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CSIA Level 3의 신화를 이룩한 김민규
초등학생때 우연히 휘슬러 블랙콤 사진을 보고난 후 한 소년은 휘슬러에서의 스킹을 꿈꾸었습니다.
자라면서 한두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 마침내 그는 청년이 되었고 자기가 꿈꾸던 휘슬러 스키유학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9월부터 휘슬러의 탬우드 인터내셔널 컬리지에서 스키 티칭에 필요한 기본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했고,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11월 16일. 드디어 기다리던 스키장의 오픈과 함께 십여 년을 꿈꾸어 왔던 그의 스킹은 시작 됩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겨울이면 몇 차례 스키장을 다니긴 했지만 한 번도 스키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올 줄은 알았지만 그는 무엇이 제대로 된 패러렐 스킹인지, 숏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스키어였습니다.
하얀 백지 위에 ㄱ,ㄴ,ㄷ,ㄹ,.... 를 적으며 글을 깨우치는 어린아이처럼 그는 그렇게 자신의 머리와 몸에 스키의 모든 것을 적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스키장비에 대한 지식부터 시작해, 스킹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 폴을 사용하는 방법, 회전을 하는 원리,....
가장 기본적인 이론부터 아이의 첫 걸음 마냥 뒤뚱거리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며 하나 하나 스키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가다보니 그는 어느덧 '스폰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2014년 1월 8일 CSIA 레벨1을 취득하였고, 뒤이어 1월 31일에 레벨2를 취득하였습니다. 합격의 여부를 떠나 그에겐 좋은 경험이었고 단련의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CSIA 레벨3는 넘기 어려운 힘겨운 관문이었습니다.
CSIA 레벨3는 ISIA(International Ski Instructor's Association)의 멤버가 될 수 있는 자격입니다. 즉, '국제 스키 강사'를 의미합니다.
휘슬러는 캐나다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장인 만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최고의 스키강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벨3는 대개 스키스쿨의 강사들이 응시합니다. 하지만 합격률은 대단히 낮아 스키강사들도 레벨3를 취득하기까지 몇 년씩 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넘기 위해선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CSIA 레벨 1과 2를 거치며 패러렐 기술에 익숙해진 뒤부터는 어드밴스드 패러렐과 어드밴스드 숏턴, 어드밴스드 범프까지 미친듯이 상급 기술에 매진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중급 스키어의 딱지를 뗐지만 레벨 3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블랙 다이아몬드 경사면을 평지처럼 누비고 다닐 수 있어야 하기때문입니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2월말에 레벨3 코스에 응시하였습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기술에 더욱 정진하기 위해서 코스는 일찍 들을수록 좋습니다.
3월 중순 첫 레벨3 시험.
부족한 실력이지만 '시험 또한 코스의 일부'라 생각하고 임하였고 타고난 강사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첫 번 시험에 레벨3 티칭 합격.
4월초에 레벨3 스킹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부족한 기술들이 완전히 익숙치 않아 불합격.
하지만 그에게 좌절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기술을 깨닫는 좋은 계기로 삼아 노력에 또 노력을 더할 뿐이었습니다.
4월말에 또 다시 스킹 재시험에 응시하여 마침내 아무도 이룩하지 못 한 발자국을 남기게 됩니다.
중급 스키어에서 시작해 한 시즌 레벨 1, 2, 3를 성취한 첫번째 한국인 스키어 - 김민규.
한국인 가운데 레벨3 취득자는 열손가락 정도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들은 대개 선수, 강사출신이거나 최소한 한국의 준강사를 취득한 상급 스키어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도 한 시즌에 레벨3를 달성한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캐내디언을 비롯한 외국인 강사들에게도 한 시즌 레벨3 성취는 프로선수들의 '신인왕'과 같은 달성하기 극히 어려운 명예입니다.
그의 앞 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스키의 스폰지'처럼 삶의 지혜들 또한 충분히 흡수하기를 기대합니다.^^
김민규의 블로그에 실린 레벨 3 후기를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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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일이로군요.
대단한 분입니다.
이렇게 밀고 나가 레벨 4까지 도달하시길 빌겠습니다.
정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런 좋은 일까지 생기는군요.
정 선생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 선생님 잘 계시죠?
김민규 선생님도 정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런 도전과 성공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축하하면서 많은 스키어들도 도전하고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좋은 롤 모델이라 생각합니다..짝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