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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과 언덕 위의 카페 "모아이"

 

사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집사람(고성애)이 이경택 작가반에서 새로운 사진의 영역을 탐구 중이다. 이 사진반에서는 사진의 정교한 후보정 작업을 통하여 사진을 보다 회화적으로 처리하고 그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한다. 그래서 집사람이 작업에 필요한 꽃사진을 찍어야한다면서 아침부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에 가자고 했던 것이다. 이 수목원은 청평을 지나 거기서 포천 일동으로 향하는 왼쪽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려오면 된다.

 

전에 이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회사 웍샵을 한 일이 있어서 이 부근에 온 일이 있다. 그 땐 단지 수목원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그 정문 앞까지 왔던 것이다. 90년대 말의 얘긴데, 바쁘다보니 그 이후에 수목원에 들를 일이 없었다. 오늘 수목원으로 오는 길에 보니 이곳은 펜션 천지에 식당과 카페 천지임을 알게 되었다. 정말 그간에 너무나도 많은 것이 변해서 마치 별천지처럼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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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그렇듯이 난 집사람이 가자고해서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 '언젠가 한 번 가보리라!'고 생각한 곳이나 세상 일이 나를 붙잡는 바람에 못 간 곳이었는데, 마나님의 말씀 한 마디로 거길 따라 갔다. / 가서 마나님이 작품에 사용할, 후보정으로 회화적인 사진을 만들 재료를 촬영하는 동안에 난 나 대로 평소에 보던 꽃들을 -- 화장실 소변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 좀 더 다가가 찍었다. 그래야 전에 못 보던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 접근할 수 있으니... — 함께 있는 사람: 고성애, 장소: 아침고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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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고요수목원 한 켠에 서 있는 시 하나. /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시인 류시화의 시이다. 난 (경희대 출신의 선배로서) 그가 경희대생 "안재찬"이던 시절부터 지켜봤었다. 류시화의 전신, 안재찬은 이미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뛰어난 문예장학생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이다. 그가 이름을 바꾸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시인으로 성장했을 때 난 그가 자랑스러웠다. / 대개 못 난 사람들이 잘 난 사람을 보며 비판하는 걸 본다. 류시화가 이름을 얻자 무명의 평론가들이 그를 비판하고 나서는 일로 이름을 얻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린 류시화만을 기억한다. 그들은 한 때 잠깐 주의를 끌었으나 그의 능력 만큼의 빛만 내다가 이내 사라졌다. 고소한 일이다.... 더 보기  — 함께 있는 사람:류시화김정민심채원, 장소: 아침고요수목원

 

아침 나절 내내 수목원에서 꽃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정문 앞 높은 언덕을 올라간 후에 내려 오는 길에서 왼편을 보니 아침에 수목원을 향할 때 올려다 보며 멋지다고 감탄했던 언덕 위의 카페 하나가 다시 보인다. "모아이(MOAI)"란 이름을 가진 카페이다.(모아이는 잘 알려진 대로 동 폴리네시아의 이스터 섬에 사는 라파누이족이 만든 신비한 석상의 이름이다.) 우선 점심을 먹어야겠기에 한참을 더 내려왔지만 집사람에게 "점심을 먹은 후에 커피는 좀 전에 본 그 모아이에 가서 마시자!"고 제안을 했고 집사람도 그에 쾌히 동조했다.

