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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로시뇰 스키의 3총사 - D Ultimate, D11 Mutix, D10 Demo Style

예전 어느 시즌인가에도 제가 로시뇰의 대회전 계열 3총사에 대하여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3총사라고 부를만한 스키들이 있기에 그런 단어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들 스키는 아래 사진에 있는 것들입니다. 네 대의 스키이지만, 3종류이기에 삼총사라고 불렀습니다.^^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스키들은 왼편에서 두 개가 동일 스키입니다. 모양은 꽤 다릅니다만... 즉, 래디컬 데모스타일 얼터멋(Radical Demostyle Ultimate)입니다. 맨 왼쪽 것이 숏턴용(회전 계열)이고, 그 오른편의 긴 스키가 롱턴용(대회전 계열)입니다. 지난 시즌의 10D가 약간의 올라운드성 스키로 만들어져서 길이에 따라서 숏턴의 회전 반경으로부터 올라운드용(미디움 턴)의 회전 반경까지 길어지는 형태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숏턴용과 롱턴용으로 완전히 구분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길이를 늘려서 써도 어중간한 회전 반경밖에 커버되지 않던 단점을 없애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면, ‘역시 올라운드용 스키의 한계를 노정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스키가 회전용과 대회전용으로 바뀐 것은 실은 올라운드 스키를 지향하는 뮤틱스(Mutix) 스키가 출현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나중에 보시면 뮤틱스 스키도 결국은 미디움 턴의 회전 반경까지밖에는 커버하지 못 함을 알게 됩니다.)

왼편에서 세 번째 스키가 바로 D11 뮤틱스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길고, 짧은 두 개의 암(arm) 중에서 짧은 암을 끼워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왼편에서 네 번째(맨 오른쪽)의 스키가 D10 올마운틴(All-Mountain/All-Round) 스키입니다. 원래 유럽과 일본에서 Off-Piste(비 압설사면)용으로 많이 쓰이던 스키인데, 이를 On-Piste(resort)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On-Off Piste를 아우를 수 있다는 면에서의 올마운틴, 올라운드 스키이지, 회전 반경으로 숏턴에서 롱턴까지를 커버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분들이 있을 듯한데, 아래에서 차차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그럼 왼편의 스키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Radical D Short/Long Ultimate


- Radical Short Ultimate

스키의 선단에 보호기(tip protector)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부분에 얼터멋(Ultimate)이라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Short이라고, 숏턴용 Ultimate임을 알려줍니다. 이 스키는 10D의 후속이기는 하지만, Ultimate 기종, 즉 월드컵용의 경기용 스키를 데모스타일로 만든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즉, 경기용 스키의 과격함, 강력함보다는 면돗날 같은 정확성과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월드컵 경기용 스키보다 훨씬 더 다루기 편한 스키로 만든 것입니다. 보통 디튠(detune)했다는 표현을 하는...

하지만 이 스키도 웬만한 상급자들은 다루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원래 이 스키의 전신이 10D 얼터멋인데, 10D가 원래 데몬용으로 나온 스키이지요. 하지만 10D는 일반 상급자용으로 포지셔닝(positioning)을 했었고, 진짜 일본의 데몬스트레이터급 선수들을 위하여 10D 얼터멋이 나왔던 것인데, 이 D Short/Long Ultimate이 바로 그것의 후신(後身)인 것이지요.

이 스키는 대개의 월드컵 스키들이 그러하듯이 캡(cap)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키가 아니고, 적층식(積層式)의 래미네이티드(laminated) 스키입니다. 스키의 여러 소재들을 쌓아가면서 중간에 에폭시(exoxy) 접착제를 바르고, 가열압착(加熱壓搾) 방식으로 만든, 아주 고전적인 스키 제작 방식으로 만든 스키입니다. 이렇게 하여, 옆으로 밀려나온 에폭시는 다듬어 버리는 것이지요. 가장 견고하면서도 플렉션(flexion)과 비틀림(torsion)에 견디는 힘이 좋은 스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합니다.(이렇게 하려면 거의 수작업이 되므로, 스키의 가격이 높아집니다. 월드컵용 스키가 비싼 이유이지요.)

