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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관한 "질문"[스키 Q&A]에 하시기 바랍니다.
조회 수 1478 좋아요 5 댓글 6

안녕하세요? ^^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스키에 대해 매년 애정이 깊어지는 스키 애호가입니다.

반면 제 신체 유연성 등 기술의 벽을 점점 더 느끼고 좌절도 많이 하게 됩니다만... ㅎㅎ

기술이나 정보 등 제가 드릴 것보다는 이곳에서 얻어가는 것이 더 많기에... 이곳에 글을 쓰는 건 질문 글 외에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올해 시즌을 정리하며 마지막 스킹에서 스키/스노우보더 겨울스포츠 애호가분들께 요청 사항(?), 아쉬움(?)을 공유하고, 더불어 슬로프 안전문화가 정착되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번주 주말 즈음, 용평 골드 슬로프에서 시즌 마지막 스킹을 하고 있었습니다.

골드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리프트 밑으로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웬 중년 여성이 폴과 스키 부츠를 신고, 스키 판은 빠진 상태로 골드 경사를 걸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골드가 급사로 시작해서 그 구간만 벗어나면 꽤나 완만한 계곡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그런 슬로프입니다.

저도 막연하게... 위에서 봤을 땐 산악 등산객인가 할 정도로 찬찬히 내려오시더라구요...(실제 캐나다에서 스키 탔을 때는 기억에 그렇게 하이킹을 하시는 분도 있어서.. 용평에는 신문물이 제법 들어오는 구나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위에서 내려다만 보다가, 슬로프 정상에 도착하여 리프트 하차하고 마지막 급사에서 축이 완전 무너지는 슬픈 느낌을 받으며... 올해도 안 되는 몸으로 애썼다 하며 슬렁슬렁 내려왔습니다.

근데 내려가다 보니, 그 중년 여성이 슬로프 한 편에 서서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저야 그분이 이상하다고 처음부터 생각해서 보자마자 멈춰서서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외국분이셨고, 스키가 빠졌는데 빠진 스키는 친구가 밑에서 챙겨갔지만 

언덕에서 본인이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걷다보니 너무 길어 더이상 못 갈 것 같아 멈춰섰다고 합니다.

우선 제일 황당했던 것은 스키 없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는 이야기 같은데,(그분도 힘이 빠져서 자세한 설명은 못 하더라고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리프트 하차장 직원이 의사소통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내려보냈다는 상황도 좀 어처구니가 없고...

(저도 영어가 짧아 정확한 사실 관계는 파악하지는 못 했습니다. 중간에 빠져버렸다면 어쩔 수는 없던 상황이었겠죠)

두 번째 저에게 더 크게 다가온 것은, 그분이 꽤나 오랜 시간동안(약 5분) 정도 폴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했다는데,

그날 해당 슬로프에 꽤나 많은 스키어/보더 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멈춰서서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날 저도 날이 무척 따뜻해지지 정오 넘어가면서 눈도 많이 무뎌지는 걸 느껴, 모두 한 슬로프라도 더 타시거나 귀가 스케쥴 때문에 서둘렀을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물론 누가 피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그런 위급한 상황은 아닌 것처럼 보여도,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스키장 같은 나름 환경이 척박한 곳에는 모두가 내 일처럼 생각해보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용평 시즌권자는 아니고 평소에는 경기도 스키장에서 수련하고 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동계올림픽 혹은 단순 관광 자원으로서 국내 스키장에 평소 스키를 접해보지 못 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스키장에서도 급사에서 오도가도 못 하고 스키 빠진 채로 멍하니 서계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 외국 관광객들이더라구요...

물론 저도 레인보우 같은 데선 가끔 얼어붙긴 하는데, 되도록 다들 급하신 일 없으시면 이곳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슬로프를 쥐락펴락 하시는 분들이시니, 뒤에 급한 스케쥴이 없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패트롤실에 전화 한 통 넣어줄 수 있는 여유도 한번 부려주십사 요청의 글을 올립니다. ^^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한 줄 요약하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줍시다!"입니다.

그럼 시즌 막바지인데 다들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내년 시즌 맞으시길 바랍니다.

