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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스키타면서 성형이너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발이 부츠와 일체화되면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엣지를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고는 하던데, 사실 그걸 느낄 실력과는 거리가 멀으니 순정이너도 감지덕지하면서 연습이나 더하자라는 자발적 자제가 첫번째, 5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만 생각하면 여지없이 떠오르는 기회비용 생각이 두번째, 스키 장비병의 종착역이 성형이너라던데 이거신고 작년과 똑같이 내려오면 난 앞으로 어떤 희망에 기대야 하나라는 소심함이 세번째 이유였죠.

 

지난 10월 저의 스키스승 김창근 강사의 카페 스키포시즌에 포스팅된 글을 통해 접했던 맞춤이너 브랜드 "인투이션(Intuition)"은 제가 그간 가지고 있던 세가지 심리적 장벽들이 한꺼번에 없어진 우연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김창근 강사의 제품성능 인정과, 해당제품을 국내에 소개한 대표가 정강사인 실력자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맞춤이너를 주저했던 가장 큰 이유인 "가격"이 드디어 저의 지름저지선을 뚫고 내려간 것이죠.
 
지난 일요일 오전, 부츠쉘과 맞춤인솔 그리고 양말을 들고 논현동을 찾았습니다. (양말의 필요성은 추후 설명)  스폰받는 데몬이 아니라 일반 구매자 입장의 의견이니 뭐 전문가입장 이런건 부족합니다 ^^    성형이너에 평소에 관심가졌으나 멀게만 느껴지셨던 분들은 편하게 읽어주세요.

 

 


■ 상자에서 꺼내진 인투이션 이너부츠의 첫인상 :

 

KakaoTalk_20161024_122530886.jpg

 

 

 

 

- 날씬했던 기존 순정이너만 보다가 인투이션을 보니 디게 뚱뚱함. 저게 과연 xmax쉘로 들어갈까 (불안감 시작)    

 

- 이거 뭐 요즘 살로몬에서도 나오는 가열하는 순정이너랑 같은거 아냐? (불안감 상승)

 

- 부츠 텅이 없는데 정강이는 뭘로 받치나 (불안감 더 상승)

 

- 순정이너를 신었을때 발에 딱맞는 느낌이라면, 성형전 인투이션은 헐렁헐렁 아주 큰 느낌 (불안감 증폭) 

 

- 번들로 포함된 인솔까지 있다니!  인솔의 모양은 실망 (5mm두께 평면. 쿠션은 매우 좋음. 본 인솔도 이너와 같이 튜닝이 된다고 함)  필자는 S사 맞춤인솔 사용하니 패스

 

 

■ 이너 가열 :

 

KakaoTalk_20161024_122606792.jpg

 

 

- 사진의 전자오븐에 한족씩 넣고 10분 가열 후 꺼내어 아웃셀에 넣고 착용 후 튜닝, 반대쪽도 같은 시간 가열 후 동일 진행


- 이게 다야? 시시할 정도로 매우매우 심플하고 빠른 진행

 

- 가열을 기다리는 시간에 정강사에게 정신이 번쩍드는 스킹팁을 전수받는 알찬 시간을 보냄 (사실 이 시간이 제일 좋았음)

 

 

■ 튜닝 시작 :

 

- 가열되어 따뜻한 이너를 아웃쉘에 넣기

 

- 부츠에 왼발을 넣고 뒷굼치와 발전체가 이너 깊숙히 안착될 수 있도록 뒷굼치 꽝꽝, 발바닥 꽝꽝 충분히 찍어서 착용

 

- 버클을 꽉잠그고 서서 10분간 기다리기.  앉아있어도 되나 더 좋은 피팅을 위해 서서 무게 싣고 기다림

 

- 시간되면 부츠벗고 쉼. 