혹시 착각하실까봐 알려드리는데, 10D의 후속 제품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에 D 11 Mutix가 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위 데모스타일(Demostyle)이란 용어는 얼터멋, 뮤틱스, 그리고 D 10의 삼총사에게 옮겨졌습니다.(D 10이란 스키의 전신은 ZenitH입니다. 이 스키의 전신은 데몬용이 아닌 일반 상급자/전문가용 스키였습니다만... 헷갈리지 마십시오.)


- 여기서 사용되는 바인딩은 예전처럼 너트(nut)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뮤틱스와 D10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길이 조절용의 바인딩이 아닙니다. 이 스키에서 사용되는 플레이트/더비의 모양은 Long Ultimate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 스키의 뒷 부분입니다. Short Ultimate, Demostyle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데모스타일이라는 용어는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용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데몬용이라 부르는... 이 스키의 제원은 보기 편하게, 맨 뒤에 있는 걸 90도로 돌려서 아래에 올려 놨습니다.


- 스키 길이는 165cm, 옆들림(사이드컷/sidecut)은 114/64/99mm, 회전 반경은 13m입니다.(아주 정확히는 13.2m.)

양판 경기용의 Radical R 9S는 진짜 회전 경기용 스키이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회전용 스키이지만, 이 스키의 옆들림은 118/66/104mm입니다.  비례가 모두 조금씩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스키는 전반적으로 더 견고한 스키입니다. 그러므로 Short Ultimate이 좀 더 다루기 쉽고, 더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한 것입니다.


- 이 R 9S Ti Oversize는 150/158/165/173cm의 네 가지 길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길이에 따라서 회전 반경도 다양하게 변화하지요. 긴 173cm짜리도 있고...


- 위에 스키 이름이 Radical 9S라 적혀 있는데, 정확히는 Radical R9S입니다.

아래는 역시 스키프레스의 월드컵용 회전 스키 RS WC T-Box 관련 정보입니다.




- 이건 그냥 참고로 올려놓는 정보입니다. 경기용 스키에 관한 정보에 목마른 분들을 위하여... 전 이번 시즌에 경기용 스키는 R 9X만 선을 보게 됩니다. 월드컵용의 대회전 스키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양판 경기용의 대회전 스키만 181cm짜리로 선을 보려는 것입니다.(카빙 스키 시대에 들어서 제가 양판 경기용 대회전 스키로 184cm까지 써 본 바 있기 때문에 이 181cm의 대회전 스키도 다루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만...)

옆들림 및 회전 반경에 대해서는 나중에 3총사를 모두 모아서 비교표를 만들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꺼번에 모아놓고, 비교해야 전체적인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스키에서 장착한 바인딩은 로시뇰의 액시얼(Axial)2 TI 140입니다.(경기용 바인딩을 장착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DIN 14까지 나오는...) 이 바인딩은 뮤틱스나 D10에서 사용되는 것과는 다르게 고정식 바인딩입니다. 뮤틱스는 조절도구 없이 길이를 마음 대로 조절할 수 있는 TPI2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이건 나중에 다시 설명.)



다음은 래디컬 Long Ultimate입니다. 대회전용입니다. 옆들림이 현저하게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모양도 팁 프로텍터가 없어서 차이가 나고, 길이도 다릅니다.



앞서 제가 이 Short/Long Ultimate의 플레이트/더비의 모양에 대하여 얘기한다고 했는데, 그것을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사용되어온 더비의 모양과 비슷합니다.


- 왼쪽이 힐(heel) 바인딩을 설치하는 쪽이고, 오른쪽이 토우(toe) 바인딩을 설치하는 쪽입니다. 토우 바인딩이 설치될 부분에 보시면 너트 구멍을 미리 뚫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플레이트 앞 부분.


- 플레이트 뒷 부분.


