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키에 관한 "질문"[스키 Q&A]에 하시기 바랍니다.
조회 수 3650 좋아요 10 댓글 10

지난 2월 27일 ~ 3월 1일 웰리힐리파크에서 개최된 쿠첸컵 기술선수권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궂은 날씨 속 참가하여 잘 타는 분들 스킹도 구경하며 이것저것 느낀 점

 

1. 매년 이맘 때 기선전 / 검정 제도 회의론 등이 나오는데요. 일본의 영향? 독특한 스키 역사와 문화? 매니아로서 스키 탄 지 오래되지 않아 이런 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선수나 갤러리로 참가해보면 잘 타는 분들이 점수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알파인 레이싱에 비해 인터스키에 관심이 모인다고 해서 너무 엄격히 구분짓고 지금의 스키문화를 폄하하진 않았음 해요. 선수 출신 분들이 기선전에서도 잘 타고 점수 잘 나옵니다. 기선전 대회들, 각종 검정시험 덕분에 스키어들이 목표를 가지고 더 열심히 실력도 쌓고 강습 / 장비 시장도 형성되는 등 산업적인 기능도 있고요. 실제 대회종목에 타임트라이얼 순위 결정하는 GS 게이트도 포함되어 있고 모글 종목도 있어 종합 버라이어티쇼? 여러 종목 진행되며 점수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 출신이나 체대 나온 데몬 / 강사 등 전업 스키어 분들만 참가하는 게 아니고 저처럼 평민 양민 동호인들도 기선전만 바라보고 스키 타는 사람들 꽤 많답니다.ㅜㅜ 너무 안 좋게만 보시면 힘 빠집니다.ㅜㅜ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관광스키어, 스노우보더 등 더 많은 갤러리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우리 스키문화 일부로 발전시켰음 합니다.

 

2. 기상악화로 GS 게이트 종목이 취소되었습니다. 아침 챌린지 리프트 타고 올라가며 '우와, 기문 안 보이는데 우째 타지?' 걱정들이 많았습니다. 전격적으로 취소할 줄은 몰랐습니다. 주최측의 결단 용단에 사실 많이 놀랐어요. GS가 전략 종목인 선수분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안전을 위한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3.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홍보 부스도 줄어들고 갤러리도 줄어드네요. 레저 경기가 안 좋은 탓인지, 삼일절이 포함되었지만 평일에 개최된 탓도 있고, 시합이 열리는 상급자 슬로프가 보통 스키장 베이스가 아닌 리프트 타고 올라와야 볼 수 있는 구조인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스키장 내장객 줄어들고 날씨 따뜻해지는 시즌말에 다른 대회들과 겹치지 않도록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려면 강원권 몇몇 스키장 위주로만 개최가 가능할 것 같은데, 여건이 된다면 주말 그리고 일반 갤러리 관람 동선도 편한 곳에서 개최되었음 좋겠습니다. 매니아가 아닌 멋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직접 보면 기선전 정말 멋진 대회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관광스키어 수준 스알못 시절이던 10/11시즌 하이원 기선전 때 밸리 허브 들렀다가 기선전 결승을 봤었는데, 지금은 제 아내가 된, 당시 스노우보드 타던 여자친구랑 그리고 역시 스노우보더인 제 친구들이랑 함께 구경했습니다. 우리 모두 아직도 그 기선전을 잊지 못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과 감탄의 연속. '우와! 도대체 다들 왜 이렇게 멋진 거야!!!ㅋ' 나도 저런 무대에서 저렇게 타고 싶다 마음먹고 스키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30세(지금은 37세), 저 같은 스키 초보 꿈나무들 많습니다.ㅎㅎ 매니아 스키어 뿐만 아닌 일반 사람들도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회가 되었음 하네요.

 

4. 전체적인 스키 산업과 대회 규모는 줄어드는데 선수들 실력은 해마다 일취월장.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현상유지가 아니라 한참은 뒤쳐저 버리네요. 진정 축제 분위기인 마지막 결승 숏턴 스타트 라인에 서보는 걸 목표로 했는데, 작년에는 준결 150위 이내였지만 레벨3 검정만 신청해서 못 나갔고 올해에는 150위 이내 들지를 못 해 못 나갔네요.ㅜㅜ 꾸준히 강습받고 연습도 했지만 작년 만큼의 치열한 의지가 없었던 탓 제 자신의 실력은 더 늘었어도 점수와 순위는 확 밀렸습니다. 현 수준 유지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현재보다 더 나아지려면 더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특히 매니아의 길로 들어선 이상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고 더 많은 노하우를 갖춘 지도자에게 강습을 받는 건 계속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번 대회 모글 종목에서 거의 몸 개그 수준으로 내려오는 제 자신을 보면서 독학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고 다음 시즌에는 시간과 돈 들여 모글 꼭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시즌 전 겨울스키 예산과 일정 계획하실 때 옷과 장비는 좀 아끼더라도 강습 계획은 꼭 포함하시길.

