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누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주 고맙고도 상냥한 메시지. 당연히 글체를 보면 알 수 있듯 아가씨.^^
"오늘 날씨 좋으네요~ 날씨 만큼 맑은 하루를 보내세요! 점심 꼭 챙겨 드시구요!"
그래서 창밖은 보니 햇살은 무지 맑고 강한데... 날씨가 좋은 건 아니었다. 창밖의 풍경은 이러했으니...
그래서 보낸 답장이 이런 것. "오늘 미세먼지는 많은 듯. 멀리 천마산이 전혀 안 보이는 걸 보면... 햇살은 강한데..." 실제로 사진에 보이는 스카이라인의 중간 왼편에 있는 두 개의 쌍동이 비슷한 건물의 뒤에 남양주의 천마산이 보여야 맑은 날이다. 근데 그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인가보다. 결국 맑은 날은 아닌 것.^^
그래도 좋다. 그 메시지 덕에 창밖을 내다보고 날씨에 대해 생각하고, 먼 풍경도 바라봤으니... 그러면서 올림픽공원을 새삼스런 눈으로 내려다 보니 가을이, (올해의) 그 느림보 가을이 이제 어느 정도 와 있었다.
이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보다 더 추색창연(秋色蒼然)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매년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위의 사진들을 올리고, 글을 쓴 후에 혹시나 해서 케이웨더의 예보를 봤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다.-_- 그래도 기분만은 맑게 가지자. 점심 먹고, 카푸치노를 한 잔 만들어 마셔야겠다.^^
PS 1: 그리고 세상은 껄떡쇠들로 가득하다.^^;
- 참조: "생일 선물 받은 거" --> https://goo.gl/TGUvct
PS 2: 그리고 아래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다. 동일한 장소를 찍은 것이나 위의 DSLR로 찍은 사진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가끔은 이런 엉터리 사진을 만들어내는 아이폰의 사진을 쓰고 싶을 때가 많다.ㅋ 하지만 이건 실상으로는 존재 않는 HDR 사진인 것이다. 무조건 쨍하게 사진이 나오면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가짜 사진. 한 때 코닥카메라 사진클럽의 회장까지 지낸 (방)형웅이가 정곡을 찌른다. "엄격히 말하면 합성사진이죠. ㅎㅎㅎ" 그렇다, 정확한 지적이다. 난 그런 실제로는 없는, 말이 안 되는, 빛의 순리를 무시한 사진은 싫다. 하지만 가끔 술집 아가씨의 유혹에도 흔들리는 게 남자(사람?) 아닌가?ㅋ 그래도 난 위의 술집 작부 같은 아이폰 사진은 안 쓰련다. 그냥 그렇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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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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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들내미는 아부지한테 문자 보냈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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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들내미는 조금 전에 카톡 메시지를 보내 왔음.ㅋ
채원이 관련 글에 댓글 달았다고...ㅋㅋㅋ -
아이폰7도 그 HDR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사진을 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은 일단 쨍한 HDR 사진을 좋아하니까... 그게 실제의 광경과 다르게 찍힌 사진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게 여러 장의 사진을 노출을 달리해서 찍고 그걸 부분부분 합성해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든다는 걸 알 리가 없는 거지.^^
어쨌든 언뜻 보기엔 아이폰 사진이 DSLR의 사진보다도 낫지. 하지만 난 그게 실제로 어떤 기제에 의해서 찍히고, 그게 실제로는 내가 본 풍경을 올바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싫다는 것. 그래서 아이폰 사진 보다는 DSLR을 고수하고 싶다는 얘기였지.^^;
이래서 아들보단 딸! 제 딸내미도 나중에 이래야 할 텐데 말입니다.
벌써부터 혼내면 휭하고 지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안 나오는 행위예술도 하십니다.
좀더 학년이 올라가면 이녀석 더더욱 말걸기가 어려워지겠지요? 기다려야죠모. 기다렸다가 오면 '역시 세상에 내 편은 아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해주렵니다.(이 책에서 배웠어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800800 )
아범폰7은 다를 거에요 아부지. 전 아범폰7뿌라스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카메라 렌즈 두 개로, 광각, 옵티컬 확대 축소, 실시간 심도 자동 보정(말그대로 촬영 상태에서 심도 포커스)가 되는 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