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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6.03.03 15:49

Atomic SX B5 : Multi-purpose

조회 수 11061 댓글 5
자, 이번엔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별개의 리뷰이긴 하지만 이어지는, Metron B5 에서 이어지는 SX B5 의 이야기 입니다. 두 스키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어 보이나 Beta-5 라는 제작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또한 이 기술이 스키의 특성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03-04 모델의 SX11, 그리고 모델 체인지 된 뒤 04-05 의 SX11 (이것은 05-06에서 Cosmetic Change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을 타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상위모델로 출시된 SX B5 의 느낌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왔는데,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 SKI



SX B5 는 SX11, 10, 9, 7 로 이어지는 SX 시리즈의 탑 모델 입니다.

18m 라는 Cross 경기용 스키의 전형적인 회전 반경을 가지고, 4종류의 비교적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시승한 모델은 166cm 로서 짧은 편이었던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보통 체격의 상급 스키어라면 174cm 가 적당하겠습니다.

또한 앞서의 리뷰에서 언급했던 Beta-5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홈페이지 에서는 Beta 5 Technology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굳이 번역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세줄 요약을 해 보겠습니다.

1. 완충 성분을 기존의 Beta-Profile 을 두동강 내서 그 사이에 넣었다.
2. 스키 전체에 걸쳐 지속적이고 끊김없는 설면 그립을 가능케 한다.
3. 콘드롤이 더 부드럽고 쉬우며, 축적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게 해 준다.


SX 11 과 SX B5 의 특성을 비교하기에 앞서 SX 11 의 특성에 대해 요약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SX 11 은 사용하는 스키어가 꽤 많은 스키인데, 대회전 성향의 스키에 가까운 회전반경과 길이를 가지나, 스키의 발랄함, 튀는 정도, 민첩한 정도에서는 올라운드 스키에 가까운 성향을 가집니다. 또한 반대급부로 대회전 스키다운 안정성이나 속도는 어느정도 희생된 느낌입니다.

대개 Cross 경기용 스키들이 대회전 스키를 베이스로 하여 디튠되던가, 민수용 대회전 스키가 모델명조차 변경하지 않고 Cross 스키로 팔리는 경우도 있는 것에 비하면 SX 11은 다루기 편하고, 아주 강하지 않은, 경기용 이라기보다 상급 올라운드에 가까운 스키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SX 11 에 비해 SX B5 가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보다 가볍고,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스키 자체의 무게가 아닌, 스킹을 할 때의 무게감은 단연 가볍습니다. 따라서 더 다루기 쉽고 조작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스키 자체의 진동흡수력이 단연 돋보입니다. 설면에서의 자잘한 진동, 리바운드 후의 남아 있는 진동 등이 훨씬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편안한 스킹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대개의 스키들이 무게를 늘려 자체감쇠를 꾀하여 진동저감을 이루는데 비해, 가벼운 느낌의 스키에서 상당히 진동을 억제하여 놓으니 무척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에지그립력은 SX 11 과 차이가 없으나 - 둘 다 좋습니다 - 스키 전체의 밸런스가 더 우수하여 더욱 매끄러운 턴이 가능합니다. 대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스키들은 숏턴이나 짧은 스키딩 턴 시에 에지그립을 놓치는 일이 없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물 흐르는 듯한 스키딩을 보여 주는데 그렇지 못한 스키나 아주 깊은 사이드컷으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못하는 스키들은 어디선가 걸리는 느낌의 매끄럽지 못한 스키딩을 나타내게 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일지 모르나 이러한 스키딩의 매끄러움이 잘 나타나는 스키가 더욱 타기 편하고 더 나아가 관용성으로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하는데, SX B5 는 이러한 면에서 아토믹의 여러 스키들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 SKIING

전술한 단원과 이어지는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스키 전체의 성능은 어디하나 모난데가 없습니다. 아토믹의 Cross 계열 스키들은 경기용 보다는 올라운드에 가까운 특성을 보여 줍니다. 타기 편하고, 성능도 좋은 편입니다. 대회전 머신에 가까운 특성 보다는 여러 경사와 설면의 슬로프에서 여러 기술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빠르고 긴 카빙턴 에서는 대회전 스키다운 안정성과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넓지 않은 탑밴드와 깊지 않은 사이드컷 때문에 회전계 또는 중간턴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올라운드 스키들처럼 스키의 앞이 떨린다거나 회전의 안쪽으로 잡아당겨지는 일은 없습니다. 속도가 조금 떨어지고 조금 더 부드러운 대회전 스키 같은 느낌 입니다. 앞이 부드럽고, 스키가 민감한 편이라 범프가 연속된 사면에서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꾹 눌려서 자르고 가는 스키가 아닌, 스키어의 조작을 계속 요하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스키딩턴을 해 보면 대회전 스키가 아니라 올라운드 스키에 가깝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회전의 개시가 무척 빠릅니다. 비교적 앞이 부드러운 편이라 '잘 돌아가는' 특성을 보여 줍니다. 필자 말고도 시승한 여러 스키어들이 회전반경이 무시될 정도로 잘 돌아간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숏턴에서도 기본적인 매끄러운 스키딩 특성이 돋보입니다. 좋은 에지 그립력과 민감한 반응으로 길이나 회전반경에 비해 쉽고 빠른 전환이 가능합니다. 사이드컷이 깊은 편이 아니라 탑을 물고 들어가는 숏턴은 어려우며 스키딩으로 도입하여 빠져나오는 동작이 큰 숏턴이 어울립니다.