- Long Ultimate의 테일 부위입니다. 제원은 아래 사진을 참조하십시오.


- 스키의 길이는 175cm이고, 옆들림은 104/65/87mm이며, 이의 회전 반경은 22m입니다. 완전히 대회전 스키의 회전 반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스키는 167cm짜리와 위 사진과 같은 175cm짜리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의 단점은 경기용(양판용) 대회전 스키에 비하면 속도가 덜 난다는 것입니다. 길이도 167/174cm의 두 가지 선택밖에 없고... 역시 진짜 대회전 스키는 아래 Radical R 9X이지요.


- R 9X는 160/167/174/181cm의 네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Radical D 11 Mutix

드디어 이번 시즌의 화제작인 뮤틱스에 관해 소개를 할 시점입니다. 이미 뮤틱스에 관해서는 조민 선생이 저에 앞서서 설명을 한 바가 있지요. 일부는 겹치고, 일부는 새로운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필요한 부분만 읽고 넘어가십시오.^^

상급자를 위한 진정한 올라운드 스키 Rossi R11/D11 Mutix - 1부

상급자를 위한 진정한 올라운드 스키 Rossi R11/D11 Mutix - 2부


- 래디컬 D 11 뮤틱스 스키입니다. 뮤틱스 스키는 155cm짜리와 165cm짜리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후자를 찍은 것입니다. 이 스키에는 팁 프로텍터가 달려있습니다.

이 스키는 듀얼텍(DualTec) II 방식, 즉 적층식과 캡(덮개) 방식을 절충하되, 적층 방식에 더 치중한 고급 스키입니다.


- 잘 아시다시피 이 스키는 바인딩의 플레이트/더비 바로 앞에 뮤틱스 팔(암/arm)을 달게 되어 있습니다.  

이 스키에서 사용되는 팔(arm)은 두 가지 종류입니다. 숏턴(회전)용과 미디움 턴(medium turn)용의 짧은 팔(short)과 긴 팔(long)입니다. 이 뮤틱스가 진정한 올라운드를 스키를 표방하고 있지만, 155cm짜리 스키와 165cm짜리 두 종류가 있는데, 여기서 숏, 롱 암을 바꿔단다고 하더라도 최단(155cm/Short Arm) 9m로부터 최장 15m밖에는 커버하지 못 합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 스키를 구입할 때는 155cm와 165cm 중 한 개를 구입하게 될 것이므로, 결국은 9/13m와 11/15m의 최단/최장 회전 반경을 경험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로시뇰 사가 이 스키를 진정한 올라운드 스키로 표방하고 있지만, 실은 이 스키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올라운드 스키들의 회전 반경에 숏턴용의 회전 반경을 하나 더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진정한 회전과 대회전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스키는 없다는 것이지요. 제대로 대회전용을 표방하려면, 17~22m 정도의 대회전용 회전 반경까지를 지원해야할 텐데,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 한다는 얘깁니다.


- 로시뇰 사는 간단히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아래 사진에 길이별로 다른 회전 반경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 위에서 8.8/12.7m이라 표기한 것은 스키에 9/13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이것은 155cm의 스키에서 잰 회전 반경입니다.) 그와 같이 롱턴에서 10.8/14.4m라 표기한 것은 스키에는 11/15m로 표기됩니다.

