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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카페와 글로벌 패밀리즘의 사진작가 신미식

 

아침부터 바쁜 날(2019/07/01 월)이었다. 차를 손볼 일이 있어서 성내동과 방이동으로 왔다갔다했고, 중간에 효창동의 마다가스카르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점심을 먹고, 좋아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침나절엔 자동차의 뒷 펜더에 PPF 필름을 시공했다. 펜더가 좀 튀어나온 차이다보니 바닥에서 튀어오른 암석편(chips) 같은 것이 강하게 튀어올라 펜더를 친다. 그럼 그게 펜더에 칠한 페인트를 때리고 페인트가 벗겨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 약간의 두께가 있는 투명의 3M PPF(폴리프로필렌) 필름을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붙여서 그런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다. 반대편 펜더도 마찬가지다. 실은 얼마전에 펜더를 긁어먹는 실수를 했고, 그래서 도색작업을 했는데 그 와중에서 PPF 필름까지 상했기에 그 필름을 시공한 것이다. 별 거 아닌 듯해도 가격도 비싸고 시공 시간도 한 시간에서 두 시간씩이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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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F 필름을 시공하는 모토픽스란 전문업체의 길 건너편에 카페가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에 거기서 커피를 마시며 SNS를 했다. 

 

원래 이 날은 집사람이 마다가스카르 카페에 가서 집사람의 두 스승님인 신미식 사진작가님과 김상미 시인/수필가을 만난다고 하여 나도 그분들을 함께 뵙기로 했다. 하지만 모토픽스에서의 작업 때문에 난 늦게 가는 걸로 했다. 대략 집사람이 잠실에서 김상미 시인을 만나기로 한 시각 즈음에 내 일이 끝났다. 다른 작업은 자동차의 뒷 바퀴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는 일인데 그건 도저히 시간이 안 될 듯하여 일단 마다가스카르 카페에 먼저 가기로 했다. 그리고 브레이크 패드 교체 작업은 거길 다녀온 후에 하기로 했다.(오후에 이 교체 작업을 하다가 브레이크 로터도 마모가 많다고 하여 그것까지 교체했다.) 마다가스카르 카페에 가려면 강변북로를 달려야하는데 거긴 고질적으로 막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집사람 일행이 나보다 먼저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웬 일인지 이 날은 길이 안 막혀서 겨우 19분 만에 효창동에 도착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카페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래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시켜놓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글을 쓰기 전에 마다가스카르 카페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촬영해 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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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카페(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에 왔다. 아프리카에 영혼을 빼앗긴 사진작가 신미식 선생께서 운영하는 카페이다. 아프리카를 가장 잘 아는 작가, 그곳의 어려운 지구 가족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지 오래인 분. 집사람(고성애)의 사진 스승 중 한 분이고, 현재로서는 가장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 분이다.( https://m.facebook.com/gallerymadagascar )

 

오늘 집사람이 자신의 글쓰기 선생님인 김상미 선생님을 모시고 신 작가님을 뵈러 간다기에 나도 이곳에 왔다. 내가 먼저 도착하여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카페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신미식 작가님의 취향이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진 카페이기도 하고... 신 작가님의 분신 중 하나이니 그게 당연한 일이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서, 그리고 그간의 많은 사진 작업과 전시회, 그리고 수많은 저서(30여권)를 통해 잘 알려진 분이지만 아직도 그분을 모르는 분들도 있으리라. 신 작가님에 대한 나의 인상은 "나보다 연하이나 항상 맏형처럼 느껴지는 분"이다.^^ 그런 듬직함이 있고, 깊은 생각과 세상을 포용하는 담대함과 사랑을 가진 분이라 그렇다.

