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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핏(MasterFit) 사의 잽즈(Zapz) 자가성형용 깔창


요즘 제가 오소틱(orthotics)과 기타 깔창(insole)들에 관해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래 매스터핏 사의 맞춤 깔창(custom insole)형의 새로운 깔창도 제가 관심을 가진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입니다.

자가성형용의 깔창이라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살로몬 사의 커스텀핏(CustomFit)일 것입니다. 알고 보면 이 깔창은 시다스(Sidas) 사의 제품인데, 열에 상당히 강한 메모리 폼(memory foam)으로 만든 깔창에 열을 가한 후에 그걸 신고 있으면 자신의 발 모양에 맞춰서 성형이 되는 제품이지요.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는 살로몬이나 로시뇰 등 시다스 깔창(insole)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에서 나온 열풍기를 이용하여 적당한 시간동안 열을 가하도록 타이머를 맞춰놓은 후에 타이머가 꺼지면 깔창이 깔린 스키화를 신고, 버클을 채운 후에 5분여 기다리면 대개 깔창이나 이너 부츠의 라이너(liner)가 성형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힛건(heat gun)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열을 가하고, 성형할 수도 있지만 전용 열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래 매스터핏 사의 잽즈는 우리가 친숙한 커스텀핏과 상당히 유사한 제품입니다.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인 오소틱 스타일의 인솔들 중에는 기성화라도 딱딱한 플라스틱 받침을 사용한 것도 있는데, 이 인솔은 폼(foam/플라스틱 거품)과 젤(gel)만으로 이용하여 만들어져 있습니다. 젤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이 잽즈가 매우 독특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잽즈는 성형 후에 스키화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일반 운동화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운동화에서 사용할 때는 소프트 인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잽즈는 이런 식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깔창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고, 포장 뒷면에 이 제품의 특징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내용물은 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하난 바로 놓고, 하난 엎어놓고 사진을 찍은 건데, 원근감 때문에 뒤에 엎어놓은 것은 꽤 작게 보이는군요.^^; 퍼스펙티브의 마술.


- 이 깔창의 소재들은 항균방취를 기본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래는 놓인 방향은 다르지만, 엎어놓은 상태에서의 확대 사진입니다.


- 중간의 노란색 동그라미 같은 것은 깔창 윗부분의 노란색 층이 결합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구멍들이 뚫려있는데, 그 용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상층부는 부드럽고, 하층부는 좀 더 딱딱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본문 중에서 다시 설명하지요.



이 깔창은 아취(arch) 부분이 상당히 높게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제가 사용하고 있는 하드 오소틱(orthotics)의 아취(족궁) 부분과 비교를 해 보아도 상단은 약 1cm 정도가 더 올라가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힐 포켓(heel pocket) 즉, 발뒤꿈치가 들어가는 부분도 꽤 깊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유는 사진의 제품이 남자용의 경우 US Size 9(대략 270cm)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를 자신의 발에 맞게 잘라쓰도록(trimming)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르는 부분은 앞부분이고, 아취 쪽은 굳이 트리밍을 하지 않아도 잘 맞습니다.(뒤꿈치가 깊숙이 들어가도록 깔창의 힐 포켓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이유 때문에 족궁의 지지도 상당히 잘 되는 제품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깔창이 있으면 그걸 대고 표시를 한 후에 자르는 것이지요. 아래는 흰색 마커(white marker)로 기존 깔창을 위에 대고 둘레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표시된 둘레 부분을 가위나 커터로 자릅니다.



그 후에는 성형 단계로 들어갑니다. 성형은 열성형(thermo fitting)을 이용하게 되는데, 아래 사진에 주목하여 주십시오.


- 중간에 Molding Gel Arch라고 쓰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 안(그 부위)에 열에 의해 녹는 젤이 들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인데, 이것이 열을 받으면 녹는 것이지요.

일단 이 젤을 녹여야 합니다. 이걸 녹이려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집에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소위 "전자 렌지")을 사용하면 됩니다. 아래와 같이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안의 유리 접시에 적당한 받침대 두 개로 깔창을 받쳐주고, 이를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가열하면 됩니다.(대략 1,000와트 정도의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서 가열하는 시간입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은 대략 이 정도의 출력을 가진 제품들이니까요. 만약 자신이 없으면 1분 정도 가열해 보고, 덜 녹았다 싶으면 30초를 더 가열하는 식으로 조심스레 가열합니다.)



만약 집에 1000와트 정도의 힛건이 있다면 "약한 가열" 단계에서 힛건을 깔창에서 20cm 정도 떼어 젤이 녹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도록 가열합니다. 이 때 깔창을 종이 구두상자 안에 넣고, 가열하면 가열 효과가 훨씬 더 좋아집니다.


- 가열이 되어 젤이 녹으면 이런 식으로 구멍을 통해서 약간 흘러나옵니다.


- 구멍 안쪽에 희끗하게 빛나는 젤이 열을 받아 녹은 후에 깔창을 신으면 흘러나오게 되고, 흘러나온 것이 플로우 돔(Flow Dome) 안에서 굳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장 안에 포함되어 있는 젤 구멍 마개를 꺼냅니다. 이렇게 6개의 마개가 따로 조그만 비닐봉투에 담겨 있습니다.



그 플라스틱 마개는 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마개를 사용하여 중간 부위의 Molding Gel Arch라고 쓰인 부분 아래 세 개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막아줍니다. 나중에 이 깔창 위에 올라섰을 때 이 구멍으로 젤이 많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 과도한 젤은 흘러나오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젤이 어느 정도 흘러나오는 것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 지나치게 많이 가열을 하면 이런 식으로 젤이 다 녹아 나오고 맙니다.

