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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리조트에서의 한나절

 

노래: 용평의 연인들(Lovers in the dragon valley).mp3

 

전날인 일요일(03/04) 저녁에 중국 흑룡강성 야불리(Yabuli)의 선마운틴리조트(Sun Mountain Resort)에서 온 손님들이 용평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집사람과 함께 03/05(월)에 그곳에 가기로 했습니다.(KSIA의 이준희 이사가 오래 전에 레벨 II 검정을 할 때 그 팀이 온다는 얘길했었는데 제가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월요일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멀리서 온 손님들이 절 찾는다고 하니 가야만 했지요. 일찍 일어나 5시에 용평으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강원도의 힘"은 역시 강했습니다. 둔내를 지나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비가 날리는 것 같았는데 헤드램프 불빛에 비친 비가 점차로 궤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 은연 중에 그게 눈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횡성에 이르니 고속도로의 바닥에도 부분부분 눈이 쌓인 것이 보입니다.

 

큰 일입니다.^^; 차 바퀴 밑의 눈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속도를 줄였습니다. 이런 날에 광폭 타이어가 장착된 차를 끌고 나온 제가 미친놈이지요.ㅜ.ㅜ 그래도 4륜 구동차이니 다른 후륜 자동차보다는 좀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걸 끌고 간 건데... 게..다..가... 전 윈터 타이어도 아니었고, 4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그걸 몰고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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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은 아직도 어둑하지요. 길바닥엔 살짝 덮인 눈이 보이지요. 참 환장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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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쪽에도 전날 주간엔 분명 비가 왔다고 했는데, 그게 밤이 되면서 눈으로 바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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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눈세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것도 비에 젖었던 나무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상고대나 얼음꽃 같은 형태로 눈이 덮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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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횡계 인터체인지 쪽으로 들어서는데 거긴 바닥까지 온통 눈입니다.

 

횡계 톨게이트로 들어서면서 차가 달리는 길 양쪽엔 눈이 쌓이고, 앞에 보이는 타이어 자국마저도 눈이 밟혀있는 채로인 걸 보면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타이어가 슬립하는 것이 조금씩 감지됩니다. 아주 조신하게 휘어있는 길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직선으로 톨게이트를 향하는 구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눈길에서 차가 컨트롤을 잃어 버렸습니다. 차가 드리프팅을 하면서 길가로 향합니다.-_- 순간 당황했지만,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다섯 차례나 돌려 가면서 억지로 그 난관을 헤쳐나갔습니다.(집사람이 그 직후에 "운전대를 그렇게 좌우로 돌려야 하는 거에요?"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더군요.-_-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차가 빙그르르 돌아버리던가 한쪽으로 밀려가다가 길을 벗어나 어딘가에 부딪혔을 텐데... 그 얘길 듣고 겨울 눈길에서는 집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일이 없어야만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정말 조신한 모우드로만 운전을 했습니다. 뒤를 따르는 차들이 '저 인간은 정말 소심한가보다.'고 생각했을 것이나 그런 건 개의치 않았습니다.(누가 뭐라고 하면 "제가 드라이빙 스쿨을 9번이나 수료한 사람이거든요?-_-"라고 할 참이었습니다.ㅋ) 역시 4륜 구동차라고 하더라도 광폭의 20인치 휠을 가진 차는 눈길을 갈 차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아니면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전하든가... 전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한 911을 운전해 봤는데 그건 큰 문제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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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계로 들어섰습니다. 올림픽을 하기 이전에도 저 "PyeongChang 2018"이란 싸인을 봤는데, 그 땐 좀 무덤덤했었으나 이번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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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계리의 중심가로 향하려면 왼편으로 가야하는데 전 동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쪽으로 가보기 위해서 직진을 했었지요. 그런데 그곳은 출입금지이더군요. 막아놨습니다. 그래서 차를 되돌려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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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계리로 들어섭니다. 횡계리 쪽 길은 눈이 많이 왔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곳임을 길바닥을 보니 알겠습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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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메인 스타디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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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계는 온통 눈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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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촌 옆 길의 구상나무(?)들은 완전히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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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평리조트에 도착해서 주차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오른편엔 눈가래를 장착한 트랙터가...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바람에 야외 주차장에 세운 차들이 모두 10~20cm 두께의 눈을 덮고 있는 걸 보니 차를 야외에 세우면 안 되겠더군요. 그랬다가는 추운 날씨에 눈이 얼어붙을 것이고, 다시 서울을 향할 때 애로가 많을 듯했습니다. 타워콘도의 지하 주차장은 입구를 막아놓았기에 그린피아의 실내 주차장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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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Greenpia B3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다른 차들은 밖에서 들어온 지 오래된 것인 듯한데도 눈이 차에 쌓인 채로 녹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내인데도 주차장은 써늘했습니다. 