 

5. 아직 스프링 시즌과 해외투어 등이 남아있지만 대회와 검정이 끝나면 시즌 끝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네,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 겨울동안 소홀했던 직장 업무 가정에도 열심히! 매년 봄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 기분 아 정말 별로네요.ㅜㅜ 스프링시 즌도 열심히, 비시즌에도 다양한 운동 / 여름 스키 훈련 등 열심히 준비하시고 내년 겨울시즌과 기선전 대회에는 더 많은 스키어가 참가하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파파스머프     바클리  
Comment '10'
  • ?
    안효석 2018.03.07 23:36
    직접촬영하신건지 링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상도 멋집니다.^^
  • ?
    서정우 2018.03.08 11:00
    네, 대회 때 틈날 때마다 제가 촬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영화배 2018.03.08 09:46

    구구절절 스키계의 앞날이나

     

    응시에임하는 사람들의 심정 또한 스키계의 발전을 위한 바램등

     

    기선전 또는 경기에 참여해본 개러리들의 접근등 참 모든것이 아쉬웠지요

     

    얼마전 이곳에 기선전을 폄하하는 분의 글도 있었지만

     

    님의 글을보면 공감가는부분이 저도 함께 공유하고있읍니다

     

    저도 20여년 막스키를 하다가 15/16 시즌부터 이래서는 않되겠다해서

     

    강습을 받기시작하여 17년 2월에 레벨1을 취득후에

     

    18년 2월에는 시니어 기선전에 60세 그룹으로 참가하여 꼴등을 하였읍니다

     

    하지만 이계기로 다른분이 잘타는게아니라 내가 정말 못탄다는것을 알면서

     

    여지것 우물안에 개구리처럼 내가 잘타는줄 알었다는게 얼마나 창피했는지 그심정은 차마?

     

    내년 시즌에는 또다시 체계적으로 나에게 무었이 부족인지 집중적으로 연마하여

     

    시니어 기선전에 다시출전하여 좋은성적을 내고싶은게 1차목표고요

     

    다음은 일반기선전에 참가하여 준결승 까지만이라도 올라가고싶담니다

  • ?
    서정우 2018.03.08 11:00
    감사합니다. 내년 시즌 목표 화이팅, 응원합니다.
  • ?
    강정선 2018.03.08 12:04

    진정성있는 글 잘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매년 이맘 때 기선전 / 검정 제도 회의론 등이 나오는데요. 일본의 영향? 독특한 스키 역사와 문화? 매니아로서 스키탄지 오래되지 않아 이런 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검정제도 비판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레벨1 제도나 여러가지 등등 잘 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요.

    레벨4도 생기구요.

    잘하는 건 잘하다고 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해야 발전 하겠지요.ㅎ

     

    기선전들 비판은 말씀처럼 해마다 끝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왜....?

     

     

     무언가 문제가 있고 그걸 자각하는스키어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아마 올 시즌은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세계에서 스키 제일 잘타는사람들은 

    어떻게 타는지 보았기 때문에 더....

    나라가 총력을 기울여 천문학적 돈을 들이고 환경문제등 어렵게 큰 행사를 했는데 

    무언가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고  발전의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
    서정우 2018.03.08 12:16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 동영상 언제나 재미있고 정보도 가득해서 항상 즐겁게 읽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스키가 많이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 ?
    미코아빠 2018.03.08 12:40
    서정우님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어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시간되실때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서정우 2018.03.08 13:27
    쪽지 확인했습니다. 정리해서 오늘 중으로 답장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양카 2018.03.08 17:15
    글만 읽어봐도 참가하고싶네요 후기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다시 참가해서 기선전을 즐기고싶네요 ㅎㅎ
  • ?
    파파스머프 2018.03.12 09:39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져서 반갑습니다.

    저도 기선전을 보면서 나름 흉내도 내보고 합니다.

