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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5.12.05 13:16

[04-05]노르디카 도베르만 SLR

조회 수 9607 댓글 13


제가 지금 사용중인 회전 스키 04-05 노르디카 월드컵 회전 모델 도베르만 SLR 155cm 입니다.

이 스키를 사게된 계기는 디자인의 간결성과 만듬새의 깔끔함 때문이었지만 구입 후에는 ‘딱 원하는 회전 스키’라는 생각으로 타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혼자서 리뷰를 잘 안 쓰는데 구태여 지난 시즌 스키를 선택한 것은 이 스키가 스키장에서 거의 볼 수 없는데다 사이즈도 엄해(155cm만 팔리는 것으로 암) 165cm 대세론에 밀려 성능에 비해 찬밥 신세를 받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서 입니다.

특히 지난해 수입이 늦게 됐고 상당수 물량을 입고한 피코의 부도로 더욱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모델입니다.

◆당신의 스키 선택기준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회전스키를 타다보면 조금씩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와 제 단짝 반호석씨도 맨날 회전스키 바꿔댔습니다.

최근 몇년 제가 타본 회전 모델들은 01-02 스퉤클리 SLR(162)* 02-03 스퉤클리 sl 03-04(156)* 스퉤클리 SL(156), 03-04 헤드 ISL RD(156)* 03-04 로시뇰 9S월드컵(165)*, 03-04 크나이슬 레드스타(161), 03-04 오가사카 FT(160) 등 이었습니다.

이중 제 소유였던 것은  *된 4개였습니다. 처음 타본 스퉤클리 01-02SLR 처음엔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특색이 두드러지지 않아 매각했습니다. 다음해 스퉤클리 02-03 회전 모델을 구입했다 곧 SC로 친구와 바꾸었습니다. 너무 회전만 하려는 성향이 좀 걸렸습니다.

그 다음해 너무 무거운 SC대신 헤드월드컵 모델을 구했습니다. 156cm로 다시 길어지는 추세에 반했지만 월드컵 여자용 스펙이 맞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그냥 구입. 다재다능하고 엄청난 파워에 반했지만 스퉤클리 SC보다도 더 무거운데 지쳐서 다시 매각.

그 중간에 천리 반 회장의 레드스타 161cm를 타보니 민첩성, 그립은 좋지만 헤드서 느낀 깔리는 느낌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어 타본 스퉤클리 sl 신형도 좀 뻣뻣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반회장의 꼬심에 넘어가 지론을 꺽고 9s 165cm wc버전을 구입. 회전은 거의 오토매틱인데 중심이 너무 앞에 와있어서 테일을 누르기가 힘들고 직진성의 부족과 파워의 아쉬움에 반회장의 오가사카 FT와 교환.

오가사카, 날카로움은 좋았으나 좀 나가는 몸무게상 약간 짧다는 생각에 정말 매각.

이때부터 제가 원하는 회전 스키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시즌 강습 중이던 허승욱 감독께 물어보니 FIS 대회 안 나가면 본인도 155면 된다는 말에 역시 길이는 역시 155로 낙찰.

이어 더비 부분. 조금씩 비스트 통짜 더비의 압박을 알아가면서 대안을 찾던 중 월드컵 AIR 모델이 좀더 다루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듬.

사이드컷이 너무 큰 것은 직진성이 빠지니까 탑밴드 112정도면 OK. 꼭 티타늄 2겹이 들어가야 하는가는 잘 모르겠음. 2겹이 무겁긴 무거움. 그렇지만 파워가 좋고 1겹은 가볍고 다루기 좋음.

마무리. 역시 마무리가 좋은 것이 타기도 좋음.

이 같은 조건 하에 살로몬 3V랩, 오메그라스 아토믹 SL9이나 11 등을 살펴보다 우연히 노르디카 도베르만 SLR 155cm와 조우. 사이드컷 112-64-97mm였습니다. 도베르만 하면 흔히 부츠만 생각하게 됩니다. 블랙의 150플렉스의 괴물. 노르디카에 인수되기 전 오스트리아 제 캐슬레(Kastle)가 전신인 스키입니다. 지금은 메이드인 이태리로 변경됐더군요.

