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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에서의 요트 크루징(yacht cruising)

8월 3일(목) “바람이 이루어지는 곳, 부안”의 당산마루 한정식집에서 최경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아시겠지만, 최경호 선생님은 인라인 강사로서 전주국제인라인마라톤대회의 사무국장님이십니다. 김제에서 건축 사업을 하시는 분.) 이 날 집사람은 그 전 이틀 동안의 여행에서 맹렬한 폭염에 시달려서 그랬는지, 배탈이 나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이라 그 맛있는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 했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저희는 숙소가 있는 채석강 쪽으로 향하고, 최 선생님은 다시 김제의 사무실로 향하셨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그 다음 날 아침 최 선생님을 다시 만나 변산반도를 배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들었는데, 최 선생님은 부안 읍내에서 많이 떨어진 운호리(전북 부안군 진서면) 출신이라 합니다. 운호리는 바닷가에 면해 있는 그런 동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날 저희가 1박을 하게 될 채석강이 격포 해수욕장이기에 가는 길에 그 동네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가는 길에 그 동네도 한 번 들러볼 참이었습니다.^^ 잘 아는 분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를 구경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거기가 당시엔 얼마나 촌이었는가 하면, 최 선생님이 어릴 때 사촌이 사는 부안 읍내 부안 성당 근처의 집에 가면서 그 읍의 크기에 완전히 압도되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 위의 지도에서 맨 왼편에 격포 해수욕장(채석강)이 있고, 중간에 운호리가, 그리고 길가 바로 옆에 운호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최 선생님이 어릴 때 다닌 운호초교는 이미 폐교가 되었고, 그곳에 미술관이 들어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니던 학교가 없어져서 아쉬우나 그래도 그게 미술관이 된다니 다행이라는 말씀도...


- 더 높은 곳에서 보면 운호리는 핑크빛 동그라미가 있는 바로 이곳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가는 길에 운호리에 들러봤습니다. 가다 보면 나오려니 하고, 내비게이터의 목적지를 채석강으로만 하고, 가다 보니 운호란 이름을 앞세운 상호가 몇 개 나오더군요. 그래서 ‘좀 더 가면 운호리가 나오겠구나.’하고 더 가다 보니 이미 운호리를 지나온 것이었습니다. 작당리를 지나 부안종합촬영소/오픈 세트장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차를 돌려 다시 운호리를 찾아갔습니다. 가 보니 저희가 마을 입구에 “운호마을”이라고 쓴 큰 이정표를 못 보고 지나친 것이더군요.



마을 입구는 이렇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안으로 더 들어가 보았지요. 계속 들어가니 “운호회관”이라는 마을회관이 나옵니다. 마을회관답게 건물 위에 “여러부~운, 저는 운호마을 이장 아무갭니다.”라고 방송을 하는 데 쓰는 장비가 분명한 혼(horn) 스피커 두 개가 달려있더군요.^^



아래 이름 모를 하얀 꽃이 피어있는 집에서 좀 더 올라간 곳에 있는 밭 부근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운호마을 구경은 그런 대로 잘 했고, 아무래도 운호초교를 지나쳐 온 게 분명한 것 같아서 마을 분들에게 폐교된 학교 자리를 묻기로 하고, 아래 운호마을의 당산나무 쯤은 되어 보이는 곳 옆에 있는 노인정에 들러, 거기서 쉬시는 몇 분 할머니에게 학교 자리를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국도변에서 운호마을로 접어들 때 그 입구에 있던, 새로 짓고 있는 건축물이 바로 운호초교 자리이더군요. 차를 그 미술관 후문 옆에 세웠습니다.


- 후문 안으로 보이는 나무 앞에 초등학교에 많이 세워져 있는 이순신 장군의 작은 동상이 보이는군요. 역시 이곳이 예전 운호초교의 자리입니다.^^


- 안에 들어가 보니 이런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그 석상의 제목이 “소년의 꿈.” 거긴 아래와 같은 동일 작가의 소녀 입상도 서 있었는데, 소년상은 2003년 작, 소녀상은 2002년 작이었습니다.


