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닥터가 하지 말아야 할 일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스키를 좋아하는 많은 의사들이 모여 나름 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일요일마다 스키장에 모여서 스키를 타는 게 아니라
"경기장에서 선수에게 다가가는 법, 사이드슬리핑을 직선으로 하는 법, 얼음 같은 슬로프에서 스키를 신고 벗는 법" 등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용평경기장의 베뉴(venue) 의무책임자께서는 미국까지 가서 미국 대표팀의 팀피지션코스(Team Physician Course)를 수강하고 오시고 그 내용을 저희에게 전해주기도 하구요.
그 내용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어서 가볍게 알려드립니다.
팀피지션이 하지 말아야 할 일.
("선수의 지인들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도 해석됩니다.)
1. 테크니션에게 자기 스키를 손질해 달라고 하지 말자.
2. 코치에게 자신의 스킹을 봐달라고 하지 말자.
3. 숙소에서 술 먹지 말고(주정 부리지 말고)
4. 당신이 할 일을 져버리지 말고.
5. 웬만하면 가족을 데리고 오지 말아라.
6. 선수가 원하지 않으면 진찰이나 테스트하지 말고.
7. 싸인된 장비나, 옷이나 빕이나 사진을 요구해서 귀찮게 하지 말고(쓸 데 없는 거 물어보지 말고)
8. 투어와 관련된 서류를 잘 챙기라.
는 내용입니다.
어딜 가나 소위 "진상"이라는 건 다 있나봅니다.
팀피지션 교육에서 저런 이야기까지 하는 걸 보면요.
투어 중인 선수들은 고도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쓸 데 없는 걸로 귀찮게 하지 말고, 팀에 누가 되는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게 위 내용의 핵심인 거 같습니다.
많이 재미있네요 ㅋㅋ.
미국애들이 팀이 잘돌아가는 건 역시 개인의 도덕심보단 시스템의 제어가 잘 되는 것에 있는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번은 도저히 지키지 못할 듯... 바에서만 먹어야 하는 건가...