 

식사는 숯불 춘천닭갈비를 하는 101 숯불닭갈비/101 카페라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가보니 맛집인 듯 여러 매스컴에서 들른 흔적이 있다. AOA가 먹방을 한 곳이라는데 101이면 IOI가 와야지 웬 AOA가 왔단 말인가?^^; 그곳의 숯불닭갈비는 아주 맛이 있었다. 그 식당은 101 카페를 겸하고 있었지만 우린 언덕 위의 노란 카페인 모아이로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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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나절을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꽃을 찍는 일로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 이 숫불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매스컴이 다루기도 한 맛집이고, 실제 음식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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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 숯불닭갈비 집의 바로 그 메뉴이다. 철판구이식보다는 불맛이 깃든 이런 닭갈비가 훨씬 더 맛이 있다. / 이 집이 101 카페도 식당 바로 옆에 가지고 있어서 그 커피맛도 기대가 되었지만 집사람과 난 이곳에 이르기 전에 보아둔 "카페 모아이"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장소: 101 숯불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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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은 닭고기를 철망 위에 두니 계속 껍질이 타기에 중앙에 몰아놓고 먹었다.

 

모아이 석상의 클론이라도 있을 법 했으나 그건 없이 대형 문자 상징물을 세워놨다. 아주 큰 카페인데 이 카페가 놓인 환경이 기막히게 좋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언덕으로 조금 걸어올라가게 만든 것도 좋았다. 너른 잔디밭과 석축이며, 은사시 나무를 비롯한 주변의 나무들이며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촌동네 커피값으로는 비싼 8천 원짜리 커피를 시켰는데, 일본식의 강배전을 한 그런 대로 맛이 있는 커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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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보다 훨씬 더 아래 있는 101 카페를 마다하고 이 언덕으로 되돌아왔다. 카페 모아이에 들르기 위함이었다. 이제 보니 길가의 이 간판에 모아이가 카페와 펜션을 겸하고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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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모아이. /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오른편 언덕 위로 멀리 보이는 카페이다. 이 사진은 줌으로 조금 당겨 찍어서 가까워 보인다. / 그리고 건물이 우에서 좌로 약간 비스듬하게 지어진 것인데 좀 이상해 보여서 일단 카페 지붕의 수평을 맞춘 것이다.(어쩌면 그걸 맞춰서 더 이상할 수도...^^;)— 함께 있는 사람: 고성애, 장소: Cafe Moai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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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저 건물이 여서서 볼 수 있듯이 우에서 좌로 내려가면서 비스듬한 삐딱한 건물이다. / 언덕 위에 비스듬하게 지어진 카페이다. 노란색의 건물들이 카페 뒤에 여러 동 지어져 있기도...(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고급 펜션이었다.) — 장소: 모아이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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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이 매칭되는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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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모아이의 야외 데크.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저 언덕 위의 야외 테이블도 상당히 매력이 있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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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실내에서 벗어나 야외 데크에 있는 테이블에 나와있는 손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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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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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 이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많이 걸어올라가야 한다. 좌측으로도 길이 있고, 우측으로 돌아올라가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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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보이는 손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과 의자들은 야외 테라스에 놓인 것들이고, 실제 카페의 실내는 오른편 의자 뒤편 유리창 안이다. 잔디밭에 푹신한 선탠용(?) 의자들이 놓여있어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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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데크에서 바라다 본 수목원으로 향하는 국도와 그 뒤의 펜션들. 주차장에서 카페까지는 조금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게 귀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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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모아이의 주차장은 이렇게 국도변에도 있고, 전혀 다른 길로 올라가는 언덕 위에도 하나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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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한하게도 건물이 비스듬하게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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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 뒤쪽의 건물들은 나중에 알았는데, 이 카페와 함께 운영되는 펜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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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카페의 야외 데크, 중간이 카페, 오른편이 펜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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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의 카페 데크에서 바라본 카페 모아이의 측면. 오른편의 건물들은 펜션이다. 각동이 모두 분리되어 있다.

