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3293 좋아요 327 댓글 12

지난 번에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공지문에 포함된 오류를 찾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내 주셨습니다. 저는 특별히 답을 따로 말씀 안 드려도 좋을 듯하여 그 땐 그냥 넘어갔었죠.

이번엔 이런 글입니다. 아파트에 살고 계신 분이 이웃들에게 안내하고자 올린 것입니다. 보시고 오류(띄어쓰기든, 맞춤법이든, 구두점 처리든, 표현 상의 어색함이든...)를 찾아 보십시오.



"아기 돌봐 드립니다.*^^*
동아 코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입니다.
저희 아이들과 손주를 키우고
이웃의 아기를 돌보아 본 육아 경험이 풍부한,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젊은 할머니랍니다.^^
아기를 돌봐 드려야 할 엄마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가까이 사는 이웃 할머니로서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집) 6...
(핸드폰) 010-..."


제가 생각하는 답은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동아 코아 아파트 -> 동아코아아파트
☝ 고유명사는 붙여서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손주를 -> 손자를
☝ 표준어 소리 대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 무엇보다 아이들을 / 무엇보다․․․ 아이들을 / 무엇보다...... 아이들을
☝ 말줄임표로 나눠 쓰던가 붙여 쓰던가 결정을 했어야 하고, 몇 개의 점을 찍을 것인가를 고려했어야 합니다. 가운데 점으로 세 개를 찍던가 마침표 6개를 찍어야 말줄임이 됩니다.

돌봐 드려야 할 -> 돌봐야 할/돌봐 주어야 할
☝ 이런 거 착각하기 쉽지요. 이 상황에서는 말을 올려서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야할 것. 위에 보면 "주민입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이런 때는 실명을 그대로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_- 즉, "동아코아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민주"입니다."라고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Anthony M. J. Lee가 분당에 사는 걸로 아는데 언제 강동으로 이사를 왔는감? 그리고 안 서도 남잔줄 알았는데, "젊은 할머니"래?ㅋ 약간 그런 거 비슷한 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참 당황스럽다.^^;

 

Comment '12'
  • ?
    손승혜 2008.06.26 10:21
    [ yellowforest@dreamwiz.com ]

    아핫! 이렇게 세심한 지적이시네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들인데요 ^^;
  • ?
    김영근 2008.06.26 10:30
    [ eyedaq@dreamwiz.com ]

    저 하고 비슷하네요.
    짧은 문장이라 하더라도 맞춤법에 맞는 글을 쓴다는게
    참으로 어렵기만 한것 같습니다.
  • ?
    윤웅진 2008.06.26 10:35
    [ moridew1@dreamwiz.com ]

    한글은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듯한 그런 언어인것 같아요...

    정말 편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렵기도 하지요.

    심오합니다...

    (댓글을 남기면서도 '아 이게 틀린 문법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

    ps. 이곳에서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항상 헷갈립니다.

    신명근님 = 이명근님

    이민주님 = 황민주님

    죄송합니다. (__)
  • ?
    윤웅진 2008.06.26 10:38
    [ moridew1@dreamwiz.com ]

    댓글을 쓰고 보니 오른쪽에 '맞춤법 검사기' 가 있었네요..

    틀린부분

    쉬운듯 하면서도 -> 쉬운듯하면서도

    언어인것 -> 언어인 것

    생각하게 됩니다 -> 생각하게 됩니다.
  • ?
    박순백 2008.06.26 10:52
    [ spark@dreamwiz.com ]

    [윤웅진 선생님] 아래 두 개는 다 맞습니다.

    쉬운 듯하면서도
    쉬운듯하면서도
  • ?
    김지훈 2008.06.26 10:55
    [ kjhluv@empal.com ]

    헉...본문 내용을 보니 틀린 것보다 내용이 더 와 닿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런 할머니한테 아이를 맡기면 맘 편하겠어요.

    질문...박사님.."손주"는 손자,손녀를 합해서 부르는 말로 다들 쓰는데..틀린 것이었나요?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1.19 12:51
    작년엔가, 손주가 그 뜻으로 표준말로 들어왔을 겁니다.
  • ?
    윤웅진 2008.06.26 10:55
    [ moridew1@dreamwiz.com ]

    하지만 저는 '쉬운듯 하면서도' 라고 적었습니다 ^^;;

    역시나 틀렸다~ 라는것을 다시한번 말씀하시고자 댓글을.. ㅠㅠ
  • ?
    박순백 2008.06.26 11:05
    [ spark@dreamwiz.com ]

    역시나 틀렸다~ 라는것을 다시한번 말씀하시고자 댓글을.. ㅠㅠ

    ☝ "역시나 틀렸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하시고자 댓글을...ㅠㅠ

    위와 같이 고쳐 쓰시면 되는데 뭘 그런 걸 가지고...^^;
  • ?
    윤웅진 2008.06.26 11:08
    [ moridew1@dreamwiz.com ]

    ㅠㅠ

    댓글 안 달겠습니다.

    상처받았어요…. ㅠㅠ

    너무 공격적이세요…. ㅠㅠ
  • ?
    배은경 2008.06.26 12:38
    [ wlgjs@dreamwiz.com ]

    아기를 돌봐 드려야 할 엄마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아기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한 엄마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 아기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한 분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 ?
    박순백 2008.06.26 12:43
    [ spark@dreamwiz.com ]

    더 좋습니다.^^

    사실은 위의 그 공지가 대단히 잘 쓰여진 것입니다.
    인간적인 면도 많고, 또 틀린 것도 거의 없는...(실은
    저 정도로 틀린 게 적은 공지문을 보기가 쉽지 않거
    든요.) 하지만 더 잘 쓰려고 고민하면 더 나은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자꾸 글쓰기를 하다 보면 글솜씨가 늘
    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