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2006.08.16 18:08
결국은 못 먹어 본 닭요리
조회 수 4344 좋아요 554 댓글 17
지난 휴가 여행에서 8월 2일(수)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절로 알려진 전남 영광의 불갑사에 다녀왔습니다. 불갑사 관광을 마치고 그 앞에 있는 민속정이란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그곳이 그 일대에서는 닭찜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곳에 몇 분과 함께 간 것입니다.
아래는 거기서 먹은 닭찜인데, 이거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소문 대로...
그런데 이것이 닭 한 마리, 혹은 몇 마리로 주문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닭 한 마리를 시키면 위의 찜과 함께 아래 세 개의 닭요리가 함께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닭찜의 전채 요리처럼 먼저 나오는 두 가지는 제가 손도 못 대봤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닭죽이었으므로 별 문제가 없었는데, 두 가지는 제 수준에서 보면 이게 완전히 "몬도가네"식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하난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음식은 이름조차 못 외웠습니다. 정체를 알고서는 놀라서...
이게 닭요리입니다. 위에 얹어놓은 것은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마늘입니다. 그리고 마늘 밑에 있는 것은 아래 사진에서 잘 보십시오.
무슨 회 같은 것이 놓여있지요? 얇게 저민... 그것은 닭똥집을 얇게 저민 것이라 합니다.-_- 근데 그 밑에 있는 것들이 더 가관입니다. 그것은 닭살(오로지 닭다리 살)을 뼈와 함께 다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생생한 닭살 그대로입니다.-_-
좀 더 설명적인 사진으로...^^
- 나중에 집사람이 찍은 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래서 그걸...
그러니 입 짧은 제가 이걸 어떻게 먹겠습니까? 다른 분들은 이걸 잘 드시는 분도 있고, 잘은 못 드셔도 드시더군요. 근데 용감한 우리 집사람은 이걸 시도해 보더군요. 그리고 하나를 먹었습니다. “뼈가 오돌오돌 씹히는 게 희한한 맛이네요?” 이런 소리도 했는데, 전 우리 집사람이 그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그 날 처음 알았습니다.-_-
그 다음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뭔지 아시겠습니까? 닭 가슴살을 생회로 매운 양념과 함께 무쳐낸 것입니다.-_- 이 역시 쇠고기 육회조차 먹기를 꺼리는(실은 한 번도 못 먹어 봤음. 시도조차 않았음.) 제가 먹어봤을 리 없지요.
참, 전라도의 음식은 정말 다양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듣도 보도 못 한 음식이 있다니... 결국 이 닭살 무침은 “이것 좀 데워주세요.”라는 요청을 통해 아주 기묘한 음식에서 너무나도 평범한 음식으로 변해 나왔습니다. 그건 참 허무한 감마저 있는 변화가 되더군요.
아래는 그런 와중에 나온 닭죽인데, 어찌나 맛이 있는지 제가 먹기에 바빠서 처음 나왔을 때 사진을 찍지 못 하고, 거의 다 떠 먹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녹두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고소하기도 하고...
하여간 이런 특별한 음식은 여행이 아니면 구경도 못 해 볼 음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은 불갑사 여행을 하시게 되면, 그 일주문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 단지(단지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여러 음식점들이 한 데 모여있습니다.)에서 식성을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에 전화 번호도 있습니다.
- 전화: 061-353-5507 민속정.
위에서 사용한 단어 "몬도가네"가 뭔지 모르는 분이 계시더군요. 지니 쪽지로 제게 문의를...-_-
그것은 1962년 작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태리의 야코페티(Gualtiero Jacopetti) 감독이 만든 것으로서 당시로서는 놀라운 영화로 손꼽혔었지요. 전세계의 야만적인 행위나 음식 등에 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취재한...
- 아마존 등에서 이 작품의 DVD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게 62년 작인데도, 제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고(그럼 제가 9살 때인데...) 지금도 그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어 있던 기억이 삼삼합니다.
당시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딴 건 다 쇼킹한데, 대만에서 개 잡아 먹는 건 왜 찍은 거냐???"라고...-_- 우리 나라에서는 대만과 별로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더하면 더했지.-_-)
지금 만약 "와, 이건 몬도가네다."라고 누가 얘기하면, 대충 "와, 이거 엽기네!" 정도의 의미로 파악하시면 될 겁니다.