- 조화를 의미하는 이 조각상은 이경구 작가의 2004년 작이었습니다.

그곳의 공사하시는 분에게 여쭤보니 이 미술관은 올해 10월에 개관하게 된다고 합니다. 몇 분의 작가가 모여 이를 짓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다음 날 최경호 선생님께 들으니 이 미술관 뒤에는 관광객을 위한 펜션도 생길 것이라고...


- 공사가 한창인 미술관 뜰에 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입니다. 특색이 있습니다.


- 이렇게 팬더 두 마리가 들고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 차를 돌려 나오면서 미술관 정문에서 안쪽을 보니, 중앙에 있는 것은 미술관이고, 그 뒤에 보이는 것이 대형 펜션인 것 같습니다.


- 국도를 달리며 바라본 미술관.

이렇게 최경호 선생님의 고향을 둘러보고, 저희는 채석강으로 갔습니다. 채석강에 가 보니 그것이 격포 해수욕장과 붙어있는 것이더군요. 저는 원래 그 둘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건 줄 알았었습니다.


- 이것이 격포 해수욕장. 집사람이 오른쪽에 양산을 들고 서 있습니다.


- 그리고 뒤에 보이는 것이 채석강.(뭐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 이름을 따 온 중국의 채석강 만큼 대단한 곳인 줄 알았더니...-_-)

저희는 해넘이 빌리지에서 묵었는데, 그곳이 서해안을 따라가는 국도변에 있는 곳이고 우리가 묵은 2층 방에서는 서쪽 창으로 바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 해넘이 빌리지 2층 창에서 바라 본 서해의 일몰. 매일 보는 해지만, 여행 중의 일몰에서 대하는 해는 다른 때와 같지 않습니다.




다음날 (4일, 금) 아침에는 격포 해수욕장에서 아침을 먹은 후, 바로 작당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최경호 선생님과는 작당리 선착장에서 9시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당리 입구에서 조금 내려간 곳인데, 전봇대 옆에 선착장 방파제가 보입니다.




- 작당리 선착장인데,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최경호 선생님은 이미 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 최 선생님의 크루징 요트(cruising yacht)가 보입니다. 일반 어선과는 달리 2층 데크에도 조타석과 보조석이 설치되어 있는 멋진 배입니다.

이 요트는 일본 야마하(Yamaha) 사의 제품으로 250마력의 엔진을 가진 유항 쾌주선(遊航快走船)으로서 배의 이름은 “카팔루아(Kapalua)”입니다. 위 사진의 갑판 바로 아래 그 이름이 쓰여있는데, 글씨가 작아서 잘 안 보이는군요.

이 “카팔루아“란 이름은 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하와이 주를 이루고 있는 네 개의 큰 섬 중 하나인 마우이(Maui)에 있는 해변(Kapalua Bay Beach)의 이름이고, 또 카팔루아 만에 있는 골프로 유명한 리조트(Kapalua Resort)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그 토속적 의미는 영어로 "Arms embracing the sea," 즉 "바다를 감싸는 팔"이라는 매우 시적(詩的)인 것입니다. 멋진 이름이지요?


- 하와이 제도의 지도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왼편에 Kapalua, HI(Hawaii)라고 쓰여 있지요?




- 우선 이렇게 집사람의 기념 사진을 하나 찍고...

저는 요트라고만 들었지, 그게 이런 크루징 요트인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에 전주에서 최경호 선생님과 함께 정영택, 송호성 선생님을 뵈었을 때 이 담에 기회가 되면 최 선생님의 요트를 한 번 타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그게 큰 모터 보트, 즉 파워 보트 스타일의 큰 보트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외국 해안관광지의 선착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크루징 요트였던 것입니다. 마이애미에 가면 이런 요트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미국인들이 툭하면 “돈 벌어서 마이애미로 이사간 후에 요트나 한 척 사서 유람하며 살겠다.”는 꿈 같은 소리를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요트가 이런 크루징 요트나 돛이 달린 약간 클래식한 세일 요트를 말하는 겁니다.






