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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랩/PISLAB
2019.07.24 21:52

2019년 여름, 피스랩을 다녀와서...

조회 수 2966 좋아요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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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0일 토요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베어스 타운을 방문했습니다.

1차 판매 때 구매한(전일권 대인 360000원) 사계절 스키를 표방한 피스랩 시즌권을 찾기 위함이었지요.

겨울도 아닌 눈이 없는 여름, 가을에 스키를 탈 수 있다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지난 6월에 시즌권을 바로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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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임시 개장으로 주말에만 3주 째 운영하고 있는 피스랩 스키장입니다.

베어스 타운을 대표하는 파노라마 슬로프에 피스랩이 설치되었네요. 

이곳에 설치된 피스랩 슬로프 길이는 800m가 넘으며 중상급자들이 이용하는

평균 경사도가 15도를 넘는 곳이기 때문에

길이와 경사도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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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부터 아직까지는(?) 제가 헤드 소속으로 있기 때문에

타 브랜드 스키로 활주하는 모습이 어색함을 넘어 잘못된 것이지만...

헤드 수입처 앨커미스트 관계자 분들의 이해를 정중히 구합니다.^^;

 

우선 가지고 간 헤드의 일반 스키를(겨울에 눈 위에서 타는 스키를 지칭해서) 타볼까도 했지만

피스랩 베이스와의 마찰로 인해 일반 스키는 베이스의 손상이 많다는 정보를 듣고는...

지급받은 헤드 스키를 보호해야한다는 명분으로(?) 정말 어쩔 수 없이(?)

피스랩 활주용 하트 데모 스키를(160cm) 현장에서 690000원에 일시불로(?) 바로 구매했습니다...캬캬캬 

 

피스랩 전용 스키로 수입된 하트의 발쉽 스키는 현재 거의 품절 상태이며

대체용으로 기존의 하트사의 월드컵, 데모용 스키의 베이스를 피스랩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재가공된 스키를 수입하여 적당한 가격에 현장에서 구입 가능하도록 되어있네요.

 

그런데 이마저도 현재 원하는 모델, 길이를 구입하시기에는 수량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데모 모델 길이 165는 품절이라 160을 구입하는데 만족해야했습니다. 

 

하지만 피스랩에서 몇 번의 활주를 해보고는

160이 차선이 아닌 최선의 된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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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야간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간 30도가 훨씬 넘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탈 자신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피스랩의 첫 스킹을 잔뜩 흐린날 야간 스키로 정했던 것이었는데...

어느새 날은 개어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여름에 즐기는 피스랩 스키의 복장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면

우선 제가 살펴본 대부분의 스키어는 상의는 긴팔 이너웨어 위에 반팔티를 입으셨고 

하의 역시도 긴 이너웨어에 반바지를 입으셨습니다.  

팔꿈치나 무릎 보호대는 착용하신 분들이 더러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보드를 타시는 분들은 상체 보호대, 골반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를  

다 착용하시고 라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키어의 관점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상의는 속건성의 긴팔 이너와 반팔을 착용하시고

하의 역시도 긴 이너와 짧은 바지가 좋을 듯 싶습니다.

비가 온다면 위의 착용 상태에서 우비를 입어주시는 것도 괜찮겠지만

속도계의 카빙을 즐기실 분이라면 방수 자켓과 오버트라우져를 입어주시면 최적일 듯 싶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팔꿈치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는 꼭 해주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눈과는 틀리게 피스랩에서는 스킹 중 넘어지게 되면 강한 마찰에 의한 찰과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저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스킹중 피스랩 베이스와

스키의 마찰음이 더욱 공포심을 유발하게 되어  

스킹시 적극적이고 과감한 움직임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보호대는 위험성을 방지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적극적인 스킹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후자의 경우로 다음 피스랩 스킹시에는 보호대를 꼭 착용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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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스랩에서 스킹 및 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 20여명 안밖이기에

슬로프는 굉장히 한산한 상태입니다.

 

이럴 때 막 질러줘야 하는데...

급 구입한 스키에 적응도 안된 상태이고 또한 피스랩 슬로프에 대해 아직은 이질감이 있어서 

스키딩으로 살살 아주 소심하게 달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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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스키장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노라마의 마지막 구간의 급경사(?) 구간입니다.

겨울에 이 구간은 아랫부분에 눈이 두껍게 쌓여있는 상태에서 경사면으로 눈을 다져 올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사도가 체감적으로 살짝 낮게 느껴질 수가 있겠지만

피스랩 베이스면은 지면에 바로 덧대여서 설치되었기 때문에

겨울에 느끼던 경사하고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이 구간의 피스랩 슬로프는 중상급이 아닌 분명 상급 슬로프의 느낌입니다.

이 구간의 상단 윗부분에서 카빙턴으로 활주하시게 된다면 3번 째 턴에서 주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속도가 꽤 나거든요.^^ 

 

설상에서 스키를 탈 때보다 피스랩에서 탈 때의 속도는 약 70% 수준인 듯 싶습니다.

지금의 파노라마에 설치된 피스랩에서는

설상에서 타는 것처럼 최대 원심력을 이용한 깊은 앵글의 최상급 카빙턴을 구현하기에는

현재의 경사도와 피스랩의 구조적 한계로 활주 속도가 받쳐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하중 이동의 고마움을 알게하고, 뉴트럴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게해줍니다.   

 

평상시 설상에서 타시던 것보다는 반박자 느리게 조금 더 여유있고 정확한 움직임을 가지시면

적응하시기 훨씬 편할 듯 싶습니다. 

그래서 저 마지막 경사면의 3번째 카빙턴을 주의하시라는 겁니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의 움직임이 설상에서처럼 빠르게 스키를 쫒아가려고 하는데

그게 좀 과하게 나오는 듯 싶습니다.