 

50줄에 아직 총각. 타인을 위한 사랑에 취해 정작 자신의 사랑을 찾지 못 했다.^^; 많은 전시회와 작품들, 잦은 강연, 그리고 카페로부터 사진작가로서는 꽤 많은 수입을 올리는 분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월세집에 산다. 모든 수입을 아프리카 구호에 쓰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에 여러 개의 도서관을 짓고, 에티오피아와 나미비아를 위한 구호 기금으로 쓰느라 그 수입도 부족하여 근검한 삶을 견지하는 분이다. 이젠 노후를 준비하셔야할 나이인데 아직도 철 없는(?) 삶을 사는 분. 실로 글로벌 패밀리즘(global familism/지구촌가족주의)에 충일한 분이다. 

 

이 정도면 거의 성자의 삶이 아닌가?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이타적인 삶을 사는 분이니... 사진 작가이나 수많은 저서를 가진 이분의 글솜씨는 대단히 뛰어나다. 하긴 사진을 찍는 감성으로 글을 쓰니 그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그의 글은 손으로 쓰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쓴다. 그의 저서엔 그의 진정성과 진심과 깊디깊은 감성이 담겨있다. 사진과 함께 적힌 모든 글이 그걸 보고,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친다. 거의 완전한 감정이입(empathy)의 경지에서 저자와 독자가 하나가 된다. 감동이다.

 

신미식은 그런 사람이다. 인간다운 인간이다. 각박한 현세에서 찾기 힘든 그런 진실한 인간이다.

 

집사람은 그런 스승을 닮고자했다. 그래서 사진 스승이 쓴 책처럼 멋진 사진집을 내고 싶어하고, 또 수필집을 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뒤늦게 글쓰기를 배우고자 했고, 그래서 송파문화원의 문예창작반에 들어가 글쓰기를 배웠다. 집사람에게 글쓰기를 가르친 문창반 선생님이 오늘 이 카페에 와서 신 작가님을 만나실 김상미 시인/수필가이시다. 김 시인은 집사람이 수필가로 등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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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마다가스카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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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이다. 오른편엔 "류무현 사진전" 배너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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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바깥의 테이블. 비교적 넓은 데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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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 데크 위의 작고도 깔끔한 카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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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바깥에 걸린 기가 마다가스카르의 국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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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카페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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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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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 카페의 멋진 문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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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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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주문한 카페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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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냅킨엔 마다가스카르의 상징 바오밥 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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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택시로 사용되던 시트로엥 2CV6 Speci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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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나나리보에서 택시로 사용되던 차. 헤드 램프나 앞 펜더를 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클래식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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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로엥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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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카메라 콜렉션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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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는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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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책들이 전시되고 있는 카페의 한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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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신 작가님의 저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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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작가님의 저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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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나나리보의 택시 위에 놓여있었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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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걸린 신 작가님의 작품 하나. 바오밥 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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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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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고풍스런 의자가 놓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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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앤틱 삽에서 구입한 의자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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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왼편 벽에도 신 작가님의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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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한 구석의 작은 방, 창에 붙은 북릿 표지 및 스티커들. 산 작가님의 스튜디오로도 사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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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창가. 건너편은 효창운동장이다. 

비오는 여름날이나 눈오는 겨울날엔 이 창가에 앉으란다. 그런 말씀에 기대되는 정경이 있다. 둘 다 정겨운 커플의 것이다. 우산을 나눠 쓴, 장갑 낀 손을 맞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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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정문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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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울 때 사용하는 무릎 담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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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강화도의 도솔미술관에서 개최된 에티오피아 전시회. 집사람과 함께 가봤던 전시회의 booklet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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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에 출품된 대표 작품 하나가 뒷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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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작가님의 30여 권의 저서 중 하나. 어린 시절부터 따져서 무려 5개의 크고 작은 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글솜씨가 녹아있는 책이다. — 함께 있는 사람: Misi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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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신 작가님, 오른편은 김상미 시인/수필가. 두 분 다 집사람의 스승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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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의 문창반 동료들. 우측에서 두 번째가 김상미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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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식 작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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