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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Ferrari)의 고향에서 온 스포츠 글라스: 마라넬로(Maranello) M702

왜, 스포츠 글라스는 이태리제가 많을까요? 자주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지요. 뛰어난 실력의 디자이너가 다양한 첨단 소재를 가져다가 작고, 예쁘면서도 기능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을 만들어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것이 선글라스이고, 스포츠 글라스이니까요. 이태리는 그런 고부가가치의 아날로그 상품을 만드는 데 뛰어난 나라이지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선글라스 메이커로 유명한 이태리의 죠르지오 난니니(Giorgio Nannini S.r.l.) 사가 만든 스포츠 글라스인 마라넬로 M702입니다. 정확히는 운전용 선글라스/스포츠 글라스인 것입니다. 패션 선글라스 같은 감도 있으나 이건 분명 스포츠 글라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스포츠에 적당한 것이 아닌 운전용 선글라스 용도에 적합한 제품입니다.

마라넬로란 이름에 익숙하십니까? 대부분은 익숙하지 않지만 아마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라넬로는 이태리의 모데나(Modena) 시에서 18km 떨어진 북부 이태리의 한 도시로서 스포츠 카 페라리(Ferrari)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29년 엔초(Enzo) 페라리가 페라리 사를 설립할 때부터 페라리 공장이 있던 곳이지요. 2002년에 발표된 Ferrari 575M의 이름이 Maranello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유명한 페라리 550을 개선한 스포츠 카로 유명하지요.(특히 550 Spyder는 정말 멋진 컨버터블 카이지요.)  



그리고 마라넬로에 인접한 도시명인 모데나도 실은 페라리의 한 모델 이름이지요. 199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을 뵌 Ferrari 360이 바로 Modena입니다.



위에서 페라리의 빨간색을 보셨습니다. 소위 이탤리언 레드(Italian Red)라 불리는 페라리 특유의 주홍색 비슷한 빨간색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 마라넬로 스포츠 글라스에는 메이드인 레드(Made in Red)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닙니다. 이 스포츠 글라스가 꼭 빨간색의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이탤리언 레드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지요. 이의 이미지는 바로 비싸고, 멋지고, 기능적이며, 럭셔리하다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선글라스의 박스는 온통 레드 일색입니다. 왠지 이 박스는 뭔가 매우 스포틱해 보이는 감이 있는데, 그 배경에 깔려있는 이미지가 어렴풋하지만 그걸 자세히 보면 모데나의 경기장에서 달리고 있는 경주용 차들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박스를 열고 사진을 찍으려니 박스 위쪽에 둥글게 잘려있던 부분이 아래의 사진에서처럼 부각이 되는군요.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 박스 안에는 비닐로 감싼 마라넬로 M702가 보이고, 마이크로 파이버 렌즈 닦이를 겸한 검정색 파우치(주머니)가 보이고, 또 간단한 설명서도 보입니다. 근데 비닐로 선글라스를 감싸 놓은 것은 기능적이 방법이기는 하지만, 싸 보입니다.-_-


- 내용물을 꺼내 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물은 나중에 아래와 같이 대단히 고급스러운 하드 케이스에 담기게 됩니다. 이 박스에는 마라넬로 M702를 만든 회사의 이름만 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 이런 식으로 박스에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좀더 자세히 이 스포츠 글라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지요. 스포츠 글라스들이 요즘은 재질이 뻔해서(?) 별난 걸 찾기가 힘듭니다만, 이 제품도 그렇습니다.



이 제품은 가볍고, 빛의 굴절률이 좋고, 스크래치에 강하고, 방탄이 되는 좋은 광학 렌즈용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그것이고, 테와 다리는 그릴라미드(Grilamid) 혹은 메골(Megol)로 불리는 폴리아미드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쉽게 파손되지 않는 강하고, 질기고, 가벼운 소재로서 다리를 동그랗게 말아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며, 기존 형태로 복원하는 성질도 강합니다.

결국 이 제품은 난니니 사의 말로는 소재가 다른 제품들하고는 달라서 무지 가볍고, 폴리카보네이트이면서도 렌즈는 왜곡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라는데, 이건 좀 희한한 소리죠. 원래 폴리카보네이트는 가벼운 소재이고, 그 소재를 사용한 렌즈라고 해서 특별히 왜곡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강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게는 22g이므로 실제로 가벼운 축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회사가 제공한 스펙에 무게가 없어서 제가 직접 디지털 저울로 재 본 것입니다.



다리를 편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근데 왜 난니니 사가 이의 왜곡이 적다는 걸 강조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원래 렌즈 삽입부가 2개가 있는 안경 타입의 선글라스는 거의 상의 왜곡이 없는데 위와 같은 방식으로 렌즈 하나로 2안을 만든 스포츠 글라스들은 대부분 왜곡이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써 본 바로는 그런 주장은 좀 인정을 해 줘도 될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이 제품의 왜곡은 실제로 다른 것에 비해서 적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이 제품은 한 개의 큰 렌즈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렌즈들처럼 커브를 심하게 주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커브가 심할수록 상의 입체적인 왜곡이 심해지거든요.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희생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게 제가 위에서 이 제품은 일반적인, 다용도의 스포츠 글라스이기보다는 운전용 선글라스에 가깝다고 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이 제품은 양 눈가 쪽에서 글라스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대개의 스포츠 글라스들은 얼굴의 곡선을 따라서 많이 휘어져 있고, 그 때문에 얼굴의 표면에서 스포츠 글라스의 렌즈가 떨어져 있는 거리가 얼굴 중앙이나 양 눈가에서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양 눈가가 좀더 들려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바람이 사방에서 몰아칠 수도 있는 다양한 스포츠 환경보다는 선글라스의 목적으로, 드라이빙 등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여기서의 드라이빙은 쿱/coupe 형태의 차를 운전하는 걸 말합니다. 사실 제 경험에 의하면 컨버터블 차에서는 일반적인 운전용 선글라스보다 입체적 방풍 기능이 뛰어난 스포츠 글라스가 훨씬 더 유용합니다.)



