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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18.05.11 14:05

한컴 동지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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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함께 아래아 한글을 만들던 한컴(주/한글과컴퓨터) 동지들을 만났다. 이찬진 사장, 정내권 개발이사, 구본도 관리이사 세 사람을 만난 것이다. 부사장이던 나까지 뭉쳤으니 당시 한컴을 이끌던 주요 인물들의 대표성(?)은 있는 그런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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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IFC 몰 지하 1층의 The Place.

 

하여간 요즘 작명 기술들이...ㅋ The Place라니? 세상의 모든 장소를 대표하는 곳인가?

 

IFC 몰은 생긴 지가 좀 된 모양인데, 난 이번에 겨우 두 번째로 그곳에 갔다. 석 달 전에 이곳에 한 번 온 일이 있다. 벌써 그게 석 달 전이라고는 꿈도 못 꿨는데, 알고 보니 그 새 그렇게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난 번의 모임은 미국에 살던 정내권 이사(지금은 한 회사의 대표이지만...)가 귀국하여 이찬진 사장님과 나를 만나고 싶어해서 가졌던 것인데, 장소는 정 이사가 정했었다. 그래서 한 번 와 본 곳인데, 이번에도 장소를 정 이사가 잡았다.(지난 번엔 IFC 몰의 다른 식당에서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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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내권 이사(좌)와 구본도 이사.

 

나와 정 이사가 제일 먼저 도착했고, 다음에 구 이사가 왔다. 두 사람은 그간 서로 어떻게 지냈는가를 얘기하고 있다. 나와 이찬진 사장은 지난번 모임에서 정 이사의 근황에 대해서 들었지만, 구 이사는 처음이다. 난 구 이사를 근년에 1년마다 만났기에 대충 근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그간 모르고 있던 구 이사의 그간의 행적(?)을 옆에서 얻어들었는데... 구 이사가 2002년에 캐나다에 갔고, 2009년에 다시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 캐나다 시민이 되어 지금은 외국 국적자라는 것이다.-_-(아니 중간의 그 과정은 쏙빼고 몰랐다는 게 희한할 정도.) 그게 2002년에 캐나다에 갔다가 다시 6개월 후에 귀국해서 이곳에서 몇 년 일을 했었던 때문이다. 

 

구 이사는 원래 IBM에서 일하던 분인데, 한컴이 코스닥 상장을 할 때 관리이사로 초빙해서 1999년까지 함께 일한 분이다. 지금은 IBM의 자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IBM Korea에서 일은 했다. IBM을 세 번 퇴사한 경력이 있는데, 지금도 IBM 맨이다.^^ 그에 대한 IBM 쪽의 신뢰가 얼마나 큰 가를 잘 알려준다. 

 

정 이사의 딸은 전에 돌잔치에서 본 일이 있는데, 그 아이는 지금 미국의 9학년이라 한다. 언제 그렇게 컸나? 구 이사의 아이 둘은 전에 초등학생일 때 봤는데, 지금은 둘다 미국의 대학을 졸업하고, 딸은 결혼했고, 아들은 취직해서 일을 하고 있단다.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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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컴이 생기기 전과 그 초창기에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던 김형집, 우원식 두 개발자가 한컴을 떠난 직후부터의 아래아 한/글은 다 이 분이 개발한 것이다. 우리 IT 역사에서 천재 개발자 중 하나로 꼽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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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찬진 사장이 도착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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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도 듣긴 했지만 이 사장님의 아이들도 커서 큰 아들은 미국 아틀란타의 에모리대학(AASCU를 이끄는 대단한 명문교이다.)에 재학 중이라한다. 전공은 음악이라고...(어머니처럼 연기를 전공하려고 유학을 가서 1년 공부해 보고 그게 자신의 적성이 아니란 생각에 학교를 에모리로 옮긴 것이라 한다.) 작은 아들은 현재 제주도의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라고... 1995년인가? 이 사장님이 배우이자 탈렌트인 김희애 씨와 결혼을 하여 LA로 신혼여행을 왔을 때가 내가 한컴USA에 있을 때라서 신혼부부 두 사람을 위해 링컨 타운카 리무진을 빌려서 LA 이곳저곳을 관광하시게 하고, 최고의 스테이크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헐리웃에 가까운 베버리힐즈 호텔의 카페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마신 일이 있다.(그리고 이 사장님 부부는 마이애미의 외삼촌 댁으로 떠나셨고...)

 

근데 당시의 허니문 베이비였을 그 아이가 헌칠한 청년이 되어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세월의 변화가 느껴졌다. 하긴 이 모임의 다른 분들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내 아들 현근이가 결혼을 해서 낳은 둘 째 딸내미를 TV 광고에서 보는 게 희한하다고 했다. 그건 내게도 희한한 일이니 이 분들에겐 더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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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대개는 흘러간 얘기를 했고, 가끔은 현재의 얘기를 했다. 미래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었던 듯.ㅋ 노땅들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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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소니 송파 서비스센터에 들어 수리한 디카를 찾아왔다. Sony RX100 Mark 4가 LCD 화면이 위로 줄줄 흐르는 문제가 생겼던 것. 그래서 지난 5월 5일(토) 어린이날엔 며느리에게 주었던 같은 RX100 Mark 3 디카를 빌려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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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IFC 몰로 가던 중에 교차로에 차가 정지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시험해 본 것이다. 아래와 같은 사각으로 운전대의 포르쉐 엠블럼을 보니 이게 전에 없던 못 본 광경이라 사진으로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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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간이 꽤 빨리 흐르는 느낌이다.

빠르게 세월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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