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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거주하고, 이 사이트의 20세기 고대(?) 버전 이후로는 글 올릴 일 없이 눈팅만 하던 중이었습니다만, 괜찮은 어린이 스키 교습 보조 기구를 써서 효과를 보았기에 공유하고자 마침내 회원 가입도 하게 됐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도 무려 피카보 스트리트를 모델로 씀에도 잘 안 알려진 제품이라 - 스키장에서 강사들이 신기한 듯이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wedgease 쓰는 강사는 한  명 봤지만 - 한국에는 더더구나 없겠지만, 요새 아마존 직구도 가능하다고 하니 정보를 공유합니다.

 

줄줄이 아이들 4명이 태어나는 축복을 받은 관계로 큰 아이가 만 9살이 될 때까지 스키 가르칠 엄두를 내지 못 했었습니다.  마침 올 시즌에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기에 시즌 전 세일에서 풀 세트를 장만해 놓긴 했는데, 막상 직접 가르치려고 하니 막막하더군요.  그러던 중 구글링에 걸려든 게 이 제품입니다. 

 

 

 

Hookease  / Wedgease

 

Hookease는 가르치는 사람의 폴 팁에 붙이는 고리와 아이의 스키 테일에 고정되어 고리와 연결되는 파트로 구성됩니다.  결국 뒷사람의 폴이 앞에 있는 아이의 스키 뒤를 붙잡는 그림이 나오고, 좌우의 폴을 인형극의 인형들 조종하듯이 움직여서 아이의 스키 움직임을 제어하게 됩니다... 라고 생각하고 스키장에 갔는데…  아이를 처음 리프트에 태워 올라가는 중에 속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혹시 이 때문에 부상을 입지는 않을까 등등. 

 

그러나 막상 리프트를 내려서 연결을 마치고 슬로프를 내려오기 시작하니 그런 걱정은 싹 없어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방향 전환이 신속하게 되고 스키 팁끼리 연결하는 wedgease와 연계되어 플루그보겐 스탠스를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른쪽으로 턴할 때는 아이에게 왼발 안쪽 엣지에 무게를 실으라고 하면서 왼쪽 폴을 지그시 밀어주고 오른 폴은 살짝 버텼습니다.   오전 중에 이 과정을 반복하니 아이가 감각이 생겼는지 오후에는 보조기 없이 타 보겠다고 하더니 바로 혼자서 플루그보겐으로 쉼없이 넘어지지도 않고 주욱 내려갔습니다.  결국 반나절만에 이 보조기는 졸업이어서 허무한 감도 있지만, 아래 세 아이들이 또 있으니 계속 써먹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니까 스키를 살까 성장속도를 고려해서 시즌렌트할까 고민은 안 하게 됩니다.  하나 사 놓으면 동생들이 계속 물려 쓸 수 있으니까요.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긴 한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일단 폴 끝에 장착한 고리를 스키테일의 고정장치에 연결하거나 탈착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 폴 끝에 없던 고리가 생기다 보니 베이스에서 스케이팅할 때 번거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첫 애처럼 이미 자란(?) 아이보다는 유튜브 홍보비디오에서처럼 유아들에게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첫 날 재미를 붙이더니 계속 하고 싶다고 해서 내일 목요일이지만 나는 휴가 내고 아이는 학교 빠지고 스키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에는 이 동네 기록적인 눈보라가 예보되어 있거든요.  지금부터 집 주변 제설 및 정전 대비 태세에 돌입하라는 경보 수신으로 전화기가 계속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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