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2005.08.10 17:56
탑 스키어(?)가 알려주는 부츠 선택의 대원칙
조회 수 8614 좋아요 855 댓글 12
요즘 스키 부츠 선택과 관련한 질문이 스키 Q&A에 많이 올라옵니다.
저 역시 부츠 선택시 많은 고민이 있었으며 고심 끝에 고른 부츠가 잘 맞지않아 꾹 참으며 튠업도 2~3
차례 하면서 한 시즌을 보냈는데, 최근 다시 신어보고는 도저히 작아 다른 부츠로 바꾸기에 이르렀습니
다. ^_^
이제 05/06 시즌도 코앞(?)에 다가오니 그 동안 잘 모셔두었던 부츠를 한번 신어보았습니다. 튠업하고
나서 추운 겨울의 슬로프에서도 발가락 앞이 아프지 않았는데 이너부츠가 다시 줄었나 할 정도로 접히
면서 너무 꽉 끼었습니다. 하긴 시즌에 3~4일 참으면서 타니 엄지와 새끼 발가락 뼈가 자랐습니다.
그걸 신고 05/06 시즌을 보낼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군요. 다른 분에게 팔고 새 부츠를 구매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부츠를 사면서 세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첫째, 여기저기서 얻은 많은 정보 중에서 "꼭 발에 맞는 부츠만을 선택하여야 한다"는 것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신다보면 시즌 동안 부츠가 어느 정도 좌우로 늘어나며 자리잡는다는 정보
에 익숙해 있던터라 정말 그렀게 믿어버렸습니다.
내발에 맞는 부츠를 여유있게 고르기에 앞서, 거꾸로 신성한(?) 부츠에 내 발을 맞추고자 한 것입니다.
약간의 아픔과 국부적인 통증은 튠업에 의해 말끔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믿음이었으니까요.
발 실측길이가 253mm이라 255mm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눈에 들어오는 제조사의 부츠만을 유념하여 여타의 메이커는 안중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메이커의 좋은 부츠도 얼마든지 있는데, 주위의 권유와 기존에 얄팍하게 알고 있는 나만의 정보를
기준으로 하나의 메이커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선택의 폭이 당연히 줄어듭니다. 숍에서 초조해집니다. ^_^
셋째, 스킹실력의 업그레이드를 꿈꾸며 최상급 수준의 부츠를 선택한 것입니다.
플렉스(Flex)가 꽤높은 부츠도 9월경에 숍에서 신어보니 별거 아닌 생각이 들었고 자유자재로 컨트럴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군요. 추운 스키장과 최상의 조건인 숍에서의 Flex 차이가 그렇게도 클지
꿈에도 몰랐던거죠.
이런 실수를 한 끝에 착용한 부츠는 저에게 고통을 주고 스킹을 접고싶은 마음까지 들게 하더군요.
그나마 이월 부츠를 구매했기에 망정이지 배 많이 아팠습니다. -_-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여러 메이커의 중상급 정도의 부츠 모델 리스트를 적성해서 숍에
현재 보유 여부를 알아본 다음에 직접 방문해서 신어 보았습니다. 역시 자금 사정상 이월 부츠를 기준
으로 하다보니 많은 모델의 재고는 없었지만, 3개 제조사의 6~7개 모델로 압축되었습니다.
이것도 하늘의 축복이라 여기고 다음의 원칙과 기준으로 부츠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는 스키 가이드에
소개된 적이 있는 일본의 Kazuki Watanabe와 Kiminobu Kimura의 부츠선택의 원칙에 기준한 것입니다.
1. 쾌적한 부츠를 선택한다.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
내발의 길이를 기준으로 내발의 볼륨에 맞는 부츠 사이즈를 찾아 발의 원래 형태에 무리없는 부츠를 선택
한다. 레이싱 모델은 절대 피한다. 그냥 줘도 사양한다. 왜냐하면 내가 월드컵이나 일반대회에 나가는 실
력을 갖추지 않은 스키어이고 목적이 레이싱이 아니기 때문이다.
2. 허세를 부리지 말고 선택한다. (자신의 스킹수준과 스타일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오버 스펙의 모델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의 스킹 수준에 맞는 플렉스를 갖는 부츠를 선택한다. 이는 뒤꿈
치 만으로 서서 발끝을 가볍게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다리를 굽히고 펴보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때의 딱딱함이 실제로 활주할 때의 부츠의 플렉스가 된다.
3. 버클을 꽉 조이지 않아도 맞는 부츠를 선택한다. (활주횟수와 버클의 조임강도는 비례한다.)
버클을 강하게 꽉 조이지 않고 충분한 피팅감을 얻을 수 있는 부츠를 선택한다.