    기선전이 엄청 활성화가 되는데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인터에서도 파를 나눈것 같아요.

    전에는 지도자 연맹 주관 딱 한 대회 였는데

    요즘은 경영장 협회인가에서 또 파를 나눠서 대회를 진행하면서 ...비슷한류...

    기선전 시기에 맞춰 .. 스키장 사정상이라고 하겠지만 저로써는 물타기.ㅋㅋ..라고 보여집니다만..상금등 을 내새우다보니

    예전에 비해 참가 열기는 높은데 흥행에는 초를 치는 행태가 보인듯 합니다.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통합해서 판을 키우면 참 좋을 듯 한데 말입니다.

     

    아..기선전 잼나기는 참 잼납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아 동영상보니

    훼밀리라인으로 타고오신 영상이 참으로 스키를 즐기시는 느낌이 확 옵니다~~^^
    건강하게 내년시즌 맞이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167 KSIA 레벨2 검정 제도 개선을 위한 설문 1 file 박순백 2018.10.24 1085 2
166 KSIA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지도자들을 위한 18/19 휘닉스평창 싱글권(대인권) 특가판매 1 file 박순백 2018.10.17 1034 1
165 KSIA 박재혁 전 부회장, 새로운 KSIA의 회장으로 당선 1 file 박순백 2018.06.22 2178 1
164 KSIA 박재혁 현 KSIA 부회장, 회장선거 후보자로 등록 file 박순백 2018.06.14 1853 0
163 KSIA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회장 선거 일정 공고 - 06/11(월)~06/12(화) file 박순백 2018.06.08 1845 0
162 KSIA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회장 선거인단 후보자 모집안내 file 박순백 2018.06.01 2232 1
161 KSIA 2018/2019 시즌 업무 협약식(K.S.I.A. & 휘닉스 평창) file 박순백 2018.05.29 2634 1
160 KSIA KSIA 데몬스트레이터 명단 10 file 박순백 2018.04.26 5629 3
» KSIA 17/18 KSIA 기술선수권대회 후기 지난 2월 27일 ~ 3월 1일 웰리힐리파크에서 개최된 쿠첸컵 기술선수권대회에 다녀왔습니다. 궂은 날씨 속 참가하여 잘 타는 분들 스킹도 구경하며 이것저것 느낀 ... 10 서정우 2018.03.07 3650 10
158 KSIA [어홍준] KSIA Level 2 합격기 - 10년 공들인 레벨 투 10 file 박순백 2018.03.06 3231 13
157 KSIA [김현민 인터스키스쿨 ] 김현민/추주연 데몬의 레벨2 대비 모글 원포인트 레슨 영상 1 file 박순백 2018.02.23 1375 5
156 KSIA 인터스키는 한국이 중국보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좋을 듯.^^ 7 file 박순백 2018.02.09 2539 8
155 KSIA 전국주니어스키기술선수권대회 - 2018/01/22~23 스타힐리조트 file 박순백 2017.12.21 650 0
154 KSIA KSIA 17/18 시즌 행사일정 안내 1 file 박순백 2017.11.17 1079 1
153 KSIA 조카 윤정이가 KSIA 데몬스트레이터가 되다. 16 file 박순백 2017.04.17 10574 12
152 KSIA [스포츠 조선-2017/02/27] 국내 스키동호인 최대 축제 "스키기술선수권대회" 1 file 박순백 2017.03.09 3069 1
151 KSIA 쿠첸컵 기술 선수권 대회 기념 스키지도자연맹 회원(레벨1 이상) 대상 쿠첸 제품 프로모션 소식 쿠첸 회장님이 스키협회 부회장님이랍니다. 지도자 대상으로 통 크게 쐈습니다. ^^ 쿠첸 전 제품 대상 50% 할인으로 1인당 1개씩 구입 가능하답니다.   참고로, ... 10 한상률 2017.03.02 2630 0
150 KSIA 두 선수가 이렇게 점수가 10점이나 차이가 날까요??? 내용을 삭제 하겠습니다. --- 본 건과 관련된 연맹의 공지가 있네요. 참고하세요. http://www.ksia.co.kr/solution/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744 20 전선표 2017.02.27 5923 13
149 KSIA 16/17 KSIA 행사 일정 안내 file 박순백 2017.01.11 1716 0
148 KSIA 변경된 KSIA 레벨1 진행 방식입니다. 1 file 김기태 2017.01.11 2541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