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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陵內驛).

한 때는 서울에서 춘천가는 중앙선 열차가 서던 간이역이었다.

이제는 가까운 곳에 생긴 운길산역에 그 역할을 맡기고 폐역이 되었다.

하지만 그 역사(驛舍)는 전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그 앞엔 서울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의 500km 자전거 도로가 지나고 있다.

 

그래서 능내역은 자전거를 타고 많이 지나가던 곳이다.

지나가다 쉬면서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던 곳이다.

간이역이 가진 한가로움이 좋고,

간이역이 가진 정감도 좋고,

왠지 고향역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폐역이다.

 

가끔은 차를 타고 가보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오늘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그곳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두물머리에 가던 중에 능내역 주변을 둘러보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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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 주변의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능내역 쪽으로 올라갔다.

자전거 시즌엔 와 볼 리 없을 곳을 걸어가 봤다.

평소에 보지 못 하던,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

뭔지 모르나 거길 올라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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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무슨 용도인지 모를 야외 테이블들이 놓여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오른편에 능내역 역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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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옥상엔 여러 개의 테이블들이 놓여있다.

그 아래는 연꽃마을 편의점과 식당이 있는 곳인데...

뒤편 왼쪽엔 작년부터 새로 짓고 있는 흰색 카페 건물 하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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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자전거 시즌 중엔 항상 수많은 바이커들로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자전거길에 아무도 없었다.

영하의 날씨에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조차 없는 그곳은 시간이 얼어붙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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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자 작은 식당인 "추억의 역전집"은 문을 닫은 듯했다.

그 집 앞 쉼터 의자 뒤엔 "간이역 블루스"란 시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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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384 (능내리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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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 오른편엔 한 때 기차의 일부였던 차량을 활용해서 만든 "열차 Cafe"가 있었다.

겨울엔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닫혀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능내역 오른편 길로 걸어가 역사 뒤로 돌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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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역 뒤편 길을 차로 지나간 일이 있기는 한데도 역사의 뒷면을 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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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아주 멋진 카페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바라보다"란 이름의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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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멋진 모양만으로도 한 번 들어가 보고픈 생각이 들 정도인데...

아쉽게도 12월 중순 이후에 계속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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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 BODA

"바라보다"의 정문 앞에 있는 흰집 뒷벽에는 벽화가 하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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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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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카페로 사용되던 건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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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옆에 Workroom Cafe라 쓰여있다.

그리고 그 문에 왼편에 새로운 건물에 있는 카페로 가라고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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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것이 새로운 카페이다.

아주 독특하게 생긴 카페이다.

길고도 좁은, 하지만 뭔가 건축가가 디자인한 멋진 건물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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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먼저 달려가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려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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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건물은 아니지만, 아주 멋진 건물이다.

저런 곳에서 차 한 잔 하는 건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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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건물의 모퉁이에 큰 창이 나 있다.

그 안에 집사람이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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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문 위에 아트샵 넘버 나인이라고 쓰였다.

"아트샵 넘버 나인"이 카페의 이름인가 했는데, "넘버 나인"이 그 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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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작업실에서는 강습도 하는 듯하다.

여긴 아트샵이기도 하고, 카페이기도 하고, 예술가가 강습도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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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나인 Art + Cafe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130-5, 넘버나인

031.576.0709


12:00~19:00
매주 수,목 휴무, 단체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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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본다.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카푸치노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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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으로 오다보니 그 오른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한 채 더 있었다.

그림에서 그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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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 집은 네 명의 예술가가 일하는 곳이라 한다.

한 예술가 부부와 그들의 자제인 남매 모두가 예술계에서 일한다고...

그들의 작품이 아트샵이자 카페인 그곳의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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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 모퉁이의 작은 공간.

거기 2명이 앉아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볼 수 있다.

봄이 오면 이 자리에 앉아 저 앞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활기찬 라이더들의 모습을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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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커피 한 잔.

쌉쌀한 맛의 향기가 좋은 커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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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모퉁이 공간의 창밖으로 능내역의 작은 주차장이 보인다.

추운 날씨에 우리 차 한 대만 외로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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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의 기다란 창밖 풍경조차도 그림 같다.

아트샵의 선반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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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 저쪽 구석엔 이 집의 예술가 중 1/4이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밖은 춥기만 했는데 아트샵 안은 따뜻한 정감으로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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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나인 Art + Cafe

 

인스타그램 주소:

 

https://www.instagram.com/official_no.9/

 

관련 기사:

 

[시사인] 네 명의 예술가 가족이 사는 집 ‘NO.9’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3929

 

Comment '2'
  • ?
    관광모드/하성식 2018.02.13 00:30

    두 분 아시지만, 오래전엔  자전거 도로도 있질 않았던 데인데다가,

    제가 저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그리 좋아하질 않아서 구도로로 해서 저쪽으로 들어간 적이 몇 번 있어서 몇몇 풍경은 눈에 익네요.

    따뜻한 봄에는 라이딩 나가면, 고 박사님 계시는 저 까페에서 쉬었다가 가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예전에 자전거 도로가 없을 시절엔 구도로로 가면 능내역 뒷쪽 길의 가게에서 음료수도 마시고, 찐빵도 사먹고 했는데...

    밝은 광장이 있는 운길산역 앞쪽 길로 해서, 영화촬영소를 지나 샛터삼거리로 가는 길도 그때는 호명산으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이어서

    그쪽으로 호명산 가다가 참외나 수박도 사먹고는 했죠. 

     

  • profile
    Dr.Spark 2018.02.13 15:20
    난 고교시절 능내로 보이스카웃에서 캠핑을 한 번 가봤지만 근년에 자전거 도로가 생긴 후에는 여유롭게 가보지 못 한 곳이라 못 본 것이 많았음을 이번에 알았지요.^^

    역시 차로 가면 보는 게 적고, 자전거로 가면 그보다는 많은 것을 보고, 가서 멈추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실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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