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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 리셉터 버그(Receptor Bug) 프리스타일 헬멧

근년에 들어서 POC라는 정체 모를(?) 고글과 헬멧이 스키장 여기저기서 보이더군요. 특히 헬멧은 매우 강렬한 색상에 전에 보기 힘들었던 디자인을 한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KR상사에서 수입한 뵐클 월 모글(Volkl Wall Mogul) 스키를 테스트하면서 같은 KR에서 수입한 POC 리셉터 버그 프리스타일 헬멧과 POC 코니아(Cornea) 고글을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프리스타일 헬멧은 브리코(Briko), T5(Top 5/국산 루디스 제품), 그리고 망고(Mango) 제품을 사용합니다. 브리코 사의 제품은 인라인/바이크 헬멧처럼 외부의 하드 쉘(outer hard shell)과 내부의 라이너(liner - 내부의 EPS/Expanded PolyStyrene)가 동시에 성형된 소위 인모울드(in-mold) 제품이고, T5와 망고는 쉘과 함께 확장 폴리스티렌 라이너가 있는 일반적인 제품입니다.

POC의 리셉터 버그는 후자입니다. 하지만 인몰드 제품의 가볍고도 강한 장점을 받아들이고, 깨지기 쉬운 단점을 개선한 그런 제품입니다. 매장에 걸린 이 헬멧의 인상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디자인이 남다르고, 귀부분이 부드러운 천과 폴리에스터 띠로 처리된, 아주 편한 스타일입니다. 역시 프리스타일 헬멧의 느낌이 물씬 나는 멋진 제품입니다.






근데 이 제품이 처음 박스에서 꺼낼 때부터 좀 다르더군요. 이런 모양으로 박스에 담겨있었습니다. 아주 큰 천으로 된 파우치(pouch) 안에 담겨있었던 것이지요.



그걸 파우치에서 꺼내 보면, 이런 강렬한 오렌지 색상의 헬멧이 나타납니다. 제가 헬멧 안에 고글이 담긴 주머니를 넣어 놨기에 안에 뭐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바로 세워 놓으면 이런 모양입니다. 아, 제가 이 헬멧에 곁들여 나오는 짙은 초록색의 챙을 달아놓았는데, 원래는 이게 안 끼어 있는 채로 제공됩니다.


- 작은 챙의 이름은 뱅커스 브림입니다.


- 이 챙도 하드 쉘과 라이너 중간의 틈새에 끼워넣습니다.


- 뱅커스 브림에 대한 설명입니다. 고글이 상채기가 안 나게 하고, 또 눈이나 물이 헬멧 밑으로 흘러들지 않게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 옆 모양은 이렇습니다. 통기구(ventilation holes)가 좀 희한해 보입니다.


- 앞에서 본 모양입니다.


- 뒤에서 본 모양은 이렇습니다. 역시 희한한 느낌의 통기구들이...


- 통기구 안쪽의 모양입니다. 안에 또 하나의 쉘이 있습니다. 이 헬멧은 이중 쉘(double shell) 제품입니다. 이중 쉘은 VDSAP(Ventilated-Double-Shell-Anti-Penetration)로 불리며, 통기성 제고와 함께 쉽게 뚫리지 않는 안전성을 제공합니다.

이 헬멧은 안전 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설립된 지 6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이지요.

그 성장의 배경에는 스웨덴의 POC 사가 라이센스로 사용하고 있는 MIPS(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 기술이 있습니다. POC가 채용한 이 기술은 역시 스웨덴의 MIPS AB( http://www.mipshelmet.com ) 사가 개발한 것으로서  200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런 기술을 여러 안전장구 회사에 라이센싱해주고 있습니다. 관련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Test results: http://www.mipshelmet.com/how-it-works/test_results

POC 헬멧은 MIPS 기술로 쉘과 안감이 작은 마찰에도 약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두개골과 뇌 사이에 있는 얇은 막을 중심으로 두개골이 충격을 받았을 때 뇌가 약간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충격을 흡수하는 것과 같은 이치를 헬멧에 적용한 것으로서 운동 시의 충격을 극적으로 줄여줍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을 한 번 보십시오. 왜 이 헬멧이 안전한가에 대한 예시입니다.


