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이르러 이룩한 쾌거 - 원서가 노총각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이찬호, 황인규 등 세상의 모든 노총각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그런 희망의 메시지는 오늘 결혼한 원서가 던지는 것이다. 세상엔 그대의 짝이 있나니,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리며 찾다보면 만나게 된다는 거다.
도무지 결혼 생각이라고는 없는 것 같던 이 친구가 17/18 시즌에 한 아릿다운 여성과 함께 스키장에 왔다. 그리고 사귀는 사람이라고 했다. 주위의 친구들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계속 놓쳐왔다는 중론이었다.^^; '이번엔 성공하면 좋겠구만...'하는 바람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이젠 나이도 나인데 쉽진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느 날 이런 걸 날려왔다.
'오, 진짜 가나봐?'^^ 신기했다. 듬직하고, 유머러스하고, 사람 좋고... 좋은 인간성의 화신이 박원서 아니던가? 그러더니 임자를 만났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미국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의 일환인가? 07/14로 날을 잡았다. 송파의 서울웨딩타워에서 드디어 오랜 총각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단다. 달려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 입구에서부터 많은 하객들이 운집해 있는 것이 보인다.
- 뭔가 했더니...
- 연애 시절의 사진들.
- 이런 영화도 찍었었구나.^^
- 포항에서, 전주에서, 수지에서, 천마산 마을 묵현리에서 사랑나눔스키캠프 중에 함께 봉사했던 동지들이 달려왔다. 왼편부터 포항의 최봉열 부자(아들은 군인), 곽기혁, 남건우, 장혁준 가족 3명, 그리고 전주의 최재훈 선생.(진짜 교사임.^^)
- 이 자리에 있어야할 신랑이 안 보이기에 어디갔냐고 하니까 잠깐 화장실에 갔단다.^^ 긴장했나 보다... 곧 달려와서 상의를 걸친다.
- 그리고 손님을 맞는다.
- 신랑이 부모님과 함께... 오늘은 신랑보다 부모님이 더 기뻐하실 날.^^
- 신부 대기실에 가 봤다. 역시 이 날의 주인공, 심주희 양이다.
- 식이 시작되기 전에 식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마다 이런 조명이 놓여있다.
- 처음엔 꽤 어두웠다. 눈이 어둠에 적응이 안 되었기에...
- 단상 밑에서 한 분이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한다. 나중에 들으니 원서의 친구인데 축가를 부르기로 했단다.
- 양가의 혼주들은 촛불 점화 예행 연습을 하고 계시고...
- 하객들이 테이블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어느 방송의 아나운서라는 분이 MC로 나서서 주례 없는 예식이 될 것임과 예식이 곧 시작될 것임을 알린다.
- 클래시컬 4중창이 울려퍼진다. 격조있는 시작이다.
- 원서의 동생뻘이라는 오늘의 Official Photographer.
- 양가 혼주가 입장할 참이다. 미리 연습한 촛불 점화 의식을 위하여...
- 장내의 조명은 그 두 분을 비치는 등 하나와 연단으로 향하는 길목에 놓인 촛불들만 남고 다 꺼졌다.
- 두 분이 입장한다.
- 촛불 점화를 하고...
- 상호 예를 갖추고...
- 하객들을 향하고...
- 감사의 절을 한다.
- 그리고 이 총각.
- 쑥스러운 듯이 입장을 시작했다.
- 그리고 신부가 부친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 이렇게 인계(?) 절차가 이행되고...
- 신랑은 벌써 행복한 미래만 꿈꾸는 듯한 모습.^^
- 드디어 마주보고 섰고...
- 맞절을 한다.
- 신부댁에 부모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그걸 지켜본다.
- 신부에 대한 서약을 하고...
- 신부도 신랑에 대한 서약을 한다.
- 화동이 들고온 것은 예물.
- 예물 교환의 순서이다.
- 참으로 그윽한 눈길.^^
- 그간은 덩치만 컸지 어른이 아니었는데, 오늘부터는 어른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된다.
- 신랑의 부친이 당부의 말씀을...
- 아, 어쩔 거냐? 카메라를 향한 이 익살스런 표정을... ^^
- 신부의 부친께서도 당부의 말씀을... "사랑하다 결혼해도 다투게 되는데, 나중에 깨달음이 있어서 내가 져주니 편하다."고 은근히 신랑에게 나아갈 바를 알려주신다.^^
- 즐거운 마음으로 당부의 말씀을 듣고...
- 친구가 부르는 축가를 듣는다.
- 그러다 갑자기...
- 어휴, 저 덩치가... 울컥했다.ㅜ.ㅜ
- 이날, 가장 마음 아린 게 신부의 아버님이다. 어느 식장에서나 그런 걸 느낄 수 있다.
- 이렇게 점잖게 신부의 손을 잡고 있던 신랑이...
- 신부를 위한 노래를 하겠다며 마이크를 들고 나섰다.^^(중간에 랩도 하더라.)
- 손잡고 부르기도 하고...
- 무대 밑으로 달려가 손을 흔들며 노래를 하기도 하고...
- 진지한 그 노래에 신부가 마음을 빼앗긴다.
- 그런 재미난 광경은 한 하객의 패드에 동영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 신부 부모님에 대한 절.
- "그래 잘 부탁해, 내 딸을..."
- 신랑 부모님에 대한 인사.
- "이제 잘 해 볼게요, 아부지."라고 했을 것 같다.ㅋ
- 클래시컬 4중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 "나만 믿어, 알았지?" 신부는 말 없이 눈빛으로 듣는다.
- 그리도 신랑은 다시 진지해 진다. 아마도 그 순간 수 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거다.
- 그러다 총선 출마한 사람처럼 손을 듣고 하객들의 환호에 답하고...ㅋ
- 친구들은 그들의 앞날을 위해 꽃길을 만든다. 그런 길만 걸으라고...
- 쫌 어색하지?ㅋ
- 그리고 점잖은 포즈로 기념촬영을 한다.
- 참 나...이렇게 단정한 원서의 모습은 처음 본다.^^;
- 이렇게 촬영은 계속되고...
- 양가 부모님과의 기념촬영도...
- 가족들이 모두 모여 사진을 찍는 걸 보며, 난 18층의 식당으로 향했다.
- 아주 깔끔한 식사가 나왔다. 맛도 있었고...
앞서 언급한 두 사람, 희망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서 보조 사진사로 날 불러주기 바란다.^^ 그리고 원서는 그간 혼자서 잃어버린 시간들까지 함께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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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에 처박혀있는 조그만 찬데, 색깔이 튀니...-_-
-
?
축하드립니다~ 세상에 없는 귀한 사랑과 축복 그리고 섬김으로 끝없이 믿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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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뜻한 축하에 당사자들이 고마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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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진쟁이인데..사진 잘 찍으시네요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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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박준범 선생님의 그 날의 Official Photographer이셨던 건가요?
그 자비로운 오피셜 님?^^; -
?
ㅎㅎ 아닙니다. 사진을 업으로하는 일반 스키어입니다. ^^;
-
아, 그렇군요.^^ 그날 공식 사진사분이 아주 여유있고 착한(?) 분이었거든요.
제게 자기 상관 말고 원하는 대로 찍으라고 하신...(대개는 그런 일이 없죠. 그러기도 힘들고...)
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식장에서 사진 찍는데 뭐라고 하는 공식 사진사일 경우는 제가 오히려 그거 무시해 버리고,
들이대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오히려 그런 착한 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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