- 갑판에는 이렇게 중간에 통로가 있어서 최 선생님의 딸 설아는 나중에 여길 통해서 선실로 들어가더군요.^^ 저희가 가져온 짐도 이걸 열고 넣으니까, 양옆으로 돌아 선실로 갈 때 편했고요.


- 집사람과 아이들이 선실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 이 사진을 척 보면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뭔가 눈에 띄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실은 선실 안쪽의 집사람 얼굴이 어둡게 나와서 사진을 좀 밝게 보정했더니 제가 말하는 그것이 좀 희미해 보여서 모르고 지나가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만...

위의 사진에서 이층 데크로 올라가는 사다리의 맨 위에 보이는 나비 문양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 최 선생님이 연료를 넣고 계십니다. 여긴 무려 300리터의 연료를 넣을 수 있다고... 이 사진에서도 두 개의 나비 문양이 나옵니다.



이 나비 문양이 바로 이 배의 이름과 같은 카팔루아와 관계된 것이지요.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래의 멋진 모자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카팔루아 해트(hat)이지요.



이 나비 문양은 하와이의 쇼핑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카팔루아 골프 리조트의 로고 문양입니다.



아래는 선실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계신 분은 최 선생님의 사모님. 국어 교사라고 하십니다.




- 선실 내의 조타석. 휠 오른쪽 상단의 노란색 기기는 스포츠 트랙이란 이름의 GPS입니다.(removable 타입)


- 2층 데크에 있는 조타석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거긴 두 개의 좌석이 있습니다.

영화 등을 통해서 여기서 바람을 맞으면 요트를 조종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가까이에서 이걸 보긴 처음입니다.


- 이런 요트가 대략 2억 원 정도한다고... 자동차 취미로 치면, 페라리(Ferarri) 스포츠 카급의...^^;(가격만 가지고 본다면...)


- 이제 항해가 시작됩니다. 출항 준비를 하시느라 최 선생님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 앞에 최 선생님의 장남, 상운이가 보입니다.


- 이렇게 작당리 선착장을 떠나 위쪽, 즉 격포 해수욕장 쪽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 날의 항해는 1시간 반 정도에 이르는 시간동안 행해졌습니다. 선착장에서 9시 경에 요트를 타고, 선착장에 내린 시각이 대략 10시 40분 정도 되었습니다.


- 이 요트가 얼마나 힘이 좋은 지 보십시오. 대단합니다. 요트가 가른 물살이 눈으로 안 보일 정도로 멀리까지...


- 아빠에게 애교부리는 딸내미, 설아.^^


- 잘은 모르지만 여기가 모항갯벌해수욕장 쪽이 아닌지? 왼편엔가 모항레저콘도가 있던...


- 아주 멋진 콘도입니다. 왼편에 있는 빌라형 콘도는 상당히 오래된 콘도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새로 만든 호텔식 콘도인 듯.


- 사모님은 월남 스타일의 갓을 쓰시고...^^


- 여기는 국제규모의 요트 경기장으로 만든 곳이라고... 근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의 앞에 보이는 곳은 재미난 곳입니다.


- 여기가 어딜까요? 부안 오픈세트장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불멸의 이순신” 등의 히트 드라마를 찍은 곳입니다. 세트가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 요트가 좀 더 다가갔을 때 찍은 사진.


- 앞서의 사진의 일부를 오려낸 것입니다. 여기서는 오픈 세트들이 좀더 잘 보입니다.

