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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심잡기(balancing art)의 달인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변남석 선생의 개인전이 분당 수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월 12일에서 15일까지의 일정이었음을 알면서도 겨울이기에... 제가 스키를 타야만 하는 겨울이기에 거길 못 가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거길 다녀왔습니다.^^;

 

참고: 유튜브의 변남석 선생 관련 동영상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B%B3%80%EB%82%A8%EC%84%9D+rocky+byun+balancing

 

분당 수호갤러리는 분당 정자동의 네이버 건물(Green Factory) 바로 길건너편 스타파크 상가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분당 둘째 딸, 채원이네 회사(네이버) 바로 앞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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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파크 상가 2층 H섹션의 수호갤러리입니다. 이런 사진으로는 연락처가 잘 안 보일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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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연락처가 잘 보이게 사진을 하나 더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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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전 중에는 밸런싱 아트 퍼포먼스 영상을 상영하는 시간도 있군요.

 

밸런싱 아트. 중심잡기 예술인가요??? 아닙니다. 그간 Balancing Art라고 불렸던 때의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기술(art)"이었습니다. 그래서 변남석 선생은 예술가가 아닌 "기술자" 취급(?)을 받았었지요. 그래서 그의 이름 뒤에는 흔히 "달인(達人)"이란 칭호가 따라오곤 했었습니다. 달인은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그 분야가 예술일 때 흔히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요. 손재주가 좋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변남석 선생의 개인전은 변 선생의 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정말 transition point가 되는 그런 사건입니다. 이 개인전은 그를 기술자에서 "예술가의 반열"로 끌어올리는, 예술 분야에서 수여한 훈장 같은 것이라 하겠지요. 최근 예술계에 이와 비슷한 추세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추세를 실제로 반영한 사례가 흔치 않고, 이런 개인전을 열고자해도 그걸 허락할 갤러리를 찾기 힘든 것이 우리 화랑계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저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분당의 수호 갤러리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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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전혀 성취된 바 없는 결과물을 도출하려면, 우린 예전에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방법들을 동원해야만 한다."는 말이 갤러리 정문 안쪽 상단에 쓰여 있습니다.

 

위의 얘기는 당연히 변남석 작가가 해 온 일에 대한 언급인 듯하여, 화랑 측에 물으니 그렇지는 않다고합니다.^^ 내용 상으로는 분명히 변 선생의 창작 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창작이어야 하고, 창작을 하려면 당연히 저런 생각을 되뇌어가면 작업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변 선생을 포함한 모든 예술가들에게 해당하는 것이므로 수호갤러리가 생긴 이래 이 갤러리가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가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어느 갤러리에서도 본 바 없는 멋진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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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니 변 작가는 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12일부터 시작하여 이틀동안에 전시했던 것과는 다른 작품들을 오늘 설치했다고 합니다.(15일, 내일까지입니다.) 화랑측으로서나 작가로서나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텐데, 그 열의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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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변 작가는 1981년, 변작가가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만났습니다. 당시에 제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여 (가수 김종서 씨가 중학생 스케이트보더였던 그 시절에...^^) 집사람과 함께 스케이트보딩을 시작했고, 당시 경희대 체대생으로서 전국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던 그를, 변 작가를 만났던 것입니다. 물론 스케이트보드 시대 이후에도 변 작가와 저는 스키 및 인라인 스케이팅 등의 스포츠 분야에서 계속 교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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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일본인들이 차를 끓일 때 사용하는 운치있는 도구인 "지자이"를 밸런싱에 활용한 작품이군요. 사실 이것은 제가 변 작가를 도예가인 제 동생 박순관의 퇴촌 작업장에 초대했을 때 변 작가가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한 것이라 합니다. 원래는 저런 밸런싱 도구 아래 주전자를 매달고, 그걸 화덕 위에 놓고 차를 끓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만...^^ 이 지자이 밸런싱 뒤편에 작가의 말이 벽에 적혀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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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갤러리의 이 대표님의 초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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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변남석 작가의 노트에서 발췌한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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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우셔가 이렇게 놓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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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마케팅의 힘을 아는 분들이군요.^^ 앞서 가는 화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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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엔 이런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밸런싱은 그 성격상 영원한 예술작품이 되지 못 합니다. 중심이 흐트러지는 순간 와해되고 마니까요. 하지만 사진에 찍힌 이 한 때의 작품들은 그 미디움의 특징 덕분에 영원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오히려 두 번 존재하기 힘든 형상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이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더 생겨난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그 "아쉬움"이 밸런싱 아트의 요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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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엔 지자이 밸런싱 작품이 걸려있고, 아래엔 꽃과 나무와 어우러진 밸런싱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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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돌쌓기 등의 부동의 작품으로 시작한 것인데, 요즘은 이렇게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프레임 안에서 밸런싱을 보여주는 동적인 작품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건 밸런싱계에서 세계 최초의 작품인 것이지요. "틀(frames)을 이용해서 틀을 깬 작품"이고, 그래서 창작품이며, 이건 아래의 말을 되뇌어 보게 합니다.