 

- 오른발도 동일 진행 (매우 간단. 이게 다임. 허탈할 정도)

 

 

■ 튜닝시 느낌 :

 

- 헉.  성형전 신을때 그리 헐렁하던 이너가 이리 쪼일 줄이야.  뭔가 아주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데, 이게 딱딱한게 압박하며 굳어가며 쪼이는게 아니라 뭔가 쫀득한 물질이 누르는 느낌?  정강이, 종아리, 발목, 뒷굼치, 아킬레스건, 발등, 발가락까지... 틈새는 모조리 메우는 느낌.  밀봉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 맞다! 눌린 반건조 오징어구이 포장 느낌.  내 발/발목/종아리/정강이가 진공포장되는.

 

- 이런 진공포장 효과로 인해, 튜닝시 신고 있던 익게양말의 돌출무늬까지 안에 새겨진다고 하신다 (대표님이 진지하게 말씀하시니 믿음) 

 

- 조이고 기다리는 10분 동안 발의 혈에서 맥박뛰는게 그대로 느껴짐

 

- 따뜻한게 족욕 느낌
 

 

■ 부츠가 완전히 식은 후 재착용 :

 

- 발이 곧 부츠이고 부츠가 곧 발인 경지.  다시한번 진공포장 느낌.

 

- 이상하게 부츠가 엄청 가벼워짐. 이게 발과의 일체감 때문인지, 아니면 이너무게의 절대치 감소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엄청 가벼워진 느낌.  대표님왈 실제로 이너무게 절대치가 가볍다고 하심.  밀참감 및 절대무게 감소의 이중 상승 효과의 시너지로 보임.

 

- 대표님왈 웅진에서 튜닝진행시 김창근 강사는 이거 신고 뛰어다녔다고.  실제로 점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분이 느껴짐.

 

- 이너 첫인상에서 부츠혀가 없어서 불안했으나 이건 기우였을 뿐.  이너가 정강에 부분에서 두개로 포개져 감싸는 구조(랩방식)이므로 텅방식보다 정강이 부근 발목부근 내부 빈공간이 확줄어 정강이가 부츠에 더 잘 붙는 느낌.
 

 

■ 느낀 장점 :

 

- 꽈아악 잡아주는데 발은 편하다라는, 언뜻 들으면 기존 상식상 이해가 안가는, 그간 양립 불가능했던 두가지 Factor의 조화.  직접 신어보면 알게됩니다.

 

- 이런 피팅감에 말도 안되는 짧은 작업시간.  기존 성형이너제품은 빈이너에 액을 주입하고, 주입량 및 작업방식등이 튜닝자의 노하우정도 및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여 발통증등 부작용이 있었으나, 인투이션은 프로세스가 심플하고 표준화되어 편차문제를 원천봉쇄하고, 또한 튜닝받는 당사자와 튜닝자 모두 시간적 물리적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것이 차별화된 장점으로 보임.

 

- 꽉잡아주고 안아픈 피팅감의 배경엔 이너에 탑재된 특허물질의 특성으로 보임.  누르면 눌러지나 바로 원상복귀되며, 그 특유의 탄성계수가 스킹시 부츠내 발의 유격을 극소화하면서 착용시엔 발의 압박 부담을 덜어주는 그 두가지 사이의 묘한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됨.  이러한 특성은 착용시 특유의 쫀득함으로 느껴집니다. 

 

- 이러한 이유로 본 제품은 현존 최고 가성비의 맞춤이너 솔루션이 확실해 보임.  타사의 포밍은 못 해봤으나, 상기 여러 이유로 솔직히 같은 가격이라도 인투이션을 고를 듯.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값이라는 미친 우월성.

 

- 발가락까지 빈틈이 메워지는 느낌이다보니, 이건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될 수 있겠구나 생각. 그간 부츠내에서 발가락 움직임을 많이 사용한 분들은 살짝 낯설고 적응기간이 약간 필요하다는게 대표님 말씀.   대신 익숙해지면 조금만 발가락을 사용해도 부츠가 반응하여 스킹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함.  이건 다시말해 관용성은 떨어지는, 진정 상급자용의 느낌이라, 중급자 이하 스키어에겐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임.   상급자는 당연히 어울리며, 또한 실력향상을 위한 중급자라면 발도 안아픈데 Why not challenge라고 판단.