이 날은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해안가가 항상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헤이지(hazy)한 것이 약간 희뿌옇게 보여서 멀면 잘 안 보였습니다. 사진 찍기에 애로가 많은 날씨였지요. 물론 육지에서는 괜찮았는데, 바다에서 보는 먼 바다의 전망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 이후에 집사람은 계속 혼자서 2층 데크에 있는 좌석에 앉아 변산반도 유람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바쁘고, 항해와 관련해서 궁금한 게 많아서 선실에서 조타하는 최 선생님 옆에서 계속 대화를 했었지요.




- 오픈세트장을 떠나오는 크루징 요트의 물살입니다.


- 멀리있는 방파제 위에 등대 두 개가 보입니다. 왼편은 흰색, 오른편은 빨간색.

아래는 위 사진의 일부입니다. 좀 잘 보이게 하기 위하여...



전 이번에 최 선생님의 설명으로 처음 알았는데, 그간 저는 흰 등대나 빨간 등대나 모양 좋게 주변 경치에 맞춰서 색깔을 칠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_- 그랬더니만, 그게 아니군요. 항구나 선착장에 들어오는 배들이 흰 등대를 보면 그 걸 왼편에 두고 오른쪽으로 들어 가는 것이고, 빨간 등대가 있는 경우는 등대를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 합니다.

그런 사연이 있는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이 방파제는 격포 해수욕장(채석강)에서 왼쪽으로 멀리 보이던 방파제로군요. 찍을 때는 몰랐는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격포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알겠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산꼭대기에 정자가 서 있는데, 그게 격포 해수욕장 옆 산에 있는 것이거든요.


- 이게 그 전날 채석강 쪽에서 다음 날 크루징 요트가 달려온 길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사진입니다. 실은 저 강태공들, 아니 바다에서 낚시질을 하면 해태공(???)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낚시꾼 조무형 선생님 생각이 나서 찍은 사진이거든요.^^


- 그리고 이 사진의 왼편 산꼭대기에 그 정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의 사진에 있는 그 흰 등대가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아주 조그맣게 보이지요.


- 다시, 멀리 격포 해수욕장 쪽을 바라봅니다.


- 아주 희미하게 격포 해수욕장 주변을 클로즈업해 봤습니다. 도무지 시야가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만...


- 이제는 채석강 부근을 지나 적벽강 쪽으로 갑니다. 그곳은 저희가 전날 저녁에 묵었던 해넘이 빌리지가 있는 곳입니다.


- 가다가 왼편 바다 멀리 보이는 등대 같은 것이...

이건 망망대해에 외로이 설치된 것이라 저 부근에 배를 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등대가 있나 하고 최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건 등대가 아니라 바다에서 돌출된 바위에 대한 주의 표식이라고 합니다. 바다 속에서 돌출된 바위가 조그맣다고 해도 실은 그 바위가 바닷속에 있는 산의 정상일 수도 있으니 그것도 빙산의 일각처럼 위력이 대단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인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요트를 운전한다는 것은 육지에서 스포츠 카를 운전한답시고 깝죽(???)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바다의 지도인 해도(海圖)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물길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시각을 잘 파악해야 하는 등 알아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운전면허증과 같은 항해사 면허증을 가져야 한답니다.(그 면허증의 정확한 이름이 뭔지는 제가 모릅니다만...)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음력(陰曆)에 정통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이 드나드는 시각이 매일 달라진다는군요. 그런데 음력에서는 이런 정보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음력에 정통하면, 항해를 위한 준비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게 된다는 겁니다.

전 넓디넓은 바다라서 cybernetics, cybernation(우리가 잘 아는 이 “자동제어“로 해석되는 이 단어들은 실은 항해술의 ”조타(操舵)“ 및 피이드백(feedback)과 관련된 용어입니다.)에만 신경을 쓰고, 아무 데로나 조타를 해도 별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특히 해안가에서는 표면에 가까운 암초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 데로나 조타를 했다가는 배가 침몰하기 일쑤인가 봅니다. 에구, 무셔라.-_- 이건 교통신호만 잘 지키고, 전방주시만 잘 하면 되는 육지에서의 운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더군요. 전 거기서 완전히 꼬리를 내렸습니다.