앞이 부드러운 특성에 주목하여 천마산의 모글을 몇 차례 타 보았습니다. 생각대로 모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 줍니다. 필자의 178cm 의 모글스키에 비해서는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모글이나 부정지 사면에서도 좋은 특성을 보여 줍니다.


▒ Again, SKI



이야기 하다 보니 모두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된 것 같은데, SX B5 는 그만큼 모난데 하나 없이 전체적으로 아주 밸런스가 좋은 스키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경기용 스키들은 한군데에 특화된 스키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모난 부분이 한부분씩 있는 것이지요. 대회전용 스키는 뻣뻣함과 무딘 특성으로 소회전이나 부정지 사면에서 어렵습니다. 회전용 스키는 깊은 사이드컷과 좋지 않은 직진성으로 긴 회전에서 불안정해지죠.

그래서 올라운드 스키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고, 경기용이 아닌 프리스킹을 목표로 하는 스키어들이 올라운드 스키를 선택하게 되는데, 사람이 만드는 물건이다 보니 처음부터 특성을 예측하고 만들기가 쉽지 않기도 한 것 같습니다. 대개 모난 부분이 한군데씩은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이 스키는 기대했던 만큼을 충분히 채워 주는 것 같습니다. 경기용의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두루두루 소화해 내는 만능 머신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게으름과 부족함으로 시즌이 저물어 가면서 리뷰를 올리게 되었지만 신상품이 대거 쏟아지는 내년에는 시즌 초에 이러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끝으로 리뷰를 도와주신 천마산리스트 스키어 여러분과, 아머스포츠의 협찬에 감사 드립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정민양 2006.03.03 16:07
    [ boogie98@dreamwiz.com ]

    Atomic SX B5....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스킹 스타일과 맞아 떨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테스트 해본 스키 중에서 "우와~ '그 분'이 바로 그냥 와버리실 것 같아..!! -_-" 라는 생각이
    든 건 요놈이 처음이더랬죠 ㅋㅋㅋ

    반호석님께서도 지적해 주셨지만 올라운드 스키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전 성향보다는 회전 계열의
    특성을 보다 잘 받을 수 있는 스키인 듯 합니다. 숏턴 시에 확실하게 설면을 잡아주는 뛰어난 그립력과
    회전의 빠른 시작, 그리고 스키 컨트롤의 용이함 등으로 숏턴 시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다만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회전에서 대회전 스키에 비해 묵직함과 안정성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올라운드 스키의 기본 특성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회전 성향이 떨어지는 점은 놀라울 만큼 기분 좋은 회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충분히 커버된다고 생각합니다. ^^
  • ?
    김랑호 2006.03.03 16:42
    [ 5two@hanmail.net ]

    제가 지금 사용하는 스키가 크나이슬사의 크로스 경기용 스킵니다. 올라운드스키를 찾다가 발견한 넘이져. 위의 리뷰에서 말하는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합니다. 대회전 스키에 비해서 탑 부분이 다소 물러 턴 도입이 쉽고 소회전 시 감기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회전 스키에 비하여 안정감이 덜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대회전스키의 20미터가 넘는 회전반경을 살려내며 스킹을 한다는것이 국내 스키장 환경을 고려해보면 쉽지 않은 일임을 감안할때 이 또한 불만이 없습니다. 때문에 스키 한대로 시즌을 보내시는 분들께는 최적의 스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스키와 비교를 한다면 엣지그립이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고 스키 자체가 발랄하다고 느낄 정도로 반응이 빠릅니다. 근데 너무 장점만 열거를 하려는 좀 배가 아픕니다. 이 스키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비쌉니다...이거 중요합니다. 이단 무겁습니다. 신고 있을때는 모르겠는데 들고다닐려니 이두박근에 압박 심합니다. 음...또 뭐 없나...두리번~
  • ?
    박희준 2006.03.03 16:49
    [ heejoonpark2@hotmail.com ]

    166cm 를 타셨는데요,
    길이가 좀 더 길다면 큰회전에서 좀 더 안정감과 속도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
    반호석 2006.03.03 17:01
    [ vanny@dreamwiz.com ]

    그건 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스키마다 다르더군요. 대개 길어지면 속도는 증가 합니다만, 길이가 길어지면서 더 낭창대는 듯한 특성을 보일때도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길이가 길어진 안정감을 상쇄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스키어에 따라 다르겠지만 긴 길이를 콘트롤하지 못할 경우 안정성이 당연히 떨어 지겠지요.

    이 스키의 경우는 182cm 는 그다지 편하게 스킹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174 면 166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좋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 ?
    이재헌 2006.03.10 01:50
    [ net333@lycos.co.kr ]

    시즌도 끝나가는데 '그분'이 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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