 

용평에 온 길에 임근봉 선생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용평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었기에... 임 선생의 부인인 나 선생도 용평에 오면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하셨지만 이 날은 미리 연락을 할 수 없었기에 도저히 그럴 시간도 없을 듯하여 그건 나중에 다른 기회를 보기로...

 

야불리 선마운틴리조트의 왕양 교장을 비롯한 5명의 팀은 자매스쿨인 용평스키스쿨의 최준희 교장님 초청으로 용평에 온 것입니다. 그래서 최 교장님께도 연락을 했습니다. KSIA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항상 제게 친절히 대해주신 최 교장님과는 2000년도 초반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오고 있습니다. 최 교장님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알파인 경기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 국대 감독 최용희 선생의 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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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못 먹고 온 우리 부부는 드래곤 플라자의 게렌데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이준희 이사가 왕양 일행이 09:30에 스키스쿨에 온다고 하여 집사람과 저는 게렌데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그 시각까지 기다렸습니다. 밖은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의외로 추워서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저희가 용평의 날씨를 우습게 생각하고 스키복을 너무 가볍게 입은 게 문제였습니다. 전 미들웨어를 너무 얇은 것을 입고 왔고, 집사람은 추울 때 사용하는 삼지장갑을 안 가져 오고, 좀 얇고 편한 걸 가져왔고... 그래도 집사람은 하나 더 가져온 미들웨어를 주차장에서 더 껴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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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용평스키스쿨 앞에... 근데 눈에 익은 사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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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전에 한참 인기가 많았던 일본의 사또 히사야(Sato Hisaya) 데몬이 아닌가요?^^ 전 이 간판을 처음 보는 것이라 왜 사또의 사진이 그 간판 속에 있는가 신기했습니다. 지금봐도 사또의 폼은 멋지군요. 당시만 해도 일반 스킹에서는 헬멧 대신 비니를 쓰던 시절이었지요. 

 

왕양 교장 등을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과는 인사도 나누고... 그들은 아직 식사 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레드 슬로프에서 나중에 보기로 하고 전 집사람과 함께 먼저 슬로프로 나섰습니다. 오래 전엔 제가 용평리조트의 콘도 회원이어서 그곳에 많이 갔었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멀리 가는 걸 귀찮아하게 되었고, 강원도 스키장의 회원권은 여러 지역에 콘도를 지닌 대명과 휘닉스파크 것만 남겨뒀습니다.(휘닉스는 한화콘도와 제휴하여 역시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콘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두 회원권을 이용하면 여행하기에 좋죠.) 용평 회원권을 처분하고 나니 이상하게도 거길 더 안 가게 되더군요.ㅜ.ㅜ 한국의 스키장을 대표하는 곳이 그곳이고, 30~40대엔 엄청나게 많이 갔었던 곳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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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은 현재 케슬러 스키를 타는데, 그 스키는 스타힐리조트 보관소에 맡겨놓은 바람에 할 수 없이 집에서 전에 타던 뵐클 스키를 가져왔습니다.(두 시즌 전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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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의 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 날 용평 베이스의 온도는 -2도인데, 바람도 좀 불고하여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래도 꽤 춥던데, 베이스의 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하기도 했다는 하이 시즌엔 도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스키를 탔던 것인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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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레드 슬로프가 보입니다. 정말 그리웠던 용평의 대표 슬로프입니다.(대표가 레인보우 슬로프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긴하겠지만 제겐 레드가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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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슬로프의 이름이 "레드(Red)"로 불린 것일까요? 1975년에 한국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으로 만들어진 이 리조트에 최초로 설치된 리프트의 타워와 췌어 색깔이 빨간색이었기 때문입니다.^^ - 사진은 당시 은광표 선생(코리아스포츠메디슨의 은승표 박사의 친형, 현 청담동 까사델비노 대표)의 어린 시절.^^

 

레드는 제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슬로프입니다. 레드의 상단에 서면 항상 도전심 같은 게 생기곤 했지요. 슬로프 양쪽에 리프트가 있는 그 슬로프는 스키어들에게는 하나의 무대와 같습니다. '거기서는 잘 타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최선을 다해 스키를 타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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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 왼편 아래엔 웬 컨테이너들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사용되었던 것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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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슬로프 중단을 지나갑니다.