첫 느낌. 만듬새가 완벽. 엣지의 폴리싱 수준이 척 보기에도 틀렸고 월드컵용 수제 스키서 자주보이는 엉성한 마무리가 전혀 안보여음.

더비 또한 앞뒤가 분리된 고무 위에 금속 플레이트를 다시 얹은 비스트 에어 더비의 변형. 티타늄은 한 겹. 가볍고 탄력이 좋았음. 여기에 블랙 바탕에 ‘N’하나만 붉게 강조한 심플한 디자인.

센터 위치는 헤드와 같이 다소 뒷편에 위치. 이런 스키들이 속도가 빠르지요.

즉시 고민에 들어가 바로 질렀습니다. 바인딩은 딘 18까지 지원되는 티롤리아 DX10을 박으니 예상밖의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나에겐 최고의 회전 스키

시승을 해보니 역시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산에서 처음 시승해 보았습니다. 티타늄이 한 겹이라고 반발력이 약하지 않았습니다. 9S 165 급의 반발력이 나오더군요. 테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반발력이 엄청납니다. 여기에 에징력, 레드스타의 날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회전력, 강력한 초기 회전과 의외로 쉽게 빠져나오는 뒷 마무리입니다. 올라운드성, 헤드와 대등할 만큼 강력한  파워와 웬만한 대회전 스키 만큼의 롱턴 성능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이어 회전 게이트를 타보니 역시 양 옆으로 길어진 회전 게이트에 알맞은 반발력과 회전력을 보여줍니다.

실제 주행을 해보니 저에게는 오히려 165cm급의 스키 이상의 성능을 느꼈습니다. 실제 로시뇰이나 살로몬 165cm와 비교하면 바인딩 앞부분 길이는 비슷합니다.

짧은데 왜 회전력이 비슷할까요? 다소 뒤에 있는 센터위치가 역할을 한 듯 합니다. 실제 9s, 3v, 오가사카와 같은 중심이 앞에 있는 스키들은 155cm를 타보면 좀 불안하고 165cm를 타면 웬지 몸에 큰 옷을 입은 느낌입니다. 특히 월드컵용 165cm대 회전 스키에 중심이 앞에 있으면 테일쪽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v랩 165cm와 9s월드컵 165cm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지요.

그래서 올라운드성을 고려한다면 155cm의 월드컵 회전 스키 중 중심이 뒤에 있는 스키를 권합니다. 이런 스키가 도베르만과 헤드 isl rd였습니다. 그런데 헤드는 너무 무거워서 무릎에 압박이... ㅎㅎㅎ

도베르만slr과 비슷한 성향의 스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뵐클의 p60입니다. 잠깐 빌려 타보니 두 스키의 느낌이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저야 아주 만족하고 최초로 2시즌 연속 타고 있는 스키지만 이게 꼭 타인에게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제가 정한 선택 기준을 보시고 공감이 가신다면 작년에 비해 가격이 낮아진 올해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스키라 생각됩니다.

참 올해 버전은 수입됐는지 모르겠지만 사이드컷이 조금 넓어지고 티타늄이 더블로 바뀌었다더군요.

다음은 미국 잡지에 나온 이 스키의 평입니다.

스키프레스

스키매거진

PS: 아쉬움. 노르디카 수입사 드림스포즈는 국내 최대 재벌가의 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라는 명성에 안어울리게 마케팅과 제품 출시 시기가 정말로 엄함.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박종하 2005.12.05 14:51
    [ hany007@hanmail.net ]

    02년 부터 노르디카를 탔었는데... 무게감에 비해 안정적이고 확실한 그립력이 느껴지는 스키였지만 작년에 물건이 풀리지 않았던 관계로 올해 드뎌 이 스키를 분양받게 되었지요...
    아마도 155가 6대 165가 6대 수입되었던 걸로 압니다...(병행이 아닌 정품이)대회전은 사이즈 별로(176.181,186) 3대가 수입된걸로 압니다...
    이번주 목요일에 출격을 하는데 확실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 ?
    최석현 2005.12.05 14:59
    [ choi37555@dreamwiz.com ]

    논현동 스포츠 pa** 에서 본듯함...!! 만지작거리다 좀 짧은듯해서 말았는데........ㅡ.ㅡ
  • ?
    반호석 2005.12.05 18:02
    [ vanny@dreamwiz.com ]

    백기자 다운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요약정리를 잘한 덕에 어느 정도의 스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지 이해가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해에 이어 대회전만 타고 있는데 좋은 참고 되었습니다.

