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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3:55
의·식·주·車… 전 업종 소비 꺾였다, 90년대 일본 판박이 - 스키 얘기로 시작하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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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lan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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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5년전 작성하신 내용이 점점 더 현실화 되어가는군요. 안목이 남다르십니다. ^^
우리 나라 스키장 부근 렌탈샵이 망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렌탈샵에서 스키 리프트 티켓을 살수 있었습니다. 스키장에서 단체 가격에 준하게 싸게 대행(?)을 시켰던 것이죠. 고객은 렌탈샵에서 스키 장비를 빌리고 1일권 또는 연일권 티켓을 샀습니다. 가게에서는 스키 티켓 판매에서는 별 이익을 내지 못하였지만 스키 장비 렌탈로 수익을 얻을수 있었고, 스키장에서는 미어터지는 티켓 발매 창구와 렌탈 수요를 분산시키는 공생(?) 관계였습니다. 스키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스키장마다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까지 얘기입니다.
그러다가 불황이 계속되어 가족 스키 인구가 줄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 추축이던 청년층이 취업난과 비정규직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내장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스키장은 한산해졌습니다. 스키장에서는 렌탈샵에 나눠주던 티켓 발매와 렌탈을 자기 것으로 만들 필요가 생겼고, 티켓 장외 발매를 안 하게 된 겁니다. 그 여파는 곧 렌탈샵으로 미쳐서, 스키장에서 먼 가게부터 하나씩 문을 닫게 되고, 결국 렌탈 가게가 옛날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장비를 잘 관리하고, 고급 장비를 들여놓아 스키장 내 렌탈과 차별화하고 서비스를 잘 해서 고객이 끊어지지 않은 일부 가게, 정비를 같이 해서 그쪽으로 수입을 올리는 일부 가게만 빼고는 스키 렌탈샵은 장사가 안 됩니다. 한곳에서 다 할수 있던 티켓 구입과 렌탈이 렌탈을 하고 나서 스키장 창구에 가서 또 표를 사야 하는 것으로 바뀌니, 손님들은 바로 스키장으로 직행한 거지요. 렌탈샵이 아직 스키장 내 렌탈보다 싸긴 하나, 귀찮음을 감수할만큼 차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겨울 한철만 장사해서 다른 업종 1년 장사하는 것보다 돈을 더 번다는 건 옛말이 되었죠.
스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90년대생, 386세대 스키어/보더들의 자녀는 아직 스스로 돈을 벌 나이가 된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현재 청년 세대는 결혼을 안 하거나 해도 자녀를 여럿 둘 형편이 안 됩니다. 이런 절대적 인구 감소, 이어지는 불황, 온난화로 인한 스키 시즌 단축 등 상황 안 좋습니다. 동계올림픽 했다고 스키 인구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요. 스키장업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 힘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