 

아주 오랜만에 서게 되는 레드 슬로프를 제가 어떻게 내려올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집사람도 자기가 어떻게 레드를 내려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합니다. '잘 탈 수 있을까?? 물론 전 같지는 않을 거야. 전보다는 훨씬 더 잘 탈 수 있을 거야.'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년에 제 스키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해오던 차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정말 그럴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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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슬로프에 선 모습을 집사람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어줬습니다. 휴대폰 사진은 좀 더 푸른색이 도는군요. 

 

레드 슬로프의 상단부를 내려와 사진을 찍기 전에 생각했습니다. '레드의 경사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이었나???' 집사람은 한 술 더 떠서 말합니다. "레드가 상단부를 좀 평평하게 만든 거 아니에요? 분명히 전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전 생각했던 대로 아주 만족스럽게 상단부를 내려왔습니다. 오히려 제가 타는 스타힐리조트의 B코스 상단부가 짧기는 해도 경사가 더 센 것 같더군요. 

 

실은 저도 집사람처럼 상단부를 깎았는가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레드의 지형이나 리프트 타워의 위치로 보아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 상단의 경사를 평평하게 하려면 시작부를 현재 보다 훨씬 더 뒤로 밀어야만 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요.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시야가 안 좋았고, 밤새 내린 눈이 뭉쳐서인지 아니면 정설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슬로프는 상당히 울퉁불퉁했지만 거기가 깎아지른 것처럼 느껴지던 레드의 경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슬로프가 bumpy해서 아주 원활한 숏턴을 하기는 부적당했지만 그래도 껄끄럽지 않은 숏턴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정설만 잘 되어 있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스킹을 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결국 결론은 한 가지였습니다. '실력이 늘었구나!'하는 생각.^^ 다행이었습니다. 레드를 별 긴장감이 없이 잘 내려올 수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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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근교의 스키장들이 폐장을 하는 판에 용평은 한겨울의 스노우 컨디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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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평의 리프트 요원들은 참 부지런하기도 했습니다. 리프트에 내려 앉은 눈을 일일이 빗자루로 털어내고, 사람이 안 탄 리프트의 의자는 접어 올리고...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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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차도인 레드 파라다이스도 여러 번 탔습니다. 거긴 정설이 아주 잘 되어 있었고, 눈의 상태도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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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엉성한 폼은???ㅋ 전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도 좋은 폼을 유지하려고 무지 노력하는 사람이라 저런 폼은 용납이 안 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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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기다리던 야불리 선마운틴리조트 팀이 식사를 마치고 레드 정상에 와 있었습니다. 왼편은 왕양 선마운틴리조트 스키스쿨교장. 

 

집사람과 저는 눈이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야불리 팀이 오면 만나서 excuse를 하고 곧바로 서울행을 하자고 하던 참입니다.^^; 고속도로에 눈이 쌓이면 그 놈의 광폭 타이어를 가진 차로는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죠.(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기에 여러 번 함께 스킹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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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정상에서 검정 스키복의 야불리 팀과 호스트인 용평스키스쿨의 빨간색 스키복을 입은 강사님들이 함께 사진을... 중국 팀은 다섯 분인데 한 분이 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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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니 레드 정상부는 정말 평평해 보이네요?-_- 깎은 건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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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다시... 왼편에 계신 분이 선마운틴리조트의 사장이라고 들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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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평의 강사님들.^^ 애교 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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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불리의 보더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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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함께 스킹을 한 후에 저희는 다시 그린피아로 가기 위해 드래곤 플라자로 왔습니다.

 

드래곤 플라자 앞에 와서 압축공기로 스키의 눈을 털어내고 있는데 왕양 선마운틴리조트 스키학교장이 와서 중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줍니다. 선마운틴리조트의 플리스(fleece) 티와 고급 중국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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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미어 상의 위에 걸치니 멋지군요.^^ 야불리선마운틴리조트를 의미하는 한자는 "아포력양광가도촌"이네요.^^ 

 