 

"If we are to achieve results never before accomplished,

we must expect to employ methods never before attemp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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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틀 안에서 꼼짝도 않고, 균형을 취하며 서 있는 물건들을 봅니다. 아리러니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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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을 돌리면 돌아갑니다. 그래도 그 안에 놓인 밸런싱된 돌들은 부동입니다. 그 형상을 유지하며 함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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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조각 작품과 다르지 않으나 "한시적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작품"이 이 밸런싱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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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굽어보는 북한산 위에 눈을 맞으면서도 버티고 있는 저런 작품도 있었군요. 오른편은 인수봉(독바위)이 내려다 보이는 백운대 정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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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망부석이 된 어느 여인네의 모습이고, 오른편은 두바이의 돛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 앞에 한글 "ㄱ"과 "ㅇ"을 상징하는 밸런싱 작품을 만들어 세운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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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동틀녁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이 여인네의 머리 위로 동녘의 태양이 솟아 오릅니다. 왠지 잠시의 예술 작품이 이 프린트로 영원히 고정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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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옆 방으로 들어가니 거기서는 변 작가가 직접 밸런싱 퍼포먼스를 하는 동영상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게 그냥 손재주가 아니라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심미안을 가진 예술가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작품이라는 걸 이 동영상을 보면 알게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찰라의 예술이거나 잠시만, 혹은 한동안만 작품의 형태를 띄는 조형물을 끝없이 만들어 내는 사람에 대해서... "미친 사람"입니다. 뭔가에 미치지 않으면 그렇게나 "마음을 다 비워버린 행동"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깊은 예술적인 혼을 가지고 있거나 모든 걸 다 버리고 사는 "도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면 그런 "예술의 경지"에 이른 행동을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변남석 선생의 "치열한 작가정신"에서 발로한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느 시기는 분명 손재주였을 것이고, 그걸 끈기로 이룬 기술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차원을 넘어서 있는 것을 수호갤러리의 이 대표님이 누구보다도 먼저 감지해 내신 것이겠지요.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작가나 예술가를 발견해 낸 화랑측의 눈썰미나 다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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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프레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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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싱이 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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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에서 우로... 변남석 작가, 이지수 수호 갤러리 대표, 그리고 박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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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지수 관장님이 계신 방으로 향하는 길목엔 이런 것들이 보이더군요. 천장 쪽을 보니 "모든 날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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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왼편 벽엔 말과 자동차가... 포니도 생각나고, 머스탱도 생각나고, 포르쉐나 페라리의 엠블럼에 있는 prancing horses도 생각나는 작품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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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무로 만든 로봇 작품이 구석에... 동심을 자극하는 조형물이지만, 만듦새를 보면 미술작품이 분명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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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뭣에든 미치면 된다.

한 가지에 빠져 오래 노력하면 그것에 일가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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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
    네거데마 2017.02.14 19:08

    정말 멋집니다!

    작품과 밸런싱 두가지가 다 예술이네요.

    저 처럼 수전증있는 사람은 저런 예술은 택도 없겠네요..ㅎㅎ

  • profile
    조병준 2017.02.15 03:03
    바깥날 하나에 의지하여 균형을 잡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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