    (처분할때 넘겨라. ^^ 얼렁)
  • ?
    박준형 2005.12.05 18:15
    [ hd2002@dreamwiz.com ]

    백종민선생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스키 한번 타 봅시다.
    근데 결혼하고 애 빨리 낳는 비결이 뭡니까? ^^
  • ?
    반호석 2005.12.05 18:19
    [ vanny@dreamwiz.com ]

    그런데 박선생, 백선생.

    어째 결혼 순서하고 애낳는 순서는 거꾸로인것 같소이다.

    제가 제일 먼저 했지 싶은데 거참 두분다 부럽소이다. -_-;

    참 그리고 백선생의 아기는 알프스의 정기를 받았다 하오.
  • ?
    박준형 2005.12.05 18:23
    [ hd2002@dreamwiz.com ]

    아 그렇습니까?
    그럼 돌잔치때 요들이나 시켜봅시다.
  • ?
    반호석 2005.12.05 18:34
    [ vanny@dreamwiz.com ]

    어허 박선생 큰일 났소이다. 이제 백선생한테 한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를 잡는 걸 보니 요들이라도 시켜볼걸 그랬소이다. 본좌 사진찍느라 바빠서 그만...
    (돌잡이에 마이크 놓는것도 첨 봤소이다)
  • ?
    백종민 2005.12.05 18:45
    [ cinqange@dreamwiz.com ]

    이번주 뉴욕 출장 관계로 비법 전수는 추후에... 근데 머리수 맞추려면 아들 낳는 비법이 필요한데 어디 아시는분 ㅋㅋ
  • ?
    정영훈 2005.12.05 19:06
    [ zepperj@hanmail.net ]

    실물을 보고나서 탐 탐나던 스키인데,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읽다가 P60생각이 들었는데, 어김없이 본문에도 그 얘기가 나오는군요. ^^; 애가기 있으신가보네요. 부럽습니다. 애기를 빨리 나으려면... 일단 결혼을 먼저 해야겠죠? ^^:
  • ?
    문인영 2005.12.06 20:18
    [ mooniy34@nate.com ]

    리뷰 잘읽었습니다. 노르디카의 디자인은 정말 강렬합니다. 그 강렬함에 이끌렸지만 노르디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실에 방황 많이 했습니다. 해드,로시뇰,살로몬 좋다는 스키들을 타보았지만 맘이 가질 않았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리뷰를 읽고 slr을 꼭 가지고싶은 충동과 욕망이 일어 밤새 사이트를 뒤졌고 지금 slr을
    품속에 안고있습니다. 아직 타보진 않았지만, 정말 기분은 날아갈듯합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 ?
    박종하 2005.12.06 23:50
    [ hany007@hanmail.net ]

    노르디카 SLR은 지금 방배동 피닉스에 가시면 있습니다..... 몇 대 안남았던데....
  • ?
    문인영 2005.12.08 02:48
    [ mooniy34@nate.com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대문에 하나있던거 리뷰읽고 다음날 바로 구입했습니다. 시중가보다 많이 저렴하게 사서
    그런지 오히려 불안하기도하네요. 스킹시에 저와 하나가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만,
    스키가방에 피코 로고가 새겨져있네요. 이상표가 어쩌다가 여까지와서 있는건지....
  • ?
    백종민 2005.12.08 14:12
    [ cinqange@dreamwiz.com ]

    올해 1월초에 피코랑 스포츠 2000에 입고가 많이됐는데 피코에 물렸던 물량이 좀 풀리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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