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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496 좋아요 28 댓글 3


추석날에 본, 아주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안 보신 분은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는데,
해피 엔딩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전 해피 엔딩이 아닌 영화는 싫어합니다.
이 영화의 결말을 알지 못 한 상태에서 영화를 봐 가면서
무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꼭 한 번 보십시오.
마음이 따뜻해 지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네이버 영화의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8.66으로 꽤 높습니다.
감동하기 잘 하는 저의 평점은 10점입니다.

제목 컨빅션은 오빠의 무죄에 대한 "확신"입니다.
그야말로 돈 없고, 빽 없는 남매가 단지 사랑만으로
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여동생이 오빠를 구하기 위하여
검정고시를 보고, 법대에 진학하고, 결국 변호사가 됩니다.

실화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438
Comment '3'
  • ?
    김윤식 2012.09.30 22:40
    [ goldof7seas@gmail.com ]

    박사님께서 영화 추천을 하신 일이 있었나 해서, 게다가 못 들어본 영화라 급작스레 관심이 쏠리네요.

    Conviction 을 한국어 구글에 쳐 보면 박사님 말씀대로 '확신' 이라는 한글 해석이 맨 위에 뜹니다. 그런데 제 머리에는 'convicted' (유죄 판결을 받은) 라는 말이 더 먼저 떠 올랐었어요. 영어를 익히기 시작할 때 저의 세대는 동사 기본형을 달달 외웠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이 더 많이 쓰이는 것을 알게 됩니다. Convict 도 원형은 얼른 떠오르지 않는데 (물론 제 공부가 모자라기 때문에) convicted 가 떠오르고, conviction 은 '확신' 이라는 뜻과 함께 '유죄평결 ' 의 뜻도 있는 걸 배웠습니다. 영미 문학/영화는 단어에 이중 의미가 있을 때 말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아는데, 이 영화 제목도 박사님의 말씀하신 것처럼 오라비의 무죄에 대한 '확신' 을 가리킴과 함께, 오랜 인고의 세월을 촉발시킨 (억울한) '평결' 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Conviction 을 품고 conviction 을 뒤집어야 하는 누이.

    미국은 '법조인의 나라' 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바마는 변호사, 클린턴은 검찰 (클린턴 여사는 변호사) 등 대통령을 비롯해 지배층에 법조인 출신이 많은 것을 가리키는 한 편, (집안이 미미했지만 성공한 케이스를 예로 들었는데, 좋은 배경에 명문 법대를 나왔다면 더 말할 것 없겠지요.) 소송 만능 사회에서 사건을 맡아 좋은 '말빨'로 이기는 변호사들을 가리키는 말인 것도 같습니다. 열 두 명의 평범한 시민을 배심원으로 뽑아 유죄냐 무죄냐를 판단하게 하는 미국 재판 케이스 가운데 제가 가장 또렷이 기억하는 경우는 O J 심슨의 경우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놈이 분명하고 유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풀려나더군요. (이 때 변호사가 킴 카다시안 아버지였다죠.) 한국에선 있기 어려운 일입니다.

    법정 드라마를 보는 묘미는 주인공의 대개가 변호사로서 재판정이 테니스장인양 (둘 다 court 이긴 하군요.) 승부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 변호사와 검사의 논리와 말빨 싸움,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 채택되게 하는 것, 이런 것이 있는가 하면, 유무죄인지 변호사도 헷갈릴 경우 양심 가책을 받는 것도 있고요, 해서 재밌는 건데, 폴 뉴먼의 <평결>은 고전, 글렌 클로스의 <Jagged Edge>는 죄 없슴을 확신하고 전기 의자로부터 구해준 놈이 알고보니 죽일 놈 맞더라는 것, 검사 입장에서 조여오는 불리한 증거의 압박이 볼만한 <Presumed Innocent> (해리슨 포드, 그리고 오! 그레타 스카키), 맷 데이먼이 풋풋했던 <레인메이커>, 비싼 양복 (suit 는 양복도 되고 소송도 되고) 이나 자랑하는 비열한 변호사 진 핵맨의 몰락이 후련한 <Runaway Jury>, 최근엔 <마이클 클레이튼>이 가장 통쾌했어요. 끝에 조지 클루니가 틸다 스윈튼에게 한마디 던질 때 짜릿했죠. 하다못해 <링컨 컨티넨탈을 타는 변호사> 도 있고요. (<나의 사촌 비니> 는 차라리 코미디이니...)

    힐러리 스웽크의 <밀러언달러 베이비>를 보고 눈물 줄줄 흘렸으니 '흥행 보증 수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감동의 그것은 되구요. (<밀리언...> 에서도 여성스럽지는 않았지만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선 아주 남자로...) 각진 턱 꾹 다문 입술이 사회 바닥에서 기를 쓰는 인물을 그리는데 어울리는 여배우이고요.

    샘 록웰은 다른 유명 남우와 헷갈리는 평범한 외모를 가진 주제에 연기는 그럴 듯 하나, 메이저 급 영화 주연을 맡은 적이 드물어요. 야비한 좀도둑을 연기하면 잘 어울려요. (<웰컴 투 콜린우드> 가 아주 웃기죠. <Moon> 에선 우리말 '사랑' 으로 이름붙인 우주선을 탔고요.)

    미니 드라이버는 갈수록 밉살스런 역을 맡던데, 이 영화에서는 어떨지 궁금하고요, 박사님이 붙이신 포스터를 자세히 보니 줄리엣 루이스도 있네요. 이 여자 록커가 되어서 한국에도 왔다 갔다는데, 무슨 역을 했을까요. 남매의 화이트 트래쉬 엄마가 어울리긴 하는데...

    Conviction 은, 사전 정의를 보면 guilty 하고 다르지요. 죄가 있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판단하는 법정에서 죄가 있다고 판결이 내려졌다는 것. 확신 conviction 을 가진 자는, 무죄일 수 있다는 것.

    밥 딜런의 <I Shall Be Released> 가 듣고 싶네요. ('The Band' 멤버 Richard Manuel 이 부르는 게 가장 심금을 울립니다.)
  • ?
    김정호 2012.10.01 08:54
    [ onechu67@yahoo.co.kr ]

    좀 충격인 것이, 영화는 해피엔딩 이지만, 실제 주인공인 오빠인 케네스는 출소 6개월후 15미터 높이에서 추락해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합니다...가족 모임에서 술 마시고, 그만 실족사했다는군요...참, 인생지사 새옹지마...ㅡㅡ;;
  • ?
    김윤식 2012.10.01 09:28
    [ goldof7seas@gmail.com ]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든 거라 하셔서, ‘실제의 결말은 해피 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이고.

    성질은 경망, 행동은 위태해서 누명을 썼을테고, 풀려났어도 아니 풀려나지 못한 삶이었을지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미국도 마찬가지. 돈없어 고달픈 하류의 삶은 육신에서 풀려나야 진짜 풀려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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