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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03.15 11:28

2016-17 시즌 마무리

조회 수 2067 좋아요 2 댓글 20

 

2주전 2016-17 시즌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 시즌이 저의 첫 스키 시즌이였습니다.

 

11월 중순부터 3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스키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단 한주도 빠진 적이 없네요^^

 

친척 중 누군가는 미친 넘이라고 하기도 하고

 

아는 후배, 친구들은 너무 집착 하는거 아니냐 하고

 

별별 소리를 다 들었네요 ㅎㅎㅎ

 

특히 장모님...매주 얼굴 보면 반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스키가 그렇게 재미 있어??"    "네^^" 

 

나이 40살에 천진난만하게 대답하는 사위가 참...어찌 생각 하셨을까?

 

시즌이 끝난 지금에서야 장모님의 의중이 걱정 스럽네요;;;

 

 

스노우보드는 꽤 오래 탔기에

 

스키도 그냥 스노우보드 만큼의 재미난 취미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20년전에 스노우보드에 빠진 상황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져 버렸습니다...미쳤다는 말을 들어도 맞는 말이라는 별 할 말이 없네요

 

 

작년에 스키에 입문한 고작 1년차 이면서

 

스키를 열심히 타고자

 

스키장 근처에 집을 사고

 

스키도 잘 못 타면서

 

타고 싶은 스키를 새제품, 중고제품을 사들여 스키가 7대나 되고

 

스키 정비는 나의 정성으로 스스로 하겠다 생각해서

 

튜닝 공구 비용만 신상 스키 1대 값과 맞 먹는 금액을 쓰고

 

 불어난 장비와 스키 관련 용품들을 와이프 눈을 피해 감추기 위해

 

은신처(?)를 찾아 숨기고

 

들키고 ㅠㅠ

 

혼나고 ㅠㅠ

 

이런 저를 너무 잘아는 와이프 한숨만 쉬고

 

하하;;;

 

제가 카메라, 자전거, 캠핑을 하고 있어서

 

그 취미들도 뭐...보통 사람들보다 좀 심하게...

 

 

그런데

 

스키는 다른 취미보다 빠져드는 마력이 저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 입니다

 

3월 4일 -5일 마지막 스키 타는 주말에는

 

감기몸살이 심해 39도까지 올라가고 어지러워서 가만히 서있지도 못하는

 

몸 상태에서

 

스키복 다 입고

 

좀 나아질때까지 누워 있다가 1시쯤 나가서 저녁8시까지 타고

 

일요일은 4시30분까지 꽉 채워 탔습니다

 

와이프가...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결혼 11년만에 와이프가 저한테 소리 지르거는 처음 이였습니다 하하;;; 제 정신이냐고!

 

암튼 그렇게 타고 와서

 

약10일 동안 좀비처럼 지냈습니다

 

처음 느껴 봤습니다...기침하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숨이 넘어 갈 정도 기침을 끊임없이 해 댔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많이 좋아 졌습니다

 

 

나름 열심히 탔다고 생각 하는데

 

한정된 4개월남짓의 스키 시즌이라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네요

 

 

이번 시즌 1월 중순에 치른 "티칭1" 에서

 

저의 스키 실력을 적나라하게 느꼈고

 

좌절 했습니다 ㅠㅠ

 

롱턴 207

숏턴 205

슈템 209

보겐 209

 

숏턴은 정말 더럽게 늘지가 않아서 자책도 많이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다시는 시험 안 보겠다 하고는

 

2월 중순에 있는 "레벨1" 시험을 등록하고 다시 죽어라 연습하고

 

연수 후 검정이라는 말에 강습 받는다 생각하고 가서 그런지

 

드럽게 못 타는 숏턴 말고는 다른 종목 칭찬 받고 +, - 해서

 

"레벨1" 취득 했습니다

 

그때 기쁨은 스키타고 하늘로 쏟아버릴 정도로 좋았습니다 ㅋㅋ

 

티칭1도 다시 도전 해야지 했으나 마지막 검정일이 평일이라

 

아쉽게 재 도전을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 졌습니다

 

 

 

시즌이 끝난 지금 제 머리속은...