그럼 여기서 호기심이 뭘 잡는다는 걸 보여드립니다.^^; 제가 가끔 이런 짓을 하고 나서 저 스스로도 후회를 하곤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천성이기 때문에... 그 젤이란 것이 어떤 형태일까요??? 녹여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리고 밀려 나온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래도 그게 깔창 속에서는 어떤 형태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런, 저처럼 호기심많고, 궁금한 게 많은 분들을 위한 비싼(ㅜ.ㅜ) 서비스입니다.


- 저는 이런 깔창 중에서 이 제품처럼 접착이 잘 된 제품은 처음 봤습니다.열을 가해서 뜯으려고 해도 잘 뜯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어찌나 견고하게 잘 부착이 되었는지, 결국은 층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 부분이 뜯겨나가더군요. 대개는 접착제 부분만 녹아서 층이 쉽게 분리되는데 말입니다. 대단히 좋은 제품입니다.

아래는 젤의 집중 조명입니다.^^;


- 젤이 이런 식으로 들어있고, 이것이 녹아서 쉽게 흐르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 부위에 나중에 압박이 가해질 때 족궁 자체가 힘을 받아 눌리는 일이 없게 됩니다.(이의 중요성은 글의 말미에서 다시 설명.)

이 젤이 열을 받아있는 상태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약간 색갈이 약한 갈색이 되는데, 그게 식으면 다시 맑은 색으로 변합니다. 희한하더군요.

열을 가한 잽즈 인솔을 스키화의 이너 부츠 안에 넣습니다. 기존 깔창 대신 사용하는 것입니다.



깔창을 넣은 이너 부츠를 스키화의 아우터 쉘(outer shell)에 다시 넣습니다.



잽즈 깔창을 넣은 스키화를 신고, 가급적 최대한 단단히 버클을 잠그고 5~6분 정도 젤이 굳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 열성형 작업은 5번까지 할 수 있지만, 경험자들에 의하면 3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 이렇게 스키화를 신고 체중으로 압력을 가할 때 주의할 점은 가급적 중경 자세(neutral position)를 취해야한다는 것입니다.(스키에서 중경 자세의 중요성은 강조에 강조를 거듭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 발의 중경점(neutral point)은 복사뼈와 주상골(족궁 바로 위의 살짝 튀어나온 뼈)의 사이를 지나는 선 아래 족궁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릎을 펴고 똑바로 서면 안 됩니다. 무릎을 굽혀서 이 중경점에 체중이 가해지도록 해야만합니다.


- 스키 비시즌 중에 잽즈 깔창은 이렇게 일반 운동화에 넣어 사용하셔도 됩니다.

아래는 기왕 깔창을 망가뜨린 김에 떼어내 본 바닥면의 아래 위 남색, 빨간색의 스펀지입니다.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할 필요가 있는 부위에 접착되어 있는 것입니다. 원래 접착된 상태에서는 이 스펀지의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떼어내 본 것입니다.



"기존의 깔창이 있는데, 왜 이런 특별한 깔창이 필요한가?"

일리있는 질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무리 좋은 스키화라고 할지라도 깔창들이 이런 특수 깔창만큼 비싼 소재나 과학적인 원리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비싼 경기용 스키화에 내장된 깔창은 좀 낫지만 대개의 스키화에 내장된 For stock use로 만들어진 깔창들은 모두 싸구려(^^;)이기 때문입니다.

잽즈와 같은 깔창들은 필요없는 충격을 흡수하고, 족궁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 하며(커스텀 오소틱처럼 교정 효과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발에 딱맞게 되므로 발을 잘 잡아주고, 발이 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깔창이 추구하는 바는 딱딱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의 조화를 통하여 편안함에도 불구하고,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런 제품이 메모리 폼 뿐 아니라 젤을 사용하게 되면, 큰 효과가 있습니다. 메모리 폼만 가지고 열성형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젤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은 상태에서 성형이 된다는 것입니다. 녹은 젤이 구멍을 통해서 쉽게 빠져나가면서 성형이 되기 때문에 발이 덜 압력을 받은 상태에서 족형을 뜨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부스터스트랩(Boosterstrap)을 리뷰하면서 신데렐라핏 코리아에서 이런 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회사가 오소틱 개념의 커스텀 인솔까지 다 제작하는 회사였더군요.

http://www.cinderellafit.co.kr
http://www.cfkorea.co.kr

대표 이광복
CinderellaFIT Korea(CFK)
02-540-2040
압구정동 BHS 내






관련 글: ttp://old.drspark.co.kr/cgi-bin/zero/view.php?id=ski_talk&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15




그리고 제게 위의 신발창을 대고 그 윤곽선을 그리는 화이트 마커(white marker)를 어디서 구하느냐고 물은 분이 계신데(메신저로...ㅋㅋ), 그런 거 교보문고나 문방구 큰 데는 다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제품은 일본의 펜텔 제품인데, 국산도 있습니다. 가격은 국산은 1,000원 정도 일본 펜텔 제품은 무려 4,000원입니다.-_- 차이가 나냐? 약간 납니다. 항상 명품의 차이는 큰 게 아니니까요.



은색, 골드 등의 마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화이트 마커와는 달리 "페인트 마커"라고 합니다. 근데 페인트 마커도 흰색이 있습니다. 가격은 역시 국산 1,000원에서부터 일제 펜텔 4,500원까지 다양합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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