이런 두 개의 팔을 바꿔다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키를 만든 형태는 IPS(Independent Pressure System/좌우독립압력시스템) CUSTOM으로 불립니다. 즉, 대개의 스키들이 H 자 기둥(beam)을 혹은 X 빔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앞부분에서 스키의 양쪽 가장자리가 높아지다가 허리 부분에서 만나고, 다시 그 뒤쪽으로 테일까지 다시 가장자리가 높아지는 식의 지지대(실은 불쑥 올라온 벽)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하여, 이 스키는 마치 예전의 모글용 스키의 뒷 부분처럼 스키 판의 중간이 불쑥 올라온 것 같은 형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키들은 원래 에징의 중요성보다 플렉스(flex) 기능을 중시하는 스키에서 채용되는 방식이나, 뮤틱스는 이런 스키 판에 H나 X 빔 방식에서처럼 앞뒤로 두 개의 팔을 사용하여 두 가지 형식을 함께 아우른 것입니다.(다시 위의 사진을 보시면 제가 설명한 것의 의미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중앙엔 이런 식으로 바인딩이 장착됩니다. 이 TPI2 방식의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바인딩에 대해서는 이 뮤틱스 스키에 대한 설명의 끝부분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 이미 이 뮤틱스 스키의 샘플 버전을 시승해 본 바, 숏 암을 달았을 때의 느낌은 완전한 회전용 스키에 필적했습니다. 허리 부위의 탄력이 대단히 좋아서, 대단한 반동을 느낄 수 있는, 스킹 느낌이 매우 경쾌한 스키입니다. 롱 암을 달게 되면 이 스키는 같은 느낌에서 회전 반경만 좀 더 길어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암을 설치하면 앞부분이 스키 판에 부드럽게 접촉되게 되는데, 스키가 휠 때 그 접촉 부위에서 소리가 날까 염려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런 염려는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리 스키가 달달대고 달리는 상황이 되어도 암의 접촉이 안 되어 달그락대는 일은 없었습니다.




- 길이 165cm의 경우, 118/70/102mm의 옆들림에서 Short Arm은 11m의 회전 반경을, Long Arm은 15m의 회전 반경을 가집니다.

두 개의 암은 이렇게 포장된 가방과 함께 제공됩니다.




- 가방을 열면, 숏 암 4개와 롱 암 4개가 들어있고, 장착법을 적은 설명서와 함께 이를 장착할 때 사용하는 도구가 들어있습니다.

뮤틱스 스키는 위의 두 암 중 어떤 암이라도 한 종류를 달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은 숏 암을 달고, 또 한쪽은 롱 암을 다는 식의 사용은 금하고 있습니다.


- 이 사진의 왼쪽 최상단에 있는 것이 암 장착용의 렌치(wrench)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있는 것은 너트입니다.


- 암은 가벼우면서도 탄력이 강하고, 견고한 카본 부품입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 이 암을 설치하면서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저 로시뇰이라 쓰인 도구의 나사 조임쇠(렌치의 쇠 부분)가 원래는 분리되어 있는 것을 저렇게 끼워서 사용하는 것인데, 그 때는 그 조임쇠를 끼우는 부분이 넓어서 툭하면 그 쇠 부분이 떨어졌습니다.-_- 이번에 보니 그 문제가 해결되었더군요. 잘 끼워지지만 빠지지 않게 적당한 유격으로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 토우 바인딩 앞에 숏 암을 끼우기...

그리고 지난 시즌의 샘플 스키에서는 이 암을 장착하기 위해서 나사가 있는 부분을 플레이트/더비 쪽으로 밀어 끼울 때도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이게 잘 들어가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니, 이렇게 어렵게 끼워지면 이걸 사용자들이 어떻게 직접 끼우나???’하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역시 그 문제도 아주 멋지게 해결을 했더군요. 마이너스 공차를 두어 쉽게 들어가게 했기에 도구를 사용하여 너트를 조이기만 하면 됩니다.(샘플은 역시 샘플이었던 것.^^ 이번에 그 문제를 고쳐서 출시한 걸 보면서 로시뇰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 힐 바인딩 뒤에도 이렇게 밀어 끼우고, 너트를 조이면 됩니다.



아래는 뮤틱스 스키의 플레이트에 쓰여 있는 단어 두 개입니다. Rossignol Research라고 쓰여 있습니다.


- 이 두 단어를 보면서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S.Lab입니다. 바로 살로몬 랩(Salomon Laboratory)의 약자이지요. 가끔 로시뇰은 “따라쟁이”의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_-

그럼 여기서 TPI2 방식의 길이조절이 손쉬운 바인딩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위의 솔라 색깔 밑판을 가진 바인딩은 뮤틱스를 위한 것이고, 아래 빨간색 밑판을 가진 것은 D 10 데모스타일용입니다. 두 개가 색깔만 다르고 동일한 TPI2 방식의 바인딩이기 때문에 아래위로 비교하며, 쉽게 설명해 보려고 두 스키를 함께 놓았습니다.