저희는 미리 가져왔던 스키 양말 6세트를 스키학교에 맡겨놨었지요. 눈만 안 내렸더라면 저녁까지 스키를 타고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그들이 기선전이나 레벨 투 검정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서울에서 제가 그들 팀을 위해서 식사 대접을 해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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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플라자 뒤의 주차장입니다. 장비를 들고 그린피아까지 가지 않고, 제가 혼자 가서 스키화만 벗은 후에 차를 몰고 이곳에 와서 장비를 실었습니다. 그 작은 차에 스키 두 대와 스키화가 들어가냐고요?ㅋ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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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는 길은 새벽과는 많이 달라졌더군요. 도로면의 눈이 다 녹아있었습니다. 염화칼슘을 뿌렸기 때문인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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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하이 시즌에도 안 오던 곳인데 언제 또 오겠나싶고, 또 이런 설경은 올해엔 다시 못 볼 듯하여 눈에 담아두고 사진에 담아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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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앞에 보이는 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사용되었던 절 건물.(경상북도 청송군 주산지에서 촬영된 그 영화의 세트를 용평으로 옮겨온 것이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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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촬영 세트가 저렇게 서 있으니 정말 멋집니다. 그런데 이 날 저녁 김기덕 감독은 #METOO 운동의 대표인물로 꼽혀 MBC의 PD수첩에서 난타를 당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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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에 보는 마지막 설경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여러 번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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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펜시아로 향하는 회전교차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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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새로 지은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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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촌 입구. 아직도 패럴림픽이 남아 있으므로 자원봉사자 옷을 입은 분들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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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나무에 가린 용평 돔이 선수촌 식당으로 사용되었다니...^^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올팍리스트 인라인스케이팅동호회에서 그곳에서 웍샵을 하면서 인라인 스케이팅을 했던 적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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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초 인라인스케이팅동호회 올팍리스트의 용평 돔 웍샵.(사진: 서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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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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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횡계리로... 만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게 장관이었습니다. 동계올림픽의 화끈한 열기 때문에 그 땐 눈도 안 왔던 듯합니다.^^

 

이렇게 횡계리를 벗어났는데, 횡계리 톨게이트 쪽 도로의 눈은 이미 치워져 있더군요. 저희는 그간 계속 내린 눈으로 길바닥이 온통 눈으로 덮여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_-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눈길이 아닌 빗길 같은 도로를 달리는 것이었으니까요.

 

횡계 지역을 벗어나자 언제 눈이 내렸는가 싶게 눈이 그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둔내에 이르자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_- '이건 뭐지???'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외기온도를 체크하니 섭씨 8도. 그래서 집사람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뭐야, 지금 용평도 해가 난 것일까??? 아니면 거긴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고 추운 건가???' 정말 강원도의 힘은 마술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용평의 입지 조건이 워낙 좋고 스키장에 최적화되어 있는가봅니다.

 

하긴 1960년대 말, 용평리조트가 생기기 훨씬 전인 그 때는 횡계리(당시엔 그곳 일대가 "대관령스키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지요.)에 갈 때 서울에서 진부 이전까지는 전혀 눈이 없다가도 진부를 지나면 눈이 희끗하게 보이다가 횡계에 이르면 눈이 쌓여있는 걸 보는 적이 많았습니다. 당시엔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이고 급행버스도 없던 시절이라서 서울 마장동에서 완행버스를 타고 횡계에 가려면 7-8시간 정도가 걸렸었고, 진부는 횡계 바로 전 정거장이 있는 곳이었지요. 정말 오래전 얘기이긴 합니다만...^^

 

아래는 서울 상일동에 이르렀을 때의 바깥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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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쨍한 햇빛.-_- 용평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스키를 타고, 거기서 추위와 싸웠다는 게 마치 한낮의 꿈인 듯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아래와 같은 풍경 속에서 벗어난 것이 겨우 두 시간 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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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꿈 같은 한나절을 용평에서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역설적으로 한여름밤의 꿈 같은 이런 기억은 오래동안 희한한 경험 중 하나로 제 뇌리에 남을 듯합니다.^^

 

 Comment '9'
  • profile
    김영곤 2018.03.06 20:23
    뉴레드에 모글 조성중이니 한 번 더 오세요.
    목요일에 또 눈소식 있습니다. ^^
  • profile
    박순백 2018.03.06 21:08

    오늘 최준희 교장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말씀 대로 뉴레드에 모글을 조성했다고 다시 한 번 오라고 하셨어요.^^ 다시 가게 되면 이번엔 멀쩡한 차(?)로 가야할 듯합니다.

     

    오면서 생각하니 횡계까지 가서 강릉에 못 들른 게 아쉽더군요. 강원도를 생각하면 강릉과 양양을 생각하게 돼요. 속초 사시는 김 선생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요.ㅋㅋㅋ

     

  • profile
    김영곤 2018.03.06 21:13

    강릉이 속초보다 좋은 건 스키장이 가까워서라고 생각 합니다 ㅎㅎ

  • profile
    박순백 2018.03.06 21:21
    그렇군요.^^ 만약 흘리의 알프스스키장이 계속 영업을 했다면 속초에서 가까운 스키장이 되었을 텐데 그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제가 강릉은 아는 분이 따로 없는데도 가다보면 닿는 곳이 거기라 자주 갔고, 양양은 "한계령"의 시인 정덕수 선생 덕분에 친하게 되어 자주 갔고, 속초는 자주 갈 일이 없었어요. 양양이나 고성을 가다 들르는 곳 정도의... 이젠 속초가 김 선생님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가야할 듯.^^
  • ?
    서승진 2018.03.07 11:31

    저는 3월1일에 가서 감동받고 왔습니다.

