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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정보 게시판 #2 / 예전 정보 게시판#1

조회 수 1881 추천 수 4 댓글 1

평균, 

 

남의 눈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라 하면서도 '튀지말라' 고 하고, 일에 있어서도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경험에서도 어느 쪽이라도 맞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독립성과 주관은 필요하지만 나의 주관적 인식만을 고집하고 쫓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냉철한 이성을 높게 사면서도 공감이나 감성이 적절히 불을 지피지 않는 이성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치닫게 되기도 합니다. 

 

철학에서도 이데아, 즉 형상이 실재인지, 개체가 실재인지를 두고 2,000년 이상 논쟁해 왔고, 심지어 무수히 많은 이단을 물리쳐 가며 단일한 교리나 원리를 확립했을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카톨릭 교리의 형성도 실제 그 역사와 과정을 하나 하나 살피면 무수히 많은 고대종교의 사상과 신론, 신플라톤주의 철학, 전례와 광대한 로마제국의 주요 지역(예를 들어 안티오크나 알렉산드리아) 별로 달리 주장하는 이단적 신관을 외면으로는 배척하면서도 내면에서는 흡수 채택하고 끊임없이 중용을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카톨릭이라는 의미 자체가 '보편'을 의미하니까요. 

 

칼케돈 공의회에서 최종적으로 확립된 교리인 양성론은 최고의 중용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중용의 특징인 불완전성 때문에 오리엔트는 결국 떨어져 나가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로마 1,000년 존속의 비책이라는 점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양 극단의 중용의 결과들일 수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양자론은 하나의 물리적 원리가 세상을 관통한다고 보지 않고 상호작용의 평균값을 현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평균이라는 값은 저절로 뚝 떨어지는 값일까요? 평균 내지 중용되는 값은 롱테일들이 존재하는 정규분포에서 주어지는 값일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추구하는 중용이란 만들어진 평균을 바라보고 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많은 시나리오값을 스스로 추론해서 떠올리고 양 극단의 값과 평균값을 추론할 수 있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선택은? 그건 인식된 범주 내에서의 각자의 몫이겠죠.  

 

가끔씩 발생하는 스킹 중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사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사고원인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나름 잘탄다고 자부하는 스키어도 초보 스키어도 자신의 양 극단을 인식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적절히 선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달리 풀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느냐'로 환원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충분히 잘 타니 속도나 회전호를 조절할 수 있어"라고 완전히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시원하게 쏘다가도 느닷없이 범프에 걸려 10여 미터를 날아갈 수도 있고, 내 시야에 보이지 않았던 스키어가 나타난다던지, 내 예상과 전혀 달리 갑작스런 움직임을 보이는 스키어를 미쳐 피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스킹이란 내 실력의 범주에만 있어서는 안 되고 사물, 환경이나 다른사람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통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서서히 결론지어 갈 수 있습니다.(어찌보면 운전도 그렇고.. 더 나아가 인생사도 그러하죠?^^)

 

초보 스키어의 경우는 더 안타깝습니다. 

 

성적이나, 결과만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문화도 완전히 면책될 수 없습니다. '의도하는 대로 자기 통제하에 깔끔하고 완전한 회전호를 그려낼 수 있는지?" 의 스킹의 본질적 목표 보다는 실려보다 상급자 코스에서 내려오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좁고 복잡한 슬로프 특성상 사고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고율을 줄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더 나은 스킹을 하는데 있어서도 내력이 과도해서도 외력이 내력을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엄습하게 해서도 안 되겠죠. 힘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신체 부위에 의식적으로 근육(예컨대 어깨 팔꿈치 골반 등)을 움직이면 정작 집중해야 하는 감각점(예컨대 발바닥이나 발목, 무릎 등)에의 의식은 옅어질 수 있습니다. 

 

(시즌은 끝났지만) 한계와 범위를 잘 알고, 나와 남, 사물과 환경을 잘 조화시키는 스킹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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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
  • ?
    최원용 2019.03.26 18:56

    좋은글 잘보았읍니다 ^^;

    글쓴님 만큼만 모든 스키어들이 조심.조심.조심 하면서 스키를 즐기시면 좋으련만 

    가끔 나부터 제어가 안돼니...

    그래도 나름대로 조심 스럽게 탄다마는 생각돼로 안돼네요 ^^;

    좋은 하루 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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