이 사진에서 위의 뮤틱스는 앞(토우) 바인딩이 제 자리에 있고, 아래의 D 10용 바인딩은 앞 바인딩이 뒤쪽, 즉 센터/뉴트럴(center/neutral) 포인트 쪽으로 많이 물러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이유는 TPI2 방식의 바인딩에서는 레버를 올린 후에 앞 바인딩이건 뒷 바인딩이건 중간 쪽으로 밀어놓고 나서 들어 올리면 쉽게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레버를 들어 올린 후에 중간까지 가지 않고, 앞뒤로 조절하다가 원하는 위치에 놓고, 레버를 내려 잠근 후에 바인딩을 앞뒤로 살짝 밀어 보면 “짤깍”하는 클릭음이 들리면서 바인딩이 그 자리에 완전히 고정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D 10용의 바인딩을 둘 다 빼놓은 것이 보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두 바인딩의 레버를 들어 올린 후에 중간을 향해서 밀어낸 후에 위로 들어 올리면 바인딩이 분리됩니다.


- 뮤틱스의 토우 바인딩을 뽑아 보려고 뒤로 물려놓은 사진입니다.

TPI2 바인딩을 설치할 수 있는 플레이트/더비는 아래와 같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앞부분입니다.


- 바인딩을 뒤집어 본 것입니다.


- 플레이트의 중간 부위에는 이렇게 센터 점 위로 부츠의 길이가 쓰여 있습니다.

이처럼 앞/뒤 바인딩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스키를 빌려 탈 때 전처럼 앞 바인딩은 고정된 상태에서 뒷 바인딩의 위치만 앞뒤로 수정해서 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부츠 아래 표시된 중간점과 스키 판의 중간점을 아래위로 맞춰 탈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TPI2처럼 두 바인딩을 따로따로 플로팅(floating)시킬 수 있다면 부츠가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 부츠와 스키의 중간점을 맞춘 상태에서 앞뒤 바인딩을 맞춰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바인딩 시스템을 사용한 스키는 중고로 살 때도 남의 스키화에 맞춰 바인딩 구멍을 뚫어놓은 스키를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스키화가 어떤 길이이건 관계 없이 정확히 중간점을 맞춘 스키가 되는 것이지요. 남에게 스키를 빌려주고 시승하게 할 때에도 적당히 스키화를 맞춰서 스킹의 감을 선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뉴트럴 포인트(중간점/center point인데, 뉴트럴 자세에서의 전후 움직임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썼습니다.^^)를 중심으로 전후차를 이용해 스킹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TPI2 플레이트의 뒷 부분 모양입니다.



그리고 Q&A란에서 보니 암을 바꿔다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손쉬우니 걱정하실 게 없습니다. 상기한 대로입니다. 그리고 이 스키의 장점은 회전용/대회전용 두 대의 스키를 쌩돈 들여 사지 않아도 되고, 두 대를 한꺼번에 가지고 다니는 귀찮음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스키의 선택이 훨씬 경제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이 스키의 롱 암이 대회전까지 커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라운드를 커버하므로 스키를 다루기에 따라서는 대회전 초반의 회전 반경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D 10 Ti Demostyle

다음은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D 10 데모스타일 스키(데몬용 스키 중 하나)입니다. 이건 좀 독특한 스키이지요.