4. 장시간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선택한다. (내발이 원하는 부츠가 좋다.)
부츠의 튠업은, 닿아서 아픈 부분을 깍아내는 등, 어느 정도의 조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부츠가 갖고있는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는다. 가능한 한 손보지 않고 편히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찾는다.
그래서 가능한 한 숍에서 최소 20분 이상 신어본다. 걸어보며 느낌을 얻는다.
이러한 기준으로 어쨋든 새 부츠를 장만했습니다. 결과는 시즌초에 나오겠지만, 전보다 나은 결과를 얻
길 희망합니다.
주절주절 적어보았는데 부츠를 새로 장만하시려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부츠 선택시 많은 고민이 있었으며 고심 끝에 고른 부츠가 잘 맞지않아 꾹 참으며 튠업도 2~3
차례 하면서 한 시즌을 보냈는데, 최근 다시 신어보고는 도저히 작아 다른 부츠로 바꾸기에 이르렀습니
다. ^_^
이제 05/06 시즌도 코앞(?)에 다가오니 그 동안 잘 모셔두었던 부츠를 한번 신어보았습니다. 튠업하고
나서 추운 겨울의 슬로프에서도 발가락 앞이 아프지 않았는데 이너부츠가 다시 줄었나 할 정도로 접히
면서 너무 꽉 끼었습니다. 하긴 시즌에 3~4일 참으면서 타니 엄지와 새끼 발가락 뼈가 자랐습니다.
그걸 신고 05/06 시즌을 보낼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군요. 다른 분에게 팔고 새 부츠를 구매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부츠를 사면서 세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첫째, 여기저기서 얻은 많은 정보 중에서 "꼭 발에 맞는 부츠만을 선택하여야 한다"는 것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신다보면 시즌 동안 부츠가 어느 정도 좌우로 늘어나며 자리잡는다는 정보
에 익숙해 있던터라 정말 그렀게 믿어버렸습니다.
내발에 맞는 부츠를 여유있게 고르기에 앞서, 거꾸로 신성한(?) 부츠에 내 발을 맞추고자 한 것입니다.
약간의 아픔과 국부적인 통증은 튠업에 의해 말끔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믿음이었으니까요.
발 실측길이가 253mm이라 255mm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눈에 들어오는 제조사의 부츠만을 유념하여 여타의 메이커는 안중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메이커의 좋은 부츠도 얼마든지 있는데, 주위의 권유와 기존에 얄팍하게 알고 있는 나만의 정보를
기준으로 하나의 메이커에 촛점을 맞추다 보니 선택의 폭이 당연히 줄어듭니다. 숍에서 초조해집니다. ^_^
셋째, 스킹실력의 업그레이드를 꿈꾸며 최상급 수준의 부츠를 선택한 것입니다.
플렉스(Flex)가 꽤높은 부츠도 9월경에 숍에서 신어보니 별거 아닌 생각이 들었고 자유자재로 컨트럴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군요. 추운 스키장과 최상의 조건인 숍에서의 Flex 차이가 그렇게도 클지
꿈에도 몰랐던거죠.
이런 실수를 한 끝에 착용한 부츠는 저에게 고통을 주고 스킹을 접고싶은 마음까지 들게 하더군요.
그나마 이월 부츠를 구매했기에 망정이지 배 많이 아팠습니다. -_-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여러 메이커의 중상급 정도의 부츠 모델 리스트를 적성해서 숍에
현재 보유 여부를 알아본 다음에 직접 방문해서 신어 보았습니다. 역시 자금 사정상 이월 부츠를 기준
으로 하다보니 많은 모델의 재고는 없었지만, 3개 제조사의 6~7개 모델로 압축되었습니다.
이것도 하늘의 축복이라 여기고 다음의 원칙과 기준으로 부츠 선택을 하였습니다. 이는 스키 가이드에
소개된 적이 있는 일본의 Kazuki Watanabe와 Kiminobu Kimura의 부츠선택의 원칙에 기준한 것입니다.
1. 쾌적한 부츠를 선택한다.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
내발의 길이를 기준으로 내발의 볼륨에 맞는 부츠 사이즈를 찾아 발의 원래 형태에 무리없는 부츠를 선택
한다. 레이싱 모델은 절대 피한다. 그냥 줘도 사양한다. 왜냐하면 내가 월드컵이나 일반대회에 나가는 실
력을 갖추지 않은 스키어이고 목적이 레이싱이 아니기 때문이다.
2. 허세를 부리지 말고 선택한다. (자신의 스킹수준과 스타일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오버 스펙의 모델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의 스킹 수준에 맞는 플렉스를 갖는 부츠를 선택한다. 이는 뒤꿈
치 만으로 서서 발끝을 가볍게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다리를 굽히고 펴보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때의 딱딱함이 실제로 활주할 때의 부츠의 플렉스가 된다.