아래는 거기서 먹은 닭찜인데, 이거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소문 대로...
그런데 이것이 닭 한 마리, 혹은 몇 마리로 주문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닭 한 마리를 시키면 위의 찜과 함께 아래 세 개의 닭요리가 함께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닭찜의 전채 요리처럼 먼저 나오는 두 가지는 제가 손도 못 대봤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닭죽이었으므로 별 문제가 없었는데, 두 가지는 제 수준에서 보면 이게 완전히 "몬도가네"식 요리였기 때문입니다.
하난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음식은 이름조차 못 외웠습니다. 정체를 알고서는 놀라서...
이게 닭요리입니다. 위에 얹어놓은 것은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마늘입니다. 그리고 마늘 밑에 있는 것은 아래 사진에서 잘 보십시오.
무슨 회 같은 것이 놓여있지요? 얇게 저민... 그것은 닭똥집을 얇게 저민 것이라 합니다.-_- 근데 그 밑에 있는 것들이 더 가관입니다. 그것은 닭살(오로지 닭다리 살)을 뼈와 함께 다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생생한 닭살 그대로입니다.-_-
좀 더 설명적인 사진으로...^^
- 나중에 집사람이 찍은 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래서 그걸...
그러니 입 짧은 제가 이걸 어떻게 먹겠습니까? 다른 분들은 이걸 잘 드시는 분도 있고, 잘은 못 드셔도 드시더군요. 근데 용감한 우리 집사람은 이걸 시도해 보더군요. 그리고 하나를 먹었습니다. “뼈가 오돌오돌 씹히는 게 희한한 맛이네요?” 이런 소리도 했는데, 전 우리 집사람이 그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그 날 처음 알았습니다.-_-
그 다음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뭔지 아시겠습니까? 닭 가슴살을 생회로 매운 양념과 함께 무쳐낸 것입니다.-_- 이 역시 쇠고기 육회조차 먹기를 꺼리는(실은 한 번도 못 먹어 봤음. 시도조차 않았음.) 제가 먹어봤을 리 없지요.
참, 전라도의 음식은 정말 다양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듣도 보도 못 한 음식이 있다니... 결국 이 닭살 무침은 “이것 좀 데워주세요.”라는 요청을 통해 아주 기묘한 음식에서 너무나도 평범한 음식으로 변해 나왔습니다. 그건 참 허무한 감마저 있는 변화가 되더군요.
아래는 그런 와중에 나온 닭죽인데, 어찌나 맛이 있는지 제가 먹기에 바빠서 처음 나왔을 때 사진을 찍지 못 하고, 거의 다 떠 먹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녹두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고소하기도 하고...
하여간 이런 특별한 음식은 여행이 아니면 구경도 못 해 볼 음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용기가 있으신 분은 불갑사 여행을 하시게 되면, 그 일주문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 단지(단지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여러 음식점들이 한 데 모여있습니다.)에서 식성을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에 전화 번호도 있습니다.
- 전화: 061-353-5507 민속정.
위에서 사용한 단어 "몬도가네"가 뭔지 모르는 분이 계시더군요. 지니 쪽지로 제게 문의를...-_-
그것은 1962년 작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태리의 야코페티(Gualtiero Jacopetti) 감독이 만든 것으로서 당시로서는 놀라운 영화로 손꼽혔었지요. 전세계의 야만적인 행위나 음식 등에 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취재한...
- 아마존 등에서 이 작품의 DVD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게 62년 작인데도, 제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고(그럼 제가 9살 때인데...) 지금도 그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어 있던 기억이 삼삼합니다.
당시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딴 건 다 쇼킹한데, 대만에서 개 잡아 먹는 건 왜 찍은 거냐???"라고...-_- 우리 나라에서는 대만과 별로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더하면 더했지.-_-)
지금 만약 "와, 이건 몬도가네다."라고 누가 얘기하면, 대충 "와, 이거 엽기네!" 정도의 의미로 파악하시면 될 겁니다.
Comment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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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aekri@hanmail.net ]
박사님께서 못 드시는 음식이 있었다니 놀랐습니다. ^^
생선과 닭이나 소고기, 타조고기 같은 생으로 먹는 육회 같은 거와 전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며 몇 젓가락은 먹습니다.
