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2005.08.19 15:09

왜 천마산인가???

profile
조회 수 4971 좋아요 467 댓글 6
제목만으로 보아서는 "왜 올겨울엔 천마산 스키장(현 스타힐)으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주장을 제가 하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제가 워낙 그 스키장을 좋아해서 대개 제가 스키장 얘기를 꺼내면 거기나 용평리조트 얘기만 하니까요.

근데, 이번엔 그게 아닙니다. 과연 천마산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어찌되는 것인가에 관한 약간 학술적인 정보를 드리려는 것입니다. 천마산 스키장(스타힐 스키장) 애호가들에게...^^;

아래 내용은 정우영의 "하남과 한강 水邊의 지명유래"란 글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 천마산 (天馬山/天摩山/鐵馬山)

천마산은 전국각지에 보이는데, 고대 신앙행위가 성행했었던 산(제사터)이다. 고대인
들은 자신의 소망을 하늘신에게 전달해주는 전령(메신저)으로 천조(天鳥: 부여계의 세
발 까마귀, 마한계의 솟대오리, 백제계의 천계(天鷄))와 천마(天馬)를 선택했는데, 이런
흔적이 고대인의 무덤속 벽화 등에서도 보인다. 신라의 고분(天馬塚) 속에 천마를 벽화
로 그려넣은 것은, 죽은 사람을 하늘세계로 천마가 태워보낸다고 인식 신앙했었기 때
문이었다.
공주의 정지산 등 오래된 국사당이나 제사유적지에서 흙으로 구운 말인형과 철마(鐵
馬)가 발견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한계의 샤만인 천군(天君)들은 자신의 기
원을 하늘신의 전령인 天馬가 대신 천상세계로 실어가 天神에게 알린다고하여 당우(堂
宇)나 제사터에 土製馬를 묻거나 세웠던 것이다. 따라서 천마산은 고대 신앙행위가 있
었던 중요한 신앙공간(성역)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천마산처럼 산정 제사유적과
관련된 지명으로는 마산(馬山), 국사봉(國社峰), 철마산(鐵馬山) 등이 있는데, 남양주시
진접읍의 철마산, 경남의 마산시, 구례군 마산, 평강군 남면 어룡포리 마산(395m), 경남
진양군 북면 마금산(일명 천마산 312m), 개성시 천마산, 남양주시 천마산(天摩山 814m)
등이 위와 같은 경우의 예라 할 수 있다.
<해동지도>에는 천마산이 마산(馬山)으로 기록 되었다. <남한비사>에 우랭이짝이라
불리는 백제의 고분 우릉이 있다83) 고 기록했는데, 최근 <남한비사>를 읽고 천마산에
서 우릉으로 의심되는 거대한 고분을 한종섭씨84)가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학자들
의 공통된 의견처럼 <남한비사>의 사료적 가치와 신빙성이 매우 의심스러우며, 백제
의 능과 관련된 사서(史書)의 기록이 전혀 없고 유물 또한 출토되지 않아서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사료된다.
우릉, 두릉(斗陵), 구릉(丘陵) 등은 평지 위에 낮은 높이로 솟은 잔구형의 산줄기에
주로 붙는 지명85)인데, 이런 지명은 <고려사>에도 보인다.86)1901년에 간행된 <구한말
한반도 지형도>에서도 두릉(斗陵- 현재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일대)이란 기록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곳엔 능이 없다. 예빈산에서 뻗어온 야트막한 산줄기가 한강수
변에 가까워지면서 능묘처럼 둥그렇게 솟은 잔구 때문에 생성된 지명 이다. 이를 두름
산(둥그렇게 둘러쌓인 산)이라고 불렀으며, 토속적인 지명을 음이 유사한 한자인 두릉
으로 쓴 것이라고 추찰된다. 따라서 천마산의 우릉 역시 지명유래를 모르는 구민회씨
가 억지 풀이를 한 것 같다.
또 병자호란때 임경업 장군이 천마산 근처의 개룡리(開龍里- 鷄龍里의 변음으로 추
정)에서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고 군사를 출병시키려했으나 말이 없어 난감해했다. 그러
자 이 산자락에서 용마가 뛰쳐나와 임경업 장군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지명전설이 전
승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임경업을 흠모하는 이들이 훗날 천마산이란 산이름에 그럴
싸하게 이야기를 가탁한 것 같다.
Comment '6'
  • ?
    신명근 2005.08.19 16:23
    본문 안 본척 하고 댓글 달겠습니다.
    천마산에는 고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동문서답 놀이중입니다.--;;
  • ?
    박정민 2005.08.19 18:18
    스키어를 기다리는 리프트? 저두 동문서답 놀이중입니다.
  • ?
    김경호 2005.08.19 19:36
    학창시절에 갔을 때 아기자기한 슬로프와 T-Bar, 음악(We built this city)이 좋았습니다. ^^
    근처 어디선가 먹었던 동동주 덕분에 귀가길에 차안에서 푹 잘 잤습니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박순백 박사님의 학술적인 정보때문만은 아닙니다. ^^