- 이 스키는 IPS H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D 10 Ti에서 강조하는 Ti는 로시뇰의 고급 스키들이 그러하듯이 Titanal(티타날) 알루미늄 합금 판이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 올라운드 스키일지라도 모글 코스 같은 곳에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앞부분이 많은, 지속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 내부의 티타날 판이 휠 수 있으며, 한 번 휜 이 판은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D 10 데모스타일 스키의 구조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방식입니다. H/X 빔 구조인 것입니다. 바로 이 H 구조 안에 티타날 판이 들어가 있어서 구조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틀림에 매우 강해서 강한 반발력을 구사할 수 있게 해 주고, 에지 그립을 강화시키며, 고속에서도 다음에 소개하는 VAS와 함께 안정된 조종을 가능케 합니다. VAS는 Vibration Absorption System으로서 스키 탑벤드(topbend)에서 받을 수 있는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팁 프로텍터도 달려있습니다.


- 중간에는 TPI2 바인딩 시스템과 플레이트가...


- 앞부분입니다. H 빔이 보입니다.(IPS H 시스템입니다.) 역시 듀얼텍 II의 구조(캡과 적층 방식을 아우른...)


- 이 스키의 전신(前身)이 Off-Piste의 ZenitH 올라운드 스키임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이제는 이 스키도 데모스타일 스키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래에서 이 162cm짜리 스키의 제원을 보십시오. 이 스키는 154/162/170cm의 세 종류가 있으며, 동일한 옆들림을 채용하고 있으므로 각 스키의 회전 반경이 모두 다릅니다.


- 길이 162cm. 그리고 아주 획기적인 옆들림입니다. 126/74/105mm. 회전 반경은 13m입니다.(아주 정확히 말하면, 13.3m입니다.)

자 다시 한 번 옆들림을 살펴보십시오. 126/74/105mm. 이것은 뮤틱스의 118/70/102mm와 D Ultimate Short의 114/63/97mm에 비하여 머리는 엄청나게 크고, 허리가 대단히 굵으며, 꼬리도 비교적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스키의 경우 154cm짜리는 회전 반경이 12m(정확히는 11.9m), 170cm짜리는 회전 반경이 15m(정확히는 14.8m)입니다. 대략 미디움 턴의 길이를 가진 기존의 올라운드 스키임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머리가 넓으면 회전의 도입(turn initiation)이 쉬워지고, 허리가 굵으면 에징은 약간 늦어지지만, 플로팅(신설 등에서의 떠오름) 능력이 좋아지고, 각종 설질에서의 적응성이 놀랍게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스키는 중, 상급자들이 느긋하게 스킹을 즐기고자 할 때 대단히 유효한 스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유럽의 신설(新雪) 지역에서나 트리 스킹(tree skiing)을 할 때도 상당히 좋은 스키가 될 수 있습니다. 원래 이런 특징 때문에 이런 류의 스키는 압설(壓雪), 즉 그루밍(grooming)이 된 스키장 지역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스키인데, 로시뇰은 이 스키를 이제 데모스타일로까지 끌어 들인 것입니다. Off-Piste용을 On-Piste/Piste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스키가 ZenitH의 Off-Piste 전용일 때는 로시뇰/엑심 사가 이를 샘플만 들여오고, 판매용은 전혀 수입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것이 일본에서 데모스타일의 스키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을 계기로 보다 많은 스키어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제는 비교적 많은 양을 수입해 오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스키를 타면 소위 크루징(cruising/순항)의 느낌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에 ZenitH를 탔을 때는 스키가 좀 뻣뻣하다는 느낌이 있는 가운데 순항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데모스타일의 D 10은 그 뻣뻣함이 좀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이 스키는 샘플 스키가 없어서 제가 지난 시즌 말에 타 보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이 실제로 ZenitH와 다른가의 여부는 아직 모릅니다.)

이들 스키를 뒤집어 놓고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왼쪽의 두 개는 Ultimate Long과 Short이고, 솔라 칼라는 뮤틱스, 그리고 맨 오른쪽은 D 10 데모스타일입니다.



아래 도표는 로시뇰 06/07 시즌 3총사의 스펙들입니다. 내용 중에서 조금씩 설명을 했지만 이를 함께 비교해 보실 수 있도록 구분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중간에 자색(royal color) 양쪽 화살표로 분리한 것으로 3종의 스키를 구분하시면 됩니다.