 

- 순정이너에 비해 두꺼워졌으니 당연히 보온성능이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 예상 (실제로 따뜻하다는 대표님 언급)

 

 

■ 느낀 단점 :

 

- 튜닝후 부츠가 눈에 띄게 뚱뚱해짐 ㅋㅋ.  내 얄쌍했던 xmax가 뚱땡이로 변신.  종아리가 두꺼우신 분들은 튜닝전에 반드시 상단 두개의 버클 나사를 풀어 미리 바깥쪽으로 이동해 놓고 튜닝하시는게 대표님 노고를 줄여주시는 지름길입니다. (제 굵은 종아리로 인해 오늘 저때매 힘좀 드심 ㅋㅋ)  부츠 뚱뚱한건 어차피 뭐 바지가 가려주니 단점 패스.

 

- 텅이 없이 정강이를 좌우 두겹으로 감싸는 구조라서, 신고 벗을때 부츠가 벌어지는 가운데 부분에서 이너와 아웃쉘의 간섭이 살짝 일어납니다. 부츠 착탈시 이 부분만 손가락으로 살짝눌러 정돈 하시면 될 듯 (작은 부분이지만 사용자 손이 추가로 가는 부분은 캐나다 본사에서 향후 제품상의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 번들인솔 모양새가 좀 부족한 느낌.  이 가격에 고품질 맞춤이너 하면서 번들인솔까지 맞춤인솔 수준을 생각하면 도둑이므로 단점 패스.  전 번들인솔 받아와서 운동화에 넣고 신을 예정.

 

- 건물 주차 여유 부족.  주위 유료 주차장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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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글은 튜닝기 및 착용기일 뿐, 아직 설면에서 느낌을 느껴보지 않아 섣부른 판단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일단 상온에서의 착용감은 최고점을 주고 싶네요. 시즌 시작후 슬로프에서 타보고 느껴봐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때도 느낌이 좋다면 이건 정말 대박일 듯 합니다.

 

스타트업인지라 기성메이커인 P*튠과 같은 깔끔한 시설은 당연히 느낄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신뢰감 가는 제품 품질과 튜닝자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 높은 스킹 지식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사용자들의 입소문 알음알음으로 비까번쩍하게 번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표님의 정신 번쩍드는 각성제 스키팁, 정말 너무 좋더군요.    

 

우연히 알게된 제품이지만 그리고 희망사항이지만, 이제는 이너 하나가 스킹을 바꿀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의 부제처럼 16/17 시즌엔 나만의 쥐구멍에도 서광이 비치길!      

 

 

 

휘파람스키어

 

 

PS :  아래는 사진 몇장 첨부.  

 

 

KakaoTalk_20161024_1729394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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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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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루루 2016.10.25 01:36
    저도 이제품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랩은 아니고 알파인이라는 모델인데 아주 만족 하고 있습니다
    북미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인튜이션 라이너는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가지고 있습니다. 커스텀 라이너 시장에 80%정도 차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Surefoot 이라는 라이너가 있는데 가격이 좀다 비싸고 피팅 하기가 좀더 까다로와 사용자층이 좀더 적은 편입니다. 한국에서 도입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모두들 즐스킹하시기 바래요!!
  • ?
    휘파람스키어 2016.10.25 19:18
    80%라니...북미는 독식이네요 *.*
    아직 타보질 않아 궁금했는데 댓글보니 안심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
    Yoonseok 2016.10.26 09:40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가 있는 인투이션 라이너! 가성비 최고의 커스텀 라이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슬러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 저도 이번시즌부터 이 라이너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기때문에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저는 인터스키,레이싱,파우더/백컨트리 등 다양한 환경과 설질에서 스킹을 하기때문에 부츠가 여러개이며, 이에 맞춰 랩방식과 텅방식 두가지 방식의 인투이션 라이너를 모두 사용해볼 계획입니다. 추후 사용해보고 제 나름의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안전스킹 하시기 바랍니다!!^^

