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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터뷰] 장혜진·기보배 "활 당길 때 '손맛'으로 점수 느껴"", 2016. 8. 18. (손석희 앵커가 장혜진, 기보배 선수에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서 중언부언 질문해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나온 동영상 기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오로지 미국인들만, 상대방이 얘기를 못 알아들을 때 다시 한번 천천히 "영어"로 얘기하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외국어를 못 알아듣나보다 하고, 여러가지 다른 외국말로 물어보는 시도를 하구요.

운동선수 출신이 아마추어 초보자에게 운동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나, 영어를 정말 잘하는 강사가 초보 수험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나 매일반, 스스로 몰랐던 적이 있거나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적이 없기 때문에(재능이 있거나 처음부터 레슨을 받아 잘못하는 경험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교습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낄 뿐이지요.

손석희는 쉽게 설명한다는 생각에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단어를 바꾸어가면서 길게 얘기한 것인데, 이건 손석희가 누군가에게 설명을 꼭 해야하는 경험이 적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서 알려주거나, 경험, 유사 상황어를 사용해 설명해야 하는데, 이걸 다시 또 다른 경우에 추상적 단어를 사용해서 중언부언 하니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영어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은 동일한 뜻을 가진 단어 중 가장 쉬운 단어부터 쓰고, 고교3년 과정에서 이수하는 영어단어 1800여자 정도로 반드시 풀어서 설명하도록 훈련 되어 있습니다. 반면 권위주의형 국가인 우리는 자신이 알게 된(알게 된 이유는 모른체 그냥 혼자 알아낸) 어려운 단어를 쉽게 설명하는 법은 모르고, 어렵게 설명하는 내용을 상대방이 잘 알아들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즉 어렵게 설명하는 자기 잘못은 모르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능력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특히, 교수, 언론인,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더욱 자신의 영역에서 쓰는 말을 쉽게 설명할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지요. 아니 오히려 일부러 더 어렵게 말하려고 하지요. 그것이 자신의 권위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모든 글과 주장이 아무런 설명없이 자신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서 생각나는 순서대로 늘어 놓는 것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후배들은 모르면 외워라하는 식으로 이어가게 되지요. 자기식대로 이상하게 이해하고 그걸 후배에게 가르치는 사람도 많구요. 그걸 교정하려는 후배는 매장시키려고 하구요. 이렇게 왜곡된 사회속 용어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선생님은, 재능이 아니라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몸으로 어려운 점을 극복해 냈고, 오만가지 예상외의 멍청한 노력으로 갖은 실패를 경험했으며, 각 극복방법과 실패의 이유를 글로 남겨 둔 사람입니다. 그래야 잘 따라하지 못하는 후배가 왜 이해를 못하는지 알 수 있고, 왜 자기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알수가 있으니까요.

자신의 주변에 다양한 사람, 특히 자신의 설명이 필요한 후배가 주변에 많은 사람이야 말로 평생 학습과 평생 진보가 가능한 행운아일 것입니다. 능력균질된 세상, 오로지 자기만이 최고인줄 아는, 일인 성주의 세상 속에서 살다보면 당연히 일반인들은 개돼지로 밖에 안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과로문화, 저녁 없는 삶, 그들만의 스트레스 풀기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엘리트주의 만능의 고시제도가 부패한 전문관료, 법조인, 의사 등 전문자격증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이유입니다. 진흙에 구르지 않고 구름위에 사는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게 하는 엘리트주의의 폐해입니다.

=======

(운동선수들의 지적능력의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이 교육이나 사회생활을 뒤로하고, 지나치게 운동훈련 위주의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의 문제는 공감합니다. 기본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근육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양인으로서는 서양인처럼 사회생활 할 것 다하면서 동일한 근육양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했던 박찬호의 청소년기 근육운동량이나, LPGA여자 골프선수의 근력운동량(김효주는 하루 500개 정도의 푸시업을 하지요)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림픽 순위, 체육활동을 통해 국력을 과대포장하려고 하는 마음, 정신적 승리하려고 운동 선수들에게 과도한 훈련량을 소화하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들이 충분한 사회생활과 학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서 기본적인 지적 소양을 더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운동선수들의 지적능력의 문제는 둘째로 하고, 기본적으로 말하기나 글쓰기를 할 때, 중학생 수준은 아니라도 최소한 고등학생 수준인 어휘숫자 즉 영어로 하면 1,800여자 정도의 단어를 쓰거나 최소한 이 단어로 한번 더 설명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GDP라는 용어가 아무리 교양어라고 해도 글을 쓸때는 국내총생산 등으로 약어를 풀어주는 것이 더 좋은 글쓰기지요.

"합리적, 시너지 효과, 풍토, 불미스러운 얘기들, 양궁에서만큼은 "그것" (긴 문장 중 애매한 뜻의 대명사의 사용)), 원동력, 속인, 엘리트 체육, 사회체육"와 같은 단어들은 단어 자체로나 뉘앙스로 일반인이 직감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는 아닌데요. 특히 한자어의 경우 사용할 경우 반드시 그뜻을 한글로 풀이해주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손석희 앵커는 그 단어를 설명하기 보다, 또다른 설명이 필요한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해요. 전공자나 자기 분야의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외래어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풀어 설명을 하는 것이 글쓰기, 말하기의 기본입니다. 파트너나 동료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일반인에게 얘기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Comment '4'
  • profile
    Dr.Spark 2016.08.21 09:29

    제목부터 본문의 모든 글 내용에 동의합니다.^^

    일단 쉽게 상대가 알아듣도록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고 잘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합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6.08.23 08:30

    공감합니다.

    스키 배울 때 어려운, 게다가 원 뜻을 알기 어려운 일본식 조어나 정의가 모호한 용어 때문에 배우기를 포기한 사람이 꽤 될 겁니다. 저도 처음에 고생했으니까요.

    어쨌든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건 대부분 말하는 이의 잘못입니다. 무식한 사람이라면 그에 맞춰서 얘기할줄 알아야 하니까요.

  • ?
    정경한 2016.08.23 16:17

    완전 공감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지식의 저주라고 번역자가 표현 해놨더군요. 자기가 아는 것을 상대방이 당연히 알고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는데 (아닐수도)

    가르치거나 배울때 상당히 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을 상대방도 알 수 있는 중간지점에 있는 언어나 지식을  찾아 표현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 ?
    사로 2016.08.24 01:18
    공감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선 선생님이 학생에게 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고, 학생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로 바꿔서(패러프레이즈, 단어, 문장 구성을 바꿔서 같은 뜻의 다른 문장으로 바꿔 말하기) 답을 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학생이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다고 하지요.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고시나 시험이 책 내용을 혹은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토씨하나 안 틀리고 쓰면 쓸수록 고득점을 받는다고 하지요. 즉, 이래하지 않고 그냥 암기잘하는 친구가 성적이 좋게 나오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맹률은 낮은데, 문해률 즉 문장 이해률은 정말 낮다고 하더라구요. 긴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하구요. 그런데 정작 글쓰기, 말하기는 어렵게 써야 권위를 가진다고 생각하니 문제이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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