  • ?
    하성식 2005.08.20 12:36
    천마산 추워지기 전에 ㅈㄴ차타고 한번 가보고 싶네요. 추워지면 스키들고 가야하니까...
    R라인 잔차타고 내려가기도 재밌을듯...
    저도 동문서답입니다.
  • ?
    맹준성 2005.08.21 11:41
    날씨 좋은 날, 풍납토성이 있는 천호동 올림픽대로와 고구려 보루가 있는 아차산에서 천마산을 보면 그 산세가 주변 다른 산에 비해 범상치 않게 보입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 솟은 모습이 안정적이면서도 멋지게 보이는데, 아마도 그런 형세 때문인지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
  • ?
    한경진 2005.08.22 11:16
    ~ 현문우답 ~....그냥 박 선생님의 좋은 소개글.....쉽게 찾을 수 있는 글은 아닌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479 단상 황우석 사태를 보면서 17 조무형 2006.01.05 3842 248
478 단상 [사진] 군에 간(?) 아들을 찾아가다. 7 박순백 2006.01.05 3542 312
477 단상 황우석 교수 사건을 바라보는 한 미국교포의 글 5 이창세 2006.01.05 3102 327
476 잡담 남의 염장 지르고 잘 되는 놈 본 일이 없다. - "임상준 케이스" 4 박순백 2006.01.05 3407 266
475 잡담 어느 스키 환자의 질문 - "어떤 걸 처분할까요?" 3 박순백 2006.01.05 2886 170
474 잡담 설(雪)질에 입문(入門), 그것은 또 다른 영역 확장. 14 윤용호 2006.01.05 2522 194
473 지름신 강림 뭘로 바꿀 것인가? 14 하성식 2006.01.05 3038 292
472 잡담 전 MS OS의 컴퓨터가 싫어요.ㅜ.ㅜ 10 박순백 2006.01.05 2902 352
471 기사 여기 또 한 미모하는 스키어가 있습니다. 6 강명성 2006.01.05 5674 549
470 잡담 [사진] "앞서 가는" 용평 4 박순백 2006.01.05 4221 423
469 잡담 스키장에 gps 들고 가 봤습니다. 9 file 이승준 2006.01.05 4175 326
468 잡담 목요 야간 전투 스킹 @ 스타힐 김용석 2006.01.04 2577 299
467 단상 [오승준 인터스키] 초보탈출기 6 유진복 2006.01.04 3726 280
466 단상 오늘 천마산은 아주 좋았습니다.^^ 11 홍종락 2006.01.04 2860 199
465 단상 아름다운 그 곳! 꿈의 알프스 (사진) 6 윤서정 2006.01.04 3806 306
464 잡담 내 생애 최초의 스킹!!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ㅅ^[엑박 수정] 10 김홍준 2006.01.03 3969 298
463 단상 [사진] 바닷가에 사는 이들은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3 박순백 2006.01.03 3846 336
462 잡담 [re] 이젠 정말 미쳤나봅니다..ㅡㅡ; 6 file 최성군 2006.01.03 3371 372
461 사진 서울 夜花와 아인슈타인 8 유인철 2006.01.03 3640 261
460 잡담 할인받지 못하니 비싸긴 비쌉디다. 4 이용재 2006.01.03 5208 4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5 486 487 488 489 ... 510 Next
/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