  • ?
    휘파람스키어 2016.10.26 16:26
    반갑습니다. 다양한 스키환경을 자랑하는 곳에서 테스트를 하면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이 제대로 될 거 같습니다.
    저도 빨리 타보고 싶네요!
  • ?
    조민 2016.10.26 16:20

    사진에 토캡이 보이는데, 혹시 토캡을 쓰지 않고 피팅을 하신건가요? 

     

  • ?
    휘파람스키어 2016.10.26 16:33

    평소 즐겨신는 스키양말만 가져가서 신고 피팅하면 되더군요.

    기존 포밍이너 개념과 틀려보입니다. 기존 제품은 향후 사용시 통증 유발방지를 위해 복숭아뼈나 발가락 부근에 패딩 및 캡을 하고 진행하지만, 이 제품은 이너속에 들어있는 물질 특성으로 인해 그런게 불필요하다고 합니다. (대표님 말씀) 

     

    본문에 적은대로, 이로 인해 튜닝프로세스가 심플하고 표준화되어 기존제품이 갖고 있던 "튜닝간 편차" 단점이 사라지는거 같습니다. (물론 시간과 노고도 급감)

     

    오븐 옆에 있는게 토캡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는 캡을 사용해야겠다"라고 고집하시는 분들을 위해 비치 된건지는 모르겠네요 ^^ (대표님 연락처가 아래 사진에 있으니 문의해보시는게 좋을 듯요)

  • ?
    홍준민 2016.10.27 07:06
    안녕하세요~^^
    일반적으로는 토우캡을 사용하지만 피팅전 족형과 사이즈 체크를 통해
    고객님의 원하는 피팅스타일을 확인하고 사용여부를 결정합니다.
    감사합니다~
  • ?
    조민 2016.10.27 18:20
    http://intuitionliners.com/fitting/shop-fitting-instructions/

    인튜이션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라이너라서 그 피팅법은 아주 오래전부터 표준화가 되어 있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표준화된 내용에는 토캡은 발가락의 움직임을 위한 공간을 위해 꼭 사용해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꽤 오래동안 부츠를 만져왔기에 발가락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피팅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말씀드린것입니다.
  • ?
    홍준민 2016.10.27 18:29
    네 감사합니다.
    더욱더 좋은 피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휘파람스키어 2016.10.28 13:47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개인 취향에 따라 토캡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제품으로 이해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해도 되는 간단한 성형 프로세스 이너이므로, 토캡여부가 critical한 포인트는 아닌것으로 보이네요.

  • ?
    홍준민 2016.10.26 17:01
    휘파람스키어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달아주신 스키어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인투이션라이너로 편안한 스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문의사항은 010-8667-7610
    카카오옐로우아이디 @인투이션라이너
    로 부탁드립니다.^^
  • ?
    mtchirlston 2016.10.26 23:41
  • ?
    mtblue 2016.10.28 14:10

    캐나다 홈피에는 이너 종류가 다양하게 있던데요...

    국내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어디서 볼 수 있는지요..?

     

  • ?
    홍준민 2016.11.01 11:13
    문의 감사합니다.
    전제품 모두 구입가능 하십니다.
    단 한국 정식 수입제품과 캐나다 스페셜 오더 제품군으로 나눠져 있구요.
    현재 Pro tongue . Pro wrap . SBC . Deamliner 제품을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자새한 문의는 010.8667.7610 으로 전화 문의 부탁드립니다.
  • ?
    유신철 2016.10.28 15:23

    저도 급관심인데

    김창근 샘 카페( http://cafe.naver.com/ski4season )에 갔더니

    아래 주소로 연결되는군요.

     

    http://www.intuitionli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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