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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목) 집사람이 덕소의 피노키오정형외과의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다. 아직 더 치료해야 하나 집사람이 3개월 이상의 입원으로 인해해야한다. 길고도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퇴원 후에는 송파의 한 재활피트니스센터에서 PT를 하기 위해 일주일에 몇 번 가야할 듯하다.

 

집사람이 체외충격파 치료와 함께 퇴원수속을 밟고 있는 동안에 난 마르티스 줄리와 함께 도곡리 주변에서 산책을 했다. 그런데 아파트에서만 키우던 아이라서 그런지 걷는 게 영 시원치가 않다. 내가 큰 보폭으로 빠르게 걸으면 그걸 제대로 따라오지 못 한다. 한 번은 내가 목줄을 풀고 앞에서 먼저 뛰어가 봤는데 줄리가 뛰어서 따라오기는 했지만 많이 쳐졌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뛰는 기색이 아니다. 얘를 데리고 등산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건 영 불가능할 것 같다.

 

동네(도곡2리) 여기저기를 걸어보니 이팝나무와 아카시아의 흰꽃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여름을 상징하는 꽃인 줄장미도 많이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길가엔 노란 애기똥풀이 많이 피어있기도 하다. 5월 중후반에 아름답게 피는 작약꽃도 볼 수 있었다. 장미와 매발톱꽃도 보였는데, 그건 사진 찍는 걸 잊고 구경만 했다. 그 아름다움에 빠져서...(결국 이 두 꽃은 다음 날 화도읍에 가서 찍었다.^^)

 

역시 봄은 화사한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계절. 이른 봄의 노란꽃들인 영춘화, 개나리, 산수유 등과 분홍색의 진달래, 철쭉은 이미 사라졌지만 다른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라일락은 어떤 곳은 이미 꽃이 져버렸고, 어떤 곳은 한창이다. 이른 봄의 꽃들은 향기가 거의 없는데 라일락이나 아카시아꽃은 코를 찌를 정도로 강한 향기를 뿜고 있다. 더 많은 다양한 꽃들이 계속 피어나고 있으니 수많은 봄꽃들로 꽃대궐을 이룰 당진의 "도시농부" 주말농장에도 가봐야할 것 같다. 전처럼 5월 중순 이후에 가 볼 예정이다.

 

아직 도시화가 덜된, 흙이 많이 보이는 덕소. 여기저기 보이는 텃밭에서는 다양한 채소들이 커가고 있었다. 식구들이 먹을 채소를 이렇게 직접 키울 수가 있다니... 그게 바람직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채소를 가꾸는 분들이 보이는 풍경이 진짜로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시간 넘게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걸으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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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팩 안에서 카메라를 쳐다보는 줄리(아파트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 05/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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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소 도심역 뒤의 한 텃밭. 별별 채소들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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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소중학교 정문 쪽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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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예봉산, 철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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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산의 오른쪽 1/3선상의 높은 봉우리 오른편 밑에 보면 뭔가 동그란 물체가 보이는데 그게 예봉산 강우레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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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덕소중학교 체육관(강당?) 길 건너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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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소의 도심역 뒤는 도곡리이다. 여긴 도곡2리 한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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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줄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여름내 줄장미의 붉은 꽃이 여러 담장을 멋지게 치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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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본에 정말 화려한 핑크빛 꽃을 피웠을 복숭아나무. 여길 지나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한동안 도화(桃花)가 어지럽혔을 터이다. 이젠 꽃이 지고 그 열매가 꽤 크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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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덕소중학교이고, 오른편 멀리 있는 건물엔 "도심초등학교"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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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와 학교 사이엔 역시 텃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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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초등학교에서 도심역으로 향하는 길의 가로수는 이팝나무이다. 흰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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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으로 향한 길은 "가로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시를 쓴 조선의 충신 김상헌 선생(金尙憲 先生墓)의 묘가 있는 남양주시 와부읍 석실로 336번지(덕소리 산5번지)로 향하는 길이다. 길 이름은 당연히 석실로. 역시 여기도 이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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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실로를 달려 김상헌 선생의 묘를 두 번 방문한 일이 있다. 한 번은 여름에 한 번은 눈이 심하게 내리는 겨울에... 둘 다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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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꽃 덩이처럼 보였던 이팝나무 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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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면 이런 아름답게 하늘거리는 꽃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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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덕소 자연사박물관"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그게 도심초등학교 정문 옆 길, 석실로 주변에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언제 한 번 이 박물관에 들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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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을 곧바로 가면 자연사박물관이 나오는데, 이 날은 시간이 없어서 박물관에 못 들렀고, 그 앞에서 왼편으로 향한 언덕길을 따라 걸어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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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부근 길 옆의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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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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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가 줄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줄리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딴 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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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의 목줄을 끌러줬는데 앞서서 달려가다가 내가 천천히 가니까 서서 뒤를 돌아본다. 길 양옆엔 역시 찔레꽃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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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옆의 애기똥풀군. 이 꽃의 꽃잎을 손으로 눌러비비면 정말 애기가 싼 똥처럼 노란색 물이 나온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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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다보지 않아도 거기 아카시아 나무가 있음을 알 수 있게 아주 강하면서도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가 먼저 코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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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작약과 목단꽃이 피어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건 1년초인 작약이다. 비슷한 꽃이 피는 목단은 말 그대로 나무이기에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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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아름답지 아니한가?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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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옆의 한 집엔 줄장미 아치가 대문 위에 만들어져 있어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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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6월이면 온통 새빨간 꽃으로 뒤덮인 아치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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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달려가는 줄리. 줄리는 정말 산책을 좋아한다. 아파트에 갇혀 사는 반려견들 모두가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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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산책을 마치고 도심역에 돌아온 줄리가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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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백팩 안에 들어가는 게 자연스러운 줄리. 오늘은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해야하여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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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다음날 집사람이 남양주 화도읍의 경희약손한의원에 들렀을 때 부근의 교회 안에 핀 두 가지 꽃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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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13(금), 남양주 화도읍 비룡로 부근 교회에서 찍은 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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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매발톱꽃 역시 같은 곳에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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