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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5.09.15 20:40

ATOMIC GS 11 시승기

조회 수 8776 댓글 5


GS11 181cm 107-65-94 radius19.0m

아토믹 대회전 스키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다. 헤르만 마이어, 보디 밀러, 벤자민 라이히... 등등 지난해 월드컵 레이싱에서 17개의 메달 획득. 누가 아토믹 스키를 더 이상 생소하다고 생각할까?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너도나도 겉모습이 화려해지고 색의 배열에 신경을 쓸 때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프린팅으로 반대로 가는 이미지마저 보이며 아토믹 스키는 우리의 정서에 그렇게 남아있다.

매장의 매대에 진열이 되어 있어도 선뜻 이목을 끌기 어려운 스키. 하지만 상급자들 뿐만 아니라 매니아 들이라면 누구나 스키에 대해서는 이구동성 아토믹의 성능에 대해 왈가왈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직 마이어와 보디 밀러의 수상식 장면에서 눈여겨 봐오던 스키였던지라 그런 명성 때문에 뭍어가는 논평이라 생각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대회전 스키, 그리고 전형적인 레이싱을 위한 스키. 이것을 인터 스키에 그리고 일반 매니아 층에, 그리고 더 나아가 데몬급에서 다루기에는 어떠한 스키일지 파악해 보았다. 기본적인 스키의 스펙에 따른 (뭐, 레디우스가 기네 짧네 하는 그런) 시승기가 아니라 단지 내가 스키 위에서 달려 나가는 활주만을 위한 그런 느낌을 적으려 한다. 항상 처음 접하는 스키는 많은 시간을 느끼면서 타주어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먼저 첫인상을 보면 절대 쉬운 놈이 아니었다. 길이도 길이려니와 대회전 레이싱 성향에 타켓을 마춘 스키를 익숙해 지기 타기위해서는 얼마간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키의 성능을 판가름 할 수 있는 것은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그립력이다. 회전에 필요한 요소, 예를 들어 정확한 내경각이라든지 인클리네이션, 그리고 상체의 정확한 방향성이 제시될 때 스키가 회전의 성향을 얼마만큼 유지하여 주느냐는 스키어의 전체 스킹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GS11을 처음타고 느낀 그립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긴 스키에서 오는 전체적인 안정성은 스키를 믿고 다음턴으로 떨어뜨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행히 뉴질랜드의 스키장은 특성이 있는데 정상으로 갈수록 약간 자갈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서 얼어붙은 것을 그냥 부순다. 물론 추가 제설은 없다. 다음 눈이 올 때까지는 그 상태로 오래간다.) 자갈 같은 눈에서의, 즉 다시 말해 불안정한 사면에서의 그립력은 뛰어났다. 물론 자갈눈이 기본적으로 쓸려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 안에 위치해 있는 에지의 그립력은 상당히 만족할만 했다.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스키의 성향 중의 하나가 텐션이다. 물론 턴을 하고 있을 때의 기본적인 텐션도 중요하지만 턴을 강하게 막고 가고 있다가 다음턴으로 진행을 시킬 때 스키는 강한 반발력을 요구하게 된다. 본인이 스키의 좋고 나쁨 그리고 부드럽고 강함을 느끼는 부분이 이 부분이 크다. 일부러 고속에서 바깥 방향으로 리바운드를 줘서 튕겨버리기를 여러 번 했었다.

스키가 길어서 그런지 미스를 하고 나서 다음 턴을 잡는데 스키가 쉽게 떨어져 줬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짧은 대회전 스키를 테스트 해보고 싶다.) 상급 스키들은 그 나름대로의 대단한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아토믹 뿐만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 상급 스키에서도 이런 특징들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GS11에서 느낀 부분은 에징의 깊이에 따라서 탑 벤드와 테일로 나누어지는 힘의 분배는 예상했던것 보다 더욱 대단했다.

급경사에서 강하게 에징을 구사했을 때 센터 부분의 힘을 효과적으로 분배를 시켜주고 이것을 다시 다음턴으로 이어주는데 있어서 상당히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스키어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키의 특성이 있다. 실지로 스킹을 하면서 그것을 다 느끼기는 힘들지만 좋은 스키일수록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다시 복원시켜주는 능력이 좋다. 물론 그런 것들도 전체적인 리듬이 같이 맞아야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전제로 했을때 보다 나은 복원력을 제시해 준다.

그럼 이제 GS11의 단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일단 단점이라는 부분을 찾기 힘들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적응하기에 힘든 부분이라해야 더욱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일단은 스키가 굉장히 정직하다. 정직하다라는 것은 오로지 대회전을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GS11은 제원에서도 나타나지만 19m의 회전 반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다른 스키들 보다도 싸이드컷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회전의 시작에서 잡아서 들어갈 때 그립력은 굉장히 좋았지만 상체방향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스키는 스키어의 욕심처럼 회전을 도와주지 않는다. 처음조작이 힘든스키일 수록 일반스키어들은 까다롭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재미없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부분을 통과 하면 그 뒷 부분은 스키가 알아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단점을 찾기 힘든 스키였음이 분명하다. 아토믹 스키 2000 년도에 잠깐 테스트 하느라 신어본 적이있다. 그때 느낌이 '조금더 테스트 해 보았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었다.

이제 30일이라는 기간동안 테스트를 해 보았다. 예전에 느꼈던 기분들을 배제하고 시승하려 노력했지만 예전에 느꼈던 그때의 그 아쉬움이 테스트를 마친 지금까지도 계속 되는 이유는 아직도 내가 GS11을 다 정복하지 못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쉽다.

눈을 사랑하는 사람 전 현 석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박순백 2005.09.15 21:24
    아토믹 좋은 스키죠.^^
    한 때 제가 가장 좋아했던,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던 스키입니다.
  • ?
    전종덕 2005.09.16 04:31
    제가 타본 스키중 가장 그립력 좋은 스키.. 아토믹
  • ?
    권용정 2005.09.16 08:20
    지난 7월 오스트리아 Atomic Summer Racing Ski Camp에서 1주간 일본형 GS-11로 제작된 166, 171Cm 2대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소 부드럽게 느껴지는 Salomon GS계열을 수년간 애용중이지만, 5학년 중반을 내다보는 내리막길 체력으로 Gate training엔 짧은 두모델 모두가 무난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
    남건우 2005.09.22 21:20
    가장 보고싶은 시승기였습니다 왜 이걸 이제서야봤는지..^^ 사실 제 장래희망이자 최종목표의 기점이 전현석데몬님인걸 감안해서(체육교사겸 데몬스트레이터가 제 장래희망..^^) 저도 훗날에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메이커 아토믹스키를 들고 전데몬님의 포즈와 전데몬님과 같은 시승기를 쓰는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 ?
    이정복 2005.10.14 12:01
    건우야...나도 네가 너의 장래 희망을 반드시 이루길 바라겠다....대회전 계열의 스키를 하나 갖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리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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