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두물머리
집사람이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 출사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서브 카메라를 하나 더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Sony α7RIII를 구입했습니다.(참조: Dr. Kosa의 새로운 카메라(본체) 영입 - Sony α7RIII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 --> http://www.drspark.net/index.php?mid=gadget&document_srl=4132986 ) 말이 서브 카메라이지 이 카메라의 성능이 워낙 대단해서 결국은 이게 메인으로 되고, 지금까지 사용하던 캐논 EOS 5Ds가 아마도 서브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소니로 전향하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겠지요.
여행에서 돌아와 집사람은 아프리카 여행에서 썼던 모든 장비들을 압구정동의 캐논 서비스센터에 가져다 맡겼습니다. 핀(핀트/초점) 조정을 하고,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사용한 렌즈들을 청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길에 예전에 쓰던 캐논 EOS 5D Mark II의 바디 상단에 있는 조작휠(ISO 등을 변경)을 교체하는 등의 대대적인 정비였습니다.
핀 교정이라니... 앞으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면 없을 일입니다. 캐논의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그 핀이 안 맞기도 하지만, 핀이 자꾸 틀어진다는 것인데,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어쨌거나 오늘 손을 본 장비들을 찾아왔습니다. 오후 다섯 시가 되어오는 시각에 그걸 찾았고, 오는 길에 집으로 향하지 않고 강북강변로를 달려 두물머리(兩水里)로 갔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 소니 α7RIII를 챙겨 갔었기에 그걸로 한 번 더 사진을 찍어보자는 것이었죠. 일단 그 카메라는 서비스센터에 안 가고 있던 24-105mm 줌 렌즈를 달아 지난 주 토요일에 동두천에 갔을 때 한 번 시험해 보긴 했습니다만...
- 스트랩에 소니 로고타입이 선명한 가운데 α7RIII(+Metabones 캐논 어댑터)에 캐논 70-200mm 아빠백통을 물려 사용하고 있습니다.(후드가 없으니 렌즈가 작아보입니다만...)
차를 두물머리 주차장이 아닌 세미원 건너편의 주차장에 대고 강에 있는 오리떼를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 집사람이 찍은 사진은 이보다 더 많이 주밍이 많이 된 것일 겁니다. 망원 렌즈로 찍었으니까요.(이 사진은 물론 제가 가진 카메라로 찍은 것이고요.)
- 여름이 다 갔는데도 아직 무궁화가 길 옆에 피어있었습니다. 참 예쁜 꽃입니다. 국화로 정해놓고도 우리가 지켜주지 못 하고 있는 꽃.ㅜ.ㅜ
- 그곳에서 두물머리까지 이런 길을 통해 걸어가야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꽤 멀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차를 몰고 두물머리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두물머리에 오니 가을이 온 걸 확실히 알겠더군요. 두물머리 느티나무도 빨갛게 물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어둑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들은 감도(ISO)를 많이 높여서 찍었기 때문에 아직도 밝은 것처럼 나옵니다만...
- 사람들의 옷차림이 늦가을의 옷차림입니다. 저희는 얇은 패딩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도 강변의 바람 때문에 꽤 추웠습니다.
- 이렇게 작은 느티나무는 꽤 물이 들었고, 큰 나무도 점차 물이 들어갑니다.
- 두물머리 연지 옆길의 나무들도 이미 가을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미 어둑해져서 저 멀리 보이는 양평 가는 길의 가로등이 다 켜져있습니다.
- 두물머리 돛배는 여전히 그 자리에... 해는 이미 서산을 넘어갔습니다.
- 봄에만 해도 배 앞으로 보이는 연잎들이 없었지요.
두물머리 느티나무 부근의 강가는 겨울엔 얼음 위로 마른 풀 몇 가닥만 보이던 곳인데, 봄에 오니 푸른 수초들이 많이 자라올라오고 있었죠. 근데 한여름을 지내고 와보니 이곳에 의외로 연잎들이 무성하군요. 큰 느티나무 왼편 뒤에 있는 연지에만 연꽃이 있는 줄 알았었는데 이곳에도 연을 심어놓은 줄은 몰랐습니다. 연꽃이 한창 피었을 때 왔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 이처럼 연이 많았을 줄이야...
- 연이 없는 곳까지 와서 다시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돛 없는 돛배의 모습을 한 장 더 남깁니다.
두물머리엔 추워서 오래 있지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도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특히 85mm F1.2 렌즈를 시험해 보고 아주 흡족해 하더군요. 칼핀(perfect pint)에 색상이 멋지게 나오며, 특히 소니의 LCD 창이 워낙 샤프하고도 색감이 좋은 것이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색을 보여주고 있어서 맘에 든다고 합니다.(기존에 쓰던 캐논의 LCD는 소니 만큼 정확하게 눈에 보이는 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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