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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스포츠글라스
2007.08.30 19:29

마라넬로 터보(Maranello Turbo) 모듈라 스포츠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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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877 댓글 3


Maranello Turbo


마라넬로(Maranello) M702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스포츠 글라스 매니아라면 이미 마라넬로란 이름에 친숙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Made in Red의 마라넬로란 도시의 이름은 이탤리안 레드(Italian Red)의 페라리(Ferrari) 컬러를 배경으로 하면, 대단히 생생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아래, 마라넬로 터보(Maranello Turbo)란 모델에 이르면 말입니다.



이거 정말 강렬한 색깔 아닌가요? 포르쉐로 대표되는 져먼 실버(German Silver)와 페라리로 대표되는 이탤리안 레드를 비교해 보면, 포르쉐 실버는 왠지 독일적인 차가움을 느끼게 하고, 페라리 레드는 엄청나게 강렬한 이태리식 정열을 느끼게 합니다. 다혈질적인 강렬함과 스피드죠.



그것이 터보에 이르면 왠지 더 강해지는 느낌이고요. 이런 빨간색 림(rim)과 템플(temple)에 강한 대비가 되는 검정이나 흰색으로 새겨진, 글자만 봐도 심장이 뛸 정도입니다. 스포츠 글라스 매니아인 저는 실제 이 모델을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뛰더군요.^^

"Made in (Italian) Red" Sports Glasses from the hometown of Ferrari, Maranello.

전에도 얘기했지만, “메이드 인 레드“는 마라넬로 시의 수익 사업을 위한 캐치 프레이즈입니다. 제품의 생산자인 이태리의 난니니(Nannini) 사는 마라넬로란 시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정하고, 위의 캐치 프레이즈를 그 브랜드에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는 이 마라넬로 스포츠 글라스와 전혀 관계조차 없는 (마라넬로를 고향으로 하는) 페라리의 이미지를 이 스포츠 글라스에 불어넣고 싶기 때문입니다.



Leading Edge Italian Design with Unbeatable Charisma

아주 오래 전 대우(Daewoo) 사는 리딩 에지(Leading Edge)라는 브랜드의 PC로 지금의 델(Dell) 사처럼 미국의 PC 시장에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치고 들어갔었습니다. 대단한 성공이었죠. 아마도 그 마케팅에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이름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첨단”을 의미하는 그 리딩 에지.

이 마라넬로 터보는 누가 봐도 최첨단의 디자인입니다. 정말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것 같은 대단한 카리스마의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이탤리안 레드의 강하면서도 깊이있는 색깔과 3차원적인 모양이 강조된 테(rim)와 다리(temple)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와 다리는 대단히 입체적인 모양입니다. ‘무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이들 부품은 밖으로는 커보여도 안쪽으로 깎여있는 모양이고, 각 부품들이 해체될 수 있는 형태로 조화롭게 만들어져 있어서 걱정할 만큼 무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3차원적인 형태의 림에 뚫려있는 많은 통기구들(ventilation holes)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일 정도로 색상과 기능이 조화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 빨간색 림에 끼워진, 교체 가능한(interchangeable) 렌즈의 검정색 테두리가 지닌 저 강렬한 대비가 이 스포츠 글라스의 특징이랄 수 있겠습니다. 렌즈는 기본적인 폴리카보네이트 렌즈 이외에도 소프트한 NXT 렌즈를 끼울 수도 있고, 자동 변색 렌즈를 끼울 수도 있으며, 편광 렌즈나 도수 렌즈를 끼울 수도 있습니다. 검정 테두리의 렌즈 케이스에 끼워진 여러 개의 렌즈를 가지고 있다가 이를 쉽게 바꿔 끼울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 제품의 컨셉이 모듈라(modular)입니다. 즉, 각 부품들이 모듈로 나뉘어 있고, 이를 조합하는 방식인 것입니다.

Dr. Spark, wearing Maranello Turbo



제가 인라인과 자전거를 타면서 위의 사진에서처럼 마라넬로 터보를 써 봤는데, 유명 제품으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의 흔한(?) 제품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그게 다른 분들의 눈에도 잘 띄는 것 같고, 그 제품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여간 그런 점이 맘에 들기도 했습니다.

Nannini's Modular Design

이 제품은 그야말로 모듈라입니다. 부품이 여러 개이고, 그것이 조합되어 있어서 분해 조립이 됩니다. 렌즈만 뺄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테에 끼워져 있는 채의 다른 렌즈를 갖추고 있다면, 쉽게 잡아빼고, 끼움으로써 렌즈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주야간 렌즈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에 편하고, 아니면 자동변색 렌즈 하나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렌즈는 마라넬로의 다른 Modular 컨셉으로 만든 스포츠 글라스들과 호환성이 있습니다. 즉, Modular Series 1, 2, 3 등과 호환되는 것이지요.

필요에 따라서는 UV 차단 처리만 된 투명의 도수 렌즈를 끼울 수도 있고, 색깔(tints)이 들어간 도수 렌즈를 끼울 수도 있습니다. 두 개의 렌즈가 원피스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도수 렌즈를 아주 쉽게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고, 렌즈의 커브(curve)에 따른 어지럼증이 생길 가능성도 대폭 줄어드는 것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의 하드 렌즈를 끼울 수도 있고, 그보다 더 안전한 소프트 타입의 방탄 렌즈인 NXT 렌즈를 끼울 수도 있습니다.