피스랩에 충분히 적응하시기 전까지는 제가 말씀 구간에서 조금 주의를 하시는게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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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일요일 주간.

하루 전 토요일 야간 스킹을 1시간 30분 정도 스킹 횟수는 7회 정도를 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수막현상이라고 들어보셨죠?

비에 젖은 도로를 달리는 차의 바퀴는 빗물과 일정시간 이상 접촉하면서

수막현상이 발생되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현상이죠.

 

저의 예상으로 비가 오는 날이 피스랩 스킹의 진가가 나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서는 

예정에 없던 피스랩 스킹을 위해 베어스 타운을 향합니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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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분들은 우비를 입으셨지만 대부분의 스키어, 보더들은

평상시 복장으로 비를 맞으시면서 라이딩을 즐기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방수 쟈켓을 입고 오버트라우져로 마무리를 해서 인지 조금 덥기는 했지만

비에 젖은 리프트를 앉아있을 때에도 엉덩이의 척척함 없이 룰루랄라했답니다...캬캬캬

 

역시 비오는 날의 빗물을 담뿍 담은 피스랩 스킹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거의 설상에서의 속도와 비교할 때 90% 수준까지 나오는 듯 싶습니다.

첫 날의 어리숙함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자신있는 활주가 시작됩니다.

'자신있는' 물론 제 생각뿐이랍니다.

스킹 자세는 스스로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평가해주는 것이기에

타인의 조언을 무시해버리면 늘상 자기오류와 자기합리화에 빠져버릴 수 있죠.^^

여하튼 그날은 제 느낌이 그랬다는 겁니다...캬캬캬

 

이제 비가 오는 여름날이면 늘상 떠올리던 막걸리와 파전을 뒤로 한 채

베어스 타운을 향할 듯 싶어요.^^

 

비오는 날은 베어스 타운의 피스랩 스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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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구입한 피스랩 활주용으로 재가공된 하트 데모 스키의 베이스 부분입니다. 

기존의 베이스에서 피스랩 스킹시 마찰로 손상될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스테인리스로 마무리해준 스키입니다.

 

구입 당시 무의식적으로 늘상 타던 길이 165의 재고를 물어보았습니다.

재고가 없었기에 차선으로 160을 선택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스키는 인터페이스(더비)가 없습니다.

그래서 설상에서 타던 동일의 인터페이스가 장착된 스키보다는 훨씬 부드럽습니다.

그만큼 조작성이 좋겠지요.

 

피스랩 구조 자체가 강화 플라스틱이다 보니 강설에서 엣징을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에 반해 속도는 설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미끄러짐보다는 

피스랩 구조에 따른 마찰로 인해 설상보다는 느립니다. 

그에 따른 에지의 마모도는 심하며 원심력을 이용한 빠른 턴 체인지를

구사하기가 설상보다는 조금 어렵습니다. 

제한된 속도에서 부드러운 휨을 가질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거한 스키가

아마추어분들한테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속도가 제한적이기에 피스랩에서는 긴 대회전 스키를 타기가 어렵 듯이 

늘상 선호하던 긴 스키보다는 오히려 조금 짧은 스키가 더 자연스러운 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워낙 잘 타시는 분들이야 무엇을 가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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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15번의 스킹 후 베이스면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테인레스로 구성된 베이스면은 상처가 여러군데 발생했으나 그 나머지 일반 베이스면은 깨끗하네요.

전문가들이 많은 시행 착오 끝에 저 스탱의(?) 최적 면적을 만들어 냈을 듯 싶네요.

 

첫 날 과감하게 스키를 산 것이 잘했다 싶습니다.

 

호기심 반, 기대감 반.

이번 피스랩 스킹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설상에서의 활주를 비교해보면 조금의 아쉬움은 남으나

경제적인 생산 활동을 하면서 뉴질랜드, 칠레, 유럽의 전지훈련을 막연히 꿈만 꾸워왔던 저로서는

이번 피스랩 스킹을 통해 그동안의 목마름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 목마른 많은 분들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어요.^^

   

 

피스랩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팁!!!

 

1. 날씨와 온도에 맞게끔 적절한 복장을 잘 갖추세요.

2. 위험성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스킹을 위해서라도 보호대를 꼭 착용하세요.

3. 피스랩 전용 스키를 사용해주세요.(현장에서 구입 또는 렌탈 가능)

4. 에지는 수시로 점검하세요.

5. 현장의 뙤약볕 아래에서 수고하시는 관계자분들에게 웃으며 인사해주세요.

 

많은 자금을 들여 우리나라 최초의 사계절 스키장인 피스랩 스키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의 수고스러움으로 저 슬로프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외면시하면 어느 순간 저 슬로프는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있을 땐 모릅니다. 없으면 간절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셔서 겨울 하얀 눈에서 저마다 맘껏 자유로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4'
  • ?
    안효석 2019.07.30 17:18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토요일에 친구와 가려고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용후기가 별로 없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한여름 밤에 피스랩 와계신 분들은 대부분 스키 환자이실것 같네요 ㅎ

  • ?
    으악(박기호) 2019.08.04 09:51
    네. 대부분 스키장에서 뵙던 골수 매니아 스키어 분들이셨습니다.^^
  • ?
    debussist 2019.08.03 12:35
    후기가 궁금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부츠는 기존의 겨울 부츠를 신고 타야하는건가요?? 발이 너무 더울거 같아서요.. ㅠㅠ
  • ?
    으악(박기호) 2019.08.04 09:55
    겨울 부츠를 사용하셔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두상과 상하체의 더위로
    실상 발이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겨울에 사용하시던 부츠를 사용하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