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키복/이너/장갑/양말
2006.12.04 21:17

데쌍트 사의 저렴한(?) 스키 장갑 DGL-6004(동영상 포함.)

profile
조회 수 10746 댓글 11
데쌍트 사의 저렴한(?) 스키 장갑 DGL-6004

데쌍트(Descente) 사의 스키 장갑이라고 하면, 대개는 비싼 가죽 제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데쌍트 사도 다른 회사처럼 극세사(마이크로 파이버)를 이용한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 있습니다.(저렴하다고 해도 10만 원이 넘으니 그걸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오늘 소개할 제품은 DGL-6004입니다. 아래와 같이 생긴 제품입니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생긴 제품들이 워낙 많고, 제품의 기능들도 꽤 좋은 편입니다. 대개 괜찮은 제품이라면 아래와 같은 기능들이 기본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1. 방수
2. 발수/투습
3. 보온
4. 항균, 방취
5. 입체 재단(3D shaped)

대략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이런 기능에서 한두 가지만 부족하다고 해도 스키 장갑으로서는 문제가 생기겠지요.

손바닥 쪽은 이런 모양입니다. 위에서는 이 부위의 사진 중에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아래 사진을 게시합니다.


- 이 부위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아주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제품이 채용하고 있는 첨단 소재들에 관해서 얘기해 보지요. 이미 데쌍트 제품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 타이탄 써모(Titan Thermo)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물론 06/07 시즌에 새로이 개발/적용된 AG Titan Thermo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06/07 데쌍트 데몬복 리뷰에서 한 바가 있기에 되풀이 하지 않고, 그 리뷰 중에 나온 내용을 아래 전재하도록 하겠습니다.



AG 타이탄 써모에서 은은 나노 형태로 섬유 속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고, 실에 코팅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탁을 하면 항균/방취 성능이 떨어지는 은나노 제품과는 달리 이 기능이 영구적이라는 내용이 위에서는 빠져 있군요. 결국 앨러지 없애는 기능이나 정전기 방지 기능도 영구적이라는 것이고요. 그게 중요합니다.^^ 특히, 이 제품은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 은나노 제품과 차이가 납니다. 은나노 제품이 너무 많아지다보니까 현재 유럽에서는 은나노 제품을 규제하는 법안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탁하면 은나노 성분이 점차로 떨어져 나오는데, 은나노 제품이 너무 많다보니까 이게 벌써 자연환경을 위협할 수도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에 코팅된 은은 이런 문제가 적거나 없는 것이므로, 어떤 의미의 환경보호 기능을 한다고 봐야겠지요.

타이탄 써모에 관한 데쌍트 사의 동영상이 있는데, 이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근데 이게 영어도 아니고 일본어여서...^^;)



아래는 동일 조건에서 AG 타이탄 써모를 사용할 때와 안 할 때를 비교하여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적외선 촬영 사진인데, 빨간색이 대략 27도의 열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사진 중에 오른쪽이 AG 타이탄 써모 제품을 입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각 부위별 온도는 오른편에 있는 색깔과 온도 대비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G 타이탄 써모 이외에 이 장갑에서 채택된 중요한 소재는 사이토스(Saitos)입니다. 이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은 방수, 투습을 위한 안감(liner) 처리 소재입니다. 그 목적으로 미루어 이 제품이 다른 제품에서 고어텍스나 엔트란트(Entrant) 등으로 처리된 것을 사용되는데, 이 장갑에서는 그것을 사이토스로 대체하였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토스는 방수/투습(防水/透濕)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소재는 고어텍스나 엔트란트와 같이 물방울 분자보다 더 작은 미세기공(micro pore) 래미네이트(laminate) 필름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이것은 무공질(無空質)의 필름으로서 특징은 기존 소재에 비하여 신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장시간의 수압에도 잘 견디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세다공질 필름과 달라서 분자 구조상 화학적 원리에 의해 투습성을 갖게 하는 것이기에 미세기공처리된 제품의 단점인 땀, 염분 등에 의한 투습성 저하를 막는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당연히 물은 통과 시키지 않고, 몸으로부터 발생한 수증기(습기)는 배출합니다.

사이토스는 초기 내수압이 20,000~25,000mm이고, 24시간 동안 평방 척(尺) 당 10,000~15,000g의 투습성을 지닌 소재입니다.

이 때문에 눈에 닿아도 쉽게 젖어들지 않고, 손바닥에 땀이 나도 비교적 쾌적한 스킹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AG 타이탄 써모도 투습을 촉진하는 기능을 하므로 그 시너지 효과도 나타납니다.