마치 고글처럼 모양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테의 아래 부분에 검정테 렌즈를 아래쪽에서 감싸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는 그 부품을 떼어 놓은 상태이고, 아래는 그것을 조립한 상태입니다. 이 날개 두 개의 무게가 합쳐서 4g 정도 나가기 때문에 무게가 나가는 게 싫은 분은 그걸 떼면 됩니다.(대개의 경우는 그걸 뗀 것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저도 그에 동의.)



귀에 걸치는 템플의 일부도 빼낼 수 있습니다. 그걸 다른 색깔로 바꾸려면 바꿀 수도 있는 것이지요.(근데 검정과 빨강의 조화가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바꿀 이유가 없지요.) 하여간 이런 모듈 방식은 한 부품이 망가질 때 경제적으로 그 모듈만 갈아치우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림과 템플은 폴리아미드(그릴라미드)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강하면서도 휜다고 해도 쉽게 부러지지 않으며, 약간 휜 것은 형상 복원이 잘 됩니다.



근데 템플 그 자체도 림 본체에서 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하지만 이건 빼내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피팅(fitting)을 위하여 길이를 3단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둥근 버튼처럼 생긴 부분을 누르고, 템플을 뒤로 잡아당기면 템플 자체가 분리되는 것입니다.



코받침(코걸이/nose pads)도 이렇게 붙일 수 있으나, 그걸 아래와 같이 떼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코받침은 고무 재질의 느낌이 나는 부드러운 플라스틱입니다.



아래는 위에서 설명한 몇 가지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Assembled

온갖 모듈을 다 조립한 상태에서는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인데, 이 모양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건 오픈 탑(open top)의 스포츠 카를 운전할 때 제대로 멋이 나는 것’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초기 레이스 카 운전자들이 사용하던 고글과 비슷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스포츠 글라스입니다.



위의 모양을 보면 항공기 조종사용의 Aviator식 고글형 선글라스 같기도 하고... 잘 아시다시피 초기 선글라스들, 요즘 ebay나 옥션 등에서 소위 빈티지(vintage)로 불리는 선글라스들은 거의 대부분이 Aviator style이라 불리는 이유도 거기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아래쪽 날개 때문에 렌즈까지가 꽤 깊어보입니다. 아주 입체적인 모양입니다.



A Part Disassembled

렌즈 테의 아래쪽에 있던 날개 두 개를 제거한 모양입니다. 그걸 제거하면, 마라넬로 터보의 무게는 34g이 됩니다. 20g 초반의 최경량 스포츠 글라스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보면 좀 무겁다고 하겠지만, 이 제품이 가진 다른 특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저는 위 사진을 바라보는 각도에서 이 스포츠 글라스의 모양이 가장 멋지게 보인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런 모양입니다. 어떻게 이처럼 과감한 디자인을 하게 된 것인지...





다리의 모양은 최근 스포츠 글라스들처럼 머리를 둥글게 감싸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템플의 뒷부분을 3단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길이를 맞춰 귀에 잘 걸리게 할 수 있습니다.





렌즈 테 아래에 있던 날개를 떼니까 더 상큼해 보이는 듯합니다. 그게 붙어 있으면 왠지 무거운 느낌이고, 얼굴에서 렌즈까지 깊이가 너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어떤 사람들(대체로 코가 낮은 사람들)은 그 날개의 하단부가 광대뼈에 닿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멋진 디자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12만 원)하다는 점이고, 모듈 방식이어서 편리하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단점은 최근 경량 스포츠 글라스의 추세를 고려할 때는 좀 무거운 34g이라는 점, 그리고 제품의 마무리가 약간 거친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http://www.nannini.com
http://www.nannini.com/en/products/dett.aspx?cod=TURBO&div=MARANELLO

http://www.eyedaq.com
Eyedaq 02-754-0110


* 박순백님에 의해서 " 윈터 시티 정보란"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18 17:47)
  • ?
    박권석 2007.08.30 20:36
    [ pksman@dreamwiz.com ]

    아.. 이거 넘 멋진데요.. 아..정말 너무 마음에 드네요 ㅎㅎ
  • ?
    강남권 2007.08.31 09:16
    [ ng4927@naver.com ]

    아! 느낌에 발로 밟아도 깨길것 같지 않고 든든하고 탄탄해 보여 정말 제 취향에 맞는 마음에 쏙드는 그런 스타일이군요.
  • ?
    박순백 2007.08.31 10:01
    [ spark@dreamwiz.com ]

    솔베인의 TS-Revolution 티저 광고를 보고 난 때문인지,
    충분히 리뷰를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그냥 몇 개의 사진 만으로 올리고, 이를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 보시도록 하고 싶더군요.

    사진에 몇 개의 단어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모양과 기능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근데 더 놀라운 것은 마라넬로 터보 그 자체가 아닙니
    다. 저 스포츠 글라스에 끼워져 있는 렌즈가 아주 놀라
    운 것입니다. 사진에 따라서 그 색상이 달라져 있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서 변색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햇빛이 강할 때의 상황은 맨 아래 있는, 그걸
    쓴 제 모습의 경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거의 까만색
    렌즈처럼 변해 있지요. 자동 변색이 되는 렌즈인 것이죠.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이겠습니까? 요즘 자동 변색이 되는
    포토크로마틱 렌즈가 많은데...

    저건 자동 변색이 되면서도 편광 렌즈(polarized lens)
    인 것입니다. 변색과 편광은 지금까지 함께 그 기능을
    넣는 것이 불가능했었는데, 저 렌즈는 "자동변색+편광"
    기능을 가진 세계 최초의 렌즈입니다.

    하여간 곧 저 마라넬로 터보에 관한 리뷰와 함께 그 환상
    적인 렌즈에 관해서도 리뷰를 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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