 

17-18시즌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스키를 탈 수 있을까?

 

이 생각 뿐 입니다 ㅎㅎ

 

회사를 때려치고 스키장 근처에서 자영업을 할까?

 

그냥 3년 정도 스키만 탈까?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꿍꿍이를 와이프가 안다면 또 소리 지르겠죠 ㅠㅠ

 

 

 

 

제 인생의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익사이팅한 16-17 겨울 시즌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또 손에 꼽을 정도의 익사이탕한 겨울이 8개월 후에 올 겁니다^^

 

매일 매일 설레면서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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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
  • profile
    군계일학 2017.03.15 11:41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조금만 눈을 돌리시면 일본 북해도가 있습니다. ㅎㅎ

     

    아직 한창이죠. 저도 지난주에 3박의 일정으로

     

     우리나라 스키장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설질~!

     

    슬로프를 전세낸듯한 고요함..

     

    한번 다녀오세요

  • ?
    밸리아 2017.03.15 14:05
    스노우보드 한창 탈때 일본 원정 자주 다녔죠^^
    근데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충분히 즐기지 못 할거 같아서 이번년도에는 잠깜 생각했다가 접었습니다
    내년이나 후년에 와이프랑 아이들이 중급자 이상 되면 같이 갈 생각 입니다^^
  • ?
    쬬이 2017.03.15 13:05
    ㅎ 과장이 심하세요~
    스키, 뭐 그리 미칠 게 있다구요!
    글구, 캐나다 이민 정도는 가 주어야 미친 거지요^^

    감히, 한 말씀 얹자면, 평생 스키랑 살아 가시려면 제1철칙은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타협적 안전. 마치, 배우자 선택의 그 첫째 철칙이 순종이듯이요. 음냐...^^
  • ?
    밸리아 2017.03.15 14:02
    과장이 1도 안 들어 갔다는^^
    캐나다 이민요? 이미 알아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이들 교육을 핑계로 ㅋㅋㅋ 누님네 가족은 6월에 미국으로 이민 가거든요^^
    이번에 탄핵 안됐으면 정말 후다닥 갔을 겁니다
    저는 와이프를 목숨을 바쳐 사랑 합니다!
  • ?
    준희에비 2017.03.15 13:28
    ㅎㅎㅎ 장모님...용돈챙겨드리세요...
    "스키가 그렇게 재밋어??" = " 어~이 사위....내딸한데나 잘하지...죽고십은겐가? 자내??"
  • ?
    밸리아 2017.03.15 14:06
    그죠^^
    그런 의미가 들어 있었을 거라는걸
    시즌 끝나니 생각이 드네요;;;
  • ?
    최구연 2017.03.15 14:02

    회사 땔치는 거에 한 표요.ㅋㅋㅋ

  • ?
    밸리아 2017.03.15 14:07
    확! 마! 던져 버릴까요? ^^
  • ?
    오뚜기박용호 2017.03.15 14:05

    혼자서만 그런 재미를 즐기는 것은 죄악입니다.

     

     부인도 그렇게 재미있는 스키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 가족 스키 문화를 만들어 보십시오. 단 강요는 금물입니다.  ^^

  • ?
    밸리아 2017.03.15 14:10
    네^^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슈템후반을 안정적으로 타는 정도고 4학년 아들은 패러렐 타는 정도 입니다
    7살 딸은...스키 벗어 던지고 눈밭에서 뒹굴면서 놉니다 ㅡㅡ;
    다행히 싫어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탈수 있게끔 짜증내거나 강요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습니다^^
  • ?
    오뚜기박용호 2017.03.15 14:14
    아~~주. 좋습니다. 이제 가족 모두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는 스키 가족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 ?
    애드윤 2017.03.15 15:50

    와~~~~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지방이라서 스키장 가까운 원주쪽으로 이사 갈 생각, 펜션을 해서 평일에 스키를 열심히 탈 생각...