장갑의 모양새로 대충 미루어 짐작하셨겠습니다만, 손바닥 쪽의 각 부위는 여러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목 부위는 네오프렌(neoprene)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벨크로(찍찍이)의 도움을 받아 손목을 잘 조여주고, 지탱해 주며, 손바닥의 마이크로 파이버 인조가죽은 대단히 부드럽고,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서 손아귀에 힘을 줄 때 잘 굽혀집니다. 또한 그 인조 가죽 위에는 손바닥과 손가락 전체에 걸쳐서 실리콘 코팅이 되어 있어서 소위 Slip-Stop(미끄럼 방지) 기능을 합니다. 이건 절대 폴의 그립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바닥과 엄지손가락을 잇는 부분은 아주 질긴 폴리에스터의 전방향 신축성을 지닌 천이 사용되고 있어서 잘 닳는 이 부분을 보호해 주고, 또 엄지 안쪽의 움직임을 쉽게 해 줍니다.



이 제품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처럼 미리 입체 재단을 해 놓은 것이어서 손가락 등이 움직이기 편하게 미리 구부러져 있고, 새끼손가락 바깥쪽(사진의 프로텍터)과 검지의 안쪽, 그리고 엄지의 위쪽 1/3에 플라스틱이 코팅된 천을 덧댄 마모 방지 프로텍터(앞서 사이토스 로고가 있는 사진 참조)가 달려있습니다.

이런 류의 제품이 가진 장점은 부피가 작고, 가볍다는 것이지요. 대략 부피가 1/3 정도가 감해지는 것 같고, 무게도 무겁고, 두꺼운 가죽 장갑에 비해서는 대략 1/3 정도가 덜 나갑니다.


- 150g입니다. 근데 무게만 그런 것이 아니고, 가격대도 가죽 장갑에 비해서는 대략 2/3 선이니 역시 1/3 정도 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DGL-6004, 데쌍트 제품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가격 대 성능비로 보면 괜찮은 장갑입니다.



이 제품은 로시뇰/엑심에서 수입된 것입니다.




내일은 이미 써 놓은 06/07 시즌용 구디(Goode) 카본 스키에 관한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시승기를 겸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시즌에 제가 타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F1 자동차용의 꼬리 날개를 만드는 전문 메이커인 오스트리아의 에크하르트 사에서 만든 카본 스키를 타 본 바 있고, 구디 스키도 2차례에 걸쳐 타 본 경험이 있으므로 시번 시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쓰여지는 저의 첫 번째 시승기가 될 것 같습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2-20 17:20)
  • ?
    김영근 2006.12.04 21:26
    [ eyedaq@dreamwiz.com ]

    장갑하나에도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기능이 있군요..
    근데 박사님은 몸이 몇개나되세요...ㅠㅠ
  • ?
    김영근 2006.12.04 21:27
    [ eyedaq@dreamwiz.com ]

    옷, 장갑 리뷰에도 원단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할 것 같네요....가방속의 책.....이해가 갑니다.
    항상 공부하시는 박사님의 모습...존경스럽습니다.
  • ?
    임형택 2006.12.05 01:07
    [ htlim@itline.com ]

    박사님, 그런데 왜 스키 장갑에 방풍 기능은 없을까요?
    요즘 방풍 기능에 약간의 보온 기능이 있는, 스키 장갑에 비해서는 많이 얇은 자전거용 장갑을 껴보니
    방풍이란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스키장에서도 리프트 탈 때 바람은 많이 불고 그럴 때 장갑에 방풍 기능이 없어서 손가락이 더 시리고 그런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 데쌍트 장갑에도 방풍 기능만 추가되면 더 추운 날에도 보온 효과가 좋을 것 같은데...
  • ?
    손의성 2006.12.05 02:01
    [ gikimee@nate.com ]

    저도 올해 이 장갑을 쓰는데
    몸이 근질근질거려 시즌전 장갑안에 손을 집어넣고 폴을 잡아보았습니다.^^;
    제가 모글을 하고 있고 모글에서는 일반 인터스키보다 훨씬 많은
    손목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쓰는 탓에 유난히 장갑 예민한 편입니다.
    해서 두터운 가죽장갑보다는 편안한 스타일을 많이 찾고있습니다.
    장갑을 껴본 결과는 만족입니다.^^;
    일단은 따뜻하고 폴을 잡을 때의 그립감과 폴을 쥘때의 손아귀의 편안함에 많이 치중을 하는데
    두조건 다 만족하였고 또 하나 맘에 드는것은 안감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이장갑을 끼고 첫스킹을 할것 같네요^^;
    매년 돌아오는 시즌이지만 설레이기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오늘밤 잠을 이룰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ㅎㅎ
  • ?
    신명근 2006.12.05 09:22
    [ move_shin@freechal.com ]