이 제품의 색깔은 소위 미러드 레드(mirrored red) 색깔과 검정색의 조합니다. 코의 브릿지(nose bridge) 부분은 검정색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이 브릿지 부분이고, 그게 장점인데, 그건 나중에 다시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렌즈는 소위 실버 미러(Silver Mirror)라고 하여, 아주 옅은 은색의 약한 미러(거울식으로 살짝 비치는...) 타입입니다.


- 브릿지 부분은 안에서 본 것입니다. 이 브릿지 부분은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렌즈 중앙을 밑에서 잡고, 상단을 안쪽으로 강하게 밀면 떨어져 나옵니다. 끼울 때는 반대로 밀면 딸깍하면서 채워집니다.


- 다리(temple) 부분은 일반 안경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스포츠 글라스처럼 많이 휘어져 있고, 머리를 감싸게 되어 있습니다.


- 이렇게 보면 명확하지요?


- 참, 그 놈의 “메이드 인 레드”는 이렇게 템플의 전면부에도 새겨져 있네요.-_-


- Made in Red라고 새겨진 다리가 오른쪽 다리인데, 왼쪽 다리의 같은 부위에는 이렇게 스포츠 글라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상당히 멋지고, 귀해(?)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코 브릿지 부분의 장점이 어떤 것인지를 아래 사진에서 살펴보십시오.


코 브릿지 부분의 코받침이 플로팅 타입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를 적당한 높이로 조절하면, 입체적으로 어떤 코에라도 적응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정식의 코받침인 경우에는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코가 낮은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이를 조절하여 무리없이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 이 제품의 스펙입니다. 이 제품은 카테고리 3번에 해당하는 운전용 패션 선글라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난니니 사의 마라넬로 제품은 분명한 스포츠 글라스 범주의 제품입니다. 위의 표에서 4번의 경우는 햇빛이 강한 해변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운전용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0번은 야간용 렌즈입니다.

위 스펙 시트 아래 있는 글을 읽어보시면 좀 희한스런 내용이 나옵니다. “마라넬로 메이드 인 레드” 브랜드는 마라넬로 시가 가진 것이라네요? 난니니 사는 이 브랜드의 국제적 사용권을 획득하여 이 제품을 만든 것입니다. 왼편의 문장이 바로 마라넬로 시(city)의 상징입니다.(마라넬로 시 문장을 클릭하면 모데나 시의 문장이 나옵니다.^^ 그냥 참고하시라고...)


- 우리처럼 “메이드 인 코리아“ 식으로 적지를 않네요.-_- 부럽습니다. ”난니니 사에 의해 이태리식으로 디자인되었다.“고 써 놓을 수 있다니... 디자인 강국이 가진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거로군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름이지요.^^ 마라넬로란 이름 자체가 남자들의 꿈이오, 로망이라는 것. 마라넬로, 페라리의 스포츠 카 브랜드, 그리고 이 페라리의 고향에서 운전용을 표방한 선글라스 제품이 나왔다는 것. 이태리는 디자인을 판다지만, 그런 꿈도 함께 파는 것이죠.

그리고 이 마라넬로의 디자인이 멋지기는 하지만, 획기적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형태의 디자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포르쉐 디자인(Porsche Design) 사의 Gold Plated 스포츠 선글라스, Valentino Shield Sunglasses, Kate Spade Frannie/S Designer Sunglasses, Marc Jacobs Oversized Sunglasses,   BMW M Style Aviator 등의 프레임 외형(外形)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제품의 디자인은 첨단적이고, 획기적이기 때문에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운전용 선글라스의 클래시컬한 디자인을 보다 가늘고 여린 선과 기품있는 템플의 모양을 통하여 스포츠 글라스의 형태로, 현대적인 디자인의 재해석이 가해졌고, 그렇게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뒤늦게나마 이 제품에 대해 난니니 사가 홈 페이지에서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를 살펴봤는데, 역시 별 게 없군요. 대충 제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얘기만 적혀 있습니다.



조르지오 난니니 사의 Maranello Division에 속하는 여러 스포츠 글라스들을 참고로 소개합니다.(난니니 사의 홈 페이지에 있는 자료.)



위에서 제 마음에 딱 드는 것은 역시 빨간색의 Turbo 제품입니다. 일단 모양이 거의 “죽음”인데, 이의 단점은 노즈 브릿지가 플로팅 방식이 아니라는 것. 아마 서양인 얼굴 윤곽이라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 참 마라넬로를 쓴 모습이 어떤지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모델은 우리 드림위즈의 Y. O. Kim 양입니다.


- 운전석에 앉아있는 걸 찍어야 하는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밖에 나가서 사진찍자고 할 수도 없고 하여 Kim 팀장의 자리에 가서 그냥 찍었다는 거.-_-

제품 관련 문의: 아이닥(02-754-0110, 김영근 대표)
http://www.eyedaq.com


* 박순백님에 의해서 " ICT 정보"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7-26 17:13)

* 박순백님에 의해서 " 윈터 시티 정보란"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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