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ROSSIGNOL DEMO ALPHA R21 모델 시승기(회전계열)
안녕하십니까?
대명비발디파크에서 대곡초 스키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주혁 감독입니다.
이번 리뷰에서 15/16 ROSSIGNOL DEMO ALPHA R21 모델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시승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카다록 내용의 보고물이 아닌 실제 스킹을 통해 느낀 점을 중심으로 시승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는 스키어들이 알고 있는 공식적인 로시뇰 스키에 대한 기술적 요소를 활주 속에서 직접 느껴보고,
어떠한 원리로 그러한 원리가 적용되는지를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알파 모델의 외관을 보면 실내에서 봤을 때는 노란색과 가까운 색을 보이지만, 실제 슬로프에서는 형광색 빛이 도는 강렬한 느낌의 프린트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활주 중에도 설면과 대비되어 보이는 플레이트의 프린트는 그 배색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DEMO ALPHA R21 모델을 타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안정감'이었습니다.
평소 월드컵 모델을 선호하던 필자의 경우에 강하고 임팩트한 그립력과 묵직한 턴 후반 릴리즈의 느낌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DEMO ALPHA R21 모델을 타고 활주를 하면서 데모계열의 스키는 약하고 부드럽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편견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설면에서부터 느껴지는 플레이트 전반을 감싸는 듯한 안정감이 정말 인상깊습니다.
스키의 테스트를 위해 깊은 내축을 형성하는 턴을 시도해보았는데요, 그 결과 묵직하고 안정감있는 그립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안정감을 기반으로 한 빠른 도입과 강력하게 물고들어가는 그립력의 느낌도 큰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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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본격적으로 DEMO ALPHA R21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리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각으로 쓰여지는 글이므로 모든 스키어분들을 포괄할 수 없는 글임을 미리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 장소 : 대명 비발디파크 중~상 사면
■ 설질 : 약간의 범프가 있는 습설
■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시
안정성이 좋다!
- 에지체인지 구간의 안정감
: 에지체인지 시에 하중의 이동이 계곡 쪽 발바닥에서 산 쪽 발바닥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을 많이 의식하며 활주는 하는 편입니다.
이번 알파 모델을 타면서 느낀 점은 체인지 구간에서 미세한 중심의 차이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감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안정감이 턴 초입부분으로 이어져 턴 초반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그립감이 이 스키의 큰 특징 중의 하나라고 느껴졌습니다.
- 아치밴드가 넓게 느껴져 다양한 설면에도 안정감이 있다.
: DEMO ALPHA R21을 접하면서 크게 느껴졌던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아치밴드의 안정감이었습니다.
탑밴드와 테일밴드에 대한 상대적인 아치밴드의 넓이가 넓게 느껴져 특히 설질이 좋지 않을 때 스키 본연의 안정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스키의 안정성 테스트를 위하여 설질이 좋지 않은 시간대를 선택하여 활주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키딩요소에 대한 안정감과 카빙요소에 대한 활주의 안정성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치밴드로부터 전해지는 안정성을 통해 스키에 하중을 충분히 실을 수가 있었고, 좋지 않은 설질에서도 밀리지 않고 안정적인 그립감을 가져올 수가 있었습니다.
-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바운딩
: 스키가 안정성이 높게 느껴져 충분한 하중전달이 가능했고, 그에 따른 릴리즈 구간(스키가 빠져나가는 구간)의 스키의 해방(reverse camber)을 통한 탄성력을 크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길이가 긴 활이 화살에 전달하는 시간이 길어 보다 멀리 날아가는 원리라고 해야 할까요? 이것은 충격량에 대한 역학적 원리와 비슷한데요, 바로 'Impact = Force x Time' 입니다.
2cm 길어졌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신체를 밀어내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매력적인 스키라고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월드컵모델의 강하고 묵직한 특징에 매료되어 있었던 필자는 데모스키가 약할 것이라 예상했었고, 너무 물러서 빠져나감에 대한 탄성력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묵직하고 강력하게 밀어내는 캠버의 복원력은 데모버젼의 스키에 대한 저의 잘못된 생각을 내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 길이가 길어 충분한 안정감(167cm)
: 위에서도 언급했던 플레이트 길이에 대한 안정성을 말해봅니다.