3. 버클을 꽉 조이지 않아도 맞는 부츠를 선택한다. (활주횟수와 버클의 조임강도는 비례한다.)
버클을 강하게 꽉 조이지 않고 충분한 피팅감을 얻을 수 있는 부츠를 선택한다.
4. 장시간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선택한다. (내발이 원하는 부츠가 좋다.)
부츠의 튠업은, 닿아서 아픈 부분을 깍아내는 등, 어느 정도의 조정은 필요할 수 있지만 부츠가 갖고있는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는다. 가능한 한 손보지 않고 편히 신을 수 있는 부츠를 찾는다.
그래서 가능한 한 숍에서 최소 20분 이상 신어본다. 걸어보며 느낌을 얻는다.
이러한 기준으로 어쨋든 새 부츠를 장만했습니다. 결과는 시즌초에 나오겠지만, 전보다 나은 결과를 얻
길 희망합니다.
주절주절 적어보았는데 부츠를 새로 장만하시려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 '12'
-
?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 공감합니다.
-
?
이렇게 해서 신었는 데도, 발이 아프고... 그래서 튜닝까지 했는데도 발이 여전히 아프고...
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우... -
?
부츠바꾸세요. 똑같은 경우 였습니다. 발바닥에 티눈이 생겨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과감히 바꾸세요 편하고 잘맞는 부츠로, 선수아닌 이상은 고통을 참기 힘드시면 ...
-
?
글 잘 읽었습니다..^^
퍼가도 될까 모르겠네요.
물론 출처는 확실히 밝히고요.;; -
?
항상 딜레마입니다.... 그간 떠나보낸 자식같은 부츠들만..흑...
올 시즌도 똑같은 고민중입니다... -
?
ㅋㅋ 전 99모델인가 00모델인가
노르디카 gp 부츠 신고 있는데 아직도 죽겠습니다.. ㅋㅋ
복숭아뼈 아래부분이 어찌나 아픈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깔장을 반으로 짤라 뒷금찌 부분에 고정을 시키니 좀 들아프더군요.. ㅋㅋ
신성한 부츠에 내 발을 맞춘다.. 절대 공감합니다. ㅋㅋ
-
?
사실,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겠죠.
'신성한 부츠를 내발에 맞추려하지마라' 가 원래 전하시고자 하는 뜻이겠지요.
전 그래서 맘에둔 부츠가 발에 잘 안맞으면-정도의 차이겠지요?...전혀 안맞는 부츠를 상대로 객기를 부리진 않습니다.- '보잘것 없는 제발을 신성한 부츠에 맞추려 부단히 노력' 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ㅋㅋㅋ 부츠님 세번(닥스타인-아이콘카본-살로몬 10.0) 모시는동안 부츠님은 아직 저를 버리신적이 없습니다.
올핸 좀 긴장타고(?) 있습니다. DATA-R
비오는 오늘밤에도 목욕재계하고 부츠님 품속에 발 집어넣고 스키비디오보며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 합니다....가끔 냉장고에도 모셨다가 꺼내드려서 신어보기도 합니다. ㅋㅋㅋ
-
?
안정일 님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 발에 맞는 부츠를 잘 고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점은 서양인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부츠에 발이 잘맞는 스키어도 있으나 딱딱한 부츠안에서 발의 돌출부(특히 새끼 발가락 바깥쪽과 엄지발가락 내측 돌출부)가 부츠 안에서 부분 압박으로 많이 괴롭힘을 당하는 스키어도 적지 않아 즐거운 스킹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 저와 같은 평발의 스키어는 족궁과 더불어 발바닥의 통증도 많이 느끼며 발바닥의 아치 모양이 거의 없어서 스키화의 적정한 크기를 선택하는데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츠 튠업 등에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경우도 생기며 다시 새 부츠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발에 잘맞는 부츠를 잘 선택함으로써 이러한 통증과 투자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발에 신성한 부츠를 맞춘다"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
?
^^, 전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나, 들리기에는 '내발에 맞도록 부츠를 재가공(?)=맞춤 한다'로도 들리기에 드린 농입니다. 하신 말씀처럼 부츠는 옷이나 여타 내몸에 착용하는것과 달리 어떻게 맞춰보는데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괜한 말꼬리잡기가 되어버린것 같네요. 죄송^^;;.
-
?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죄송하단 말씀은 오히려 제가 드려야 할 듯...^^
-
?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감사합니다..
-
?
잘 읽었습니다..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퍼가도 될지요? 물론 출처는 밝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