    와이프의 잔소리... (그걸 피해보겠다고 거짓말하면 바로 들통나서 .... 따따다~~~~~~~~

    장모님의 진지한 멘트( 스키가 그리도 좋단말인가?...  네^^ ). 저도 스키가 5대정도는 기본가지고 있지요... (저는 창고를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ㅋ)

    와이프는 스키가 한 30만원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ㅋㅋ

    한마디로 저와 비슷합니다...

    티칭2와 레벨2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스키를 잘타고 싶으실겁니다

    미약한 실력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락처 주시면 제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참 스키장은 어디로 다니시는지도여..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나와 똑같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아직시즌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주 대명으로 오시죠... 저와 함께 달리시죠...

    힘내세요!... 이 땅에 눈이 사라지는 날까지 퐈이링!~~~~~

  • ?
    밸리아 2017.03.16 16:58
    저보다 훨씬~ 대단 하시네요^^
    베이스는 용평+알펜시아 입니다

    작년부터 용평 부근에서 렌탈샵 매물 나온거 찾는 중인데
    위치도 않좋은 것들이 가격이 비싸고 그외 대로변에 위치하는 샵은 매물 나오질 않더라고요
    올림픽 끝나고 매물 나오면 심각하게 고민해 보려 합니다^^
  • ?
    강정선 2017.03.15 16:36

    탄핵돼서 이민 못가신거는 축하드립니다.ㅎ

    스키가 직업이거나 스키를 1년내내 탈수있었다면 분명 지금처럼은 재미 없을겁니다.

    3-4달만 탈수있다는건 참 아쉽지만 그래서 더욱 타고 싶어지는 스키.

    전 올 겨울 허리 문제로 많이는 못탔지만 막내 훈련도 시키고 시합도 다니고 영상도 만들며 참 재미있게 보냈는데

    애가 내년 겨울 혹시 사회생활 시작하면 또는 못하겠지요...

    사실 취직 금방은 못하길 바랍니다.ㅋ

     

    애들 어릴때 많은 시간 보내시고 미인이신  부인도요..ㅎ

  • ?
    밸리아 2017.03.17 11:29
    내년 시즌에는 뵙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셔요~
  • ?
    j0hn 2017.03.15 19:35

    불란서, 북미스키장 주변으로 이민 가시길 강추! 아님, 50 지나 후회 할 수도,,,.ㅋㅋ

  • ?
    밸리아 2017.03.17 11:30
    그죠
    저도 죽을때 후회 없이 눈 감고 싶어서
    하고 싶은 일 최대한 하려고 노력 하죠^^
    조만 갈수도...사람 일은 모르는 거죵~
  • ?
    노만 2017.03.16 12:27

    카나다 이민은 벤쿠버(휘슬러) 아니면 칼가리(벤프)로 추천 드립니다.

    하다못해 퀘벡이던가요, 온타리오(토론토)로 이민 오시면 스키는 꽝입니다.

    토론토에서 스키는 아쉬움만 많이 남습니다.(대평원지역, 산이 없습니다)

    그 스키 열정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울러 부인,아이들과 좋은 시간(추억) 많이 가지시도록 노력하세요.

    그 추억이 많이 쌓여있어야 나이 먹어 구박 안 당합니다.

  • ?
    밸리아 2017.03.17 11:32
    애들이 있어서 밴쿠버로 정하기는 했는데요
    마음은 캘거리^^
    돈보다는 행복한 생활을 하자 이런 마인드라^^
    님도 행복하세요~
  • ?
    파파스머프 2017.03.17 13:41

    ^^

    스키가 좀 마약 성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음...

    캐나다 가실 생각이 있으심

    아이들 일단 스키나 보드 타게 만드심

    동네 애들과 엄청 친해지더라고요...^^

    ^^저도

    2주전 엄청난 독감으로 고생했는데...잠도 못자고.^^

    스키장 가니까 다 낳는듯 한 착각이 들더라고요^^

     

    잼나게 잘 읽었어요...

     

    아시쥬 스키 길게 타시려믄  건강하기^^

     

    응원합니다.~~~~~~~^^
     

    전...장비 살때...일단 샾 같이 가서 와이프꺼 하나 사주고 제꺼도 샀어요...^^

     

    욕 않얻어먹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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