매년 165cm의 회전스키로 적응이 되었던 터라 2cm의 길이가 조금 우려되긴 했습니다.
턴을 했을 때 스키가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닌지, 혹은 내가 생각했던 회전반경에 미치지 못하고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건 아닐지에 대한 염려도 있었습니다. 혹은 그 반대로 고작 2cm가 큰 차이가 있겠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활주를 해보니 스키로부터 전해지는 안정감이 2cm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낼 뿐만 아니라 필자로 하여금 점점 더 그 안정감에 대한 이유를 찾게 만들었습니다.
회전스키보다 대회전 스키가 안정성이 높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그 빠른 속도 안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대회전 스키를 타는 묘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2cm 길어진 로시뇰 스키가 그 안정성에 대한 부분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스키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론적으로 접지면이 길어지면 전후 중심에 대한 안정감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스킹 중에서는 2cm에 대한 길이 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존 회전스키의 회전력을 그대로 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오히려 안정적이고 꼼꼼한 그립감에 더더욱 하중을 실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스키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인솔(깔창)을 바꾸시거나, 유리플레이트 3mm만 달았을 뿐인데도 활주 시에 느껴지는 변화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2cm라는 길이의 변화는 큰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한 길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또한 길어진 플레이트의 길이로 인하여 아치밴드가 제일 많이 휘어지는 턴의 중간부분에서 스키의 탑이 오히려 너무 올라가 설면에 닿지 않을 수도 있을거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탑에서부터 베이스까지 설면에 접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의 베이스 면을 잘 살펴보시면 하얀 화살표와 함께 'ROCKER'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설면을 강하게 물고 들어가는 그립력의 시초 입니다.
사진 바로 위 설명에서 '탑에서부터 베이스까지 설면에 접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사진의 플레이트 양쪽의 에지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탑에서부터 왁싱자국이 벗겨져 하얗게 변색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즉, 스키의 전반적인 면이 설면에 접지되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지요. 스키를 처음 탈 때는 플레이트의 베이스 면의 벗겨진 왁싱자국을 보고 내가 어떻게 에지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가늠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후경으로 타게되면 주로 앞부분보다는 아치밴드와 테일 부분의 왁스가 벗겨집니다.
후경으로 빠져 테일부분을 의지하며 스킹했던 과거에는 탑부분보다 앞바인딩에서부터 테일까지 주로 벗겨졌었는데요, 시간이 갈 수록 그 위치가 점점 탑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며 튜닝할 때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곤 했었습니다.
위 사진의 플레이트 주인공은 저를 항상 도와주는 코치의 스키인데요, 이제 막 카빙을 배운 친구입니다.
상급자의 스키의 경우 탑밴드에서부터 아치를 이은 테일 부분까지 일정하게 벗겨지는데, 주로 후경으로 타는 코치의 스키 또한 위의 사진과 같이 탑에서부터 일정하게 벗겨저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즉, 탑 컨트롤을 자연스레 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것이 비로 락커 시스템의 결과 입니다. 스키 전반적인 에지 면이 설면에 접지된다.... 이건 정말 큰 특징이 아닐 수 없겠죠?
제 스키를 보고 스스로 감탄(?)을 하기도 했지만, 후경카빙 코치의 스키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플레이트의 길이가 길어졌지만 회전반경은 타회사의 동급 회전스키의 일반적인 회전반경과 같은 13m 입니다. 이것은 스키가 보다 잘 휘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스키어가 전달한 하중을 통해 주어지는 캠버의 눌림과 스키 본연의 강한 그립감을 통한 하중의 효율적인 전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플레이트를 보다 잘 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숏턴에서 느껴지는 그립감이 약하지 않고 오히려 슬로프를 강하게 박차고 나가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빠르다!
- 도입이 빠르다
: 에지 체인지 시에 탑을 물고 들어가는 시점이 보다 빨라졌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하중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동작이 보다 더 편안했었고 설질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충분한 하중을 스키에 전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활주할 수 있었습니다.