- 적벽강 부근입니다. 달려온 쪽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것입니다.


- 가고 있는 방향, 저 앞에 제가 위에서 말한 해넘이 빌리지가 있는 곳입니다. 너무 멀어서 그냥 이 정도로만 찍었습니다.


- 사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2층 데크 위의 조타석에서 요트를 몰면 폼이 나 보이지만, 실제로 조타에 필요한 장비가 많은 것은 이 선실 쪽이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운전을 하시는 것이라고... 선실에는 화장실과 싱크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되돌아 오는 길입니다. 앞에 보이는 저런 작은 해수욕장이 가족단위의 놀이에는 더 좋을 듯합니다. 격포 해수욕장만 해도 너무 붐비더군요.


- 멀리 작당리 선착장이 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 선착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뒤에 보이는 어선 두 척. 요트가 가르는 물살이 매우 약해졌습니다. 속도를 줄여 선착장에 배를 대기 위함입니다.


- 집사람은 내내 2층에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고...


- 제 카메라를 보면서 폼잡느라 분주하고...^^;


- 이렇게 선착장에 배를 정박시킵니다.

돌아오는 시각에 벌써 물이 많이 빠지고 있어서 요트의 밑바닥이 조금 닿는 일이 생겼습니다. 최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조금만 늦었더라면 배를 여기 못 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 내리려고 앞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저 먼저 방죽으로 올라왔습니다.


- 요트에서 내릴 때 보니까 뭔가 재미있는 것이... 이 사진으로는 그게 뭔지 모르실 것입니다.


- 바로 망둥어(이)입니다. 전에 사진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게 바로 그 어물전 망신을 시킨다는 꼴뚜기에 필적하는 물고기인 줄 바로 알아봤습니다.^^


- 아주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얘네들이 깡도 좋아서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않더라고요.


- 항해가 종료된 이후에는 2층 데크에 저렇게 커버를 덮어놓습니다.


- 가족 기념촬영입니다. 왼쪽 뒤엔 요트 카팔루아가 보이고, 오른쪽엔 최 선생님의 차 포드 Five Hundred가 보입니다.


- 저도 집사람과 함께


- 아침 스케줄을 마치고, 작당리의 해변도로에 있는 멋진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했습니다. 여기는 그 “작당21”이란 카페 바깥에 있는 휴게실입니다. 작당리의 육지 땅보다도 비싸다는 너른 갯벌이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변산반도에서의 일정들도 다 보람있는 것이었지만, 이 한 시간 반의 요트 크루징은 정말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육지에서 요트가 달리는 것을 보는 것과 바다를 달리는 요트에서 바라보는 육지는 그냥 다르다고만 표현하는 것으로는 아쉬운 뭔가가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최경호 선생님과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족분들은 올해 들어 처음 요트를 타신 것이라고 하더군요. 김제에서 하루는 부안으로, 하루는 작당리로 그렇게 두 번이나 오셔서 저희를 맞아주신 데 대해 다시 감사드리며, 이만 이 글을 줄입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8-15 12:38)
Commen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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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무형 2006.08.11 20:05
    [ chomoohyung@hanmail.net ]

    박사님이 낚시꾼들 보면서 저까지 생각을 해 주시고 ㅋㅋ

    저도 저거 한대 살까 알아 봤지요.
    중고 상태에 따라 틀리지만 그다지 안 비쌉니다. 국산 중고차 값하고 비슷합니다.

    문제는 이 클루즈급 선박이 전부 무허가이기 때문에(정부 기준이 없습니다)
    세금도 없고 그러므로 보험도 안됩니다.

    세금없는 건 좋은데 그 위험한 항해를 하면서 더구나 배이기에 사람 태우는 수가 많은데
    사고시 인명 및 배 손실 등 아무런 보험혜택이 전무합니다.

    더구나 일반 어선이 아니라 면세 기름도 받을 수 없기에 그 엄청난 기름값
    (거의 경유 아님 휘발유 엔진)을 대야 하지요.