 

Comment '6'
  • ?
    양지초보 2019.03.10 20:53
    저도 공감합니다.
    시즌 말이라도 보니 당연히 그 역할을 해야 할 패트롤들이 잘 안보이더군요.
    저도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이 계시면 안되는 실력으로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려고 하는데, 최근 시즌 말이라고 리프트 안전요원조차 철수한 곳이 보여 걱정됩니다. 시즌말에 타는 사람들이 다들 고수는 아닐텐데, 사건사고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길 바랍니다.
  • ?
    이현승 2019.03.10 23:18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골드 정상에 패트롤실도 따로 나와 있습니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은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시즌 말에 안전사고가 더 많이 날 수 있기에 마지막까지도 제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패트롤분들도 대인안전보다는 막상 슬로프 점검 혹은 기물 설치/제거에 더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합니다.
    경기도 스키장들이야 사이즈가 거기서 거기라 다 맘먹으면 다 걸어다닐수도 있는 사이즈지만서도 초보 스키/보더분들 스키벗고 내려가는건 예사로 별로 신경 안쓰는것같기도 합니다.
  • ?
    마요르카 2019.03.11 00:58

    전 어제 일요일(10일)에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에서 내려오며  쓰러져 있던 한 분을 도와드렸는데..... 슬러시 눈에 평사면 같은곳에서 잘 일어나질 못하시더라구요..... "도와드릴까요" 물어보고 손을 내밀어 일어나는걸 도와드리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몇가지를 물어보시더라구요...

     

    자기가 스키를 렌탈탈땐 "바인딩 이탈이 잘되던데, 이건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라고 해서  렌탈스키는 "안전떄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바인딩 이탈이 잘되게 조정한겁니다" .말해드리고 신고있는 스키를 보니 최상급 살로몬 이월 랩(LAB)스키....바인딩은 랩 16 바인딩...

    순간 이건 뭘까??? 라는 생각에.. 물어보니... 새스키와 부츠를 얼마전에 사신모양인데..... 부츠도 130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바인딩 이탈수치는 선생님의 키와 몸무게에 따라서 다르게 맞춰진다고 말해드리고, 바인딩을 살펴보니

    바인딩수치가 지금 최저8에 맞추어져 있고.... 더이상 밑으로 조정은 불가하다 말씀드리고 전 내려왔지요.....

    느끼기에 어쩌다 최상급스키를 사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관여하기엔 아닌 것 같고.....

     

    저의 조심스런 생각으론... 누가 스키와 부츠를 그렇게 권유했는지가 궁금하더라구요.......실력에 맞는 장비가 최상인 것인데.......

     

    그냥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써보았습니다.......

  • ?
    불꽃롸이더 2019.03.13 08:15
    16바인딩에서 띠용입니다. ㄷ ㄷ ㄷ
  • ?
    프리라이더 2019.03.12 11:56

    공감합니다

    스키를 즐기면서 스키 이탈한 사람, 넘어진 사람 늘 가서 도와주는데...

    스키장 업계는 어렵고, 인건비는 비싸서 매년 보면 슬로프에 안전 요원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지요

    요즘,슬로프에서 중간 중간 내려가면서 도움을 필요로하는 스키어가 없는지 관심있는 페트롤 보다는 자기 연습하는 페트롤이 더 눈에 띠더군요

    슬로프라는 공간이 서로 이해 관계가 없고, 서로 모르는 사람이지만 함께 슬로프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도와주는게 옳은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로를 버스, 승용차, 택시 함께 이용하지만 앞에 가던 차가 문제가 있던지, 사고가 나면 살펴보고, 도와주는데 일반적이듯이...)

    저도, 홍천에서 중급에 올라왔는데 쩔쩔매다가 긴 코스를 걸어간다기에 리프트 하차장에서 예기하면 도와준다고 예가해준적이 있는데, 실제 스키장 직원들 근무 교대시에, 상부 카페 직원들 퇴근시에 내려가는 리프트를 이용하지요.

    도와주고, 함께하는 스키어.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9.03.15 09:40

    외국인이 그러고 있었으면 대부분 외국어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냥 갔을 겁니다. 좀 할줄 안다 해도 번거롭죠.

     

    사고 지점이라든지, 그렇게 도와달라는 걸 바로 뭔가 해 주려다가는 본인이 사고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평소 보호 장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프리스키도 타다 보니 빨리 피할 자신이 있어 슬로프에서 넘어졌거나 스키가 빠진 사람을 곧잘 도와주는 편입니다만, 급경사거나 사각지대가 가깝다면 대개 그냥 지나칩니다. (젊은 여자라도 그냥 갑니다. 껄떡쇠로 몰릴까봐...^^;) 위험 무릅쓰고 직접 도와주기보다는 얼른 내려와 리프트 담당자에게 전달해서 패트롤을 보내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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