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체 Acorn H5 바이저 헬멧 리뷰
오랜만에 이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바꿨고, 고글을 쓰기 불편할 것 같아서 바이저 헬멧을 주문했습니다.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4192109&mid=ski_talk
외산은 비싸서 국내 브랜드로 하였고, 주문 이튿날에 물건이 왔습니다.
Acorn(에이콘)은 보드복, 스키복, 액세서리 제조사인 펠리체의 여러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모델명은 H5입니다. 펠리체는 이 외에도 여러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http://felicemall.com/category/헬멧/3252/
H5가 올해 처음 나온 건 아니고 전에 나온 건데(그래서 쌉니다. 펠리체 신상품은 외산과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납니다.), 여기에 국산 헬멧 리뷰가 없어 산 김에 올리는 것입니다.
평범한 종이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열어 보니 부직포 파우치가.
음 디자인은 그럴듯합니다. 무광 흰색입니다.
에이콘 심볼 스티커가 조금 비뚤어졌네요? 떼어 버리면 되지만, 품질 관리 잘 해야겠습니다.
고글 띠 홈만 있는 게 아니고 고정하는 연질 프라스틱제 띠고리가 있습니다. 여분의 띠는 안 줍니다. (상자 안에 설명서도 없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통풍구 크가는 작지만 숫자는 12개나 됩니다. 덥지는 않겠습니다.
귀 덮개는 당연히 착탈식. 별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바이저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바이저 스폰지는 2단계네요.
핀이 나갔네요. 바이저 고정하는 부위도 특이점은 없습니다.
헬멧 끈 고리도 인라인/자전거용에서 많이 보는 흔한 생김새입니다.
내피는 분리가 되는 그물망 모양입니다. 제가 산 사이즈는 M. 제조는 당연히(?) 중국이고요.
재질과 통풍구를 잘 보이게 하려고 밝게 해 찍었습니다. 구멍에 경사가 있어서 구멍은 보기보다 작습니다.
가운데 세로 긴 까만 건 장식이 아니라 통풍구를 여닫는 기구입니다. 이건 열고 찍은 것이고
닫고 찍은 겁니다. 돌기 크기가 작지만 뻑뻑하지는 않아서 장갑 끼고 통풍구 여닫는 데 불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제가 바이저 헬멧을 써 본 게 처음은 아닙니다. 스키용은 아니고 바이크용이지만, 일부러 스키 탈 때도 써 봤거든요. 바로 걸그룹 크레용팝이 빠빠빠에서 쓰고 나온 그 한미 헬멧입니다. 비교를 위해 올립니다.
이 헬멧은 값이 놀랍게도 30,000원대입니다. 크레용팝 멤버들이 직접 골라서 두 줄로 절연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했는데, 인기를 끄니까
헬멧 제조사에서 아예 그 모양대로 만들어서 "크레용팝 헬멧"이라며 많이 팔았습니다. 협찬 해 준 것도 아니면서...^^
바이저 고정 부위가 더 크죠.
다시 H5 헬멧입니다.
바이저 고정부를 열어 보니 연한 노란색 플라스틱으로 된 바이저가 3단계로 걸리게 하는 부품이 보입니다. 나일론 재질인 듯.
튀어나온 부분이 위 사진의 부품과 맞아서 바이저가 흘러내리지 않고 걸리게 해 줍니다. 좀 약해 보이는데, 자주 분리하는 게 아니니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뒤엔 둘레 조절 다이얼이 붙어 있습니다. 고무 같은 재질이고, 따라라락 걸리는 게 아니고 무단 조정인데, 고무 재질이라 따로 조이고 푸는 장치가 없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대신 돌리는 느낌은 뻑뻑합니다. 복잡한 구조 없이 고정되는 것으로 원가 절감을 한 듯.
안쪽 내피를 일부 벗긴 모습
귀 덮개엔 그물망으로 소리가 들리게 해 놓았고 똑딱이 단추가. 역시 흔한 모양입니다.
안쪽 구멍은 크지 않은데, 소리 듣는 데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평면이라서 스피커나 블루투스 통신 장치(어헤드나 세나 같은 것), 무전기 이어폰을 쓸 경우엔 좋지 않을 겁니다. 파여 있어야 좋지요.
내피를 뺐습니다. 까실이로 고정하는 건데 쉬이 빠집니다.
두레 조절 기능 부위와 끈 고장부위는 모두 인몰드 공법으로 한 번에 찍어내어 견고해 보입니다.
귀 덮개와 헬멧 결합부에는 턱이 있어서 빠지지 않게 해 놓았습니다. 디테일.
반대 면
내피에는 따로 복실이가 없고 자체가 부드러운 재질이라 까실이에 붙습니다. 가운데(정수리)부위에 작은 까실이가 붙어 있습니다.
미음자 모양으로 홈이 패여 있고 조금 단차가 있는데, 에어 채널도 아니고 내피 넣으면 가려질 부위인데 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덕분에 머리 위 양 옆이 홈에 치입니다.
내피는 한 덩어립니다. 더러워지면 빨아 쓰면 됩니다. 얇은 편입니다.
뒷부분은 둘레 조절 장치를 감싸게 됩니다.
이건 목끈을 감싸는 건데,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뒷면
이건 H5 헬멧이 아니라 한미 크레용팝 헬멧의 고정구입니다. 빨간 부분 끝을 잡고 당기면 풀립니다. 위의 자전거 헬멧과 같은 방식은 두터운 장갑 끼면 눌러서 풀기가 힘들고, 길이는 끈을 풀어 조절해야 하는데 이건 잠김이 몇 단계로 되어 있어서 더 편합니다. 바이크용 헬멧과 스키용의 차이라고 하기엔 아쉽습니다. 가격 차이가 네 배 가까이 나거든요. 한미 헬멧은 3만원 초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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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13만 원 (+_ 배송비)이니 가격 대비 썩 괜찮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조일희님이 잘 쓰고 있다고 해서 샀어요.) 가격 대 성능으로는 좋습니다.그래도 마무리가 좀 아쉽고, 특히 바이저 부분이 .아쉽습니다. 스키용 고글에서 보는 좋은 재질이 아니라 거의 사출물에 어둡게 코팅하고 스펀지만 붙인 것 같은 품질입니다. 싸구려인 크레용팝 헬멧 투명 재질보다는 낫지만, 이 물건을 고글로 보고 평가한다면 그리 권할수 없는 수준입니다.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 다른 단점을 얘기하자면, 국내 회사 제품인데도 헬멧 두상이 좁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머리가 안 큰 편이라 (둘레 55.5cm) M을 주문했는데, 머리 위 양 옆이 눌립니다. 위 사진 중에서 안쪽의 굴곡이 있는 부분이지요. 한 사이즈 큰 걸로 바꾸면 할렁할 것 같아 즈금 갈아내고 쓸 생각입니다. 한 사이즈 크게 사거나, 오프라인 매장 가서 써 보고 사십시오.
이런 고글 일체형 헬멧은 바이저가 노출되기 때문에 파우치가 없으면 흡집이 니서 곤란하므로 꼭 챙겨 두어야 한다는 불편함 빼고는 시력 교정 때문에 일반 고글 쓸수 없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고, 고글과 헬멧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외산은 고글+헬멧 가격이라 비싸게 느껴집니다만 다행히 국산이 나와 있어서 선택 폭이 넓어졌네요. 펠리체에 상위 제품도 나와 있고요.
가격 대비 정말 좋은 건지, 바람은 막아주는지, 습기는 안 차는지 자세한 건 써 보고 나서 후기 보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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