- 리커버리가 빠르다!
: 간혹 활주 도중 슬로프 경사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거나, 설질에 대한 파악을 하지 못하여 중심의 움직임이 흔들려 전·후경이나 플레이트의 전·후 차에 의한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보통 다음 턴을 놓치거나 방어적으로 커버를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해도 빠르게 미스 한 턴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빠져나감이 빠르다!
: 턴의 도입 이후에 하중을 전달하고 눌려진 캠버가 복원될 때 느껴지는 탄성이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고 강하게 느껴졌으며, 마치 줄이 긴 새총을 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 DEMO ALPHA R21 모델에 대한 리뷰를 정리하겠습니다.
요점은 안정성이 높고, 반응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모든 스키어들이 컴팩트하고 정련된 턴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모든 스키어 분들에게 ROSSIGNOL 사의 DEMO ALPHA R21 모델을 정중히 추천합니다.
(항상 비발디파크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직접 시승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슬로프에서 절 찾아오세요^^ 아웃쉘이 같다면 딘 조절하시고 시승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아웃쉘- 316mm-
물론 저도 바꾼 스키를 시승한다는 전제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대회전 스키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각으로 쓰여지는 글이므로 모든 스키어분들을 포괄할 수 없는 글임을 다시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사진 촬영 협조: 김병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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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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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놀 스키에 대해 몰랐었는데 자세한 리뷰 내용을 읽어 보니 무척 관심히 생깁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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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대회전 리뷰도 올릴 예정입니다. 관심갖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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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디자인도 너무 깔끔하고
너무 타보고싶은 스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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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올튜닝이 되어있으니 함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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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뇰에 매력에 빠지고싶네요
꼭 올해는 시승회나 아마추어들이 탈수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타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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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용을 보니까 제가 직접 스킹을 하고있는 상상을 하게 만드네요!! 실감나요^^
세심한 리뷰 감사합니다 안전스킹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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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놀 스키에 대하여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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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아웃쉘이네요..
저는 비발디에서 주 2-3회 타고 있고 , 15/16 아토믹 fis sl을 타고 있는데 한번 바꿔서 시승해보고 싶네요..
언제 한번 뵈면 부탁드릴께요..
좋은 시승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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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하게 오셔서 말씀주세요~
전 보통 레게에서 게이트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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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뇰 R21 모델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전 SALOMON 계열을 타고 있는데요.
한번쯤 시승해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다음 리뷰도 부탁드립니다.
안전하게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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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뇰 좋아하는 스키입니다. 단점도 날카롭게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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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글을 드리면,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번 리뷰에서는 '로시뇰 스키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들이 실제 활주 중에 표현이 되는가?' 여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받은 느낌을 여러 스키어 분들과 나누고자 했던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키는 그 스키들의 특성에 맞게 제작사의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스키어들이 그 스키 본연의 집약된 기술들을 전부 표현하고 100% 활용할 수가 없는 것이 더더욱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각 스키에 대한 장점, 혹은 단점을 논하기보다는 '각 스키에 집약되어 있는 기술력이 실제 스킹에서 실제로 느껴지는가?' 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제가 시승했던 로시뇰 데모 R21 모델은 그 스키에 집약되어있는 핵심 기술이 실제 스킹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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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알파21 구매하고 우연히 이 글을 보네요
8년째 엘란slx만 매년 신제품으로 타다 제작년 로시뇰 히어로 를 접했는데 가벼우면서도 그립감 주행능력이 너무 안정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간에 노르디카.피셔.등 타봤지만 엘란에 비슷한 주행능력은 로시뇰 이었던 같습니다.
가벼우면서도 턴 시작시부터 무게감과 안정감 느낌이 훌륭했습니다.
아직 타진 않았지만 기대가 됩니다.
대회전 시승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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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선생님처럼 높은 안정감과 그립감을 느끼며 대회전을 타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리뷰를 위해 부족하지만 많은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에 리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스킹의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것 같습니다~
데모 알파 R21 을 시승해보고싶네요
시승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