    여건이 야간만 타야 하는 상황이라 용평은 이제..ㅠㅠ

    그래서 이번 금요일 대명으로 가려고 합니다.

    박사님 조언 대로 회전용 스키를 구매하려고 기웃거리다 장터에서 스퇴클리를 업어왔는데 궁금해서 못 살겠어요.^^

    내일 왁싱 & 에지 샤프닝 후 다녀와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8.03.07 11:58 Files첨부 (1)

    글 쓰신 걸 봐서 알죠.^^ 잘 하셨습니다. 눈이 남아있는 스프링 시즌 끝까지 열심히 타십시오.

    그리고 지산 스프링모글캠프 기간 중에는 주간에 못 타시니 모글 스킹을 배우시기 힘들겠군요. 그게 아쉽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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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승진 2018.03.07 20:19
    아직 모글까지는...ㅎ 야간만 허락되서요..ㅠ
    모글시즌 부상없이 잘 타시길 바랍니다..^^
    비발디 다녀와서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 ?

    많은 눈에 위험하실 뻔 하셨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예전 올팍리스트 용평돔 MT 사진이 있어서 첨부드립니다.^^ 박사님 덕분에 저도 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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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박순백 2018.03.07 14:03
    오, 이 귀한 사진을 아직도 보관하고 계시군요.^^
    저 용평 돔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선수촌 식당이 되었을 줄이야.^^ 그리고 선수촌 아파트도 이 돔 왼편에 제대로 들어서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기존 건물을 그렇게 잘 활용하다니 정말 상받아야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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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2 지름신 강림 Head Raptor 140 RS 부츠 구입 3 updatefile 전형욱 2018.05.16 486 0
9711 잡담 클럽메드의 스키 강사 모집 - 18/19 시즌을 일본과 중국의 클메 스키장에서 강습하실 분들은... file 박순백 2018.05.13 413 1
9710 잡담 고양의 등데른 스키어 이(정환)변 댁에서의 바베큐 파티 12 file 박순백 2018.04.29 1473 1
9709 지름신 강림 스키강습용 무전기 구입 9 file 전형욱 2018.04.20 1175 2
9708 바른 우리말 [중요] 이름과 호칭의 띄어쓰기와 님, 씨의 띄어쓰기 5 file 박순백 2018.03.27 1217 5
9707 잡담 잡담입니다. 3 정덕원 2018.03.26 907 0
9706 단상 17-18 겨울... 이만하면 되었다... 4 박기호 2018.03.21 1567 9
9705 단상 겨울 붙잡기 1 file 허성관 2018.03.20 750 4
9704 지름신 강림 슈퇴클리(Stöckli) Laser SL 165cm 구입 7 file 전형욱 2018.03.17 1336 2
9703 축하 신의현 선수! 2 file 이봉구 2018.03.17 705 0
9702 기사 스키계 바닥이라는 게 도대체 뭐길래... 16 이정환 2018.03.16 3333 11
9701 잡담 03/12(월) 웰리힐리파크 C3/델타에서의 모글 스킹- 샤먼 모글 스키와 짚라인 모글 폴 6 file 박순백 2018.03.13 1585 5
9700 감사 이번 시즌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13 file 이정환 2018.03.12 895 2
9699 잡담 지극히 개인적인 스키 레벨 기준 - 상급자와 최상급자(데몬급 이상) 구분 4 임정필 2018.03.09 2621 2
9698 박용범 (전) 데몬의 아주 뒤늦은 결혼식 - 03/10(토) 12:00 엘웨딩홀(천호대로) 2 file 박순백 2018.03.07 1266 2
» 잡담 03/05(월) 용평리조트는 아직도 한겨울 풍경 9 file 박순백 2018.03.06 1915 10
9696 잡담 03/03(토) 스타힐에서의 마지막 스킹 - 아직은 스프링 모글 시즌이... file 박순백 2018.03.06 839 7
9695 동영상 살짝 어설프면서 우아한 여성스키어 숏턴과 자투리 영상 14 file 강정선 2018.03.05 2365 7
9694 단상 겨울 숲속에서 워킹하기 1 file 허성관 2018.03.04 625 1
9693 단상 주니어 데몬 동영상(강습없이 주말스킹만으로) 5 이승훈 2018.02.28 177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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