    일반 허가받은 어선 즉 고기배나 낚시배는 배는 아주 허름해도 비쌉니다.

    하지만 저런 크루즈급 요트는 45피트 즉 15미터 이상급에 화장실 둘 방 셋에
    부엌 응접실 등등의 초 호화 요트도 그다지 가격 안 놀랍니다. 폴쉐 터보 값 정도에 조금 더 주면

    생각보다 위험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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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규 2006.08.12 02:53
    [ micky707@kornet.net ]

    크루징 요트 라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Cruiser Yacht 가 맞는 표현입니다. 요즘엔 Yacht 와 Boat 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데
    원래 Yacht 는 돛을 다는 배를 뜻합니다. Cruiser Yacht 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Motor Yacht 라고
    부릅니다. 사실 Cruiser 라고 붙으면 좀 더 큰 사이즈의 배가 어울리겠죠.
    또한, 조무형님 말씀처럼 사진에 나온급은 국산중고차값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박 박사님은 박스터는 이제 창고(차고아님) 에 넣어두시고 포르쉐쪽 사이트는 잘 오시지도 않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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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영 2006.08.12 10:45
    [ zeph@neitan.com.nospam ]

    등대 색깔을 이제 아셨다니 의외로군요. 비행기 많이 타보셔서 아실 줄 알았는데. 비행기도 좌우 구분을 위해 날개 끝에 다른 색의 등을 달거든요. 물론 원조인 큰 배도 좌우에 등을 달죠. 우현에 녹색, 좌현에 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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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문 2006.08.12 11:08
    [ cjmcjm1@hanmail.net ]

    사진잘보았습니다, 좋은 추억이 되셨을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향후에는 요트문화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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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철 2006.08.12 11:54
    [ namchunzzang@hotmail.com ]

    박사님 여행 잘 하셨네요. 차이는 좀 있지만 아마 그 요트에도 등화가 있었을 겁니다. 자동차와 달리 선박은 등화와 관련된 규정이 선박의 크기, 용도, 작업상태 등에 따라 꽤 복잡하죠.
    그리고, 항해사면허는 1~6급까지 있고, 소형 선박 조종사는 별개입니다.(해양수산부 관할) 위의 보트 같은 경우는 레저용보트 조종 면허를 받아야할 것 같은데 그건 해경 관할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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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철 2006.08.12 12:13
    [ namchunzzang@hotmail.com ]

    아, 그리고 선박의 등화는 국제 규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고, 등대의 경우에는 표준이 두가지입니다. 좌우측에 배치하는 색상이 반대인데, 일반적으로 유럽형 / 미국형 뭐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형을 따르는데, 출항할 때 선박의 좌우 등화와 등대(혹은 등부표)의 색상이 일치하죠.

    전 세계에 설치된 모든 등대(등부표)는 책자로 관리되고 매주 최신화를 하고 있답니다. 책자가 꽤 여러 권이라서 항해사들에게는 수정작업도 곤욕이죠. 위치, 크기, 외관 색상, 종류, 높이는 물론 등화의 색상, 발광주기 등이 빠짐없이 기록된답니다. 일안인들은 잘 모르지만 색깔도 꽤 많은 편이죠. 물론, 그게 다 표준에 의해 정해진 의미를 가지고 설치된답니다.
  • ?
    윤용호 2006.08.14 08:14
    [ daddyoon@dreamwiz.com ]

    원산도에 펜션을 지은다음 저런 보트(요트?)를 구입하기 희망하고 있습니다.
    큰애는 이미 자격증까지 따놨구요
    보기만해도 부러움의 군침이..
    ^^*
  • ?
    최경호 2006.08.14 09:09
    [ betokorea@naver.com ]

