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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109 댓글 1
22일, 엘란 스키 시승회를 마치고 몬타나 스포츠에 스키를 반납하러 가서 사장님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눴었습니다. SLX에 대해서 느낀 점을 나름 대로 말씀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CRX는 어떻더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발이 커서(180mm) 못 타봤는데 시승하신 분들께 듣기로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평들이 좋았으나 "어떻게 타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 스키의 컨셉이 뭐냐?", "대회전 시 자꾸 떨린다" 등등  불만들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전의 시승 스키는 부드러운 CROSS계 스키임에도 불구하고 VIST 월드컵 더비가 박혀있어서 스키 고유의 플렉스를 해쳐서 그럴 수 있다며 엘란 퓨전 시스템의 전용 바인딩 ELD 11이 달린 178cm짜리 스키를 시승해 보라며 선뜻 내주셨습니다.

이 스키에 관한 정보들은 이미 천리의 반호석 회장님의 리뷰에 잘 나와 있어서 저는 현재 제가 사용하는 스키(오가사카 KC-RV 175cm)와 비교해서 개인적인 느낌을 시승기 형식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제 스킹 실력은 숏턴 흉내 좀 내고, 카빙 턴 안되는 중급입니다.

첫 느낌은 부츠에 바인딩을 맞추는데 너무 편하다는 겁니다. 재작년부터 한참 바꿈질에 열중하다보니 중고 스키를 사거나 교환하였을 때 거의 바인딩을 재작업을 해야하다보니 늘 제 큰발이 원망스럽더군요. 그런데 이 스키의 바인딩은 테스트용이 아님에도 투터치면 조절이 되니 아주 편합니다. 선수를 위한 경기용 스키 외에는 모든 스키가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기저기 찾다보니 아래와 같은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동영상 1/3 지점에 바인딩 중간의 두 버튼(?)만 조작하면 앞뭉치가 자유럽게 움직여 집니다. 참 편안한 시스템이죠? ^^

25일 오후에 스타힐 리조트에서 시승을 했는데 오전에 눈이 제법 와서 오후에는 자연설+인공설이 녹은 습설 상태였습니다.
일단 정상에서 숏턴으로 출발...
178cm란 길이에 겁을 먹었었는데 이번 시즌 KC-RV로 바꾸고 허부적거리던 숏턴이 갑자기 잘 되네요. ^^ 드디어 약간이나마 탑이 감깁니다. 역쉬 부드럽네~ 숏턴 시 올라오는 리바운드도 급경사임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적당합니다.  길이에 걸맞지 않는 민첩성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중단까지 내려와서 카빙 턴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허접한 실력임에도 카빙 비스끄므리 하게 되는 게 참 느낌이 좋습니다. 턴 전반부터 마무리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은 제 실력에는 딱 맞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턴호도 상판에 쓰인 18.3m보다 훨씬 짧게 떨어지더군요. 오히려 R=17m인 KC-RV의 턴호보다 훨씬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KC-RV에 비해서는 묵직함은 떨어집니다. 태생이 CROSS계열이니 기술계 대회전 스키에 비해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덕분에 민첩함이 더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이전 시승 때 다른 회원님이 말하신 상판이 떨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170cm를 타보지 못해서 비교하지는 못하지만 178cm 임에도 소회전~대회전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스키의 가장 큰 메리트라 생각하고, 이 스키의 gold size는 178cm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시승 기회를 주신 몬타나 스포츠에 감사드리며 천리의 김률철 선생님의 재미있는 시승기를 올리며 허접한 시승기를 마칩니다.

++++

정성환님이 엘란 CRX 178 짜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아주 잘 탔습니다.
스키 아,,,,주 좋습니다.
많은 힘을 가하지 않아도 자~알 눌립니다.
스키 아......주 좋습니다.
178이라는 길이에도 별로 부담 안 가고 매끄럽게 자~알 나아갑니다
대형 세단을 탄 느낌입니다.
스키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시방 허리 아파서 끙끙 댑니다.
안좋은 허리엔 직방입니다.
그냥 보냅니다.... 집으로 ^^*

저 오전만 타고 바로 찜질방가서 7시에 집에 왔습니다.

아 스......키 좋습니다.

그리고 시방 허리가 안 좋아서 그라재 스키는 좋습니다.
성환님 후기 5줄 보다 더 많이 올렸습니다.

허리 나으면 한번 더 태워주세요.
그때 잘 후기 올릴게요.
아...스키 아...............주 좋탕게~~~에^^*
에그 허리야.........전 지금 물리치료 받으러 갑니다. ^^*

++++



PS. 엘란 스키 매니아 클럽에 퓨전 시스템에 관한 설명이 잘되어있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허락을 받지 않고 퍼 온 글이므로 이 글이 문제가 되면 즉시 지우겠습니다.

++++

엘란의 퓨젼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스키와 또 발전되고 있는 스키의 흐름을 봐야할 듯 합니다.
이전의 스키는 스키의 바인딩과 더비를 스키판에 고정시키므로 인하여 스키에 강한 힘을 전달하는 것에는 용이하였을 수는 있으나, 스키의 휨을 방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휨에 방해를 최소화하는 살로몬 파일럿(pilot)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당시 정말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바인딩을 위에서 아래로 고정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측면에서 핀 두개로 고정 시켜서 바인딩 아래쪽 부분을 자유롭게 해주어 스키어 휨을 효율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원리상 바인딩이 전후로 밀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즉, 바인딩이 글라이딩이 되어 고정되어진 바인딩을 자유롭게 해주어야만 스키의 휨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이나스타의 오토카브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바인딩을 고정되게 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스키의 인터페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유격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유격으로는 부족하였는지 티롤리아에서는 레일플렉스 시스템이라 하여 바인딩이 기차의 레일처럼 레일위에서 휨의 정도에 따라 글라이딩하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스템은 스키의 판위 혹은 인터페이스위에서 작용함으로써 스키의 휨에 도움을 주었을 뿐 스키에 힘 전달에는 후설하게 될 퓨젼시스템보다는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퓨젼 시스템에 있는 세가지 특징에 있습니다

첫째, 글라이딩 되는 바인딩을 채용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스키의 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적용이 되었습니다
물론 획기적인 시스템이지만, 이전의 다른 브랜드의 원리와 크게 벗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둘째, 글라이딩되는 바인딩의 트랜스미션(즉 힘전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장치)이 스키의 내부에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다른 스키들의 시스템이 스키의 상판 또는 인터페이스 위에서 힘전달과 휨의 효율성을 늘려주는 역할을 해주었다면 이 시스템은 스키의 휨으로 인하여 바인딩이 전후로 밀리게 되고, 바인딩을 고정하고 있는 글라이딩이 가능한 내장되어있는 바(bar)가 스키의 전후로 밀리면서 스키의 힘을 스키 내부에서 전후로 전달하게 됩니다.
즉, 힘의 전달이 바인딩이나 인터페이스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전술한 트랜스미션에 의하여 전후로 전달된 힘을 퓨젼 시스템의 독특한 내부 구조에 의해 바로 엣지 및 스키의 탑과 테일까지 직접 전달이 됩니다.
이 세가지 특징이 엘란의 퓨젼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인정받도록 한 장본인입니다.

<출처 : 엘란매니아 클럽>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임현필 2005.12.26 18:23
    [ run4219@yahoo.co.kr ]

    률철형님의 시승기가 이해하기도 쉽고 금방 가슴에 와 닫는군요. ㅋㅋㅋ 두 분 시승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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