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2020.04.02 15:07

퇴촌 관음리의 하얀 집

profile
조회 수 533 좋아요 0 댓글 0

 cafe-voi.jpg pella.png  eyedaq.png 

 

spring-06.jpg

 

어제(2020/03/21, 토) 오후 퇴촌의 아는 분 댁에 들렀다. 관음리 산 아래의 아주 큰, 하얀, 마치 성처럼 보이는 건물과 그 옆에 신축한 주택이다. 그 주택은 매우 인상적인, 좌우로 길쭉하면서도 층고가 매우 높은 건물 형태를 하고 있었다. 넓은 실내의 양쪽으로 긴 복도를 내고 북쪽으로는 접이식 대형창을 설치해 놓아서 그것으로 난방도 도모하고 그 창을 모두 열어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놨다.

 

spring-02.jpg

 

예전에 갤러리로, 음악회 등을 위한 행사장으로도 사용되었다는 흰색 건물은 각 70-80평은 되어 보이는 1, 2층의 층고가 상당히 높은 성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건물 주변엔 넓은 잔디밭이 있고, 집 앞엔 우산천이 흐르고 있었다. 우산천엔 물고기가 회유할 수 있는 어도(魚道 / 물고기길)까지 만들어져 있다.

 

spring-09.jpg

 

넓은 잔디밭에서는 스탠다드 푸들 한 마리와 보르조이 두 마리가 맘껏 뛰어놀 수 있었고 한켠엔 수양매화(수양매, 능수매) 두 그루가 있었는데 봄을 맞아 흰꽃망울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햇빛이 더 드는 쪽의 꽃이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건물벽에 가까운 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하얀벽에서 반사되는 빛의 영향인 듯하다.

 

spring-12.jpg

 

spring-05.jpg

 

spring-00.jpg

 

푸들이라면 작은 애완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스탠다드 푸들은 1년생이라는데도 덩치가 산 만큼 컸다. 그래도 하는 짓은 어린 강아지 그대로여서 계속 귀염을 떨며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제정 러시아의 귀족들이 많이 키웠었다는 보르조이 두 마리도 있었는데, 전에도 봤지만 이 개들은 정말 기품이 넘치는 점잖고도 우아한 모습이다.

 

spring-07.jpg

 

spring-04.jpg

 

spring-14.jpg

 

spring-01.jpg

 

집앞의 빨간 남천열매가 이채로웠고, 창가의 작은 테라스를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는 인동초는 화초를 심은 건 겨울의 추위를 못 견뎌 얼어죽었지만 야생의 것은 살아남았단다. 겨울을 견디고 꽃을 피워 내기에 인동초(忍冬草)란 이름이 붙은 식물(이름엔 풀을 의미하는 "草" 자가 포함되어 있으나 실은 나무)인데 그게 얼어죽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잘 살아있었으면 지금쯤 희고도 가녀린 예쁜 꽃을 보여주고 있었음직한데...

 

spring-08.jpg

 

spring-10.jpg

 

일주일 후면 수양매화가 만개할 것 같으니 그 때 한 번 더 그 퇴촌의 화이트 하우스에 들러야겠다.
 

spring-03.jpg

 

spring-11.jpg

 

spring-13.jpg

 

spring-15.jpg

 

spring-16.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859 사는 얘기 SNS나 홈피에 글쓰기를 좀 덜하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file 박순백 2022.01.23 44042 0
2858 여행 후기 시카고의 볼거리, 먹을 거리 안내, 샴페인 촌놈 버젼 ^^ 9 김용빈 2007.05.30 31490 1123
2857 문화 영화 공범자들을 본 후에 쓴 후기이자 반성문.-_- 25 file 박순백 2017.08.16 17958 18
2856 사는 얘기 인테리어 일곱/여덟/아홉 째 날(마지막 날) 9 신명근 2007.12.05 16367 862
2855 잡담 영화 승리호에 아역배우로 출연하는 손녀 박예린 2 file 박순백 2020.08.27 14374 1
2854 사는 얘기 인테리어 넷/다섯/여섯 째 날, 신명근 2007.12.04 13140 640
2853 작은 정보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미래의 한국 변호사 13 file 최재원 2007.11.02 11199 880
2852 사는 얘기 미국 변호사 시험을 마치고 2 최재원 2006.08.03 10873 1049
2851 작은 정보 미국 로스쿨 학제, JD/LLM/SJD가 뭐에요? 2 최재원 2006.08.05 10532 979
2850 여행 후기 전남 고흥의 “마파도” 얘기 20 박순백 2006.08.08 10499 616
2849 축하 고모와 이모의 생물학적 촌수 4 안동진 2006.03.07 8833 989
2848 문화 앞서 갔던 전자 카페(e-Cafe) 6 박순백 2006.01.25 8264 866
2847 잡담 복사한 CD는 원본 CD 보다 정말 음질이 떨어질까요? 13 임형택 2005.07.25 8218 807
2846 사는 얘기 코타키나발루 [2/2] 13 남재우 2006.01.10 8041 695
2845 공지 <font color=green>예전 게시판 - 붓 가는 대로 3(05/07/22까지 사용)</font> 박순백 2005.07.25 8018 832
2844 단상 통풍 유감 8 안동진 2008.03.03 7870 837
2843 여행 후기 샌프란시스코의 도로는 위험하다 7 안동진 2006.09.27 7816 1052
2842 사는 얘기 코스트코에 처음 가 본 촌놈 48 file 박순백 2014.06.18 7455 0
2841 사는 얘기 오미자 엑기스 추출 후의 건더기 재활용 file 박순백 2011.11.18 7405 16
2840 사는 얘기 붉은 왕조의 여인들, 모택동의 화려한 성생활 까발리기... file 안중찬 2011.01.23 7232 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