리에 나오는 '싸릿골 올동박'도 실은 그 지역에 많은 생강나무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생강나무 열매로도 기름을 짜는데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등잔에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광택제로 사용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 나무의 여린 잎은 아주 좋은 남새입니다.
    튀김이나 부각, 삼겹살 같은 걸 먹을 때 쌈을 싸기에도 적당하고 향도 좋은 편입니다.

    고성만이 아니라 예전 해당화 이야기를 쓰며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잎진다 설워마라란 대목을 이야기 하였었는데 사실 명사십리는 금강산 위 원산에 있는 지명아닙니까요.
    고성군은 그런 명맥을 잇기 위해 10만 그루가 넘는 해당화 묘목을 가로변 화단 조성에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남대천 변이나 한계령 고개에도 해당화는 지천입니다.

    어느 지방 말인가?
    천지빼깔이입니다. ^^
  • ?
    박순백 2006.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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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단상 이기적 처세술 전문가가 아니라 따뜻한 합리적 대중을 바란다 3 file 최재원 2008.01.21 3738 611
290 잡담 바이오 연료의 모순. 10 윤주한 2008.01.18 3768 524
289 작은 정보 [오디오 잡설] 스피커를 빛 낸 사람들 6 윤세욱 2008.01.17 4514 579
288 잡담 [윤세욱의 자동차 헛소리] 독일차에 대하여 29 윤세욱 2008.01.15 4974 425
287 작은 정보 [윤세욱의 자동차 헛소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하여 15 윤세욱 2008.01.14 5051 543
286 잡담 [윤세욱의 자동차 헛소리] “차 바꾸지 마세요.” 11 윤세욱 2008.01.13 4224 584
285 사진 자동차와 집 사진 4 윤세욱 2008.01.12 5121 783
284 사는 얘기 밴쿠버 2006년 겨울 9 윤세욱 2008.01.12 4423 666
283 문화 바람처럼 살다간 조선의 천재 화가 3 안중찬 2008.01.11 4512 723
282 사는 얘기 [질문] 떫다의 영어 표현?? 1 임재우 2008.01.09 6698 886
281 사는 얘기 [re] [질문] 떫다의 영어 표현?? 장보성 2008.01.16 3359 609
280 사는 얘기 자동차의 정숙도 질문 4 김덕주 2008.01.01 4667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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