다시 한 번, 이 스키들의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리뷰/프리뷰를 마칠까합니다.^^

 

 


 


이번 시즌에 저는 월드컵용의 06/07 래디컬 RS WC T-Box 회전 스키를 포기하고, 위의 스키 중에서 래디컬 Short Ultimate(165cm)을 회전용 스키로 사용하고, 대회전용으로는 래디컬 RX Ti Oversize(181cm/양판 대회전 경기용)를 사용키로 했습니다. Long Ultimate에도 관심이 있기는 한데, 길이를 늘려타고 싶은 생각 때문에 R 9X를 선택한 것이고, 전 회전용은 9S WC(기존 스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회전용으로 9X WC를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유는 대회전의 도입부에서 작은 머리의 스키로는 컨트롤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고, 또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대회전용으로 제겐 양판 경기용이 가장 적당한 듯하다는 걸 오래 전부터 파악하고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15 09:32)

 

 

  • ?
    홍선의 2006.11.14 09:53
    [ hose777@dreamwiz.com ]

    적절하게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숏턴용으로 9S 월드컵보다는 Short Ultimate이 조절하기에 조금 낫습니다.
    두 스키가 성향이 비슷해서 고르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롱턴용에서는 적층식인 Long Ultimate(9X 월드컵도 마찬가지)과 R 9X(적층+캡방식)을 선택하는데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회전반경으로 경기(아마츄어 레이싱, 기술선수권)를 지향하는 스키어에게는 Long Ultimate(회전반경 22m)이 적절하고,
    기문을 많이 타보지 않은 분들이 레이싱에 도전할 때나 큰 회전반경이 필요 없는 경우의 경기(레벨 1,2 시험)에서 롱턴과 미디움 턴을 구사할 때는 어느 정도의 속도감과 편안한 회전반경 주는 R 9X(회전반경 17m/181cm)는 조정력이 좋아 좋습니다.

    월드컵 대회전 스키만 쓰다가 년 초에 R 9X 181cm 테스트 스키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로시뇰 스키 특징인 안정감과 적절하게 설면을 그립하고 놓아주는 엣지 그립력이 맘에 들었었습니다. 소형차를 타다가 쇽업소버가 좋은 대형차를 타고 있다고 할까요…
  • ?
    최길옥 2006.11.14 18:29
    [ girogi68@dreamwiz.com ]

    멋진 스키들입니다. 프린팅들도 맘에 들고...

    프리뷰 잘봤습니다. 매년마다 이때 나오는 염장+뽐뿌의 대표적인 글이라는 생각입니다.
    작년에도 이런식의 글이 있었고... 그 전해에도 또 그전해에도... 저 무척 잘 버텨왔습니다.
    '참 잘했어요'를 받아야한다는... ^^
  • ?
    박순백 2006.11.14 19:45
    [ spark@dreamwiz.com ]

    그럼, 최길옥 선생님이 원하시는 대로...^^;

  • ?
    정재훈 2006.11.14 23:55
    [ julius09@hanmail.net ]

    박사님께서 올시즌은 얼터멋165CM로 타시는군요~사용리뷰가 기다려집니다..기대하겠습니다..^^;
  • ?
    현희섭 2006.11.15 00:29
    [ casper0426@naver.com ]

    이번시즌 로시뇰장비로 교체하려 고민하던차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분께서 들락날락하십니다....^^
  • ?
    박민영 2006.11.15 11:50
    [ bumpster@naver.com ]

    얼터멋 숏과 뮤틱스 사이에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그리고 뮤틱스의 암 선택에 따른 회전반경에서 많은 의구심을 가졌는데 박사님 덕분에 올바르게 정립이 된듯 합니다....언제나 멋진 프리뷰 감사드리며~~저 또한 이후에 올리실....사용리뷰가 기대됩니다^^
  • ?
    하길주 2006.11.16 11:59
    [ korer1213@hanmail.net ]

    예전엔 로시뇰스키를 별로 좋아하진 않앗는데 작년 제니스 모델타보고 감동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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