즐기지는 못하구요.
살생을 하지 말라는 사찰 앞에서 생것으로 내 놓는 음식점이 있다니 아이러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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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4gmd@dreamwiz.com ]
무슨 회 같은 것이 놓여있지요? 얇게 저민... 그것은 닭똥집을 얇게 저민 것이라 합니다.-_-
박사님 입맛에 못 먹으실겁니다. ^^ 저게 바로 잡아서 싱싱하지 않으면 맛이 없습니다.
전라도 말로 "꼬들꼬들하고 꼬스름한 맛이 겁나부네~~" 라는 맛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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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ki.jung@gmail.com ]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어떤 맛일까 하구여...
맨위의 닭찜은 어떻게 요리했을까 생각이 되구여...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어떤 맛일지 알 수 있을 것 같구여...
두번째는 닭뼈와 생살 무침에 똥집이라..
우선 마늘과 양념맛이 강할 듯 하구여..
씹는 느낌이 생소할 듯 합니다.
세번째는 홍어회 무침과 비슷한 느낌일 듯 합니다. 씹다 생 맛이 나면 야채를...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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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rk@dreamwiz.com ]
전 두 번째 사진의 요리 옆에 있는 묵은지(묵은 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집사람에게 "우리도 김장 많이 해서 한 3년 푹익혀서 먹자."는 소리를 했
습니다. 전남, 전북 여행을 하면서 제가 아주 맛있게 먹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묵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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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vanr@empal.com ]
닭똥집은 군대 px에서 저미지 않은 상태로 양념 고추장에 무쳐서 파는 것을 즐겨 먹던것이 기억납니다. 힘을 주던 부위라서 그런지, 쫄깃쫄깃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닭찜은, 보기만 해도 환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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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or2@dreamwiz.com ]
서울시내에서 유명한 고깃집에서나 소고기 육회를 내놓듯이
한 여름철에 그것도 닭 육회(껍질부분)를 내놓는다는 것은,
거꾸로 그 음식점이 위생이나 안전 부분을 자신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육회를 참 좋아하는데, 흔희 잔치집 뷔페에서도 육회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1인분 가격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처음에는 힘드시겠지만, 전주에서 육회를 한번 드셔보시면, 서울 시내에 육회를 잘 하는 곳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고 다니시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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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vanr@empal.com ]
아마 찐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생인지 여부는 생각치 않고 고추장의 매운 맛에 먹었기 때문에 현재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생으로 준다면 한개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에 넣었으니 삼키긴 하겠지만, 다음부터는 거부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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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moohyung@hanmail.net ]
박사님이 비위가 약하시군요. 맛있어 보이는데
가거도에 이어 이번엔 3박4일로 여서도에 갔다 왔습니다.
남쪽끝 완도에서 배로 3시간 걸리는 곳이지요.
(저 넘의 인간은 일도 안하는 한량(말이 좋아 한량이지 백수)이냐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느무느무 열심히 일합니다. 이러지마 -.-;;;)
여서도 낚시 이야기를 또 쓰면 이젠 팬들의 성화가 아니라 테러가 염려되고
또 식상이란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대두되어 여행기는 없습니다.
단지 사진에서도 보여주듯이 끔직할 정도의 잡어들과 높은 수온, 더운 날씨등으로
조과는 별 볼일을 넘어 거의 황폐화 했습니다.
하지만 모 배우는 입장에서 추자,거문,매물,가거,여서,황제도 등등의 순례는 계속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잡어가 많으면 이 잡어들이 낚시 미끼가 밑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미리 다 잡수는 통에 낚시가 매우 힘듭니다. 더구나 수심이 그렇게 깊지 않은 여서도는
상중하 수심의 구별이 모호하여 잡어가 바닥에까지 내려가 다 잡수는 바람에
거의 여서도 잡어 양식주고 왔습니다.
망상어, 볼락, 놀래미,자리돔 하여간 종류도 다양한 이 잡어는 보통 한 10센치 정도의 크기인데
미끼를 떼 먹는 솜씨가 너무나 예리하여 밑에서 큰 고기들이 미끼에 걸리는 건
거의 백치나 정박아 수준의 고기 아님 과연 낚시에 잡히겠느냐 하는 의문을 품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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