    와~^^ 저희 시골집까지 다녀 오셨군요(마을회관 옆에 끼어나온 집). 게다가 폐교된 학교까지...
    전교생이 10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였지만 제겐 너무도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3년간을 호롱불 밑에서 공부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보를 메고 다니던 오지학교였지요.
    바다를 접하고 있는 곳에서 자란 덕분에 무척이나 물을 동경하고 삽니다. 여러가지 운동에 심취하지만 그 중에서도 물에서 즐기는 운동이 육지에서 하는 운동보다 많은 것이 그 증거인 셈이지요.
    세가지 소원중 하나가 좋은 배를 하나 갖는 것일만큼 배를 좋아하기도 하고 지금도 크고 작은 배를 모으고 즐기는 게 취미이다 보니 애물덩어리가 4척이나 됩니다. 남들이 보면 틀림없이 미친놈(!)인 셈이지요.

    그런데 박사님께 또 한번 놀랬습니다. 제 배의 선명에 대해 그처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다니... 역시 대단 하십니다^^
    제 배는 길이가 8m정도(총길이9.5m)의 길이지만 활용용도가 크루징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크루징용(크루저급하고는 조금 다른 의미)이 맞습니다.
    그리고 요트는 세일요트와 모터요트로 구분되며 모터요트를 파워요트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트는 크기상으로 조금 작은 선박들을 명칭하는 데 쓰이는 게 맞습니다.
    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만, 25~30피트 사이의 배를 기준으로 일본배는 1억5천만원부터 시작되며 유럽이나 미국배는 2억을 훌쩍 넘긴 수준이 많습니다. 물론 똑같은 크기라도 선박의 용도나 옵션에 따라서 또 브릿지 유무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많습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배들은 일본이나 미국을 통해 들어오며, 아쉽게도 폐선 직전의 배들을 저가(수요층의 특성에 따른 것이겠지만..)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배들을 사는 것은 조무형선생님의 말씀처럼 위험한 물건이 될 확률이 엄청 높습니다. 적어도 10년이 안 된 배를 최초구입가의 30~40%의 가격대에 살 수 있는 물건이 좋은 배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작은 배부터 사서 경험 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아직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배를 갖는다는 것이 절대 낭만이 될수 없으며, 여러가지 제도적인 사항이
    뒤따라 온 뒤에 꿈꾸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사님이 방문 해 주신 덕분으로 우리 가족이 함께 배를 즐기는 시간을 얻었으니, 제가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 겠습니다. 근래 4년간 우리 가족이 함께 배를 탈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 ?
    송호성 2006.08.14 14:59
    [ songful@jmbc.co.kr ]

    최사장
    크루징 요트에 수상스키를 연결해서 탈 수는 없을까? ^^
  • ?
    최경호 2006.08.14 18:07
    [ betokorea@naver.com ]

    송부장님!
    올해는 한번도 물속에서 뵐 일이 없었네요.
    요트에 연결하면 스키어가 거의 초죽음이 되지 않겠습니까?ㅎㅎ
    날도 더운데 금강으로 한번 나오시죠! 저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 윈드서핑을 하느라 금강에 나가 있습니다.
    갈 때 매번 제트스키를 끌고 가니 오시면 스키 한번 같이 타시죠? 보트로 끄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그래도 탈만 합니다^^
    원스키 입문하시고 너무 오래 쉬셨으니 잘못하면 균형 다 잊어 버리시겠습니다.
    제가 박사님께도 스키와 인라인을 즐기시니 꼭 수상스키에 입문 해 보시라고 권해 드렸는 데, 박사님께서는 대답을 피하시더군요 **^
    아니면 두분 다 이 기회에 윈드서핑에 입문하셔도 좋지 않겠습니까? 바람만을 이용한 스포츠의 묘미가 말로 못합니다 ~~
    지금 입문하시면 늦가을엔 바람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
    박순백 2006.08.14 18:19
    [ spark@dreamwiz.com ]

    전 물놀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
    hydro phobia를 가진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눈을 더 좋아하는가 봅니다.
    수상 스키는 딱 한 번 해 봤는데, 잘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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