- 화살표 방향은 안감에 대한 외부 쉘의 움직임을 표시하는데, 이것이 뇌에 가해지는 힘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뒤에서 보면 헬멧 하단에 고글 고정용 고리가 보입니다.




이 고리는 원래 끼어있지 않고, 따로 제공되는데 그걸 헬멧 아래 부분에서 쉘과 라이너 사이의 틈새로 위로 밀어 끼우는 것입니다.




- 옆엔 리셉터 버그란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귀 부위의 소프트 쉘(soft shell)입니다. 이 제품은 겉모양만 보아도 프리스타일 헬멧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재 외국에서는 알파인 헬멧의 귀 부분만 잘라내어 소프트 쉘 처리를 한 프리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알파인 헬멧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런 소프트 쉘 처리를 한 헬멧들은 스키장에서 휴대폰을 받을 때 아주 편합니다. 하드 쉘이 귀 부위까지 오는 알파인 헬멧들은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이지요.


- 턱 끈은 일반적인 헬멧들의 턱 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평범합니다.


- 길이 조절 후에 왼편의, 줄 때문에 턱이 쓸리지 않게 하는 부드러운 커버를 적당한 위치로 옮겨 놓으면 됩니다.

안감(lining)은 머리와 맞닿는 부분으로서 약간 두꺼운 폴리우레탄(PU) 거품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이 EPP(Expanded Polypropylene), 즉 확장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진 라이너에 부착되어 있습니다.(여분의 라이닝이 한 세트 더 제공됩니다.)

기존의 라이너 소재인 EPS는 변형으로 충격 흡수를 하기에 반복적인 충격에는 보호기능이 대폭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몇 번 충격을 받으면 그 헬멧을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POC는 EPS 대신 EPP를 사용하여 영구적인 변형이 아닌 순간적인 변형으로부터의 복구가 가능합니다. 또한 MIPS 기술을 채용한 헬멧은 반복적인 충격에도 강합니다. 쉘이 고정된 이너로부터 움직여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이며, 이런 충격이 반복된다고 해도 그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안쪽에서 본 통기구가 있는데, 레이블 밑의 청 테이프 두 개는 상단 중앙의 통기구와 같은 크기의 것 두 개를 막은 것입니다.-_- 그걸 안 막고, 야간에 모글 스킹을 하는데 통기가 너무 잘 되어 머리가 시리고, 옥죄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그걸 막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프리스타일 운동(뉴 스쿨/프리스키, 모글, 스노우보딩)은 그 특성 상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쉽게 땀이 나고, 그래서 얇고 통풍 잘 되는 옷에 곁들여 통풍성이 좋은 헬멧을 써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통풍성이 좋은 헬멧은 훌륭한 프리스타일 헬멧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별로 안 추운 주간이나, 스프링 모글 캠프 등에서 쓰기에는 최적의 프리스타일 헬멧이 리셉터 버그인 듯합니다. 이걸 써 보니 최근까지 최고의 통기성을 자랑하던 지로(Giro) 사의 구멍이 헬멧 전체에 숭숭 뚫린 것 같은 프리스타일 헬멧을 능가하는 통풍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 이 제품은 헬멧 상단의 6개의 큰 통풍구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받아들이는 큰 통풍구들이 안쪽으로 4개가 있는데, 그걸 독립된 안감 하나에 달린 8개의 마개로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통풍 성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 통풍 마개를 제거하면 이렇게 바깥의 두 번째 하드 쉘이 올려다 보입니다.


- 이것이 통풍 조절 마개 8개를 달고 있는 안감입니다.