 

이 모아이 카페는 펜션을 겸하고 있었는데, 카페 바로 뒤의 초현대적인 여러 동의 건물이 바로 펜션이었다. 복층으로 만들어져 있고, 매우 좋은 전망을 가진, 동마다 작은 풀이 딸려있고, 공용의 풀이 펜션동 중앙 전면에 만들어져 있고, 그 테라스 나무데크엔 차양막과 선탠용의 긴 의자, 그리고 테이블이 놓여있는 등, 정말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고급 펜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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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의 건물들과는 달리 상당히 튀는 건축물인데 그렇다고 이게 주변 환경과 안 어울리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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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은 이런 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전면은 카페 모아이/펜션 모아이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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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옆 소나무에 핀 능소화. 우리 전래의 능소화가 아닌, 붉은 색이 짙은 "미국 능소화"이다. 마치 트럼펫처럼 생긴... 우리의 능소화가 훨씬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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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엔 한옥이 있고, 오른편엔 첨단 디자인의 펜션이 있고... Dr. Kosa가 펜션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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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 쪽에서 본 카페의 오른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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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과 연결된 길이 있고, 펜션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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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의 각 동은 그 나름의 작은 수영장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동 앞에 높은 단이 있고, 그 위에 길쭉한 수영장과 쉼터가 있다. 상당히 매력있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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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하며 수목원 길을 내려다 볼 수 있고, 그 건너편 산의 펜션과 카페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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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수영장과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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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 주변 풍경이다. 펜션은 복층으로 되어 있다. 각 동이 독립적으로 지어져서 프라이버시의 유지에 각별히 신경썼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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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데크에서 수목원 가는 언덕길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여러 개의 카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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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으로 보이는 세 개의 카페 중, 맨 위에 보이는 Cafe La Vue가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거긴 "CAFE 라뷰"라고 써놓기도 하고, 한 쪽엔 THE VUE라고 써 놓기도 하고... 일관성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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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하늘소 플러스와 그 오른편 상단의 풍차가 보이는 집들은 펜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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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편한 장의자도 있어서 Dr. Kosa가 잠깐 드러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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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옆 데크에서 바라다보이는 카페의 야외 데크. 많은 분들이 커피를 들고 그곳으로 가서 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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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션의 대문이다. 각 펜션 동마다 나무판자를 댔던 흔적으로 시멘트에 멋을 낸 벽이 있고, 거기 동이름이 쓰여있다. / 여긴 "아모르." 폴투갈 말로 "사랑"이다. 불어로는 "amour"라 쓰고, 이탈리아어로는 "amore"라 쓴다. 스페인어로는 같은 "amo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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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앞동의 이름은 루멘(Lumen)인데 이름을 잘못 지은 듯하다. 이 단어는 빛을 측정하는 단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아무 생각 없이 붙인 이름은 아닐 텐데, 이름을 지으면서 잠깐 착각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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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아이 석상의 클론이 카운터 옆 작은 테이블 위에 휴지꽂이로 서 있다. 휴지를 코를 통해 뽑아낸다.ㅋ

 

여름에 멀리 갈 것 없이 이리로 놀러와도 좋을 듯한 곳.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 펜션에 머물며 그 아래 카페에서 차도 한 잔 하고, 가까운 수목원에 가서 꽃 구경, 나무 구경도 할 수 있고, 또 수많은 다양한 식당에서 맘에 드는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하거나 펜션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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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실내이다. 비교적 넓은 카페이다. 전면은 통유리로 바깥풍경이 다 내다보인다. 아주 시원한 풍경이다.

 

우린 둘다 오늘 오후에 다른 스케줄이 없어서 모아이 카페 내 한 구석의 장테이블에 진을 치고 앉아 얘기도 하고, 페북 포스팅도 하고,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카페 부근을 산책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은 맑고 무더우나 카페 안은 시원해서 슬슬 졸음이 오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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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제일 먼저 앉았던 작은 둥근 테이블인데, 나중에 내 뒤에 있는 큰 사각의 나무 테이블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거기가 글쓰기도 좋고, 더 시원한 곳이라서... — 함께 있는 사람: 고성애

 

이 부근엔 모아이 말고도 수많은 카페들이 있는데 모두가 그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색다른 멋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만 많으면 모든 카페를 한 번씩 다 들러보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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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전면은 모두 통유리. 언덕 위의 카페에서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고 전망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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