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3 수] 스키어 3인의 퇴촌 차회와 와츠 코리아의 스키복.
프랑스의 스키복 와츠(Watts). 아주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스키복이다. 하지만 유럽 스키복들이 늘 그러하듯 유럽제의 스키복을 입으면 생기는 문제는 팔 다리 부분이 좀 길다는 것이다. 그걸 수선해서 입던 시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와츠는 그럴 필요가 없다. 와츠 코리아에서 지난 세 시즌 동안 한국 시장에 대한 파일럿 스터디를 해서 소위 아시안 핏(Asian Fit)의 스키복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스키복은 팔, 다리 부위의 길이가 우리 한국인들에게 잘 맞고, 세 시즌동안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해서 좀 더 우리 취향에 맞는 스키복으로 태어난 것이다.
동생이 와츠 스키복을 입는 바람에 인연이 되어 내가 별 생각 없이 찍은 동영상 몇 개가 취합되어 그게 와츠의 홍보 동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폰 10 S Max로 찍은 동영상인데 그게 프로 PD에 의해 광고 동영상처럼 만들어진 것. 그게 와츠 코리아 뿐 아니라 프랑스 와츠 본사의 홍보 동영상으로도 쓰여질 것이란다.
와츠 코리아의 한경덕 대표(현 고대 생명과학대학 곤충학연구소 교수)가 동생이 차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아주 귀한 차를 보내셨다. 도예가인 동생도 차라면 이골이 난 사람이라 셋이 모여 차회(tea ceremony/meeting)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퇴촌의 역시 도예가인 큰 조카의 작업장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한 대표님과 만나 퇴촌에서 식사를 먼저 한 후에 동생을 방문키로 했다. 원래 난 퇴촌에 가면 소리마을이란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곤했는데, 동생이 그보다는 "예전 수랏간"이란 곳에서 식사를 하란다. 거기가 더 맛이 있는 집이라고...
- 바로 이곳이 예전 수랏간. 한옥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한정식 집이다.
원래 퇴촌에서 유명한 한정식 집은 "예전 한정식"이라는 곳이고 거긴 지난 사반세기에 걸쳐 그곳에서 영업을 해 온 집이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일도 있었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퇴촌에서 밥을 먹으려면 가성비가 제일 좋은 "소리마을"에 가라고 하여 난 그 음식점을 주로 갔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젠 예전 한정식 집 바로 앞에 있는 "예전 수랏간"엘 가란다. 그래서 그곳에 가기로...
- 앞서 사진의 예전 수랏간 바로 오른편에 "예전 한정식"이 있다. 두 음식점이 30-40m는 떨어져 있는 듯한데, 전혀 관계가 없는 음식점이라고...
- 불고기 정식을 시켰고, 음식이 나왔다.
- 깔끔한 밥상이다.
- 불고기 한정식을 주문했다. 아주 깔끔한 정식이 나왔다. — 함께 있는 사람: Kyungduk Han
- 이곳이 식당인데...
- 그 옆에 이런 육각정 비슷한 곳도 있고...(여긴 안 들어가봐서 모르는데, 이곳도 예전수랏간의 일부 영업장인 듯.)
이렇게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고... 퇴촌 관음리에 있는 조카의 도예 작업장으로 향했다. 동생네 삼 부자는 모두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큰 조카는 석사학위도 이수를 하고...
- 선물로 가져온 대홍포 차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중이다. 암차의 일종으로 등소평이 닉슨에게 선물했을 정도의 대표적인 암차이다. — 함께 있는 사람:Kyungduk Han
- 동생이 만든 찻잔 중의 하나이다. 내부에 옻칠을 한 후에 금박 넉 장을 붙여 장식한 금잔이다.
- 말차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잘 휘저어 말차가 잘 풀려야한다.
- 와츠의 까모 상의를 입고 계신 한경덕 와츠코리아 대표님. 말차를 드시는 중이다. — 함께 있는 사람:Kyungduk Han
- 말차를 준비하는 중의 도예가 SK Park.
- 차에 곁들이는 과자인데 왼편은 동결건조한 두리안이고, 오른편은 차에 곁들이는 콩떡(다식)이다.
- 말차 도구.
- 노총수선, 중국 암차의 대표주자이다. 암반으로 된 산 중에 자라는 차 나무가 무려 60년 이상된 것들에서 채취한 차라고...
- 말차를 필터에 거르는 중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말차가 물에서 잘 풀어지지 않을 수 있기에...
- 차인 두 사람의 대화. 앞에 있는 중국 차통은 한 대표님의 선물이다. — 함께 있는 사람: Kyungduk Han
- 내가 마실 말차이다.
- 모처럼 나도 끼어있는 사진 한 장. 10초 타이머를 사용했다. — 함께 있는 사람: Kyungduk Han
- 다른 차실 안에서... 다양한 찻그릇이 구비된 방이다.
- 와츠의 까모. 까모플라즈 형태의 스키복은 여러 스키복 회사에서 가끔 한 번씩 나오는 듯.^^
이렇게 서로 통하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을 끝내고 한 대표님은 홍윤기 선생님을 만나러 가셨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비슷한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그 땐 박용호, 방형웅 등 다른 스키어들도 함께 초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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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큐-
-
하긴 불고기판을 어떤 걸 쓰느냐에 따라서 맛도 다르겠네.
요샌 집에선 불고기를 안 해 먹으니... 이젠 거의 스테이크를 굽는지라... -
?
다실에 다기가 엄청나네요.
저도 함 가보고 싶네요. 순관 형님께 얘기 좀 잘 해주세요.
차도 차지만, 다기와 작업실이 참 궁금합니다.^^
-
동생에게 얘기를 할게.
네가 시간이 날 때 전화를 하고 한 번 들르면 돼.
퇴촌이라 멀지도 않으니... -
?
박순관 선생님 작업장을 이렇게 구경하는군요.
겨울에 스키복과 헬멧을 쓰고 만나면 매우 유쾌하시고 즐거운 분이신데 일상복을 입고 계신 모습과 도기들이 가득한 방에 계신 모습을 보니 중후하고 멋스러운 또다른 매력을 뿜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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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수랏간에서 쓰는 불고기판은 (재질이 다르고 운두가 좀 높지만) 예전 서울식 불고기집에서 많이 쓰던 모양이네요.
전 저런 불고기판에 구운 걸 제일 좋아합니다. 어릴 때 먹던 맛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