- 안감의 내부가 드러나게 그걸 뒤집어 본 것입니다. PU foam의 마게가 통풍구를 막을 수 있는 크기인 걸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정말 여러 개의 통풍구가 라이너에 뚫려 있지요. 눈에 보이는 것만 중앙에 네 개가 있고, 옆 부분에도 4개가 있으며, 청 테이프로 막은 두 개의 통풍구가 있고, 또 그 중간 위에 또 하나의 통풍구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항상 열려있는 두 개는 청 테이프로 막았겠습니까?^^;

위 사진에서 청 테이프로 막은 통풍구를 포함하여 그 위에 있는 통풍구는 실제로는 헬멧을 썼을 때 머리 뒤쪽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것은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하는 통풍구입니다. 즉, 더블 쉘 중간으로 밀려들어온 공기가 필요한 곳에 공급되어 땀이 나는 머리를 식힘과 동시에 뒤쪽으로 머리에서 나온 더운 공기나 땀을 굴뚝처럼 뒤로 배출하게 만든 것입니다. 근데 이 효과가 엄청납니다.


- 다시 한 번 귀 부위를 봐 주세요.


- 헬멧을 뒤집어 놓고, 귀 부위의 안 쪽을 촬영한 것입니다. 귀바퀴를 편하게 감싸고, 안쪽이 깊어서 귀가 편히 그 안에 들어갑니다. 그곳은 얇은 천이기 때문에 소리도 잘 들리게 됩니다. 소리가 잘 들리면 휴대전화를 받기에 편한 것 뿐 아니라, 주위의 움직임을 소리를 통해 잘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리셉터 버그의 안감은 폴리지엔(Polygiene) 처리가 되어서 위생적입니다. 그것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사용한 것의 차이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POC는 기존 헬멧처럼 강한 것이 아니라 (앞서 얘기한 것처럼) 기존 헬멧과 인몰드 헬멧의 중간 정도로 강한 헬멧으로 양자의 장점을 딴 것입니다. 그리고 강한 것에 찔려 뚫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케블라(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했습니다. 그게 APB(Aramid ballistic Penetration Barrier)로서, 이는 가벼우나 깨지기 쉬운 인몰드 헬멧의 단점을 극복하고, 강한 것에 찔려 헬멧이 깨질 때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한 것입니다.

제가 사용해 본 리셉터 버그는 XL 사이즈로서 59~60cm의 머리둘레를 커버하며, 무게는 550g입니다.

이 제품의 단점은 두상이 한국인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옆으로는 좁고, 앞으로는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체로 아시아인/한국인을 위한 아시안핏(Asian Fit) 제품으로는 56~58cm의 L 사이즈를 사용하면 되는 제가 XL 사이즈를 선택했고, 그 때문에 옆으로는 맞지만 앞뒤가 약간 남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 것처럼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에는 통기구를 안감에 제공된 기능을 통해 다 막는다고 해도, 낮에 쓰는데도 지나치게 머리가 시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적절히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같은 색깔로 맞춰서 POC의 리셉터 버그와 코니아 고글을 매칭 시킨 옆모습.

현재 알파인 스키 스타 보디 밀러(Bode Miller)는 예전에 브리코 제품을 쓰다가 현재는 POC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프리 스키어 여러 명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사람은 태너 홀과 욘 올슨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제품이 가진 아름다운 모양을 감상해 보십시오.^^ 물론 너무 튀는 색을 싫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흰색이나 검정색도 있습니다.








- 이런 못 말리는 색깔도...-_-



아래 사진을 보면 POC가 얼마나 다양한 색깔의 헬멧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제품 문의:

KR컴퍼니 탁건수 과장
02-3401-4723
http://cafe.daum.net/volklski
  • ?
    임형택 2011.02.02 00:29
    [ mogulist@naver.com ]

    박사님 ^^ 리뷰 잘 봤습니다.
    김창수 실장님ㅇ 이 헬맷을 사용하시는데, 아주 좋아 보이더라고요.
    재고가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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