    임형택 선생님, 7년째 데쌍트 장갑을 껴온 저의 느낌은
    데쌍트 장갑은 이미 너무 따듯해서 문제(?)가 된바가 있을 정도로
    방한에는 흠잡을때가 없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장갑이 색상이 딱! 박사님 스타일입니다.ㅎㅎ
  • ?
    신명근 2006.12.05 09:25
    [ move_shin@freechal.com ]

    그나저나 저도 04-05시즌 데쌍트 저 스타일을 사용중인데,
    그래도 저희 동네에서는 제가 젤로 비싼 장갑 끼고 있는걸로 아는데
    박사님이 저렴한(?) 제품이라고 하셔서 망했습니다.--;;
  • ?
    차재문 2006.12.05 10:55
    [ cjmcjm1@hanmail.net ]

    개인적으로 작년말 이제품과 디자인이 다른 장갑을 써보니
    장갑 위면 손등부분의 마이크로 파이버 부분이
    밸크로(일명 찍찍이)와 접촉이되면 보풀이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장갑입구 부분이 스키복에 넣을것인지 아님
    스키복 위에 올릴것인지 조금 애매하더군요.
    그외에는 정말 좋은 장갑임에 틀림없습니다.
  • ?
    양희창 2006.12.05 11:38
    [ wolfy17@dreamwiz.com ]

    달리 '섬유지식'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시겠습니까? ^^
  • ?
    박영호 2006.12.06 15:24
    [ 71park05@hanmmail.net ]

    헉..어제이거 부츠사러가서 샀는데 박사님이 올려주셨네..내가 사긴 잘산모양이네요..ㅋㅋ 근데 소문대로 그샾분들 친절 하시네요.(충무로 모샾)
  • ?
    채수용 2006.12.08 00:37
    [ tedd99@empal.com ]

    장갑 살려고 했는데 좋은 정보 얻습니다....근데 이제품 어디서 사야하죠?충무로 모샾?은 어디인지 멜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채수용 2006.12.08 00:37
    [ tedd99@empal.com ]

    그리고 가격은 얼마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354 헬멧/모자 RUROC 헬맷 리뷰 21 이종진 2009.12.23 9340 335
353 스키(판) 엘란 (Elan)여성용 스키 스피드매직/블랙매직(Speed Magic/Black Magic)시승기 4 한상률 2009.12.22 7235 421
352 스키복/이너/장갑/양말 09-10살로몬 체크 데몬복 조일희 2009.12.21 6702 236
351 스키(판) [방문기] 베어스타운 아토믹 시승행사 방문기 12월18일~20일 박상욱 2009.12.19 4517 236
350 스키(판) Salomon 24Hours, 시승기. 9 반호석 2009.12.18 11442 498
349 기타 드림스키어's 스킹 레포트...1 : 2009 살로몬 & 아토믹 데몬스트레이터 캠프 및 스키테스트 3 김창수 2009.12.14 7105 448
348 스키복/이너/장갑/양말 09/10 온요네 레이디스 안테나(LADIES' ANTENNA) 데몬복 20 고성애 2009.12.14 8795 321
347 기타 최길성님에게... 이원철 2009.12.13 4879 227
346 스키화/부츠/깔창 아토믹 D2 Race SL 165 스키 사용기 2 최진욱 2009.12.09 10739 540
345 스키화/부츠/깔창 아토믹 RT CS 130 리뷰 (Christmas with RT CS 130, Atomic backpack) 최진욱 2009.12.07 6244 280
344 스키(판) 우리아이가 스킹했어요 - Kids Sking에 대한 글 6 file 2009.12.05 5051 424
343 폴/스틱 2010년 엔핑 접이식 카본폴에 대한 프리뷰. 21 하성식 2009.12.04 7438 343
342 스키화/부츠/깔창 09-10 Nordica Dobermann PRO 130 EDT Ski Boots REVIEW 2 박회종 2009.12.04 6350 600
341 바인딩/더비 개인별 최상의 스키의 센터점 위치 찾아보기 0.5~1cm 3 이형민 2009.12.04 7496 629
340 스키복/이너/장갑/양말 Salomon 스키장갑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들 4 반호석 2009.12.01 8254 482
339 스키화/부츠/깔창 0910 아토믹 FR 130 부츠 사용 리뷰 1 이형민 2009.12.01 6701 501
338 스키복/이너/장갑/양말 09-10 살로몬 체크 데몬복. 39 조일희 2009.11.27 10262 214
337 스키(판) 살로몬 09-10 Equipe 3V Powerline 시승기 6 반호석 2009.11.24 11482 456
336 스키복/이너/장갑/양말 [루디스] 장갑 5 file 오제혁 2009.11.22 7655 402
335 스키복/이너/장갑/양말 [프리뷰] 아크테릭스 스키웨어 (스팅거 자켓+스팅레이 팬츠) 11 이준성 2009.11.13 13918 3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71 Next
/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